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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며칠 동안 마일런 리뷰만 올렸더니 표현력의 한계도 느껴지고 점점 글 밥이 없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래서 7월 마지막 날에 다녀온 동해 여행의 후기를 올리려고 한다. 소재를 바꾼다고 해서 내 글쓰기 능력이 좋아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다른 소재의 글을 쓰다 보면 다음에 쓸 마일런 블로그도 지금보다는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7월에 제주도를 다녀왔기에 돈도 아낄 겸 여름휴가는 접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집에서 시간을 보내려니 몸이 근질근질 거렸다. 그래서 나도 여름휴가를 남들이 갈 때 떠나보자 생각해서 동해 여행을 계획했다. 가장 중요한 것이 숙소다 보니 이 사이트 저 사이트 뒤적거리다 보니 여름 휴가철이라 가격이 만만치 않았다. 이럴 거면 다시 제주를 갈 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는 새로운 곳으로 가고 싶었다. 그래서 처음 가보는 동해로 숙소를 잡았다. 성수기라 1박에 140,000원 정도로 그렇게 저렴하지는 않았지만, 그중에 가장 저렴한 숙소였다.

늦잠을 자는 바람에 집에서 조금 늦게 출발을 했더니, 벌써 고속도로는 주자창이 되었다. 서울만 빠져나가면 그래도 괜찮을 것 같은데, 서울을 빠져나가는 것부터가 벅찼다.

 

서울과 수도권을 빠져나오니 고속도로의 흐름은 원활했다. 휴가의 절정기라 그런지 강원도로 향하는 차량은 그래도 많았다.

 

이번 연도 여름은 진짜 더운 것 같다. 평창, 해피 700이라 부르는 이곳도 그렇게 시원하지는 않았다. 전국이 펄펄 끓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해 이 시기쯤은 해외에 있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2년 연속 한국에 있다 보니 뭔가 생소하며 어색하기도 했다. 역마살이 끼어서 그런지 항상 어디론가 나가 있어야 마음이 편하게 느끼는 것 같다.

 

밖의 태양볕이 뜨거웠다. 이번 여름은 왜 그렇게 더운지. 이상 기온 때문에 전 세계가 미쳐가는 것이 아닐까. 되도록이면 실내에서 쉬고 싶지 않은데 밖에 있기는 너무 더워서 실내에서 잠시 쉬었다.

 

점심을 먹기는 부담스러워서 편의점에서 간단하게 배를 채울 것을 사서 잽싸게 먹었다. 그런데 테이블에 무선 충전기가 설치되어 있었다. 과연 될까 궁금했다. 핸드폰 케이스를 낀 상태로 충전기 위치에 핸드폰을 놓으니 충전이 안 되었다. 그래서 케이스를 벗긴 후 올려놓으니 충전이 되기 시작했다. 신기했다. 요즘 대세는 무선 충전인가 보다. 무선 충전이 편하긴 한데, 충전 중에는 핸드폰 사용하기가 불편한 것 같다. KTX 이음에도 무선 충전기가 설치되어 있고, 여수공항에서도 충전기 함에 무선 충전기가 설치되어 있는 것으로 봐서는 전반적으로 무선 충전을 할 수 있는 폰이 그만큼 많아진 것 같다. 아빠 핸드폰은 무선 충전이 안되어 그림의 떡 같은 장비에 불과했다.

 

다시 영동고속도로를 달렸다. 대관령을 지났다. 강릉 부근에서 우리는 동해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리고 동해고속도로를 달렸다. 남쪽으로 남쪽으로 내려갔다. 가다 보니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풍경이 나왔다. 전에 이 길을 지난 적이 있었나 보다. 나무가 없는 민둥산이 나왔다. 전보다 산이 푸르긴 했지만 주변 산들과 비교했을 때 산에 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지 않았다. 처음엔 뉴질랜드 같은 목초지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예전에 이곳에 산불이 크게 났던 것이 생각났다. 전보다 산에 나무가 많아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산에 나무가 무성해지려면 시간이 꽤 걸릴 것 같아 보였다.

 

고속도로를 나와 7번 국도를 타고 계속 남쪽으로 내려갔다. 망상해수욕장, 이름은 많이 들어봤지만 처음 가보는 곳이라 설레었다. 그리고 동해안 해수욕장에서 처음으로 수영을 하러 가는 길이라 떨렸다. 동해안은 여러 번 왔지만 수영을 한 적이 없었기에 궁금했다. 저번 제주도 여행에서도 제주도에서 처음 물놀이를 해봤는데, 이번 동해 여행에서도 또 태어나서 처음인 것을 해보게 된다.

 

 

동해보양온천컨벤션호텔은 길가 옆에 위치해 있었다. 한국적인 느낌과 서양의 느낌이 드는 뭔가 애매한 디자인의 호텔이었다.

 

체크인을 위해 카운터로 갔더니, 우리는 별장 룸이어서 본관에서 100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서 체크인을 하면 된다고 했다.

 

 

별장온천텔은 본관에서 떨어진 곳에 있었다. 고급 모텔에 가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온천텔에는 다른 부대시설은 없고 객실만 있는 것 같았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온통 흰색의 가구들과 벽면, 바닥이 인상적이었다. 너무 블링 블링한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호텔이나 리조트들의 분위기는 모던한 분위기로 바뀌고 있는데, 이곳은 90년대 같은 느낌이 들었다. 부티크 호텔 같은 분위기라고 해야 할까! 부모님 세대에서 인기가 있는 내부 인테리어였다. 이런 분위기의 호텔은 또 처음이라 처음에 문을 열고 들어섰을 땐 적응이 되지 않았다. 사전에 예약을 하면서 대강은 분위기를 알고 있었지만, 생각보다 더 블링블링했다.

 

 

분위기는 모텔과 호텔의 중간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장롱을 열어보니 엄마 장롱을 열었을 때 볼 수 있는 여분의 이불이 놓여 있었다. 저런 이불도 얼마 만에 보는 것인지.

 

 

화장실은 꽤 컸다. 화장실 한쪽엔 욕조도 있었다. 보기엔 꽤 커 보이는 욕조였으나, 막상 사용을 해보니 마름모 모양이 욕조가 생각보다 작고 불편했다. 그래도 욕조가 있으니 물 받아 놓고 반신욕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베네키아에서 운영하는 호텔인 것 같았다. 호텔 수건엔 베테키아라고 적혀있었다. 수건이 두툼한 게 물기를 쪼옥 잘 빨아들여서 목욕 후 사용하면 기분이 좋았다.

 

냉장고 안에는 동해약천물인 지장수 2명이 놓여 있었다.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창문 옆에 있는 테이블과 의자였다. 통 창문이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들기는 했지만, 의자에 앉으면 동해바다가 한눈에 들어왔다. 가끔은 숙소 바로 앞에 있는 철길에 기차가 지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숙소의 한쪽 면은 바다가 보이는 방이고 다른 쪽은 산이 보이는 방이였다. 그리고 엘리베이터 앞에는 공용으로 사용하는 전자레인지가 있었다.

 

엘리베이터에는 작은 창문이 있어서 밖의 풍경을 볼 수 있었는데, 창문의 위치가 조금 높아서 까치발을 하고 밖을 봐야 했다. 그리고 숙소 입구엔 음료 자판기가 있었다. 본 건물과 거리가 있다 보니, 본 건물에 있는 시설은 이용해 보지 못했다. 같은 호텔이기는 한데, 뭔가 모르게 따로 떨어져 나온 것 같은, 별개의 숙소같이 느껴졌다.

 

별장온천텔 숙소가 많지 않기에 주차공간은 여유로웠다. 그리고 바로 앞 찻길만 건너면 바로 망상해수욕장이 나왔다. 그런데 코로나 때문에 우리 숙소 앞에 있는 입구는 출구로만 사용하는지 나오는 차는 있어도 들어가는 차는 볼 수 없었다.

 

 

망상해수욕장으로 가기 위해 본관 앞에 있는 육교를 이용했다.

 

야외수영장도 있는 것 같은데, 바로 앞이 해수욕장이다 보니 이용해 보지 않았다.

 

육교에 올라서 숙소를 바라보니 성을 보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어떤 부분은 콜로세움을 보는 것 같고, 어떤 부분은 중국의 성을 보는 것 같았다. 아무튼 묘한 디자인을 한 호텔이었다.

 

육교를 넘어가는 길바닥이 고르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

 

육교 아래에는 단선의 철길이 지나고 있었다. 7월 31일까지는 KTX 일반열차가 이곳을 지나다녔는데, 하루가 지난 8월 1일이 되니 KTX 이음이 이 길을 지나 동해로 또는 서울로 갔다.

 

숙소에서 뒹굴뒹굴 하다 보면 철길 건널목에서 땡땡땡 하는 소리가 났다. 나는 어떤 기차가 지나가나 궁금해서 창문 밖, 지나가는 기차를 쳐다보곤 했다. 동해보양컨벤션 호텔 별장온천텔은 망상해수욕장 바로 앞에 있어서 해수욕장과 호텔을 왔다 갔다 하기 편했다. 다만 별장온천텔의 경우는 부대시설이 없기 때문에 편의점을 갈 경우 망상해수욕장까지 걸어가거나 본 건물까지 걸어가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부대시설을 이용하지만 않으면 꽤 괜찮은 호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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