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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태백으로 여행을 가야하다 보니 숙소를 어디로 잡을까 고민이 되었다. 그래서 밤새 태백에 있는 숙박을 검색해 보았다. 여러군데 중 두군데를 추려보았다. 전부터 라마다 태백을 가보고 싶었는데,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오투리조트라는 곳이 눈에 들어왔다. 숙소에서 바라본 풍경에 반해 버렸다. 그래서 라마다로 갈지 오투리조트로 갈지 계속 고민이 되었다. 하루 숙박비도 비수기 주말이지만 10만원으로 동일했다. 그런데 마음은 라마다 보다는 오투리조트로 조금씩 기울고 있었다.

 

 

제천을 떠나 볼 일을 보기 위해 태백으로 향했다. 태백까지 고속도로가 놓여 있지 않기 때문에 국도를 이용해야 했다. 지도에서 보면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고속도로가 놓이지 않는 곳 중 하나가 영월을 지나 태백으로 가는 길이였다.

 

날이 너무 좋아서 가을 날을 즐기는 할리 오빠들이 차 옆을 지나갔다. 한번쯤 가져보고 싶은 취미가 오토바이크 라이딩이기는 하지만 저렇게 멋진 바이크들은 자동차 보다 비싸다 보니 그냥 지나가는 모습으로 만족할 수 밖에 없었다. 아무튼 언젠가 죽기 전 한번 해보고 싶은 것 중 하나이다.

 

 

 

국도를 달리는 차는 점점 산으로 올라가는 것 같았다. 태백에 들어가기 전 해발 천미터가 곳을 넘었다. 천미터가 넘는 곳에 가니 공기부터 시원한게 머리가 맑아지는 것 같았다.

 

확실히 뭔가 풍경도 다르고 공기도 다른게 내 몸이 리프레쉬 되는 것 같았다. 태백하면 생각나는 것은 칙칙한 어둠의 도시였다. 청량리에서 강릉행 야간열차를 타면 항상 태백역에 도착하는 시간은 깜깜한 새벽이였다. 그것도 겨울의 태백 시내는 공포영화에 나오는 으스스함이 감돌았다. 여름이라 그런지 태백은 탄광도시라는 칙칙함을 벗어 버리고 알프스 같은 깨끗하고 맑은 느낌을 주었다.

 

 

아빠와 볼 일을 본 후 오늘의 숙소인 오투리조트로 향했다.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곳이 위치해 있지만 리조트에서 시내까지 차로 그렇게 멀지 않았다. 도로가 막히는 곳이 아니다 보니 시내까지 10여분이면 도착했다. 태백시 자체가 높은 곳에 위치해 있지만 오투리조트는 시내보다 훨씬 높은 곳에 위치해 있었다.

 

체크인 시간보다 조금 늦게 도착했는데 주차장에는 차가 많이 주차되어 있었다.

 

 

리조트가 천미터가 넘는 산 꼭대기에 위치해 있다보니 시내보다 훨씬 더 시원하고 상쾌했다.

 

체크인을 마치고 배정 받은 방으로 갔다. 체크인 할 때 부끄럽지만 직원분께 풍경 좋은 방으로 부탁을 드렸다. 풍경에 반해서 온 리조트인데 풍경이 꽝이면 하루종일 후회할 것 같기 때문이다.

 

리조트의 연식이 있어서 모던한 느낌은 덜하지만 공간이 시원시원하게 큼직하게 설계되어 진 것 같았다.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며 이 리조트에는 무엇이 있는지 둘러보았다. 가장 먼저 들어온 것은 후라이드 치킨 광고였다. 저녁은 치킨으로 먹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오투리조트는 스키장과 골프필드를 가지고 있는 리조트로서 골프패키지를 통해 골프와 리조트를 둘다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이 있었다.

 

엘레베이터를 타고 7층에서 내렸다. 내리자 마자 보이는 풍경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발아래로 산들이 보였다. 리조트 복도도 너무 넓어서 막힘 없이 시원시원했다.

 

 

방으로 들어갔다. 요즘과 같이 모던한 스타일의 객실은 아니였지만 둘이 사용하기에 객실이 너무 컸다. 대략 30여평으로 방이 2개 화장실 2개, 거실, 주방으로 되어 있었다.

 

30평 정도의 객실로 5명이 이용할 수 있었다. 그래서 모든 것이 5명에 맞춰서 모든 것이 준비되어 있었다.

 

 

인덕션도 있고 전기 밥솥도 있었다. 하루 밖에 지내지 않고 갑자기 온 여행이기 때문에 요리를 해서 먹지는 않았다.

 

 

 

 

찬장에는 5인에 맞게 그릇이 정리되어 있었다.

 

 

리조트가 일반 가정집보다 훨씬 큰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거실 쇼파에 앉아 보이는 배란다 넘어의 풍경이 인상저이였다. 아! 이 풍경에 반해서 이곳까지 오게 된 것 같다. 고도가 높아서 시원하기는 했지만 아직은 여름의 뜨거운 태양볕이 남아 있어서 에어컨을 작동 시켰다.

 

 

방이 2개 있는데 침대가 있는 방으로 배정을 받았다. 커튼을 여니 침대에 누워서도 주변 풍경을 볼 수 있었다. 오션뷰도 항상 끝내주지만 마운틴뷰도 좋다는 것을 이번에 처음 알았다.

 

 

큰방에도 화장실이 있었다. 큰방 화장실에서도 샤워가 가능했다.

 

 

배란다로 나가보았다. 하늘의 구름이 내 시선과 일치하는 곳에 걸려있었다. 역시 태백이 높은 곳에 위치해 있나 보다. 어떤 구름들은 내 시선보다 아래에 있기도 했다. 날이 맑아 푸른 산들이 겹겹히 산수화처럼 보였다.

 

거실 옆에 또 화장실이 하나 더 있었다.

 

그리고 작은 방은 온돌방으로, 벽장에는 여분의 이불이 있었다. 작은 방은 창문이 없기 때문인지 방에는 선풍기 한대가 있었다.

 

창문 넘어 보이는 풍경을 보면 볼 수록 기분이 좋아졌다.

 

 

리조트 반대편으로는 골프장이 있었다.

 

리조트 내 구경을 위해 방에서 나갔다. 창문 넘어 보이는 풍경이 액자 속 그림 같았다. 겨울에는 스키장으로 사용되는지 스키장 광고가 붙어 있었다.

 

 

1층 리셉션에서 안마의자를 사용할 수 있었는데 유료였다.

 

그리고 1층에 CU가 있어서 필요한 물품을 구매할 수 있었

 

 

우리는 4시가 넘어서 체크인을 했지만 체크인이 오후 2시 이후부터 가능한 것 같았다. 그리고 치킨광고가 리셉션 옆에도 있었다. 시내까지 가기 귀찮으니 리조트에 있는 치킨집에서 치킨을 주문해야겠다.

 

골프장을 보유한 리조트라 그런지 한쪽에는 골프카트가 전시되어 있었다. 아빠와 나는 골프장을 가본 적이 없기에 여기서 골프카트를 태어나서 처음 앉아 보았다.

 

 

리조트 내에는 식당도 있었다. 그런데 리조트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객실에서 요리해서 먹을 수 있는데 과연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이용할지 궁금했다.

 

 

치킨가게는 우리가 있는 리조트 동에 있지 않았다. 함백동(?) 2층에 위치해 있었던 것 같다. 치킨 예약을 미리하고 가고 싶었는데 영업시간 전이라 치킨가게 전화번호만 찍어 둔 후 나중에 전화로 예약을 했다.

 

대략 실내 시설을 구경한 후 밖으로 나왔다. 리조트 내에서 행사가 있는지 똑같이 생긴 Jeep이 쭉 전시되어 있었다. 아마 Jeep회사에서 동호인을 상대로 하는 행사 같아 보였다.

 

리조트 부지가 큰지 리도트 뒷(?) 마당이 넓었다. 그리고 반대편 산에 흰 풍차들이 돌아가고 있었다.

 

 

 

액자 안으로 보이는 풍경이 그림같았다. 태백에서 이런 모습을 볼 것이라고는 생각을 못했다.

 

평소엔 거들떠 보지 않은 4륜구동 자동차들에 눈이 힐끔힐끔 갔다.

 

 

 

이곳에 이 열차가 왜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열차를 통해 이곳 태백이 한때 탄광으로 유명했던 지역임을 느낄 수 있었다.

 

 

 

각진 차를 좋아하시지 않는 아빠도 이 차들은 이쁘다며 궁금해 하셨다.

 

태양의 후예 촬영지가 태백에 있어서 가보고 싶었지만 이번엔 시간이 안되어 가지는 못했다. 왠지 이젠 태백에 자주 올 것 같기에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이런 곳에서 한주만 지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봉산 바람의 언덕에 가기 위해 주차장으로 갔다. 산 속이라 그런지 해가 좀더 빨리 지는 것 같았다.

 

매봉산에서 환상적인 석양을 본 후 다시 숙소로 돌아오니 리조트엔 어둠이 찾아왔다.

 

리조트 곳곳에 조명이 켜지니 낮과는 다른 분위기를 자아냈다.

 

 

편의점에 들려 저녁에 먹을 거를 샀다.

 

 

그리고 매봉산에서 미리 치킨가게에 연락을 해서 주문을 해두었기에 바로 픽업을 해 올 수 있었다.

 

밤하늘에는 별들이 촘촘했다.

 

 

 

 

배란다에서 쏟아지는 밤하늘의 별들을 볼 수 있었다.

 

낮에는 낮대로 밤에는 밤대로 매력이 있었다.

 

 

왜 이렇게 하루가 짧은 것일까 벌써 체크아웃 시간이 되었다.

 

 

게으른 탓에 아침에 뜨는 해는 볼 수 없었지만 아침공기가 너무 상쾌해 두통에 시달리던 머리가 맑아지는 것 같았다.

 

 

복도에 분리수거 하는 공간이 있어서 분리수거를 한 후 체크아웃을 했다. 태백이라는 곳이 사람들에게 너무 저평가되는 곳이 아닌가 생각되었다. 지난 날의 이미지를 벗고 관광의 도시로 변화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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