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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르고 벼르던 여행인 울릉도 여행을 감행했다. 전날까지 태풍때문에 며칠동안 배가 뜨지 못하다가 8월 12일인 오늘부터 운항통제가 풀려서 울릉도에 올 수 있게 되었다. 오는 과정도 쉽지는 않았다. 울릉도 인근의 파고가 높아서 배가 뜰 수 없어서 배가 두시간 정도 지연되어 탑승할 수 있었다. 그런데 포항에서 승선했기에 200여키로미터를 4시간 동안 달려왔다. 아빠는 멀미때문에 울릉도에 오자마자 기절상태이셨기에 지금 울릉도이지만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숙소에서 이렇게 글을 적고 있다. 숙소 밖으로 보이는 촛대바위가 손에 잡힐 것 같은 위치에 있지만, 오늘은 소소하게 보내야 할 것 같다.

 

완도 여행기로 돌아와서, 파크힐컴포트호텔의 체크인은 4시였기에 완도 몇몇 곳을 구경한 후 숙소로 왔다. 몇군데 돌아다니지 않았는데 땀으로 범범이 되어 빨리 숙소로 가서 씻고 싶었다. 4시가 다 될 무렵 체크인을 하니 바로 키를 받고 방으로 갈 수 있었다.

 

 

우리는 파크힐컴포트힐 사이트에서 숙소를 예약했다. 많은 블로거들의 후기를 보니 이곳에서 보는 야경이 멋지다는 글을 읽었기에 마운틴뷰보다 오션뷰가 조금 더 비쌌지만 오션뷰로 예약을 했다.

 

신축건물인지 리모델링을 한 곳인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방에 들어서니 둘이 사용하기에는 충분히 넓었다. 그리고 배란다 창문을 바라보며 차를 마실 수 있게 테이블이 놓여져 있었다. 솔직히 이 부분이 많이 끌렸다. 야경을 보면서 편의점 도시락을 먹는 상상을 이곳에 오기 전부터 블로거들의 글을 보면서 생각을 했다.

 

배란다로 나가니 완도여객선터미널이 보였다. 우리가 타고 온 실버클라우드호가 정박해 있었다. 뷰는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좋았다.

 

 

어미니티는 모텔에서 제공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 들기는 했지만 그래도 딱 필요한 것만 제공되어서 좋았다. 제주에 있다보니 어미니티가 없는 호텔이 많다보니 이렇게 뭔가 많이 주면 기분이 좋았다.

 

 

일회용 세면용품과 다회용 세면용품이 동시에 제공되었다. 코로나 때문인지 다회용보다는 일회용에 더 손이 갔다. 환경을 생각하면 다회용을 자주 사용하는 것이 좋기는 하지만, 코로나시대에는 그래도 일회용이 마음은 편했다.

 

 

냉장고 안에는 음료수 2캔과 물 2병이 있었다.

 

 

체크인 할 때도 들은 내용이지만 실내 장식을 위해 사용한 나무가 냄새를 잘 흡수하기 때문에 객실에서 취식을 할 때는 나무에 냄새가 스며들지 않도록 문을 열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객실에도 이와 관련된 안내 문구가 붙어 있었다. 음식을 먹고 난 쓰레기는 배란다 밖으로 내놓으라고 하였다.

 

 

낯동안 너무 힘들어 방에서 쉬다 보니 벌써 해가 지기 시작했다. 주황빛으로 하늘이 물들기 시작했다. 오늘은 아침부터 너무 바빴다. 제주항으로 이동하고 배를 타고 제주에서 완도로 오고, 완도의 관광지를 몇 군데 구경하니 이렇게 하루가 또 가버렸다.

 

 

해가지고 있지만 날이 후텁지근했다. 그러나 이렇게 멋진 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아 베란다로 나가 저무는 해를 찍었다.

 

하늘의 색이 그라데이션 같이 층층히 변했다. 햇살이 만든 아름다운 빛을 구름이 물통에 푼 물감처럼 하늘을 아름답게 물들였다.

 

 

오늘 하루가 가는 것이 아쉽기는 했지만, 노을이 지는 아름다운 순간을 보고 있으니 이것도 오늘의 일부이고 여행의 일부임이 느껴졌다.

 

해는 저 멀리 보이는 섬 뒤로 점점 자신의 모습을 감추었다.

 

해가 지고 난 후 항구에 불이 들어 왔다. 항구를 밝히는 조명들과 저 멀리 보이는 다리의 불빛이 완도이 밤바다를 밝히였다.

 

 

우리가 타고 온 실버클라우드호는 이날 출항을 하지 않고 제주에서 온 후 계속 항구에 정박해 있었다. 숙소가 시내에서 살짝 떨어진 곳이라 편의점 등이 멀었지만, 이런 뷰를 볼 수 있기에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생각했던 것보다 완도 밤바다는 아름다웠다. 완도 밤바다라는 노래가 만들어진다면 이곳도 여수처럼 뜨지 않을까?!

 

잠을 자다가 나도 모르게 밖을 바라 봤다. 깜짝 놀랬다. 하늘에 불이 난 것 같았다. 그래서 잠결이였지만 핸드폰을 들고 배란다로 나갔다.

 

노을도 미쳤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일출은 더 미쳤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늘이 핑크빛이였다. 이런 일출을 언제 본적이 있던가?

 

 

우연히 일어나서 본 일출에 마음을 빼앗겨 버렸다. 하늘도 땅도 바다도 핑크빛 물결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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