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숙소 선택할 때 선택권이 많지 않아서 엄청 고민을 했다. 대부분 사람들이 당일치기 여행으로 오는 곳이라 그렇다할 숙소를 찾기 힘들었다. 그래서 아고다에서 서산에 있는 숙소 한번 훑어 본 후 일일히 찾아보았다. 그래서 겨우 찾은 호텔이 서산 아리아 호텔이다. 후기가 대부분 좋기에 눈 질끈 감고 숙소를 예약했다. 암튼 호텔이닌까. 서산이나 안면도의 경우는 대부분 팬션이나 카라반, 글램핑 등 해변 근처에 이런 숙박 시설이 많은 것 같았다. 저렴한 숙소를 찾다 보니 팬션이나 글램핑 등은 가격이 조금 나가는 편이라 일단 패스했다. 그리고 팬션 같은 경우는 가격 대비 청결도나 시설이 떨어지는 곳이 많은 것 같아서 아빠랑 여행할 때는 많이 제외하는 편이다.
일단 네비가 알려주는 대로 따라서 호텔에 도착했다. 그런데 호텔이라기 보다는 약간 모텔삘이 강하게 났다. 그래도 건물이 3동인가 되어서 호텔도 크고 주차장도 넉넉한 편이었다. 그래도 모텔의 느낌이 강하게 와닿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일단 차를 주차하고 체크인을 위해 리셉션으로 갔다.
리셉션은 이렇게 생겼는데, 역시 이름은 호텔이지만 강하게 밀려오는 모텔의 느낌. 그래도 이 주변에 이만한 숙박시설이 없다는 것 같아서 저렴하닌까 그냥 불평불만 없이 자기로 했다. 그런데 아고다에서 예약하다 보니 예약자 명이 영어로 되어 있었나 보다, 아주머니께서 이름을 찾는데 제 이름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 아고다 예약번호도 보여주고 했는데도 계속 이름을 못찾아서 한참을 기다려야 체크인을 할 수 있었다. 영어이름을 한국식으로 옮겨서 투숙객 명단을 만드시나 보다. 제 이름을 영어에서 한국식으로 옮길 때 잘못 옮겨서 적어 놓아서 예약자 명에 없던 것이었다.
우리는 6층 방으로 배정을 받았다.
분위기와는 다르게 부대 시설은 엄청 좋은 것 같다. 역시나 맨 마지막 성인채널 최대라 써있는 것을 보니 모텔이구나 라는 생각이 확 들었다.
로비도 밝고 깨끗해서 그래도 기분은 좋았다.
제가 예약한 방은 방에 욕조가 있는 방이었는데, 방도 전반적으로 넓었다. 대신 창문만 조금 크면 좋을 것 같은데, 그점이 조금 아쉬웠다.
침대도 크고, 침대 옆에 핸드폰 충전선도 있었다. 그리고 티비도 큰편이라 누워서 티비를 보는데 집이랑 다른 느낌이었다. 그리고 컴퓨터도 있었는데, 컴퓨터를 쓸일이 없어서 작동을 시켜보지는 않았다.
그리고 수건은 작은 수건이 4개나 제공되고 일회용 물품이 비치되어 있었다. 샤워할 때 사용하는 때밀이 수건이 있는게 마음에 들었다. 모자이크 처리한 것은 따로 적지는 않겠다.
화장실도 큼직하고 깔끔했다. 약간 물냄새 같은게 나기는 했지만 문닫으면 나지 않았다. 대신 화장실로 갈 때 문턱이 있어서 주의를 요했다. 잠결에 화장실 갈 때는 조금 위험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리아 호텔에서 가장 마음에 든 부분은 아마 스타일러가 아닐까 싶다. 광고에서나 봤지 실물은 처음 봤다. 그리고 처음 이곳에서 사용해 봤는데, 옷을 완전히 새옷처럼 뽀송뽀송하게 만들에 주는데, 스타일러의 매력에 완전히 빠져서 집에 와서 한번 사볼까 하고 봤더니 가격이 후덜덜해서 그냥 사는 것은 포기했다. 그래도 담배냄새와 옷에 배긴 온 갓 잡내를 잠시나마 스타일러를 사용해서 제거할 수 있어서, 다음날 새옷처럼 입을 수 있었다. 대신 스타일러를 사용하면 뜨거운 열이 나서 방이 더워지는 부작용이 있었다. 그래서 덥길래 창물을 열었는데, 창문이 너무 작은지 여나마나였다.
그리고 물도 넉넉하게 3개나 주고, 음료수도 들어 있었다. 목욕하고 음료수 한 캔을 쭈욱 들이키니 온몸에 수분이 급속도로 보충되는 것 같았다.
그리고 넷플릭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었다. 드라마 정주행 하실 분들에게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오늘의 피로를 풀게해줄 둥근 욕조. 그런데 물받아서 앉아있으면 조금 불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욕조가 있는 방으로 예약을 했기 때문에 집에서 검품이 뽀글뽀글 잘나는 버블바를 준비해갔다. 저녁 먹고 거품목욕을 할 생각을 하니 벌써 몸이 노곤노곤 해지는 것 같았다.
숙소 주변에 뭐가 있나 궁금해서 밖으로 나와 봤는데, 숙소 근처에 호수 공원 같은 곳이 있었다. 그리고 호수 주변으로 벚꽃이 활짝 피어서 벚꽃 놀이를 갈 필요가 없었다.
공원에서 운동하는 주민들도 많았다. 조명도 좋고 벚꽃도 너무 새하얗게 피어서 어두운 밤하늘이 환하게 보였다.
서산이라고 하면 시골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호수공원이 있는 것도 신기 했는데, 도쿄감성의 오피스텔이 보여서 신기했다. 오피스텔과 벚꽃을 섞으니, 일본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그러나 4월 초라 그런지 밤바람은 많이 차가웠다. 차갑다기 보다는 추위에 가까웠다. 남쪽으로 내려와서 서울보다는 따뜻할거라 생각했는데, 서울보다 훨씬 추웠다. 그래서 얇게 입고 나온 것을 후회하였다.
호수 둘레로 온통 벚꽃이라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너무 큰 감동을 받았다. 이번 년도는 벚꽃 구경은 못해보고 그냥 지나갈 것 같아서 아쉬웠는데 그래도 이곳에서 나마 벛꽃의 화사함을 물씬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호수 건너편의 벚꽃과 물에 비친 불빛이 이곳에 온 여행자의 마음을 살랑살랑 설레게 했다.
특히 어두운 하늘이 파랗게 빛날 때 하얗게 보인 벚꽃이 아직 4월의 초라 봄의 시작이지만 코로나로 인해 아직도 겨울인 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
이날 따라 유난히 하늘의 달이 더욱더 밝아 보였다.
그리고 호수공원의 정자에서 간간히 힘차게 올라오는 분수쇼를 볼 수 있었지만, 오랜시간 앉아서 보기에는 너무 추었다.
색깔이 바뀌며 분수가 힘껏 하늘 높이 올라 왔다. 날이 조금만 더 따뜻했더라면 더욱더 아름다운 저녁을 만끽했을 텐데, 얇게 입고 나온 나를 탓할 수 밖에 없었다.
저녁을 뭐먹을까 고민고민 했다. 뭔가 특별한 것을 먹고 싶은데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내 머리도 굳어버린 것 같았다.
그래서 숙소 앞 편이점에서 그냥 바구니에 담았더니 결국에는 식당에서 사먹는 가격보다 더 많이 사온 것 같았다. 역시 배고플 때는 절대로 쇼핑을 가면 안되는 것 같다.
그리고 하루의 피로는 버블바로 거픔을 양껏 낸 욕조에서의 반신욕으로 풀 수 있었다.
서산여행을 계획하고 계신다면 서산 아리아 호텔이 가격, 청결도, 위치에서 좋은 것 같다. 대신 모텔의 느낌을 싫으신 분은 피하라고 하고 싶다. 그러나 이정도 가격이면 꽤 괜찮기 때문에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재방문을 할 의사는 있다. 특히 스타일러가 너무 좋다. 진짜 돈 많이 벌어서 하나 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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