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새벽에 갑자기 근육통이 오고 열이나고, 소화불량에 설사에 암튼 출근했는데, 너무 이상해서 온도를 재봤더니 처음에 36도였는데, 시간이 지날 수록 38도로 올라서, 진료소 가서 코로나 검사하고 왔어요. 다행히 검사 결과가 음성이어서 지금은 한숨 돌리고 있어요. 검사 결과 나오기 전까지는 별별 생각이 다 들더라고요. 그냥 한편의 소설이 머릿 속으로 쭈욱 써지는데, 젤 무서운건 아픈 것도 아픈거지만, 내가 동선 공개에 따른 두려움이 가장 크더라고요. 평소에는 별 생각없이 했던 행동들이 비난의 대상이 될 수 있으닌까요.
이번에 올릴 글은 4월에 다녀 온 서산 여행기 입니다. 아빠가 유기방가옥에 가서서 수선화를 봐야한다고 하셔서 갑작스럽게 다녀왔어요.
저희는 새벽 4시에서 5시 사이에 출발을 했어요. 새벽에 가니 차는 안막히고 좋더라고요. 그리고 하루가 엄청 길게 느껴져서 1박 2일 여행이지만 2박 3일 같은 효과가 있는 것 같아요. 저희는 거의 7시가 다 되어서 유기방가옥에 도착을 했어요. 수선화라는 말은 많이 들어봤지 이렇게 본적은 처음인 것 같아요. 마을로 들어서기 전 노란 초승달과 함께 노오란 수선화를 같이 볼 수 있었어요. 노란색의 조합이 너무 가슴 설레이더라고요.
너무 이른 시각에 와서 그런지 아직 해가 완전히 뜨지도 않았더라고요. 그리고 주차장에는 차가 한대도 없었어요. 오리 혼자서 유유자적하며 아침 시간을 여유롭게 보내고 있더라고요.
아침 해가 뜨기 전 어스륵 할 때 활짝 핀 노란 수선화는 더욱더 노랗게 보였어요.
들어가는 입구 또한 수선화 길로 이렇게 운치있는 길이 한국에도 있었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유기방가옥이라 써있는 장승 앞에서 기념사진도 찍었어요.
유기방가옥 지도예요. 가옥을 기점으로 전부 노란노란 수선화 뿐이더라고요.
그리고 미스터 션샤인의 촬영지 중 한 곳이였다고 하네요. 미스터 션샤인의 장면들을 그래서 돌이켜 봤는데, 떠오르지가 않더라고요.
들어가는 입구에 아주 오래 된 것 같은 가옥이 있는데 이런 오래된 건물조차 운치있게 느껴졌어요. 이곳에도 수선화 화분이 놓여져 있네요.
아침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사람이 저희 빼고는 한두팀 밖에 없었어요. 진짜 천박하지도 않고 자극적이지 않은 노란색이 마음을 더욱더 설레게 하더라고요.
코로나만 아니면 이곳도 아침 이른 시간부터 사람들로 장사진이였을 것 같은데 관광객이 거의 없어서 여유롭게 사진을 찍을 수 있었어요.
미스터 션샤인 촬영지 중 논산의 촬영장을 가보고 싶었는데, 어떨결에 그 중 한곳을 오게 된 것 같아요.
이렇게 저렇게 찍어도 너무 이쁘고, 특히 고택과 함께 찍으니 아! 왜 이곳이 드라마 촬영지로 이용되었는지 알 것 같았어요.
수선화와 고택의 풍경 너무 운치 있는데, 뒤로는 소나무 숲이 펼쳐지는데 한폭의 풍경화 같았어요.
유기방가옥 뒤쪽으로 올라오면 수선화 밭이 펼쳐져요. 진짜 이게 다 수선화야라는 생각에 입이 딱 벌어지더라고요. 그리고 사진을 찍을 수 있게 중간에 의자도 있었어요.
해가 조금씩 고개를 들면서 햇빛도 조금씩 강해지기는 했지만, 오히려 조금 더 강한게 사진찍기 좋더라고요. 수선화의 노란색을 더욱더 노랗게 만들어 주는 것 같았어요.
아이폰 광각렌즈가 풍경을 찍을때 확실히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는 것 같아요.
한두팀 밖에 없었는데, 그분들 또한 가버리고 나니 저희 밖에 없더라고요.
4월이지만 아침이라 그런지 춥다고 느껴지기는 했어요. 그래도 꽃사진 찍느라 살짝 추운 것 정도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더라고요.
아빠는 혼자서 있는 폼 없는 폼 다 잡으며 사진을 찍으시더라고요. 요즘은 사진 찍으면 찍은 사진 검사까지 하세요. 그래서 혼을 담아서 정성을 다해서 찍어야지 안그러면 여러번 사진 찍어야 하거든요.
해가 저만큼 올라오네요. 햇살이 비치니 햇살과 노란 꽃이 너무 포근하게 느껴지더라고요.
유기방 가옥 뒤로 해서 전부 수선화 밭이기 때문에 원없이 수선화 사진을 찍을 수 있었어요.
가옥의 담장을 배경으로 찍으니 수선화가 더 이뻐 보이더라고요. 그냥 어느 곳에서 사진찍어도 안 이쁜 곳이 없더라고요.
수선화 중간에 들어가서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되어 있더라고요.
이곳 장소가 주는 분위기도 꽤 좋았어요. 특히 소나무 숲이 주는 느낌도 좋았어요.
빨리 찍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고 싶었는데, 사진을 찍다보니 한도 끝도 없이 찍게 되더라고요.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 찍는 사진도 좋은 것 같더라고요.
유기방 가옥에서 사알짝 왼쪽으로 가니 넓게 펼쳐진 진짜 진짜 샛노란 수선화 밭이 또 펼쳐지더라고요.
이번 여행은 왠지 느낌이 좋은 것 같아요. 이렇게 멋진 풍경을 우리만 보기에 너무 안타까운 느낌이 들더라고요.
몇년 동안 아마 수선화는 안봐도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매번 이런 축제에 가면 사람에 밀려서 밀려서 사진을 찍잖아요. 이날은 진짜 운이 좋았다고 표현해야 할 것 같아요. 코로나로 모든 축제가 통제되어서 우리도 못보는거 아닌가 하고 가본거였는데, 다행히 저희가 간 시간에는 통제를 안하더라고요. 그리고 관리하시는 분께서 빨리 보고 가라고 하셔서 다행히 헛걸음을 하지 않게 된 거예요. 저희가 8시가 넘어서 마을을 나가는데, 마을 입구에 차량을 통제하더라고요. 그 장면을 보자마자 얼마나 가슴을 쓸어 내렸던지, 저희도 조금 늦게 왔으면, 근처까지 왔다가 그냥 차를 돌려야 했으닌까요.
그래서 그런지 사진을 찍으면서 기쁘면서도 마음 한편은 조금 무거웠어요. 빨리 찍고 나가야 한다는 마음의 불편함도 있더라고요.
그래도 사진은 진짜 실컷 찍고 간 것 같아요. 유기방 가옥 방문 이후로 수선화를 보면 유기방 가옥 수선화만은 못하네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진짜 세계 최강으로 이쁜 수선화 밭이었어요.
그리고 위에서 아래를 내려 찍은 모습은 또 다른 느낌을 주었어요.
아침 안개가 살짝 낀 것 같이 앞은 선명하게 뒤로 갈 수록 몽환적인 느낌을 주는게 대강 찍어도 예술 작품을 만들어 주더라고요. 전문가용 카메라고 찍으면 얼마나 쫗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라고요.
조금만 더 보자, 조금만 더 찍자, 이러다 보니 처음에 조금만 보고 빨리 가야지라는 생각은 조금 사라지게 되더라고요. 꽃에 홀린 느낌이었어요.
관리인 아저씨의 말도 생각나서 이정도면 되었다고 생각해서 수선화 밭에서 내려왔어요. 유기방 가옥이 메인인데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아주 잠깐 가옥에 들어가 봤어요.
실제로 사람이 살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식당인가로 이용되는 것 같았어요.
유기방 가옥에서도 직장의 신이 촬영되었다고 하네요. 아무튼 둘다 좋아하는 드라마였는데, 생각지도 않게 이렇게 이곳에 오게 되어 너무 기분이 좋더라고요.
안은 시골저택인데, 뒤로 소나무 밭과 수선화가 보이는 운치가 있는 가옥이었어요.
그리고 처마아래로 올려진 문과 마루 바닥이 그냥 누워 있기만 해도 마음이 편안해 질 것만 같더라고요.
그리고 마루 넘어로 보이는 장독되와 수선화가 마음을 더욱더 편하게 했어요.
시간적인 여유는 있었지만, 더는 있으면 안될 것 같아서 주차장으로 나와서 안면도에 있는 꽃지해변으로 향했어요. 아침 일찍 부터 일어나서 약간 짜증도 나고 힘들긴 했지만, 수만송이 피어 있는 수선화를 보니 바로 힘이 나고 제 마음도 안정이 되더라고요.
'Love Korea'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0 Apr 1.3 물 위에 떠있는 탑보다, 꽃이 더 이뻤던 안면암 (0) | 2020.06.04 |
---|---|
2020 Apr 1.2 이름이 너무나도 이쁜 꽃지해수욕장 (0) | 2020.06.03 |
2020 Mar 1.13 아시아나항공타고 제주에서 김포로(OZ8928, 제주공항 아시아나항공 라운지, SK렌트카 반납) (0) | 2020.05.11 |
2020 Mar 1.12 유채꽃 향에 취하고, 풍경에 취하게 되는 산방산 유채꽃밭 (0) | 2020.05.08 |
2020 Mar 1.11 비양도가 한눈에 보이는 협재해수욕장 (0) | 2020.05.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