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아고다에서 예악한 숙소를 취소했는데, 그중 일부는 아고다 캐시로 지불했는데, 만료기간이 지났다고 그부분만 쏙 빼고 환불해 주네요. 완전 날강도 맞은 느낌이었어요. 원래 블로그 쓰기 전에 캐시 한불되었나 확인하려고 사이트 들어갔더니, 반 밖에 없길래 아고다 고객센터에 전화 했더니 회사측에서도 어쩔 수 없다고, 더이상 싸워봤자 답이 안 나와서 그냥 알았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죠. 아무튼 이놈의 아고다 뭔가 애증의 관계인 것 같아요. 10월에 갈 몽골 숙도도 취소하려고 했더니, 코로나 할애비가 와도 환불불가 상품은 환불이 안된다고 오던지 날짜를 미루던지 둘 중 하나마 하라고 하네요. 유럽쪽은 전부 환불불가 상품들도 취소를 받았는데, 이놈의 몽골은 이런식으로 관광객의 돈을 강탈(?)하는지 아무튼 아침부터 기운이 빠지네요.
각설하고, 꽃지해변을 떠나 숙소로 가기에는 시간이 많이 남아서 인터넷으로 안면도 가볼만한 곳을 찾아보니 안면암이라는 곳을 블로그들이 추천을 하길래 꽃지해변에서 20분 남짓 걸리는 거리라서 가보기로 했어요.
시골길 같은 길을 타고 들어가면 안면암이라는 팻말을 볼 수 있어요. 시골길 가는데 이 길을 따라가면 과연 나올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주차장은 포장이 아닌 비포장이라 먼지가 날리지만 관광객이 많지는 않아서 편하게 주차를 할 수 있었어요. 안면암은 부교가 유명하고 그리고 꽃이 이쁘게 피는 절로도 유명하더라고요.
주차장 근처에 최근에 지은듯한 탑이 있는데 느낌은 일본식 탑의 느낌이 들어서 별로라 생각했는데, 나중에 꽃과 함께 사진을 찍으니 꽤 괜찮더라고요. 그리고 절이 공사중이라 약간 어수선한 느낌이었어요. 제 생각에 이곳은 부교와 꽃을 보기 위해 가신다면 괜찮을 것 같아요. 아니면 꽃지해수욕장에서 신두리 해안사구 가는 길에 잠시 들리기에 좋은 것 같아요.
우리나라 요즘 지은 절에 다있는 것 같은 십이지상 조각을 지나서 바닷가 쪽으로 걸어갔어요.
바닷가 쪽으로 오니 완전 동백나무가 쭉 펼쳐져 있더라고요. 동백군락이라고 하기는 너무 작지만 일렬로 가로수처럼 동백나무가 있는데, 새빨간 동백꽃이 봄바람과 함께 마음을 설레게 하더라고요.
전 동백이 질 때 똑하고 바닥에 떨어질 때 왜그리 가슴 아프게 보이는지 모르겠어요. 벛꽃은 질 때 흐날리며 지닌까 봄날이 신기루처럼 사라지는 것 같은 생각이 들거든요.
바닷가로 난 길을 따라서 내려가면 안면암 부교로 갈 수 있어요. 이 길도 너무 너무 이뻤어요. 푸른 풀과 멀리 보이는 바다의 파란색, 그리고 벚꽃의 분홍색이 상춘객의 마음을 더욱더 설레이게 하더라고요.
멀리 보이는 다리를 건너서 섬까지 갈 수 있어요. 물이 더 빠지면 뜬다리 없이도 갈 수 있는 것 같아 보였어요.
위에서 봤을 때는 다리가 길어 보이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다리가 길었어요. 저 멀리 보이는 탑까지 걸어가야 해요. 물이 차면 물에 뜨고, 지금은 물이 많이 없는 상태라 탑이 땅 위에 있더라고요.
저희가 갈 때는 옆에 있는 길이 물에 잠기지 않았는데, 잠깐 사진찍고 돌아오니 저 길의 반이 물에 잠기었더라고요. 물이 들어오는게 눈으로 느껴질 정도로 아주 빠르게 들고 나가는 것 같았어요.
물 위를 걸을 때는 저는 조금 무섭더라고요. 누군가 그냥 뚜딱뚜딱 대강 만들어 놓을 것 같은 느낌도 들었고, 물이 출렁일 때마다 다리도 같이 조금씩 출렁거려서 출렁다리를 건너는 느낌이었거든요.
뒤를 돌아보니 절과 꽃이 너무 아름다웠어요. 절은 한국의 절 같은 느낌이 아니라 대만이나 중국에 있는 절 같은 분위기였어요. 이런 건물도 몇 백년이 지나서 미래의 사람들이 보고는 문화재로 등록하고 그러겠죠! 가끔 절에 가면 그 절들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의 모습은 어떠했을지 궁금해 지더라고요. 지금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지니고 있었을 것 같은 생각도 들고요.
다리를 건너서 부교가 있는 곳까지 조금 더 걸어갔어요. 조수 간만의 차에 따라 땅이 되기도 했다가 바다가 되기도 한 곳을 걷고 있으니 기분이 묘하더라고요.
제가 점프를 못하니 아빠한테 점프샷을 부탁했어요. 아이폰은 점프하고 공중에 올랐다 내려올쯤 되었을 때 찍어야 점프샷이 잘 나오는 것 같더라고요. 미리 누르면 쭈구리 자세만 찍히더라고요.
그리고 이런 사진 하나는 찍어 줘야죠. 파노라마기능을 이용해서 사진을 찍는 건데, 능력자 분들은 한 컷에 4번까지 위치를 바꿔가며 찍으시는데, 아빠는 뛰는 것을 잘 못해서 그냥 두번 나오는 것으로 만족했어요.
누군가 차로 이 길을 갔는지 선명하게 바퀴자국 같은게 세겨져 있더라고요.
멀리서 봤을 땐 꽤 감성적이었는데 가까이 오니 조잡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속으로는 물이 안차서 물 위에 있지 않아서 그저그렇게 보이는거라 체면을 걸었어요. 역시 사진은 타이밍인듯해요. 물 위에 떠있는 사진들을 보면 세상에 이런 곳도 있나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멋지게 보였거든요.
저 멀리 바다낚시하는 곳이 보이고, 누군가 소원을 빌고간 흔적들이 보였어요. 돌을 하나 얹을까 하다 기존에 있던 돌을 무너트릴 것 같아서 그냥 구경만 했어요.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부교로 가보았어요.
부교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이예요. 편안한 웃음과 자태가 내 모습을 생각해 보게 되더라고요. 웃음은 저렇게 하되 배는 저렇게 되지 말아야지 다짐을 했어요.
바람이 불어서 헤어스타일은 마음대로 되지 않더라고요.
다시 절로 돌아가는데 내려갈 때 본 모습과는 또 다른 느낌이 들었어요. 특히 핑크빛으로 물든 꽃이 시선을 사로 잡더라고요.
저는 부교보다 이 절의 꽃이 너무 좋았어요. 봄을 느끼기에 너무 충분했거든요.
절 안쪽으로 들어가니 공사중이기는 했어요. 조금 더 안으로 들어가니 꽃동산이 펼쳐져 있더라고요.
탑과 벚꽃을 함께 넣어 찍으니 해외에서 찍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특히 일본 느낌이 사진에서 살짝 나는 것 같았어요.
벚꽃도 한종류만 있는게 아니라서 어떤 꽃과 함게 찍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확 달라졌어요.
저에게 안면암은 부교보다는 꽃이 아름다웠던, 봄에 가기 너무 좋은 절로 기억될 것 같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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