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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본격적으로 뉴질랜드를 여행하기 위해 10일간 차를 렌트한 날이다. 설레면서도 엄청 긴장되었다. 이제 자유롭게 돌아 다닐 수 있게 되었지만, 그만큼 위험도 커지게 되었다. 일단 대강 전날 어느 도시에서 숙박할지만 정한 후 이동하는 여행으로 정했다. 일단 출발은 차를 빌린 오클랜드에서 했다. 마지막 종착지는 남섬의 크라이스트처치였다. 북섬에서 남섬으로 이동하는 여정이라 렌트카가 좀처럼 저렴한 것을 찾기 힘들었다.

 

숙소에서 렌트카 회사까지는 그렇게 멀지 않아서 짐이 번거롭기는 했지만 그냥 걸어서 갔다. 이제 오클랜드는 다시 올 일이 없어서 아쉬웠다. 조금 이제 알게 되었는데 이곳을 떠나야 했다.

 

렌트카는 사전에 한국에서 예약을 하고 갔다. 쥬시렌트카로 뉴질랜드렌트카 회사 같았다. 헤르츠나, AVIS같은 회사들은 가격이 너무 비쌌다. 쥬시렌트카로 했을 땐 10일 렌트에 풀 커버리지 보험까지 포함해서 뉴질랜드 달러로 700달러 정도 지불했다. 10일에 보험까지 그리고 픽업과 반납장소를 다르게 하는데도 이정도면 찮은 가격이였다.

 

수동을 빌렸으면 좀 더 저렴했을 것 같으나, 아빠께서는 수동운전을 해보신지 너무 오래되셔서 기억도 안나신다고 하셨고, 난 장롱면허였다. 단지 내이름으로 차를 빌리고, 제2운전자로 아빠를 등록해서 운전을 했다. 한국에서 사전에 국제면허증을 발급받고, 종종 한국면허증을 같이 요구한다는 곳이 있어서 면허증을 둘다 챙겨갔다.

 

 

피아트인데 조금 큰 차로 10일간 우리와 3000키로 넘게 뉴질랜드를 북에서 남까지 종주를 했다.

 

막상 차를 받으니 정신이 없었다. 일단 운전방향도 반대이고 핸드폰에 받아간 차네비도 적응이 안되었다. 그럼 일단 로토루아로 가야하는데 가는 길에 들릴만한 곳을 찾아보았다. 가는 길은 아니지만 반딧불이 보고 싶어서 로토루아와는 살짝 반대에 있는 와이토모 반딧불 동굴로 향했다.

 

 

오클랜드에서 차로 세시간이 넘게 걸렸다. 해밀턴을 나오니 본격적으로 국도가 시작되었다. 이제는 이 국도들과 친해져야 했다.

 

반딧불 관광은 정해진 시간에 가이드와 함께 하는 것이였다. 우리는 조금 늦게 와서 오후 2시 15분 투어로 반디불을 볼 수 있었다.

 

 

입간판을 보면서 반디불 사진을 찍을 상상을 해보았다. 예전에 말레이시아에서 보았던 반딧불을 떠올려보았다. 이곳은 동굴에 사는 반딧불이라는데 어떨지 궁금했다.

 

이렇게 입구에서 기다리다, 투어시간이 되어 사람들을 따라 걸어갔다.

 

 

들어가는 길에 보이는 나무들이 고사리라고 한다. 뉴질랜드를 상징하는 세가지 중 하나이다. 진짜 큰 고사리는 나무만큼 컸다.

 

 

고사리 나무숲을 지나 산책길을 따라 걸었다.

 

이렇게 생긴 동굴 앞에서 배로 옮겼다. 그런데 반딧불 보호를 위해 촬영은 안된다고 한다. 진짜 아쉬웠다. 이곳의 규칙이니 어쩔 수 없기는 했지만, 은근 반딧불 사진을 찍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일까, 뭔가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였다.

 

 

반딧불들은 어둠 속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동굴 속이라 그런지 불빛이 더 선명하게 보였다. 그러나 입구에 있는 입간판 같은 느낌은 아니였다. 그래도 아이들이 본다면 평생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았다.

 

아빠는 반딧불보다 나올 때 본 고사리가 더 눈이 간다고 하신다.

 

뭔가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반딧불을 본 것 만으로 만족스러웠다.

 

 

평소같으면 점심을 잘 안사먹는데 운전을 해서 이곳까지 와서 그런지 허기가졌다. 그래서 간단히 배를 채울 수 있는 음식을 주문했다.

 

반딧불을 본 후 시골 국도를 따라서 로토루아로 갔다.

 

 

호텔은 너무 비싸다 보니 이곳엔 한국과 다른 의미인 모텔이 많았다. 차로 여행하는 사람들이 하루 지내다 가는 숙소를 모텔이라고 하는데 한국에선 그 의미가 아닌 숙박업소가 되어 버렸다.

 

우리도 처음엔 모텔이라고 해서 기분이 이상했지만, 저녁시간이 되니 가족단위 여행객들이 많이 투숙을 했다. 숙소 앞에 큰 마트가 있어서 장을 봤다. 모텔 안에 취사를 할 수 있어서 에너지 보충을 위해 고기를 사왔다.

 

 

뉴질랜드의 낮은 정말 길었다. 특히 남극쪽인 남쪽으로 내려갈 수록 해가 늦게 졌다. 우리 생각엔 남쪽으로 가는데 백야가 생기는게 신기한데, 여기는 남반구이다. 우린 백야가 북극지방에 생기지만 이곳은 남극지역에 생긴다. 그리고 남쪽으로 내려갈 수록 추워졌다.

 

숙소 앞 마트 앞을 지나는데 주차장이 어마어마하게 컸다.

 

 

오클랜드를 벗어난 후 처음 본 큰 도시였다. 게임 심시티처럼 건물과 건물의 사이가 넓었다. 수도권의 빡빡한 건물만 보다 이런 모습을 보니 낯설었다.

 

북섬은 화산활동이 활발한 섬으로 북섬 곳곳에 화산활동과 관련된 관광지가 있다. 그중 한곳이 이곳 로토루아였다.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것 같았다. 일본 벳부에 갔을 때 보았던 온천이 생각났다.

 

 

 

 

좀더 길을 따라 안쪽으로 걸어 갔다.

 

호수가 보였다. 그리고 회색빛깔의 땅이 보였다. 이곳도 화산활동으로 이렇게 되었다는 것 같은데, 오래되니 그게 뭐였는지 정확히 생각나지 않는다.

 

 

나는 위험한 것 같아서 들어가지 않고 멀리서만 보았다. 이 호수는 "비바람이 치는 바다, 잠잠해져 오면~"으로 시작되는 노래인 연가가 시작된 곳이라고 한다. 지금이야 큰호수 정도라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곳에 살던 원주민들에겐 이곳이 바다같은 곳이라 생각할 수 있을 만큼 호수가 컸다.

 

 

 

 

이제 해가 조금씩 지는 것 같았다. 9시인데 아직까지도 환하게 보였다.

 

 

저녁 9시를 넘어가고 있는 시간이였지만, 밝은 하늘로 인해 대낮같았다.

 

이렇게 보니 호수가 바다같이 느껴졌다.

 

해가 지기 시작했다. 뉴질랜즈와서 제일 먼저 적응이 안되는 부분이 길고긴 해였다. 남쪽으로 내러갈 수록 해는 엄청 늦게 졌다.

 

 

어리바리하다 보니 렌트카의 첫날이 지나가 버렸다. 아빠는 이제 조금 뉴질랜드의 운전이 적응된다고 하신다. 난 보조라서 길찾고, 기름 넣고(이곳은 직접 기름을 넣어야 한다), 군것질거리 제공하는 일을 담당했다.

A. 위이토모 글롬 케이브즈 39 Waitomo Village Road, Waitomo Caves 3977 뉴질랜드

B. 로토루아 

C. Auck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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