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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를 매일 듣고 공부하고 가끔은 일때문에 일년내내 영어를 사용할 때도 있지만, 영어권 나라로 여행가는 것은 항상 부담되었다. 영어학원도 주말마다 몇년을 다니고, 원어민과 3년 가까이 일을 했지만, 이놈의 영어 하면 할수록 장벽이 느껴졌다. 그래서 영어권 나라로 여행할 생각은 잘 안하게 되었다. 그런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이번 여행은 영어권 나라인 뉴질랜드와 호주로 계획을 잡았다.

거의 한달간 뉴질랜드와 호주를 여행하기 위해서 렌트카도 알아보고, 사전에 뉴질랜드내 국내선 및 뉴질랜드, 호주 간 이동을 위한 국제선 예약, 그리고 호주내 국내선 예약까지 한달 여행치고는 준비가 많이 필요했다. 그리고 최대한 저렴한 티켓을 찾는데 어학연수 기간이라 인천에서 뉴질랜드로 가는 티켓은 거의 200만원에 가까웠다. 그래서 케세이 퍼시픽을 이용해 홍콩을 경유해서 가는 것이 그나마 저렴했다. 그래도 140만원이였다. 인천-홍콩-오클랜드-시드니-홍콩-인천행 티켓으로 발권을 했다.

 

 

한달간 여행이라 캐리어에 이것저것 바리바리 챙겨서 공항으로 갔다. 지금은 느낄 수 없지만, 공항으로 가는 길은 항상 즐거웠다. 다시 이런 즐거움을 느끼고 싶다.

 

렌트카를 뉴질랜드에서 빌릴 예정이라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에 뉴질랜드와 호주에서 사용할 수 있는 유심칩을 미리 구매해서 공항에서 받았다.

 

오랜만에 타는 아침 비행기라 시간이 정신없이 지나갔다.

 

첫번째 비행은 인천에서 홍콩으로 가는 비행편이였다. 홍코에서 대략 20시간 경유 후 다음날 오클랜드로 가는 비행기를 타야했다. 처음가는 홍콩은 아니지만 케세이 퍼시픽을 타고 가는 홍콩은 출발 전부터 홍콩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당시 유행하던 어플인 스노우 어플로 다양한 사진을 찍으며 여행의 설레임을 사진에 담아 보았다.

 

솔직히 설레임도 컸지만 나에게는 부담도 컸었다. 일단 영어권이라는 점이 가장 부담되었고, 이번 여행에서는 10일간 렌트를 해야하는데 아무런 사고 없이 여행을 마칠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다.

 

홍콩까지는 그렇게 멀지 않은 2000키로미터 안팎으로, 대략 3시간 정도 걸렸다.

 

탑승은 얼추 끝난 것 같은데 수화물은 계속해서 비행기에 실리고 있었다.

 

드디어 설레임을 안고 비행기는 출발을 했다.

 

이번 여행내내 우리의 동반자가 되어준 콘을 가방에서 꺼내 사진을 찍었다.

 

비행기는 힘차게 이륙을 하고 기수를 남쪽으로 향했다.

 

 

서해안을 따라 남으로 남으로 내려갔다.

 

 

 

이렇게 하늘에서 내려다본 육지의 모습은 항상 마음을 설레게 한다.

 

 

 

 

역시 비행기를 타면 가장 기다려지는 시간이 기내식을 먹는 시간이 아닐까? 뭐 별거없는 이코노미석의 기내식이지만, 3만피트 상공에서 먹는 기내식은 항상 꿀맛인 것 같다.

 

기내식을 먹은 후 이제 소소한 일을 하며 남은 시간을 보냈다. 비즈니스석은 먹다보면 비행시간이 다 지나가 버리는데, 이코노미석은 간단히 빨리 먹고 나니 도착시간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다.

 

 

뉴질랜드 여행책을 보며 어떻게 여행을 해야할지 고민을 해보았지만 가본적이 없으니 어떻게 여행을 풀어가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일단 부딪혀 봐야 알 것 같았다.

 

 

비행도 그림자가 생기는게 신기했다. 비행기에서 비행기 그림자를 넋을 놓고 바라 보았다.

 

 

처음 온 홍콩은 아니지만, 항상 처음 온 것 같은 설레임이 있는 도시이다. 공항에 도착하면 첨밀밀에서 나왔던 OST들이 자동적으로 머릿 속에서 플레이 되었다.

 

 

역시 비싸긴 하지만 시내까지 가장 빨리 가는 법은 공항철도를 이용하는 것이다.

 

 

30여분 만에 홍콩역에 도착했다. 20여시간 경유였지만 짐을 공항에서 찾아서 왔다. 다음날 체크인 때 다시 짐을 부칠 생각이였다.

 

노보텔 센츄리 홍콩에서 숙박을 했다. 가격도 저렴하고 지하철도 타기 편하고 버스나 페리도 타기 편한 곤에 위치해 있어서 홍콩에 갈 때마다 가격이 저렴할 경우 이용하는 호텔이다.

 

추운 한국에 있다 따뜻한 남쪽나라로 오니 덥게 느껴졌다. 긴팔 옷은 캐리어에 넣어두고 반팔로 갈아 입고 밖으로 나왔다. 캐리어를 홍콩에서 찾은 이유는 뉴질랜드와 호주가 여름이라 반팔로 갈아 입고 비행기에 탑승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일부러 홍콩에서 짐을 찾았다.

 

여러번 오지만 질리지 않는 도시인 것 같다.

 

숙소 근처에 있는 스타페리 선착장에서 침사추이 쪽으로 가기 위해 배를 탔다. 집에 있던 옥토퍼스 카드를 챙겨오길 잘한 것 같다. 저번 여행에 남은 금액이 있어서 충전을 하지 않고 바로 사용할 수 있었다.

 

 

지하철을 타고 침사추이로 가도 되지만, 배를 타고 가면서 홍콩섬과 침사추이를 보고 싶어서 스타페리를 이용해 구룡반도로 넘어갔다.

 

처음 홍콩에 왔을 때 보았던 저 스카이라인은 봐도봐도 질리지 않는 것 같다.

 

 

순식간에 홍콩섬 반대편인 침사추이에 배가 도착했다. 예전 기차역이 있던 시계탑은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저번에 왔을 때 스타페리 선착장 주변에 공사를 하는 것 같더니 공사가 끝났나 보다.

 

2층으로 된 전망대가 새로 생긴 것 같았다. 전에도 있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홍코에 왔을 때 이풍경을 안보고 떠나면 뭔가 허전했다.

 

 

매번 다니던 루트로 동네마실가듯이 침사추이 일대를 돌아다녔다.

 

페니슐라 호텔은 여전히 그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나와 상관없는 가본적 없는 호텔이지만, 영화 첨밀밀에서 계속 언급되던 호텔이라 그런지 나도 모르게 이 호텔 앞을 지나면 한번더 시선이 갔다.

 

아빠랑 처음 같이 여행 온 곳이 홍콩이였다. 2013년 1월이였다. 그때 처음 이곳에 왔을 때 아빠는 귀신같이 생긴 나무를 보시곤 신기해 했던 것이 생각났다.

 

 

그때의 추억을 떠올리며 예전에 같이 갔던 곳을 가보았다.

 

몇몇 곳은 바뀐 것 같기도 했지만 그대로였다. 공원도 그대로 있었다. 단지 그때와 지금의 나만 바뀐 것 같았다.

 

 

홍콩을 여행하며 너무 좋은 점은 어디가나 곳곳에 공원이 많아서 쉬었다 가기 좋았다.

 

그리고 홍콩이란 도시는 평면의 도시가 아닌 입체적이 도시 같았다. 건물과 건물이 연결되어 있고, 또 육교와 육교로 길이 연결되어 있었다. 어떤 곳은 비한방울 맞지 않고 길을 걸을 수도 있었다.

 

 

그냥 발길 닿는대로 걸었다. 그래봤자 홍콩이닌까. 걷다 길을 잃으면 가까운 지하철역을 찾으면 되닌까. 나에겐 든든한 옥포퍼스 카드가 있으니 홍콩 어디를 가던지 든든했다.

 

저녁 해살을 받은 금빛 건물은 더욱더 금빛을 자랑했다.

 

이렇게 홍콩에서의 짧은 하루가 지나가고 있었다.

 

홍콩의 야경을 보지 않았다면 홍콩을 반밖에 보고 왔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낮에 보이지 않았던 이 도시의 진가는 밤이 되니 보이기 시작했다.

 

 

스타페리 터미널 근처 쇼핑몰 푸드코트에서 간단하게(?) 저녁을 먹었다.

 

다시 나뭇잎 모양의 배를 타고 홍콩섬으로 넘어 갔다.

 

흔들리는 배를 타고 홍콩의 야경에 취해 보았다.

 

 

질리지 않는 이 야경. 한국에 가면 항상 그리운 야경이였다.

 

 

 

짧은 야경을 배 안에서 구경한 후 선착장에 도착했다.

 

퇴근시간이라 길거리에는 차들로 가득했다.

 

지금은 가지고 다니지 않는 라면포트로 야식을 먹었다. 다음날 있을 장거리 비행을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A. Novotel Century Hong Kong 238 Jaffe Rd, Wan Chai, 홍콩

B. Wan Chai Ferry Pier

C. Tsim Sha Tsui 홍콩 젠사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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