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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튤립성산 호텔에서 체크아웃을 한 후 해비치 제주로 체크인 하기까지 시간이 남았다. 그래서 향한 곳이 일출랜드였다. 내가 동굴을 무서워하니 자연히 가기 꺼려지는 곳 중 하나였다.

 

체크아웃을 하고 일출랜드로 가는 길 오랜만에 비가 내리지 않았다. 이번 여행 내내 비가 와서 걱정을 했는데 하루 남으니 비가 내리지 않는 것이 신기했다.

 

구름 사이로 보이는 푸른 하늘이 오랜만에 설레게 했다.

 
 

오는 사람이 많을까 생각이 들었는데 주차장은 렌터카도 많고 대형버스도 많았다.

 

금액도 제주 치고는 그렇게 비싸진 않았다. 역시 오랜 전통을 지닌 곳이라 다양한 드라마를 찍은 명소였다.

 
 
 
 

입구엔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여유로운 구경이 될 것 같았다.

 

들어서니 보이는 야자수와 정원에서 이곳이 최근에 지어진 곳이 아니라는 느낌이 확 들었다. 90년대로 돌아간 것 같다고 해야 할까.

 

갑자기 맑아진 하늘에 기분도 가벼워졌다.

 
 

야자수가 곳곳에 있으니 이국적인 느낌이 물씬 느껴졌다. 와! 해외여행이 어려웠던 시절엔 확실히 독보적인 곳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보면 촌스러울 수 있는 곳이지만 오히려 이런 느낌이 훨씬 더 새롭게 느껴졌다.

 
 
 

바람이 세서 야자수가 미친 사람 머리처럼 흔들거렸다.

 
 
 

키가 다른 하루방들이 귀여웠다. 요즘 들어 제주에 자주 오게 되지만 하르방을 보기가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주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던 것이 하르방에서 제주의 카페들로 바뀐지 오래이지 않은가.

 
 

다양한 하르방들 사이에 서서 사진을 찍는 재미가 있었다. 역시 그래도 제주에서 하르방을 빼면 섭섭하지 않은가.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누구든 쉽고 편하게 걸을 수 있었다. 그리고 나무가 잘 가꿔져 강한 햇빛을 피하기에도 좋았다.

 

동선이 바닥에 표시되어 있기에 처음 오더라도 바닥만 보고 따라 걸으면 되었다.

 
 

한림공원과 느낌이 비슷했다. 서쪽 지역에는 한림공원이 있다면 동부에는 일출랜드가 있었다. 부지가 넓다 보니 사람들이 많이 와도 번잡한 느낌이 들지 않았다.

 

아빠는 잘 정리된 정원과 다양한 나무들이 너무 마음에 드신다고 하셨다.

 
 
 

아빠가 젊었을 때는 제주도만 해도 최고의 명소였다고 한다. 지금이야 쉽게 해외로 나가니 이런 느낌이 그저 그럴 수 있는데 코로나로 인해 전보다 해외로 가는 것이 힘들어지니 야자수만 봐도 해외에 온 것 같이 느껴졌다.

 
 
 
 

저렇게 야자수가 높고 크게 자라려면 얼마의 시간이 필요할까.

 

야자수가 한두 그루 있는 것이 아니라 수십 그루 줄지어 있으니 지금 동남아의 어느 곳에 온 것 같았다.

 
 
 

걷는 코스 중간에 매점이 있었다. 밥을 먹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눈으로 구경만 하고 지나갔다.

 

이곳의 백미는 미천굴이 아닐까. 나는 동굴의 음습함과 어두움, 그리고 언제 무너질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싫은데 그래도 큰 용기를 내어 동굴로 향했다. 이곳에서 미천굴 빼면 앙꼬 업는 찐빵을 먹은 거나 다름없으니까 말이다.

 
 

미천굴로 향하는 길에 포토 스폿이 있었다.

 

그리고 엉덩이가 매우 탐스럽게 찍히는 의자에 앉아서 익살스러운 사진도 찍었다.

 
 

이곳의 꽃인 미천굴을 보기 위해 계단을 따라 내려갔다.

 

지하공간으로 가기 때문에 지하에서 불어오는 습한 공기가 느껴졌다.

 

생각보다 동굴로 들어가는 길이 길었다.

 

동굴에 들어서니 생각했던 것보다 내부 조명이 화려했다. 갑자기 용암이 흘러나오지는 않겠지?! 별의별 잡생각이 가득했다.

 
 

다행히 동굴 안에는 아빠와 나 말고도 여러 팀이 있어서 덜 무서웠다.

 
 

내부는 밋밋하게 동굴만 보는 것이 아니었다.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어서 동굴이 주는 묘한 느낌과 잘 어울렸다.

 
 

걷다보면 탐험대원이 되어 동굴을 탐험하는 것 같았다.

 

안쪽으로 깊이 들어가면 좁은 길이 나왔다.

 
 
 

어느 정도 걷다 보면 더 이상 걸을 수가 없었다. 이 동굴의 끝은 어디일까. 관광객이 걸을 수 있는 길은 한계가 있었다.

 
 

갔던 길을 되돌아 다시 동굴 밖으로 나왔다.

 

다시 보이는 햇빛이 반가웠다. 계단을 오르는 게 싫기는 했지만.

미천굴을 나와 관람로를 다시 따라 걸었다. 조금 쉴 공간이 없다는 점이 아쉬웠다.

 
 

제주의 과거를 느낄 수 있는 공간도 있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제주의 날씨는 변화 무쌍한데 돌의 상태에 따라 날씨를 알 수 있다는 것이 재미있었다. 돌이 없어지면 태풍이 부는 것이라는 말에 갑자기 폭소가 터졌다.

 
 

나무만 보고 산책만 하면 밋밋할 수 있는데 이런 곳의 방문도 꽤 좋았다.

 

제주 전통가옥을 본 후 갑자기 맑은 하늘에서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했다. 너무나 갑자기 내린 비라서 당황스러웠지만 그래도 오두막이 있어서 비를 피할 수 있었다.

 

비가 십분 정도 퍼부은 것 같다. 그러더니 언제 비가 왔냐는 듯 파란 하늘이 보였다.

 

이곳은 참 정원이 잘 정리되고 가꿔지고 있는 것 같다.

 
 

초대형 하르방과 미니미니 한 하르방과 인사를 했다.

 
 
 
 

비가 와서 땅은 젖어 있었지만 푸른 숲과 어울려 운치가 났다.

 

어린 시절 학교 운동장에서나 봤을 것 같은 기린 조형물도 있었다.

 
 

걷다 보니 어느덧 온실까지 왔다. 온실 안은 선인장이 주를 이루었다.

 
 
 

넘어지기라도 하면 온몸에 가시가 박힐 것이라 생각하니 조금 끔찍하기는 했지 만 그래도 동글동글한 선인장이 귀여웠다.

 
 
 
 

온실을 나오니 공기가 신선했다.

 
 
 
 

이제 일출랜드 여행이 끝나가는 것 같았다.

 
 
 

길게 늘어선 열대 식물 길을 지났다. 제주가 최고의 여행지인 시절에는 아마 이런 모습들 마저 신박하지 않았을까.

 
 
 

아주 짧은 시간이지만 동남아의 감성을 잠시나마 느낄 수 있었다.

 
 

이제 처음 들어갔던 장소로 돌아왔다. 한두 시간 걸린 것 같다.

 

입구에서 찍고 싶었던 화목석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일출랜드를 나와 코업시티 하버뷰로 향했다. 여름에 이곳에서 숙박을 했었다.

 
 

1층에 기념품 상점이 있는데 물건도 저렴하고 질도 좋아서 선물로 살 물건을 사기 위해 일부러 다시 방문했다. 그런데 평일엔 오픈 시간이 늦다고 한다.

 
 

그래서 주인께 전화를 해서 내가 직접 계산을 했다. 이곳의 좋은 점 중 하나는 택배로 배송도 할 수 있어서 택배로 보낼 상품을 계산대 옆에 두고 사진을 찍어 두었다. 코업시티를 나와 해비치 제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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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이후 몇 번 제주에 가려고 했으나 코로나가 극성이라 여러 번 제주도 가는 항공편을 취소했다. 특히 주말여행의 경우 기간도 짧지만 밀접접촉자로 분류되어 또 격리되는 것이 싫어서 여행 바로 전 계속 항공편과 숙소를 취소했다.

 

오랜만에 서울역에 내려 공항 전철을 타기 위해 걸어서 갔다. 1호선 서울역으로 들어오는 철길의 모습이 딱 내 인생 같아 보였다. 이젠 끝없는 터널을 나가 빛을 봐야 하지 않을까?! 무심히 서서 타던 전철역 승강장에서 갑자기 인생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오래간만에 가는 공항이라 설레었다. 일반전철을 타고 가려다 임시열차, 예전에 급행이었던 열차를 타고 김포공항으로 향했다. 시간당 한 대 정도만 다니는데 시간이 맞아서 다행히 탑승할 수 있었다.

 

임시열차는 들어는 봤으나 막상 타본 적이 없기에 진짜 오는 지도 걱정이 되고, 김포공항에서 정차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

 

이 열차는 모든 역에 정차하지만 일반열차보다 편하게 앉아서 갈 수 있는 것이 너무 좋았다.

 
 
 

사람들도 열차에 탑승하곤 어리둥절한지 순간 움찔하는 게 느껴졌다.

 

열차는 정시에 출발했다. 기차처럼 앉아서 가니 기차 타고 여행을 떠나는 것 같았다.

 

여행 출발 전까지도 이번에도 못 갈까 걱정이 되었는데 다행히 다른 변수가 발생하지 않아서 긴장반 설렘반을 안고 공항으로 갔다.

 

인천공항으로 가는 것이라면 얼마나 좋겠냐마는 요즘은 김포공항에 오는 것만으로 설렘이 가득했다. 4월부터 자가격리 없이 해외를 나갈 수 있다고 하는데 아직 해외 사정이 좋지 않은 것 같아 보여서 조금 더 참아도 될 것 같다. 안정된 후 나가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이코노미이지만 아직까지 다이아몬드를 유지하고 있기에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었고 수화물 처리도 우선으로 해주었다. 다음 승급에는 아빠는 횟수를 못 채워서 떨어질 것 같은데 나는 지난여름에 어떻게든 횟수를 채웠기에 한두 번만 더 타면 다이아몬드를 겨우 유지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시간이 남아서 4층 전망대로 올라갔다. 지난여름 혼자서 마일런을 할 때 탑승시간이 남아서 공항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 발견한 장소이다. 사람도 많이 없고 비행기의 웅장한 엔진 소리를 리얼하게 들을 수 있는 곳이어서 한눈에 반한 장소이다. 그리고 수시로 뜨고 내리는 비행기를 한눈에 볼 수 있어서 김포공항 최애의 장소이다.

 
 

단지 철조망이 촘촘해서 사진 찍기는 조금 불편했다.

 

전망대를 구경 후 보안검색을 지나 에어 사이드로 들어왔다. 평일인데 공항에는 전국으로 여행 가는 손님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아빠는 근 1년 만에 공항에 오셔서 많이 설레셨나 보다. 2021년 2월 부산행 비행기를 탄 후 밀접접촉자로 분류되어 자가격리를 2주 했는데 그 후로 한 번도 비행기를 이용해 둘이 여행을 한 적이 없었다. 자주 오던 공간이 낯설게 느껴지면서도 익숙했다.

 

시간이 많지 않았지만 라운지에 들려 커피 한 잔을 마시고 갔다. 국내선 라운지라 딱히 먹을 것이 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그냥 지나가면 너무 아쉽기에 커피 한 잔이라도 마시고 갔다.

 
 
 

여전히 변한 게 없는 라운지였다. 카스테라와 애기 머핀, 그리고 과자들. 여름에 혼자 왔을 때와 변한 게 없지만 그래도 이렇게 여행을 올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은 것 같다. 한해 두 해가 지나면 이제는 인천공항 아시아나 항공 라운지를 편하게 이용할 수 있지 않을까! 마스크를 벗을 수 있는 그날이 빨리 오기를 기원한다. 동남아 여행을 하면서 마스크를 끼고 다니고 싶지는 않으니까! 그냥 편하게 숨을 쉴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우리가 탈 비행기인 OZ8953편 탑승구가 변경되어 변경된 탑승구로 갔더니 우리가 탈 비행기가 보이지 않았다.

 

탑승구를 찾아가던 도중 게이트에서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 색동 꼬리의 아시아나 비행기들을 볼 수 있었다. 이제 대한항공이 본격적으로 아시아나를 인수하면 저 색동 꼬리도 없어지지 않을까! 아시아나항공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저 색동 무늬인데 과연 인수 과정에서 살아남을지 의문이 든다.

 

저 멀리 활주로에는 비행기들이 끊임없이 이착륙을 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바쁜 구간이 서울-제주 구간이라고 한다. 그만큼 많은 비행기가 이용하고 있는 경로이고 또한 많은 사람들이 서울-제주를 가는 것이 아닐까!

 

오랜만에 비행기를 타서 그런가 게이트를 못 찾고 헤매다 겨우 17번 게이트를 찾아서 탑승을 할 수 있었다. 게이트를 못 찾아서 급 긴장을 해서 땀이 주르륵 흘렀다.

 
 

다행히 티켓을 보여주니 줄을 서지 않고 바로 탑승을 할 수 있었다.

 

보딩브리지를 걸어갈 때 이 순간만큼 설레는 순간이 있을까! 비행기를 한두 번 타본 것은 아니지만 비행기를 타러 가는 순간은 항상 설렌다. 나에게 비행기는 교통수단 이상의 것이었다. 나의 꿈이라고 해야 할까! 지금의 직업을 가지기 전까지는 아니 지금도 항공사에서 일하는 꿈을 꾸니. 비행기는 나에게 교통수단이 아닌 꿈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이번 좌석은 맨 앞좌석인 10번 좌석이었다. 비즈니스석이 없는 비행기로 10번이 가장 맨 앞줄이었다.

 
 

비행기의 탑승구가 닫히고 드디어 푸쉬백이 시작되었다. 난 한 손에 핸드폰을 들고 열심히 비행기가 움직이는 과정을 녹화했다. 그런데 창문의 위치가 애매해서 목과 어깨가 너무 아팠다.

 
 

비행기는 남쪽 활주로를 이용해 북쪽으로 이륙을 하는 것 같았다. 활주로로 가는 도중 국내 유일의 프로펠러 비행기인 하이에어의 항공기도 볼 수 있었다.

 

비행기는 남쪽 활주로에서 힘차게 출발했다. 비행기가 활주로를 뜨니 생기 없는 들판을 내려다볼 수 있었다.

 
 
 

북쪽으로 날던 비행기는 기수를 서쪽으로 돌렸다. 눈 덮인 아라배길도 보였다.

 
 
 

날이 맑아서 인천이 한눈에 들어왔다. 똑같이 생긴 수많은 아파트들. 우리에게는 너무 익숙하기에 특색 없어 보이는 지상의 풍경이지만 처음 보는 사람에게는 이런 개성 없는 풍경도 신선하게 다가오지 않을까.

 
 

비행기는 서쪽으로 향하다 다시 남쪽으로 기수를 돌렸다. 비행기 아래로는 인천항이 보였다.

 

보통은 오른쪽 좌석에 앉아서 인천공항을 주로 보게 되는데 이번에는 왼쪽에 앉으니 인천 시내가 보였다.

 

자주 가던 월미도가 보였다.

 

연안 부두를 지나 송도 신도시를 지났다.

 

비행기는 시화호를 지나 계속해서 남쪽으로 내려갔다.

 

인천을 지난 후 계속해서 고도를 높였다. 고도를 높이니 구름 때문에 밖이 보이지 않았다. 아쉬웠다. 오랜만에 탄 비행기인데 밖이 보이지 않으니 말이다.

 

어느덧 비행기는 부여를 지나 해남을 지났다. 해남을 지나니 비행기는 착륙 준비를 시작했다.

 

비행기가 고도를 낮추니 조금씩 바다가 보이기 시작했다. 맑은 하늘의 제주를 기대했는데 주변이 잘 보이지 않아서 아쉬웠다.

 

어느 정도 고도가 낮아지니 제주가 한눈에 들어왔다.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한눈에 들어온 제주의 모습. 제주라는 말만 들어도 설레는데 이렇게 제주를 한눈에 보니 가슴이 쿵쾅거렸다.

 
 
 
 

비행기는 제주 서쪽으로 가면서 고도를 계속해서 낮추었다. 아마 애월 쪽을 통해서 착륙하나 보다. 저 멀리 희미하게 한라산 정상이 보였다. 한 번쯤 기회가 있다면 백록담까지 걸어서 올라가고 싶은데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아서 마음만 가질 뿐 시도를 해본 적이 없다.

 
 

제주도 서쪽 해안으로 접근한 비행기는 애월 부근에서 다시 기수를 동쪽으로 돌려서 착륙을 위한 자세를 잡기 시작했다.

 
 

에메랄드 빛 바다가 제주에 오는 관광객을 반겨주는 것 같았다. 코로나 때문에 해외를 갈 수 없어서 찾은 제주이지만 올 때마다 제주의 매력을 조금씩 더 느끼게 되는 것 같다.

 

푸른 바다와 초록빛 들판. 비행기는 지상 위를 빠른 속도로 제주 하늘을 지나 공항으로 접근했다.

 
 

이호테우 해변을 지나 비행기는 착륙을 했다. 날이 맑았다면 환상의 섬을 볼 수 있었을 텐데 날이 흐려서 약간 기분이 다운되는 것 같았다.

 
 

게이트에 빈자리가 없는지 스텝카를 이용해 비행기에서 내렸다. 난 이렇게 버스로 이동하는 것이 좋은데 아빠는 항공사에서 우리를 홀대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싫다고 하셨다. 스텝카에서 내리면 비행기 엔진 소리와 이착륙하는 비행기 소리로 정신이 없는데 난 이 느낌이 좋았다.

 

체크인 시 보냈던 짐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그냥 가지고 탑승할 걸 그랬나라는 후회가 들었다.

 
 

우리 수화물 앞에 다른 비행기의 수화물이 먼저 나와서 한참을 기다렸다. 다행히 내 짐은 세 번째로 나왔다.

 

제주에 왔으니 인증숏 정도는 찍어야 하지 않을까! 아빠는 사진을 찍지 않겠다고 하셨는데 내가 우겨서 사진을 찍으셨다.

 

제주에 올 때마다 이용하는 렌터카 회사는 SK 렌터카였다. 예전에는 공항에서 10여 분 떨어진 거리에 렌터카 회사가 있었는데, 최근에 공항에서 5분 이내의 거리로 렌터카 회사가 옮겨서 셔틀버스를 타자마자 렌터카 회사에 도착할 수 있었다.

 

사전에 카톡으로 렌터카의 위치를 보내주어 바로 차가 있는 곳으로 갔다.

 
 

차량을 타고 렌터카 회사를 나가기 전 차량 이곳저곳을 확인했다. 전날 제2운전자도 미리 등록해 두었었다.

 

완전자차라 차량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되었지만 그래도 처음 타는 기종이라 출발 전 이것저것 눌러보고 확인해 보았다. 캐스퍼는 최근에 나온 모델이라 레이나, 스파크 보다 렌트비가 조금 더 비쌌다.

 
 

우리는 완전자차라 바로 출발을 할 수 있었다. 바로 출발 라인에 서서 차례를 기다렸다. 직원분이 차량의 기름을 확인한 후 차량 인수자 등의 기본적인 사항을 확인 후 바로 출발할 수 있었다.

 
 

숙소로 가기 전 이마트에 들려 장을 보기로 했다. 이번 숙소는 제주 시내에서 한 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 있기 때문에 필요한 물건을 미리 사둬야 했다. 오랜만에 차를 빌리니 마트에서 장도 보고 할 수 있는 점이 좋았다.

 
 

이마트에서 장을 보고 있으니 제주에 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것저것 사다 보니 물건이 너무 많아져서 이마트 봉투를 구매해야 했다. 장을 보러 오면 왜 그렇게 사고 싶은 게 많은지 모르겠다. 아무튼 이것도 사고 저것도 사다 보니 카트 가득 물건을 담게 되었다.

 
 

이마트를 나와 이제 숙소가 있는 곳으로 갔다. 한라산에는 눈이 내려 신비하고 장엄하게 보였다.

제주 시내를 벗어나니 속도를 낼 수 있었다. 배도 고프고 힘들기도 해서 빨리 숙소에서 쉬고 싶었다. 오랜만에 온 제주라 벌써부터 여행이 설레었다.

https://youtu.be/hCRfx3gF0GI

https://youtu.be/cbuIPgi31N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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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 노을은 봐도봐도 질리지 않는 것 같다. 노을이 지면 여행에서의 또 하루가 지나가기에 너무 아쉽지만, 이렇게 멋진 노을을 볼 수 있기에 노을을 볼 수 있는 이시간이 너무 귀하고 소중했다.

 

 

수영장에서 아주 짧게 논 후 노을을 보기 위해 탑동광장으로 나왔다. 코로나 때문에 광장이 패쇄되었기 때문에 광장은 위에서 봤을 때 보다 더 썰렁했다. 쳐놓은 선을 넘어서 저길 걷는다면 어떤 느낌일까? 아마 신고 들어가서 바로 잡혀가지 않을까라는 쓸데 없는 생각이 들었다. 광장은 언제나 사람으로 북적여야 광장의 느낌이 나는데, 이건 잔디밭을 만들고 출입금지 팻말을 꽂아 둔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었다. 저 바닷길을 따라서 걷는 재미가 쏠쏠한데 멀리서 바라만 보아야 했다.

 

해변을 따라서 난 길을 걸을 수 없기에 광장 옆에 있는 방파제 길을 따라 걸었다. 방파제로 가는 길에 횟집 앞을 지나가는데 너무 많은 가게들에서 호객행위를 해서 눈을 마주치기 싫어서 땅만 보면서 걸어갔다. 죄지은 것도 없는데 호객 행위를 하는 상인들을 보면 꼭 죄지은 것 처럼 시선을 피하기 위해 땅만 보면서 걷게 된다.

 

끊임없이 지나가는 비행기는 단지 보는 것 뿐이지만 기분이 좋았다.

 

저멀리 제주항이 보였다. 저곳을 통해서 제주도로 들어왔고, 내일은 저곳을 통해서 제주를 떠날 예정이였다.

 

 

시원한 바람은 바다에서 불어왔다. 습하기는 했지만 솔솔 불어오는 바람이 에어컨 바람보다 좋았다.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 제주도가 잘가라고 인사를 하는 것 같았다. 구름 한점없는 깨끗한 한라산을 볼 수 있었다. 제주도 어디가나 볼 수 있는 산이지만 어느곳에서 보느냐에 따라 모양이 조금씩 다르게 보였다. 제주시에서 보는 한라산의 모습이 가장 아름다운 것 같다. 부드럽게 양옆으로 뻗어가는 산에서 온화한 모습이 느껴졌다.

 

 

은근 이 방파제가 길었다. 파도가 치는 날은 무서워서 갈 엄두가 나지 않는 방파제이지만 오늘은 파도도 잔잔했다.

 

제주항에는 부산으로 가는 페리가 정박해 있었다. 부정기적으로 다닌다는 말은 들은 것 같다. 전에 무한도전팀도 저 배를 타고 제주도에 왔던 것이 생각이 난다. 무려 12시간이라는 긴 시간을 배에서 보내야 하는 페리였다. 12시간이면 미국도 가는 세상이니 빠르고 효율적인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비효율적인, 인기가 없는 교통수단일 수 있을 것 같다.

 

 

 

탑동광장을 걸으려 지는 해를 지는 노을을 보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방파제의 한쪽엔 조금씩 노을이 지기 시작했다.

 

구름이 살포시 껴있는 하늘은 주황빛으로 물들었다. 바다는 더 짙은 푸른색. 아니 검은색 같은 모습을 띠었다. 자연의 색은 말로 표현이 되지 않는 것 같다. 어떤 색이라 정의하기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

 

 

 

제주공항에서 비행기는 5분(?)에 한 대씩 이륙을 하는 것 같았다. 다 각기 다른 목적지로 향하는 비행기들이 시끄럽기 보다는 낭만적으로 보였다.

 

 

저 비행기에 타서 지금 이 바다를 바라보는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제주를 떠나는 아쉬움과 노을을 보며 감상에 젖어 있지 않을까? 저 비행기를 조종하는 조종사는 어떤 생각을 할까? 하늘에서 매일 저런 모습을 볼 수 있는 직업은 얼마나 매력이 있을까? 이루지 못한 꿈에 대한 아쉬움을 비행기를 보면서 달랠 수 밖에 없었다.

 

 

 

갈매기들은 바람을 타고 이리저리 활공을 하며 우리 주변을 지나갔다. 아빠는 갈매기랑 같이 사진을 찍기 위해 손을 뻗으셨지만, 갈매기도 이득이 없는 일에는 에너지를 소비하지 않는지, 아무리 손을 뻗어 보았지만 갈매기가 아빠 근처에 오지도 않았다. 줌렌즈를 가지고 왔으면 사진을 확대해서 갈매기가 근처에 있는 것 같이 사진을 찍어 보았겠지만, 35미리 단렌즈만을 가지고 나갔기 때문에 사진 찍는데 한계를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점점 저녁에 가까워지자 연안에 있던 배들은 조업을 위해 하나둘 바다로 향하고 있었다. 보기에는 파도가 없는 잔잔한 바다이지만 배가 앞으로 나아가자 배는 위아래로 출렁거려 보였다.

 

 

 

노을이 지기 시작하자 사람들이 방파제로 하나둘 오기 시작했다.

 

 

배들은 하나둘 항구에서 먼바다로 나아갔다. 저렇게 작은 배가 혼자서 저 먼바다로 나아가는 모습이 외로워 보이면서도 대단하게 보였다. 거대한 바다를 상대로 대결을 하러 가는 것 같았다.

 

서쪽하늘엔 구름이 껴있기에 전날처럼 아름다운 노을을 볼 수 없었지만, 제주여행에서 보는 마지막 노을이라 생각하니 하나하나 눈에 담고 싶었다.

 

내가 좋아하는 아시아나가 머리 위로 지나갔다. 나도 타고 싶은데, 언젠가 타겠지?! 아시아나 항공의 색동꼬리는 땅에 있을 때도 아름답지만 하늘을 날고 있을 때의 비행기 꼬리는 더욱더 아름답게 보였다.

 

 

이제 해는 수평선에서 한뼘만큼 높이 위에 있었다. 매일매일 보는 노을이지만 매일매일 다르게 보이는 것 같다.

 

 

 

 

 

우리가 갔던 방파제 옆에 또 다른 방파제가 있었다.

 

 

방파제에서 사람들은 낚시를 즐기고 있었다.

 

등대 위에서 사진을 찍으려고 등대로 올라가는데 바퀴벌레 같이 생긴 바다 생물들이 등대 위에 붙어 있었다.

 

 

 

이제 완연히 강한 여름 햇살이 사라지고 어둠이 서서히 찾아오고 있었다.

 

북적였던 광장은 코로나로 인해 조용했다. 내가 알던 광장이 아닌 것 같았다. 역시나 광장은 사람들로 북적여야 광장의 기능을 하는 것이 아닐까? 코로나 때문에 일상생활, 일상의 모든 것이 소중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우리가 의식하지 않고 했던 모든 것들이 소중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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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행의 마지막날 숙로는 제주 탑동에 위치한 호텔 휘슬락으로 예약을 했다. 제주공항에서 차로 10분정도 밖에 되지 않고, 제주항에서는 5분 밖에 걸리지 않는 곳에 위치해 있었다. 이번에 호텔 휘슬락에 숙박하는 것은 두번째로, 전에는 추석연휴라 오션뷰가 비싸서 하버뷰에 지냈었다. 하버뷰는 제주항과 사라봉이 보이는 뷰였다. 오션뷰는 어떨지 궁금했다.

 

2시정도에 호텔에 도착해서 체크인을 했다. 체크인 시간보다 이른 시간이라 체크인이 가능할까 거정이 되었지만 바로 체크인이 가능했다. 두번째 오는 숙소라 그런지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 제주에서의 마지막날은 온전히 호텔에서 지낼 생각이였다. 그리고 여름이라 호텔 수영장도 개장했기에 호텔 수영장을 이용할 생각에 기대가 되었다.

 

호텔 휘슬락은 구조가 조금 복잡한 구조로 건물이 'ㄷ'자로 되어 있었다. 엘레베이터에서 내려서 방까지 은근히 꽤 많이 걸어야 했다.

 

숙소를 예약할 때 오션뷰는 전뷰 페밀리 트윈 밖에 없었다. 더블 침대 한대와 싱글 침대 한대가 있어서 방이 꽤 넓었다.

 

 

발코니로 난 문을 열면 탑동 광장과 제주 앞바다가 눈에 들어 왔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화장실이였다. 많은 호텔들이 욕조를 없애고 샤워부스만 설치한 경우가 많은데 이곳은 아직까지 욕조가 있었다. 욕조가 있는 호텔들은 일박에 30~40만원대 이상의 고가의 호텔로 가야하는데, 패밀리 트윈룸에는 욕조가 있는 것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호텔 휘슬락도 객실에 따라 욕조가 있기도 하고 샤워부스가 있기도 한 것 같기에 예약 전 확인을 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제주호텔의 경우 환경보호 때문에 일회용품 제공을 하지 않기 때문에 칫솔이며 면도기 등은 준비해서 가져가야 했다. 샴푸 및 바디샴푸 등도 다회용을 사용하고 있었다.

 

 

냉장고 안에는 물병 2개가 제공되었다. 그리고 간단하게 차를 마실 수 있게 차도 마련되어 있었다.

 

 

신기하게 생긴 일체형 잠옷과 실내화도 옷장에 준비되어 있었다. 그리고 호텔안내사항은 체크인 할 때 받을 수 있었다.

 

호텔 앞으로 계속해서 비행기가 이륙을 했다. 그리고 사람 한명 보이지 않는 탑동광장이 눈에 들어왔다. 코로나 확진자의 증가 때문에 탑동광장을 폐쇄했다는 뉴스를 보기는 했지만, 탑동광장에 이렇게 사람이 없으니 코로나의 위력이 느껴졌다.

 

숙소 아래 발코니에는 주차된 차들이 보였다. 발코니에 서서 사진을 찍다 핸드폰을 떨어트리면 핸드폰만 새로 사야하는 것이 아닌 주차된 차들도 변상해주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수영장에서 놀고 있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니 빨리 가서 수영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울 땐 역시 물에서 노는 것이 최고인 것 같다.

 

점심을 먹지 않아 배가 고파서 편의점을 가려다 편의점 바로 옆에 있는 맥도널드로 갔다. 호텔 위로는 계속해서 비행기가 지나갔다. 지나가는 비행기 소리만 듣고 있어서 가슴설레였다.

 

 

날이 습하고 덥기는 했지만, 기분을 내기 위해 테라스로 나와서 점심을 먹었다. 역시 고칼로리, 고지방의 음식이 위속으로 들어오니 기분이 좋아졌다.

 

 

비행기 때문에 시끄러울 수 있는데, 비행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너무 좋아할 것 같았다. 저번에 지냈던 하버뷰는 비행기 소리만 들리지 비행기는 보이지 않았다. 오션뷰는 비행기도 잘 보이고 소리도 그만큼 크게 들렸다. 문을 닫아도 조금 비행기 지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중간에 수영장 브레이크 타임이 있어서 가지 못하고 브레이크 타임이 끝난 후 수영장으로 내려갔다.

 

수영장과 헬스장은 전부 2층에 있었다.

 

코로나 때문에 게을러진 것일까? 예전 같으면 호텔에 오면 꼭 2시간 정도 헬스장에 가서 운동을 했는데, 요즘은 호텔에 와도 침대와 한몸이 되어 일어나지 않는 것 같다.

 

브레이크 타임이 끝나서 그런지 사람들이 많았다. 아쉬운 점은 야외수영장이라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수영을 하고 있었다. 수영장이 크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 간의 최소거리가 유지되지 않는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점이 불안했다.

 

아이들과 성인과 튜브를 가지고 노는 사람 등 사람들로 아수라장이 되어 있어 불안해서 마스크를 벗지 않고 수영장에 있었다.

 

물은 꽤 차가웠다. 대신 수영장 끝에 서서 바라보는 제주 앞바다는 아름다웠다.

 

 

 

이렇게 설정사진만 찍고 더 있고 싶은 마음이 사라졌다. 이 좁은 수영장에 큰 튜브를 타고 다니는 사람이며, 접영을 하는 사람이며,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아쉽지만 숙소로 들어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사람만 조금 덜 붐빈다거나, 아니면 사람들이 마스크 정도만 착용하고 수영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놀다만 것 같아서 아쉬웠다. 그래도 인증샷 정도는 남겼으니 후회는 들지 않았다. 저녁엔 사람이 적을까 테라스 넘어로 계속 수영장을 봤는데 저녁시간이 되니 사람들이 수영장에 더 많아졌다.

 

 

낮에는 햄버거로 저녁식사는 치킨으로 하기로 했다. 호텔 휘슬락 옆 리젠트 마린 호텔 1층에 비비큐가 있어서 후라이드 반, 양념 반을 주문했다.

 

 

치킨을 주문하고 치킨이 다 되었다는 연락을 기다리며 지나가는 비행기를 바라보았다.

 

 

노을이 진 후 바로 어둠이 찾아왔다. 예년 같으면 탑동광장은 관광객과 현지인들로 북적일 텐데, 폐쇄된 지금은 지나가는 강아지 한마리 보이지 않았다.

 

주문한 치킨을 찾아 왔다. 치킨 한마리를 주문했지만 생각보다 양이 작아 보였다. 내가 많이 먹어서 그런가 치킨이 작아 보였다.

 

제주에서의 5일이 바람과 같이 지나간 것 같았다. 놀러오면 항상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서 아쉬운 것 같다. 한달을 가도 그마음은 똑같게 느껴지는 것 같다. 아무튼 제주 밤바다를 보며 제주에서의 마지막 날을 본냈다.

 

 

아침 7시 20분 실버클라우드를 타기 위해 5시에 일어났다. 차량을 배에 선적해야 하기 때문에 탑승시간보다 일찍 항구로 가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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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을 오면서 가장 기대했던 부분은 해변에서의 수영이였다. 바다수영? 언제였던가? 마지막으로 바다에서 첨벙첨벙 놀았던 기억은 발리 길리섬이 마지막이였다.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는 해변에서의 수영이 너무 하고싶었다. 겨울에 제주에 왔을 때, 함덕해수욕장을 보니 수영하기 딱 좋은 해변같았다. 함덕 이외에도 제주도 해변들은 물이 깊지 않아서 수영하고 놀기 좋다는 말을 들었었다. 그런데 함덕으로 정한 이유는 일단 공항에서 가깝고 주변에 호텔 및 부대시설이 잘 되어 있기 때문이였다. 원래는 비행기를 타고 오려고 했기 때문에 공항 직행버스가 다니는 이곳이 딱이라 생각했었다,

Day1, 아침에 해변으로 가다

 

다음날 아침 일어나 테라스로 나가니 푸른바다가 찰랑찰랑 거렸다. 날도 맑아서 물빛은 동남아의 해변에 온 것 같았다.

 

필요한 짐을 챙겨서 해변으로 나갔다. 부지런한 사람들은 벌써 좋은 자리를 차지했길래 우리는 돌틈 사이에 빈자리가 있는 곳에 돗자리를 폈다. 옆자리와도.거리도 충분히 떨어진 곳에 우리 자리를 마련했다.

 

 

핸드폰은 방수팩에 넣고 고프로, 튜브만 챙겨서 바다로 갔다. 제주 해변도 조수간만의 차가 있는 곳인가 보다, 아침에 일어나서 보았던 바다는 물이 조금씩 빠져서 물이 발목까지 밖에 오지 않았다.

 

물이 꽤 많이 빠져서 한참을 걸었지만 물이 발목도 오지 않았다.

 

진짜 몇 백미터를 걸은 것 같다. 겨우 바닷물이 깊은 곳까지 왔다.

 

 

아빠는 튜브에 몸을 맡기고 파도를 타셨다.

 

 

 

물이 깊은 것 같지만 물이 무릎정도까지만 왔었다.

 

 

먼바다에서 끊임없이 파도가 해변으로 밀려왔다. 캐러비안베이 파도풀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해변 가운데 있는 돌에서 잠시 쉬었다. 돌 위로 올라가고 싶었는데, 아쿠아슈즈를 신고 있지 않아서 돌 위는 올라가지 못했다. 보기엔 매끄러워 보이는 현무암이지만, 막상 밟고 위로 가러니 돌이 날카로웠다.

 

 

해변엔 파도에 밀려온 해초들도 둥둥 떠다녔다. 그래! 내가 생각했던 제주도 해변에서의 수영은 이런거야라는 생각이 들었다. 야외공간이지만 만약을 대비해서 마스크는 벗지 않은채 수영을 했다. 파도에 마스크가 젖어서 숨쉬기는 힘들었디만, 그래도 코로나때문에 마스크를 벗을 수는 없었다.

 

 

방수팩에 문제가 생겼는지, 방수팩 안에 넣은 핸드폰에 물기가 생긴게 보여서 핸드폰은 백사장에 있는 돗자리에 나두고 고프로만 들고 다시 해변으로 갔다. 역시 고프로만 들고 나오니 마음이 편했다. 고프로를 방수케이스에 넣고, 부력봉 부착하니 이제 맘껏 놀면서 사진도 찍고 동영상도 찍을 수 있었다.

 

대신 고프로 사진 설정이 광각이다 보니 피사체만 크게 찍을 수 없었다. 그리고 역광엔 사진이 너무 취약했다.

 

 

놀다보니 물이 더 빠져서 아침에 바다였던 곳은 백사장으로 바뀌었다.

 

 

아직 미쳐 빠지지 않은 물들이 남아있기는 했지만, 이 물들도 조만간 바다로 빠져 나갈 것 같았다.

 

 

아빠는 해변에 밀려 온 이름 모름 해초를 보시며 즐거워 하셨다.

 

 

아까는 보이지 않았던 백사장이 바다 한가운데 생겼다.

 

 

 

돗자리를 펴놓았지만 앉아서 쉴 틈이 없었다. 제주도를 여러번 왔지만 이렇게 해변에서 수영을 한적은 처음이였다.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가족들이 많았다. 아이들과 해수욕장을 갈 계획을 세운다면 제주도는 최고의 장소같았다. 물도 거칠지 않고 넓게 펼쳐진 백사장까지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의 니즈를 만족 시킬 수 있는 장소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물빛이 동남아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을 일게 했다.

 

 

정오가 넘어가니 햇살이 너무 뜨거웠다. 한 두시간 놀았나보다. 어깨와 목뒤가 후끈거리는 느낌이 들었다. 한두시간 만에 햇빛에 노출된 피부는 벌써 붉게 변해버렸다.

 

 

두시간 정도 놀고나니 아빠와 난 둘다 지쳐감이 느껴졌다. 물빠진 백사장에는 바다 생물들이 모습을 보였다. 모래를 조금 파보니 모래 속에서 소라인지 보말인지 아무튼 바다생물이 잡혔다.

 

물은 계속해서 빠져서 바다는 더 뒤로 후퇴해버리고, 바닷물이 빠진 곳에는 새로운 백사장이 생겼다.

 

배도 고프고 힘도 들어서 짐을 정리해서 다시 숙소로 갔다. 바닷물에 들어갔다 와서 그런지 온몸이 끈적거렸다.

 

숙소로 들어가기 전 에어펌프로 모래를 털었다.

 

 

 

 

이날 점심은 간단하게 숙소 밑에 있는 해녀김밥을 사가지고 왔다. 완전 맛집인지 주문하고 30분 정도 기다렸다, 김밥과 오징어 튀김이든 봉지를 받을 수 있었다.

 

 

숙소에서 에어컨의 시원한 바람을 쐬며 김밥을 먹으니 꿀맛 같았다. 코로나시대에는 테이크아웃을 하는 것이 가장 마음이 편한 것 같다.

Day2, 오후에 바다로 가다

 

전날엔 오전에 해수욕을 하러 갔는데, 다음날에는 오후에 해변으로 나갔다.

 

숙소 바로 앞 바다의 물이 다 빠져서 흰모래가 드러났다.

 

 

이번에는 아쿠아슈즈를 신고 나와서 돌 위도 올라갈 수 있었다.

 

 

물이 완전히 빠진 바다는 처음 온 사람은 원래부터 이곳도 해수욕장이라는 착각을 일으키게 했다.

 

 

 

진짜 한참을 걸어야 바다에 닿을 수 있었다.

 

이날은 파도가 조금 쌨다. 그래서 물 속이 뒤집어져서 물 속에 떠다니는 모래가 많았다.

 

 

걸어오느라 햇빛이 너무 뜨거웠는데 물 속에 들어오니 살 것 같았다.

 

파도가 크게 칠 때마다 파도풀에 온 것 같았다. 자연이 만든 파도풀을 즐기느라 시간가는 줄 몰랐다.

 

깊게 들어온 것 같지만 서있으면 물이 허리정도 밖에 오지 않았다.

 

더 멀리나가려고 하면 안전요원이 보트를 타고 와서 더 멀리 나가지 못하게 했다. 그래서 허리정도 밖에 되지않는 곳에서 수영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이렇게 물 위에 떠있으면 파도가 알아서 몸을 딴 곳으로 이동시켜 주었다.

 

 

나는 촬영하랴 수영하랴 정신이 없었다.

 

 

 

패들보드를 타고 유유히 바다를 떠 다니는 사람들이 멋있어 보였다.

 

 

 

저렇게 해안으로 부터 멀리까지 걸어 왔는데 겨우 물이 허리까지 밖에 오지 않는 것이 신기했다.

 

 

 

보기엔 깊어 보이지만, 다리가 땅에 닿았다.

 

이날은 오후 늦은시간에 해변으로 나왔었다. 간조 시간이 지나니 물이 점점 차오르기 시작했다. 이곳에 왔을 때 젖지 않은 마른 모래사장에 짐을 두었는데 얼마 안되는 시간동안 바닷물이 짐을 둔곳까지 차올랐다.

 

 

짐을 들고 해변 밖으로 나가는데 한두시갓 전까지 마른 땅은 물이 그사이 차올랐다.

 

 

 

 

물이 빠지면 어마어마하게 빠지고 찰때는 급속히 차오르는 것 같았다. 바다 한가운데 있던 해변의 크기가 우리가 와서 처음 볼 때보다 많이 작아져 있었다.

 

아빤 그냥 가시는 것이 아쉬우신지 뭐 잡을게 없나 보았지만, 바다생물들이 보이지 않았다.

 

물은 그사이 무릎 위까지 차올랐고, 떠밀려온 쓰레기들 때문에 눈쌀이 찌푸려졌다.

 

 

 

물이 찬 곳에서 아주 작은 물고기 때도 볼 수 있었다.

 

어떤 사람이 잡아놓은 물고기를 볼 수 있었다. 복어같이 생긴 물고기들이 너무 이뻤다. 너무 일정을 짧게해서 제주에 왔기에 두번밖에 해변에서 놀지 못해서 아쉬웠다. 언젠가 또 여름에 온다면 일주일정도 쉬면서 해수욕만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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