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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로나 확진자와 밀접 접촉자로 분류되어 재택근무 중이다. 다행히 저번처럼 자가격리를 하지 않고 수동 감시자로 분류되어 자가격리 때보다는 자유롭기는 하지만 그래도 최대한 사람과의 접촉을 하지 않으려다 보니 집에만 꼭 박혀 있다. 수동 감시자는 아무것도 안 주기에 뭔가 서운한 마음이 들기는 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의 자유가 있으니 자가격리보다는 백만 배 좋은 것 같다. 이번 여행기는 2021년 2월에 다녀온 부산 여행이었다. 그러나 이 여행을 계기로 비행기 탑승에 대한 두려움이 생겼다.

 

원래는 3시 비행기로 부산을 가려고 했으나 아빠 일 때문에 오후 5시경으로 비행기를 변경했다. 나는 일이 일찍 끝나서 먼저 서울역에서 아빠를 기다렸다. 서울역에 가면 항상 빠지지 않고 들리는 곳이 카카오 프렌즈 숍이다. 굿즈를 구매하지 않더라도 다양한 캐릭터 상품을 구경하다 보니 시간이 빨리빨리 지나갔다.

 

아마 초등학교 4학년 때 대전 엑스포로 수학여행을 간 것 같은데 벌써 30년이 다 되어간다. 오랜만에 본 꿈돌이, 사고 싶은 욕구가 굴뚝같았지만 아빠한테 욕먹을까 봐 눈으로 구경만 했다.

 

서울역 이곳저곳을 구경했는데도 시간이 한참 남아서 커피숍에서 그림을 그리며 시간을 보냈다.

 
 

아빠를 만나 서울역에서 공항철도를 타고 불이 나게 갔다. 공항으로 가는 길은 항상 시간에 쫓기는 것 같다. 공항은 항상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특히 코로나 때문에 해외로 나가지 못하는 사람들이 제주도로 몰리다 보니 공항은 예전보다 사람이 훨씬 더 많아졌다. 그리고 주말이라 지방으로 가는 비행기를 타기 위한 사람들이 많았다. 원래는 아시아나항공에서 표를 구매했으나 아시아나 항공은 부산행 비행기를 운행하지 않기에 코드셰어로 에어부산을 이용했다.

 
 

보안검색 줄도 꽤 길었다. 이때까지는 웃으며 행복하게 부산으로 갔다.

 

라운지 이용이 안되니 게이트 앞에서 시간을 보냈다. 오래간만에 활주로에서 이착륙하는 비행기를 보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우리가 탈 비행기는 언제 오는지 우리 게이트로 비행기가 한대 들어오기에 저걸 타고 가나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활주로에서는 비행기가 쉴 새 없이 이륙을 했다. 하루 동안 몇 대의 비행기가 이곳에 착륙을 하고 이륙을 하는 것일까?

 
 

드디어 우리가 탈 비행기가 들어왔다. 선글라스를 낀 항공기는 흡사 조로를 연상시켰다. 누군가는 너구리 같다고 하기도 했다. 아무튼 새로운 기종이라 은근 기대가 되었다.

 

탑승이 시작되자 길게 줄을 섰다. 이럴 땐 아시아나 항공을 이용하는 것이 그리웠다. 아시아나 항공을 이용할 때는 나름 우선 탑승 줄에 설 수 있는데, 코드셰어 항공이다 보니 길게 줄이 선 곳에 오랜만에 줄을 섰다.

 
 
 

부산으로 가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줄을 늦게 서다 보니 타는 데 한참 걸렸다.

 
 

선글라스 같은 앞 유리창이 확실히 튀는 것 같다. A321 NEO로 요즘 아시아나 항공도 몇 대를 도입했다. 2021년 8월에 아시아나 항공 A321 NEO를 이용할 수 있었다. 승객 입장에서는 새 비행기를 이용하는 것이다 보니 기분이 꽤 좋았다.

 
 

그러나 좌석은 모니터도 없는 이코노미이기에 비행기는 새것의 분위기가 물씬 느껴졌지만 일반 비행기와 다를 것이 없었다.

 

거의 비행기가 만석에 가까웠다. 사람들이 부산에 가서 어디를 구경 갈까? 뭐를 하면서 연휴를 즐길까 고민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우리 옆에 앉은 사람들은 해운대에 가서 논다고 너무 큰 목소리로 말을 했다.

 
 
 

비행기의 문이 닫히고 푸시 백을 했다. 드디어 출발하나 보다.

 

해가 저물고 있었다. 택싱하는 이 순간은 지루하면서도 설렌다. 마지막 활주로에 정렬을 하고 비행기는 활주로를 박차고 나가기 시작했다. 온몸은 속도를 이기지 못해 뒤로 밀렸다. 기차나 차와는 다른 느낌.

 
 

비행기는 점점 속도를 내더니 활주로 중간쯤 왔을 때 이륙을 했다. 와! 몸이 붕 뜨는 느낌. 이 느낌이 너무 좋다. 그래서 비행기를 타는 것이 행복하다. 우리는 김포 쪽으로 이륙을 했다. 내가 있는 창문으로는 한강과 일산, 북한산이 보였다.

 

서울 외곽 순환도로는 퇴근 시간이라 차로 가득 차 있었다.

 
 

우리 비행기는 한강을 따라 고도를 서서히 높이기 시작했다. 세상이 점점 작게 보였다.

 
 
 

비행기는 다시 기수를 서쪽으로 돌렸다. 조금만 더 가면 북한이 나올 것 같았다. 아마 저 강 넘어가 북한이 아닐까!

 
 

비행기는 계속해서 기수를 돌렸다.

 

비행기는 이제 다시 남쪽으로 향해 날 아기기 시작했다.

 
 
 

밖을 보니 익숙한 장소가 보였다. 인천공항이었다. 인천공항을 이렇게 위에서 내려다본 적이 자주 없기에 신기해 보였다. 섬 전체가 공항인 모습이 신기했다. 코로나만 아니면 수많은 항공기들이 이륙하고 착륙하고 있을 텐데 공항 활주로는 텅 빈 것 같이 느껴졌다.

 
 
 

언제쯤 인천공항을 통해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을까! 그땐 몰랐다, 그게 큰 행복인지. 자유로운 여행을 잃어버리고 나니 그때가 소중하게 느껴졌다.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여행할 수 있었던 시절이 그리웠다.

 

해는 서서히 지고 있었고 하늘에서 본 노을은 창밖 풍경에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서해안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갔다. 먼 곳에는 구름이 끼어 있는 것 같이 뿌옇게 보였지만 내 발아래의 풍경은 선명하게 보였다.

 
 

땅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어디쯤 지나고 있을지 생각해 보았다. 나에겐 창밖의 풍경을 보면서 장소를 찾는 것이 숨은 그림 찾기 같이 느껴졌다.

 

남쪽으로 향하던 비행기는 기수를 다시 남동쪽으로 꺾었다. 이제 노을이 우리 뒤편에 있었다. 내가 앉은 좌석이 맨 뒤에서 두 번째 줄이라 좌석에서 뒤쪽 노을이 조금 보였다.

 
 
 

남동쪽으로 향할수록 노을과 멀어졌다. 그리고 우리가 지나는 곳은 벌써 어둠이 찾아오고 있었다.

 
 

산들이 많았다. 산맥을 넘고 있는 것일까!

 
 
 
 

비행기는 남해안까지 왔나 보다 섬들과 바다가 보이기 시작했다.

 
 
 

우리 비행기는 아마 거제도를 옆에 두고 날고 있나 보다. 비행기는 한 번 더 방향을 틀었다.

 

그리고 점점 고도를 낮췄다. 서울-부산 구간 그렇게 비행시간이 길지 않기에 눈 깜짝할 사이에 도착하는 것 같다.

 
 
 
 

창문 밖으로 부산항과 부산 시내가 보였다.

 

고도가 낮아질수록 아름다운 야경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바람이 심한지 비행기가 심하게 흔들렸다. 핸드폰으로 촬영 중인 내 손은 더 심하게 흔들렸다.

 
 
 
 

낙동강이 보였다. 그리고 퇴근하는 차량들이 길게 늘어선 모습도 보였다.

 
 
 
 
 

공항 주변엔 비닐하우스가 있고 이곳도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긴 차량 행렬을 볼 수 있었다.

 

비행기는 착륙하기 전 요동을 쳤다. 이러다 죽겠다는 생각이 들 만큼 비행기는 위아래로 심하게 흔들렸다.

 

다행히 비행기는 안전하게 착륙을 하고 게이트에 도착했다.

 
 
 

스텝카를 이용해 비행기에서 내렸다. 비행기의 엔진 소리와 부산의 냄새. 우리는 이때까지 참 좋았다. 이 여행의 셋째 날까지는 너무 좋은 시간을 보냈다.

 
 

버스를 타고 도착하는 곳으로 갔다. 보딩브리지로 가면 편하긴 한데 스텝카를 이용해 내리면 계류장의 바쁨을 그대로 느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부산에 왔으니 인증숏을 하나 찍었다.

 
 

사람들을 따라 전철을 타러 갔다. 부산 경전철은 65세 이상 어르신을 위한 우대권을 사용할 수 없어서 교통카드를 찍고 경전철에 탑승했다.

그리고 이틀 뒤 우리가 다대포 해수욕장에서 부산 여행의 마지막 저녁을 보내고 있을 때 해운대 보건소에서 연락이 왔다. 우리가 코로나 확진자와 밀접 접촉을 해서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고. 선택은 두 가지가 있는데 지정된 호텔에서 일박에 12만 원을 자비로 부담하면서 10일 자가격리를 하던가, 아니면 방역 택시를 타고 서울로 갈 수 있는데 방역 택시는 예약하기 힘들다고 했다. 다행일까, 우리는 상주에 있는 방역 택시와 연락이 되어 부산에서 서울까지 방역 택시를 갈 수 있었다. 그러나 금액이 안습이였다. 택시비는 65만원 정도. 자가격리를 위한 호텔비보다는 저렴하기는 하지만 눈이 돌아가는 금액이기는 했다. 아무튼 비행기는 좌석번호에 누가 앉은지 다 나오기 때문에 이건 완전히 빼도 박도 못했다. 이 후 에어부산이 타기 싫어 졌다. 다음에 부산 갈 때는 자차로 가거나 KTX를 이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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