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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이후 몇 번 제주에 가려고 했으나 코로나가 극성이라 여러 번 제주도 가는 항공편을 취소했다. 특히 주말여행의 경우 기간도 짧지만 밀접접촉자로 분류되어 또 격리되는 것이 싫어서 여행 바로 전 계속 항공편과 숙소를 취소했다.

 

오랜만에 서울역에 내려 공항 전철을 타기 위해 걸어서 갔다. 1호선 서울역으로 들어오는 철길의 모습이 딱 내 인생 같아 보였다. 이젠 끝없는 터널을 나가 빛을 봐야 하지 않을까?! 무심히 서서 타던 전철역 승강장에서 갑자기 인생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오래간만에 가는 공항이라 설레었다. 일반전철을 타고 가려다 임시열차, 예전에 급행이었던 열차를 타고 김포공항으로 향했다. 시간당 한 대 정도만 다니는데 시간이 맞아서 다행히 탑승할 수 있었다.

 

임시열차는 들어는 봤으나 막상 타본 적이 없기에 진짜 오는 지도 걱정이 되고, 김포공항에서 정차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

 

이 열차는 모든 역에 정차하지만 일반열차보다 편하게 앉아서 갈 수 있는 것이 너무 좋았다.

 
 
 

사람들도 열차에 탑승하곤 어리둥절한지 순간 움찔하는 게 느껴졌다.

 

열차는 정시에 출발했다. 기차처럼 앉아서 가니 기차 타고 여행을 떠나는 것 같았다.

 

여행 출발 전까지도 이번에도 못 갈까 걱정이 되었는데 다행히 다른 변수가 발생하지 않아서 긴장반 설렘반을 안고 공항으로 갔다.

 

인천공항으로 가는 것이라면 얼마나 좋겠냐마는 요즘은 김포공항에 오는 것만으로 설렘이 가득했다. 4월부터 자가격리 없이 해외를 나갈 수 있다고 하는데 아직 해외 사정이 좋지 않은 것 같아 보여서 조금 더 참아도 될 것 같다. 안정된 후 나가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이코노미이지만 아직까지 다이아몬드를 유지하고 있기에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었고 수화물 처리도 우선으로 해주었다. 다음 승급에는 아빠는 횟수를 못 채워서 떨어질 것 같은데 나는 지난여름에 어떻게든 횟수를 채웠기에 한두 번만 더 타면 다이아몬드를 겨우 유지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시간이 남아서 4층 전망대로 올라갔다. 지난여름 혼자서 마일런을 할 때 탑승시간이 남아서 공항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 발견한 장소이다. 사람도 많이 없고 비행기의 웅장한 엔진 소리를 리얼하게 들을 수 있는 곳이어서 한눈에 반한 장소이다. 그리고 수시로 뜨고 내리는 비행기를 한눈에 볼 수 있어서 김포공항 최애의 장소이다.

 
 

단지 철조망이 촘촘해서 사진 찍기는 조금 불편했다.

 

전망대를 구경 후 보안검색을 지나 에어 사이드로 들어왔다. 평일인데 공항에는 전국으로 여행 가는 손님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아빠는 근 1년 만에 공항에 오셔서 많이 설레셨나 보다. 2021년 2월 부산행 비행기를 탄 후 밀접접촉자로 분류되어 자가격리를 2주 했는데 그 후로 한 번도 비행기를 이용해 둘이 여행을 한 적이 없었다. 자주 오던 공간이 낯설게 느껴지면서도 익숙했다.

 

시간이 많지 않았지만 라운지에 들려 커피 한 잔을 마시고 갔다. 국내선 라운지라 딱히 먹을 것이 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그냥 지나가면 너무 아쉽기에 커피 한 잔이라도 마시고 갔다.

 
 
 

여전히 변한 게 없는 라운지였다. 카스테라와 애기 머핀, 그리고 과자들. 여름에 혼자 왔을 때와 변한 게 없지만 그래도 이렇게 여행을 올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은 것 같다. 한해 두 해가 지나면 이제는 인천공항 아시아나 항공 라운지를 편하게 이용할 수 있지 않을까! 마스크를 벗을 수 있는 그날이 빨리 오기를 기원한다. 동남아 여행을 하면서 마스크를 끼고 다니고 싶지는 않으니까! 그냥 편하게 숨을 쉴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우리가 탈 비행기인 OZ8953편 탑승구가 변경되어 변경된 탑승구로 갔더니 우리가 탈 비행기가 보이지 않았다.

 

탑승구를 찾아가던 도중 게이트에서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 색동 꼬리의 아시아나 비행기들을 볼 수 있었다. 이제 대한항공이 본격적으로 아시아나를 인수하면 저 색동 꼬리도 없어지지 않을까! 아시아나항공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저 색동 무늬인데 과연 인수 과정에서 살아남을지 의문이 든다.

 

저 멀리 활주로에는 비행기들이 끊임없이 이착륙을 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바쁜 구간이 서울-제주 구간이라고 한다. 그만큼 많은 비행기가 이용하고 있는 경로이고 또한 많은 사람들이 서울-제주를 가는 것이 아닐까!

 

오랜만에 비행기를 타서 그런가 게이트를 못 찾고 헤매다 겨우 17번 게이트를 찾아서 탑승을 할 수 있었다. 게이트를 못 찾아서 급 긴장을 해서 땀이 주르륵 흘렀다.

 
 

다행히 티켓을 보여주니 줄을 서지 않고 바로 탑승을 할 수 있었다.

 

보딩브리지를 걸어갈 때 이 순간만큼 설레는 순간이 있을까! 비행기를 한두 번 타본 것은 아니지만 비행기를 타러 가는 순간은 항상 설렌다. 나에게 비행기는 교통수단 이상의 것이었다. 나의 꿈이라고 해야 할까! 지금의 직업을 가지기 전까지는 아니 지금도 항공사에서 일하는 꿈을 꾸니. 비행기는 나에게 교통수단이 아닌 꿈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이번 좌석은 맨 앞좌석인 10번 좌석이었다. 비즈니스석이 없는 비행기로 10번이 가장 맨 앞줄이었다.

 
 

비행기의 탑승구가 닫히고 드디어 푸쉬백이 시작되었다. 난 한 손에 핸드폰을 들고 열심히 비행기가 움직이는 과정을 녹화했다. 그런데 창문의 위치가 애매해서 목과 어깨가 너무 아팠다.

 
 

비행기는 남쪽 활주로를 이용해 북쪽으로 이륙을 하는 것 같았다. 활주로로 가는 도중 국내 유일의 프로펠러 비행기인 하이에어의 항공기도 볼 수 있었다.

 

비행기는 남쪽 활주로에서 힘차게 출발했다. 비행기가 활주로를 뜨니 생기 없는 들판을 내려다볼 수 있었다.

 
 
 

북쪽으로 날던 비행기는 기수를 서쪽으로 돌렸다. 눈 덮인 아라배길도 보였다.

 
 
 

날이 맑아서 인천이 한눈에 들어왔다. 똑같이 생긴 수많은 아파트들. 우리에게는 너무 익숙하기에 특색 없어 보이는 지상의 풍경이지만 처음 보는 사람에게는 이런 개성 없는 풍경도 신선하게 다가오지 않을까.

 
 

비행기는 서쪽으로 향하다 다시 남쪽으로 기수를 돌렸다. 비행기 아래로는 인천항이 보였다.

 

보통은 오른쪽 좌석에 앉아서 인천공항을 주로 보게 되는데 이번에는 왼쪽에 앉으니 인천 시내가 보였다.

 

자주 가던 월미도가 보였다.

 

연안 부두를 지나 송도 신도시를 지났다.

 

비행기는 시화호를 지나 계속해서 남쪽으로 내려갔다.

 

인천을 지난 후 계속해서 고도를 높였다. 고도를 높이니 구름 때문에 밖이 보이지 않았다. 아쉬웠다. 오랜만에 탄 비행기인데 밖이 보이지 않으니 말이다.

 

어느덧 비행기는 부여를 지나 해남을 지났다. 해남을 지나니 비행기는 착륙 준비를 시작했다.

 

비행기가 고도를 낮추니 조금씩 바다가 보이기 시작했다. 맑은 하늘의 제주를 기대했는데 주변이 잘 보이지 않아서 아쉬웠다.

 

어느 정도 고도가 낮아지니 제주가 한눈에 들어왔다.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한눈에 들어온 제주의 모습. 제주라는 말만 들어도 설레는데 이렇게 제주를 한눈에 보니 가슴이 쿵쾅거렸다.

 
 
 
 

비행기는 제주 서쪽으로 가면서 고도를 계속해서 낮추었다. 아마 애월 쪽을 통해서 착륙하나 보다. 저 멀리 희미하게 한라산 정상이 보였다. 한 번쯤 기회가 있다면 백록담까지 걸어서 올라가고 싶은데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아서 마음만 가질 뿐 시도를 해본 적이 없다.

 
 

제주도 서쪽 해안으로 접근한 비행기는 애월 부근에서 다시 기수를 동쪽으로 돌려서 착륙을 위한 자세를 잡기 시작했다.

 
 

에메랄드 빛 바다가 제주에 오는 관광객을 반겨주는 것 같았다. 코로나 때문에 해외를 갈 수 없어서 찾은 제주이지만 올 때마다 제주의 매력을 조금씩 더 느끼게 되는 것 같다.

 

푸른 바다와 초록빛 들판. 비행기는 지상 위를 빠른 속도로 제주 하늘을 지나 공항으로 접근했다.

 
 

이호테우 해변을 지나 비행기는 착륙을 했다. 날이 맑았다면 환상의 섬을 볼 수 있었을 텐데 날이 흐려서 약간 기분이 다운되는 것 같았다.

 
 

게이트에 빈자리가 없는지 스텝카를 이용해 비행기에서 내렸다. 난 이렇게 버스로 이동하는 것이 좋은데 아빠는 항공사에서 우리를 홀대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싫다고 하셨다. 스텝카에서 내리면 비행기 엔진 소리와 이착륙하는 비행기 소리로 정신이 없는데 난 이 느낌이 좋았다.

 

체크인 시 보냈던 짐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그냥 가지고 탑승할 걸 그랬나라는 후회가 들었다.

 
 

우리 수화물 앞에 다른 비행기의 수화물이 먼저 나와서 한참을 기다렸다. 다행히 내 짐은 세 번째로 나왔다.

 

제주에 왔으니 인증숏 정도는 찍어야 하지 않을까! 아빠는 사진을 찍지 않겠다고 하셨는데 내가 우겨서 사진을 찍으셨다.

 

제주에 올 때마다 이용하는 렌터카 회사는 SK 렌터카였다. 예전에는 공항에서 10여 분 떨어진 거리에 렌터카 회사가 있었는데, 최근에 공항에서 5분 이내의 거리로 렌터카 회사가 옮겨서 셔틀버스를 타자마자 렌터카 회사에 도착할 수 있었다.

 

사전에 카톡으로 렌터카의 위치를 보내주어 바로 차가 있는 곳으로 갔다.

 
 

차량을 타고 렌터카 회사를 나가기 전 차량 이곳저곳을 확인했다. 전날 제2운전자도 미리 등록해 두었었다.

 

완전자차라 차량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되었지만 그래도 처음 타는 기종이라 출발 전 이것저것 눌러보고 확인해 보았다. 캐스퍼는 최근에 나온 모델이라 레이나, 스파크 보다 렌트비가 조금 더 비쌌다.

 
 

우리는 완전자차라 바로 출발을 할 수 있었다. 바로 출발 라인에 서서 차례를 기다렸다. 직원분이 차량의 기름을 확인한 후 차량 인수자 등의 기본적인 사항을 확인 후 바로 출발할 수 있었다.

 
 

숙소로 가기 전 이마트에 들려 장을 보기로 했다. 이번 숙소는 제주 시내에서 한 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 있기 때문에 필요한 물건을 미리 사둬야 했다. 오랜만에 차를 빌리니 마트에서 장도 보고 할 수 있는 점이 좋았다.

 
 

이마트에서 장을 보고 있으니 제주에 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것저것 사다 보니 물건이 너무 많아져서 이마트 봉투를 구매해야 했다. 장을 보러 오면 왜 그렇게 사고 싶은 게 많은지 모르겠다. 아무튼 이것도 사고 저것도 사다 보니 카트 가득 물건을 담게 되었다.

 
 

이마트를 나와 이제 숙소가 있는 곳으로 갔다. 한라산에는 눈이 내려 신비하고 장엄하게 보였다.

제주 시내를 벗어나니 속도를 낼 수 있었다. 배도 고프고 힘들기도 해서 빨리 숙소에서 쉬고 싶었다. 오랜만에 온 제주라 벌써부터 여행이 설레었다.

https://youtu.be/hCRfx3gF0GI

https://youtu.be/cbuIPgi31N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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