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함덕에 숙소를 정할 때 고민이 많이 되었다. 좀 이름있는 숙소는 하루에 20만원 가깝고, 너무 저렴한 곳은 게스트하우스 같은 곳이거나 마음에 차지 않는 숙소들 뿐이였다. 그래서 한참을 검색하다 1일 8만원 정도에 오션뷰 숙소를 예약할 수 있었다.
오래된 호텔이라는 것이 건물 외부에서 느껴졌다. 주차장이 협소해서 자리가 많지 않았다. 체크인할 때 주차에 대해 물어보니, 주차장에 빈자리가 없으면 근처에 그냥 주차하라고 했다.
저렴하게 숙소를 예약해서 시설에 대한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우리는 꽤 높은층인 7층에 배정받았다. 디럭스 패밀리룸이라 방이 꽤 넓었다. 복도를 지나가면서 청소중인 다른 방을 보니 7층은 다 비슷한 구조인 것 같았다. 더블침대 하나, 싱글침대 하나가 있었다.
방크기에 비해 티비가 작기는 했지만, 보는데는 불편함이 없었다. 멀티콘센트가 있어서 충전하는 것도 수월했다.
테라스가 있지만 건물 전체는 금연이였다. 기본적으로 물 2병이 제공되었다. 우리는 코로나 때문에 외부인이 방에 들어오는 것이 싫어서 청소는 숙박하는 내내 하지 않도록 체크인 시 말을해 두었다. 대신 리셉션에서 물2병과 수건 2당을 받거나, 청소하시는 분께 말해서 받기도 했다. 쓰레기는 봉지에 넣어서 문밖에 놓았다.
화장실도 넓직하니 좋았지만, 세월의 흔적만은 어쩔 수 없었다. 제주도는 일회용품을 제공하지 않기에 집에서 칫솔, 치약, 면도기 등을 챙겨갔다.
예약시 오션뷰로 선택한 것은 최고의 선택이였다. 함덕해변과 서우봉이 한눈에 보였다. 8만원에 이런 뷰를 볼 수 있다는 것이 너무 행복했다.
테라스에 나가면 제주바다의 습함이 훅하고 느껴졌지만, 이 풍경을 매일 볼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좋았다.
3일간 함덕에 있으면서 함덕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었다.
저녁이 되니 서쪽하늘이 주황빛으로 물들었다.
바다에는 조금씩 어둠이 깔리기 시작했다.
숙소 테라스에서 이런 뷰를 감상할 수 있었다. 대신 너무 덥기에 에어컨 빵빵하게 틀어놓고 의자에 앉아서 보는 것이 더 좋은 것 같다.
하늘은 불타고 있었다. 내마음도 함께 타고 있었다. 제주에서의 첫날 풍경을 찐하게 마음 속 깊이 저장해두었다.
숙소에서 더 밍기적거리면 노을이 다질 것 같기에 밖으로 향했다.
숙소 바로 아래에 해녀김밥이라는 가게가 있었다. 나는 김밥킬러이기에 다음에 해녀김밥에 가서 김밥을 사서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안길을 따라 호텔과 상가들이 쭉 있었다. 노을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해변으로 나와 있었다.
노을은 점점 절정으로 치닫고 있었다.
제주에서의 첫날이 한 것 없이 흘러가 버린 것 같아서 너무 아쉬웠다. 새벽 4시에 출발해 완도로 향했고, 또 배를 타고 제주까지 하루가 길었지만, 제주에 도착하니 이렇게 하루가 끝나버려서 너무 아쉬웠다.
낮에는 손님들로 앉을 자리가 없는 카페는 저녁시간이라 한적해 보았다.
남쪽이라 서울보다 더 더울 것이라 생각했지만, 시원한 바람이 불어봐서 서울보다 더 상쾌했다. 그러나 이 끈적끈적한 느낌을 없앨 순 없었다.
이제 하늘의 노을은 절정을 지난 것 같았다. 또 하루 이렇게 여행에서의 하루가 저버리고 있었다.
함덕해수욕장 가운데 있는 돌섬은 다리로 연결되어 있었다. 찰랑거리는 바다 소리를 들으며 여름밤 바다의 낭만을 느낄 수 있었다.
오징어잡이배일까? 수평선은 조업하는 배들로 낮과 같이 밝았다.
달빛에 비친 함덕의 바다는 투명해서 물 속이 다 보였다.
정신없는 하루를 보냈다. 새벽부터 일어났더니 하루가 너무 길었다. 그래도 이런 풍경을 보고 있으니 제주까지 오면서 힘들었던 것들이 눈녹듯이 사르르 녹아버렸다. 코로나가 극성을 부리고 있기에 식당에 가는 것은 부담스러워 내가 제일 좋아하는 편의점에서 이것저것 사서 방으로 들어갔다.
'Accomodation'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1 Jul 전망 좋은 완도 숙소, 파크힐 컴포트 호텔 (0) | 2021.08.12 |
---|---|
2021 Jul 제주공항, 제주항 근처 풍경이 멋진 호텔, 호텔 휘슬락 (0) | 2021.08.06 |
2021 Jun 하동 켄싱턴 리조트에서의 하루 (0) | 2021.07.09 |
2021 Jul 단양 숙소 추천, 소노문 단양(대명리조트, 19평 패밀리 취사형) (0) | 2021.07.06 |
2021 May 시그니엘 부산에서의 하루 (0) | 2021.06.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