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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채구를 가기 전년에 꽃보다 누나로 핫했던 크로아티아를 다녀왔다. 크로아티아 플리트비체의 물빛 색은 평생 잊을 수 없을 것 같았다. 요정이 살던 곳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플리트비체의 물색에 반해서 지구상에 또 저런곳이 잇을까라는 생각이 들정도였다. 여행사 사이트를 들락날락 거리다 보니 중국 구채구가 눈의 들어왔다. 아시아의 플리트비체 이런 식으로 소개가 되어 있었다. 여기 한번 가봐야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약간 마음에 걸렸던 부분이 해발고도가 높은 곳에 위치해 있다는 점이였다. 고산병을 크게 앓아 본적은 없지만 많은 사람들이 고산병으로 고생한다는 후기가 많았다. 일단 내 눈이 하트 뿅뿅 이곳에 반했으니, 큰 마음을 먹고 패키지를 예약했다.

전날 청두에서 버스로 10시간 가까이 걸려서 구채구에 도착했다. 숙소에 도착해서 쉬는데 머리가 너무 아팠다. 숨도 꽉꽉 막히는게 이러다 죽는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에서 미리 처방받아간 비아그라를 먹었으나, 머리아프고 숨막히는 증세가 좋아지지 않았다. 패키지여행은 진짜 먹는 거 하나는 끝내주는 것 같았다. 그런데 고산증 때문에 맛있는 음식을 앞에 두고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저녁도 잘 먹지 못했는데 새벽 3시인가 일어났다. 구채구는 방문하는 사람이 많아 일찍 그곳으로 이동해서 줄을 미리 서있어야 제시간에 구경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잠을 잔 것인지 말은 것인지 아무튼 구채구여행 첫날부터 컨디션은 별로였다.

 

숙소가 있는 곳에서 구채구까지는 밤길을 헤치고 또 한참을 온 것 같다. 기억하기로는 한두시간 걸렸던 것 같다. 출발할 때는 칠흙같은 어둠뿜이였는데, 도착하니 동이 트고 주변이 밝아지고 있었다. 빨리 출발했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패키지 팀들도 우리랑 같은 생각인지 주차장에 내려서 매표소까지 걸어가는데, 이건 사람에 밀려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짜 중국이 인구가 많기는 많은가 보다. 전날 버스를 타고오면서 친해진 아주머니들과 같이 사진도 찍었다. 6년이 지났는데도 그때의 연으로 지금까지도 아빠는 아주머니분들과 연락을 하고 지내시고 있다.

 

 

가이드가 우리에게는 입구에 줄을 서있으라고 하고, 표츨 찾아와서 주었다. 왜 미리 줄을 서있으라고 하는지 알 것 같았다. 사람이 진짜 많다라는 느낌을 버릴 수 없었다. 몇 분 밖에 흐르지 않았지만 사람들은 곱에 곱으로 늘어나는 느낌이였다.

구채구는 꽤 넓기에 입구에서 버스를 타고 포인트로 이동한 후, 걸으며 다음 포인트로 이동하고, 거리가 먼 경우 버스를 타고 다시 다음 장소로 이동했던 것 같다. 입구에서 차를 탈 때는 거의 낑겨서 갔었다. 중간 포인트에서 버스를 탈 때는 사람들이 분산되어서 그런지 편하게 좌석에 앉아서 이동을 할 수 있었다.

 

버스에서 내려서 주변을 둘러보니 비도 약간 올 것 같아서 묘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무슨 물이 이렇게 맑아 플리트비체보다 더 맑은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숙소가 있던 곳보다 이곳이 고도가 조금 더 낮은 것일까 아니면 약의 기운이 그래도 도는 것 때문일까? 숙소에 있을 때보다 컨디션이 많이 좋아졌다. 이런 느낌은 페루 쿠스코를 여행할 때의 느낌과 비슷했다. 숙소가 있는 쿠스코는 3000미터가 넘지만 마추픽추는 2000미터에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쿠스코에 있을 때 고산증세에 시달리다 마추픽추에 가서 심신의 안정을 얻은 후 다시 숙소에 와서 힘들어하는 패턴과 비슷했다.

 

쨍한 날씨에 보는 풍경도 멋질 것 같지만 구름이 살짝 껴서 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구채구의 모습은 더욱더 멋있는 것 같았다. 산신령이 산다면 이런 곳에 살고 계시지 않을까?

 

 

구름인지 만년설인지 구름이 산봉우리를 살포시 덮었다.

 

아침에 그렇게 많았던 사람들은 어디로 갔을까? 구채구 안으로 들어오니 사람들이 많이 흩어진 것 같다. 호수와 개울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너무 좋았다.

 

 

 

 

고산병만 아니였으면 참 좋았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빠는 두통도 없으시고 숨찬 것도 없으시다고 하셨다. 내가 몸이 워낙 약골인가 보다. 다른 일행 분 중에 몇분들도 힘들다고 하셨다. 아마 고산병은 복불복이 아닐까 싶다. 아무튼 고산지대 여행은 멋진 일이지만 부담되는 여행이기도 하다.

 

중국여행을 많이 해보지는 않았지만, 관광지 인프라는 잘 되어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곳까지 가는 것이 고된 일정이지 관광지에 도착을 하면 어떻게든 편하게 관광을 하도록 이렇게 길을 놓고 편의시설이 놓여져 있었다.

 

산골짜기 사이의 호수에 구름이 걸려있었다. 비가 살짝 내리고는 있지만 우산을 펼정도는 아니였다. 구름도 산을 넘어가는 것이 힘들었을까? 산에 걸려서 한참을 쉬고 있는 것 같아 보였다.

 

동양식 산수화에 나오는 구름이 내앞에 펼쳐져 있는 것이 신기했다. 동양사람들은 왜 저런 모양의 구름을 풍경화에 그렸을까 생각해 보았다.

 

 

어느지점을 지나니 다시 사람들이 몰리는 것이 느껴졌다.

 

코발트 빛 물을 바라보고 사진을 찍느라 사람들이 이곳에 모여 있었다. 와! 물색이 다른 것들과는 확연히 달랐다. 다른 곳의 물빛은 푸른색, 녹색에 가까웠다면, 이건 누군가 푸른색 물감을 풀어 놓은 것 같았다. 물이 너무 맑아서 물 속의 모든 것이 훤하게 보였다.

 

이 모습이 내가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반한 물색깔이였던 것 같다. 이 모습에 반해 이렇게 힘든 것도 참고 온 것이 아닐까? 모든 힘든 것이 한번에 사라지는 것 같았다.

점심 식사는 구채구 내에 있는 식당에서 먹었다. 중국식 특유의 향이 강했다. 뷔페식이였는데 입맛에 맛는 것이 없어서 밥과 야채만 가지고 왔다. 고산병 때문에 입맛도 없는데 특유의 향이 식욕을 반감시켰다. 그래도 밥을 먹어야 또 약을 먹으니 맛있게 먹으려고 노력을 했다.

 

점심을 먹은 후 오전에 보지 못했던 구채구의 나머지 부분을 구경했다.

 

 

하루종일 호수와 물만 보아서 그런가 이젠 비슷비슷한 느낌이 들어서 감동이 살짝 떨어졌다.

 

 

 

그래도 평생 살면서 한번 올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기에 사진기에서 손을 놓을 수는 없었다.

 

마지막으로는 고산족과 관련된 민속촌 같은 것을 보고 밖으로 나왔다. 구채구가 속한 지역은 해발고도가 2000~4000미터 정도로 다른 지역에 비해 고도가 높다. 이곳을 출발해 산을 넘고 산을 넘고 또 산을 넘으면 히말라야 산맥에 닿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민속촌에서는 고산지역에서 고산병 증세 완화를 위해 마시는 차를 시음할 수 있었다.

 

구채구를 보는데 하루가 소요가 되었다. 구채구 관광을 마친 후 이번 여행이 옵션 투어가 있었다. 가이드 분께서 엄청 열심히 하시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사지를 받으러 갔다. 나는 마사지 받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에 밖에서 동네 구경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아빠는 마사지를 받으러 가시고 나는 동네에서 동네 불량배 형처럼 껄렁거리며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저녁은 고기를 먹으러 갔다. 추가 요금을 내면 야크로 고기를 바꿀 수 있다고 해서 많은 사람들이 야크 고기를 먹었다. 야크고기 처음에는 귀여운 야크를 먹는다고 조금 징그럽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맛은 소고기랑 비슷했다. 대신 기름이 많았던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식욕이 없다며 고기를 앞에 두고 많이 드시지 않았다. 맥주와 고기, 평소 여행이라면 맛있게 배부르게 먹었을 것 같은데, 하루종일 띵하게 있는 두통때문에 많이 먹지는 못했다. 특히 맥주를 먹으면 머리가 더 아플 것 같아서 맥주는 눈으로만 마셔야 했다.

 

하루종일 힘들었지만 그래도 꿈같았던 여행이였다. 몸이 조금만 더 좋았어도 더 행복했을 텐데, 이후 고산 지역 여행을 해야한다면 한번더 고민을 하게 되었다. 스위스 융프라호 같은 고산지역도 몇 번 가보았지만, 그 때는 잠시 있다가 내려왔기에 이렇게 고산 증세가 나에게 심하게 있는지 알지 못했었다. 몇 년 뒤 볼리비아의 우유니 사막에서 또 고산병으로 고생을 했지만, 힘든 만큼 평생 남을 추억을 얻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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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구채구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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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채구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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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uzhai Valley National Park 중국 Sichuan Sheng, Aba Zangzuqiangzuzizhizhou, Jiuzhaigou Xian, 주자이거우 풍경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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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간의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날이다. 전날 너무 피곤할 것 같아서 전전날 동문시장에서 이것저것 샀더니 캐리어가 벌써 터질 것 같다. 면세품을 살 수도 있는데 걱정이 되었다.

아침부터 맑은 하늘에 기분이 좋았다. 뉴스에서는 중부지방에 눈이 내린다고 하는데 걱정이 되었지만, 그래도 제주만큼은 날씨가 좋았다. 그림처럼 떠있는 구름마저 이뻤다.

 

 

숙소 체크아웃 시간보다 조금 빨리 숙소에서 나왔다. 카카오택시를 부르니 1~2분만에 택시가 왔다. 역시 카카오 택시가 편한 것 같다. 탑승시간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지만, 일단 체크인부터 하고 라운지에 가 있을 생각이였다. 스얼골드라인의 줄이 길어서 사람이 없어 보이는 줄에 섰더니 수화물 드랍 전용이라고 해서 다시 스얼골드줄에 서서 체크인을 했다.

 

 

시간이 많이 남아서 여유롭게 라운지에 앉아서 내리는 비행기를 구경했다. 체크인할 때 김포에 눈이 많이 내려서 비행기가 연착될 가능성이 높다고 하는데, 얼마나 연착될까? 원주, 청주 등 몇몇 공항으로 가는 비행기들은 벌써 전광판에 빨간색 글씨로 결항, 캔슬이라고 적혀 있었다. 다행히 김포에서 오고 가는 비행기는 결항은 피한 것 같았다. 제주에 있다보니, 며칠 되지도 않았지만, 벌써 눈내리는게 무엇인지 기억이 가물가물해졌다. 제주에 1년만 살았다가는 겨울이 뭐예요?라고 할 것 같았다.

 

 

국내선 라운지라 먹을 것이라고는 음료, 커피, 몇몇 과자류만 있었다. 아침을 든든하게 먹고 나왔기에 과자엔 그렇게 손이 가지 않았다. 그래도 여기서 얼마나 더 있어야 할 지 모르기에 먹을 수 있을 때 조금이라도 먹어두는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과자 몇 개와 커피를 가지고 왔다.

 

창문밖으로 보이는 바다는 평온해보였다. 그리고 쉼없이 비행기가 이곳으로 착륙을 했다.

 

잠시 구름과자를 먹고자 라운지에서 나왔다. 한라산이 보일듯 말듯 마지막날이라고 자신의 모습을 감추는 것 같았다.

 

 

다시 라운지로 돌아와 노트에 어제 본 한담해변의 모습을 그려보았다. 그렸다기 보다는 끄적끄적 거렸다. 완성하고 나니 왜 해를 저렇게 검은색으로 칠했을까라는 후회가 들었다.

 

라운지에만 있다보니 답답해서 다시 밖으로 나왔다. 방금 비행을 마쳤는지 조종사분들이 걸어가고 계셨다. 나도 어릴적 꿈을 포기하지 않고 이루기 위해 노력했다면 나도 저곳에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부러웠다. 아직도 조종사가 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과 동경이 남아 있다. 난 여행이 좋다기 보다는 여행을 할 때 타는 비행기나 기차가 좋다. 여행지에 가서는 약간 시큰둥하게 느껴질 때가 많은데 그냥 탈 것을 타면 기분이 좋아진다. 아무튼 제복을 입고 걸어가는 파일럿의 모습에 눈을 땔 수가 없었다.

 

한라산에게 다음 기회에 보자고 인사를 한 후 공항 안으로 들어갔다.

 

 

비행편이 지연되기는 했지만 그래도 안에서 기다리면서 면세품도 찾고 뭐 살 것도 있는지 보기 위해 조금 빨리 면세구역 안으로 들어갔다.

 

지인이 부탁한 면세품도 찾고, 홍삼도 하나 구매하고, 구름과자도 구매를 했다. 평일 낮인데도 사람이 너무 많아서 앉을 자리가 없었다. 특히 여러편의 비행기가 지연되고 있어서 사람들이 더 많게 느껴졌다.

 

내가탈 OZ8950은 다행히 15분 밖에 지연되지 않았지만, 이래저래해서 30분 정도 지연된 후 탑승한 것 같다.

 

탑승이 시작되고 보딩브릿지를 통해 탑승하는 것이 아닌 버스를 타고 비행기가 있는 곳으로 갔다. 그런데 왜 그렇게 바람이 강하게 부는지 사람이 서있을 수가 없었다. 다들 심하게 부는 바람에 머리가 엉망이 되었다. 비행기도 바람에 휘청휘청거리는 것이 보였다.

 

사진을 찍고 싶은데 바람에 핸드폰이 계속 밀렸다.

 

옆의 비행기의 날개도 출렁출렁, 휘청휘청 움직였다.

 

 

탑승 후 앉아 있는데 비행기가 바람이 심하게 불 때마다 기우뚱기우뚱 거렸다. 측면으로 부는 사람이 장난이 아니였다.

 

 

 

고프로를 단단히 유리창에 붙이고 이륙준비를 기다렸다. 오늘은 어떤 하늘을 만날 수 있을지 설레였다. 분명 아침에 출발할 때는 맑았는데, 어느덧 안개가 자욱하게 깔렸다.

 

 

 

비행기는 열심히 활주로를 향해 갔다. 비행기 몇 대를 착륙시킨 후 우리가 이륙할 차례가 되었다.

 

 

비행기가 활주로를 달리는데 계속 바람에 밀리는 것이 느껴졌다. 그리고 바퀴가 지면에서 떨어져 하늘을 향해 날아가고 있는데 갑자기 몇 십미터 하강을 했다. 이렇게 급하강과 급상승을 반복하며 비행기느 고도를 올렸다. 무슨 롤러코스터도 아니고 간만에 또 등에 땀이 주르륵 흘렀다. 이러다 죽을까? 아니야 이정도 높이면 추락은 안할거야 등 별별 생각이 들었다.

 

 

구름층을 벚어나 위로 올라오니 푸른 하늘에 눈이 부셨다. 간혹 터블런스에 비행기가 휘청거리기도 했지만 제주에서 이륙할 때 보다는 하늘이 잔잔했다.

 

 

 

 

나는 그냥 에어쇼나 보여주는 것이 좋은 것 같은데, 맨날 똑같은 개그 프로그램만 공용 모니터로 보여주고 있었다.

 

우리 비행기는 이제 막 육지로 들어섰다. 시속 730키로미터로 날고 있는데, 밖을 보고 있으면 그냥 떠있다는 느낌이외의 아무런 느낌이 없었다.

 

육지의 날씨도 좋지 않은지 구름이 깔려있어서 지상을 볼 수 없었다.

 

 

 

 

얼마 탄 것 같지도 않은데 착륙준비를 한다고 한다. 국내선은 뜨면 내리니 뭔가 비행기 탑승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감질맛 나는 느낌이 있다. 미국이나 중국처럼 국내선만으로도 4~5시간씩 탈 수 있다면 어떻까? 우리나라는 길어야 1시간이 채 못되니 이점이 너무 아쉬운 것 같다.

 

비행기는 기수를 아래로 내렸다. 점점 비행기는 다시 구름과 가까워지고 있었다.

 

 

 

비행기의 탑승보다 공항에서의 기다림에 지쳐서 아빠와 나는 넋이 나가 있었다.

 

 

중부지방에 내린 폭설로 인해 산과 들, 계곡이 하얗게 보였다. 위에서 볼 때는 멋지지만, 밑에서 있는 사람에게는 힘들 수 있겠지만 말이다. 아무튼 위에서 본 눈쌓인 풍경은 장관이였다.

 

 

 

이제 비행기는 고도를 더 많이 낮추었다. 이제 왠만한 땅 위의 건물들이 눈에 쉽게 들어 왔다.

 

 

그러나 이때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제주공항에서 출발할 때는 저강도의 흔들림이였다면, 이곳에서는 중강도와 고강도의 흔들거림을 느낄 수 있었다.

 

사진으로 보았을 때는 평온해보이는 비행기밖 풍경들이지만, 비행기 안에서는 사람들이 비행기의 흔들거림과 오르락 내리락에 따라 오~, 우와~, 윽~이 노래처럼 반복되고 있었다. 비행기가 급강하할 때는 엉덩이가 의자에서 조금 떨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진짜 이번 비행은 역대급이라는 생각이 들정도였다. 예전에 호주에서 홍콩으로 가는 비행기에서 공중부양을 경험한 이후 처음으로 무섭다, 죽겠다는 생각을 한 비행이였다. 그리고 서울 남부쪽을 통해 김포로 향하고 있었다.

 

 

강한 바람 때문일까 미세먼지 하나없는 서울을 볼 수 있었다. 배추흰나비알 같이 생긴 롯데타워도 보이고 N타워도 눈에 들어 왔다. 그리고 한강의 수많은 다리가 선명하게 보였다.

 

 

그리고 북한산과 도봉산도 보였다.

 

평소에 보이지 않던 국회의사당도 보였다. 풍경은 최고인데 바람은 최악인 날이였다. 비행기가 빌딩 또는 아파트 위를 날고 있을 때는 긴장이 되었다. 갑자기 부는 바람에 비행기가 밀려서 떨어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종실에서는 최대한 비행기가 가운데 활주로 선에 밀리지 않게 하기 위해 분주하게 하고 있을 것 같았다. 비행기는 플랩을 펼쳤다. 비행기의 날개는 새의 날개처럼 바람에 의해 파닥파닥거렸다. 비행기의 날개는 원래 움직이는게 정상이지만, 저러다 날개가 부러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기 보이는 비행기는 왜 꼬리쪽을 잘랐을까? 저 꼬리로 대한항공에서 마일리지로 판매하는 비행기 조각(?)을 만드는 것일까? 아무튼 비행기 꼬리를 저렇게 잘라 놓은 모습을 처음봐서 신기했다.

 

 

과연 착륙을 할 수 있을까? 다시 복행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바람이 심하게 불고 있었다. 다행히 비행기는 활주로와 자석처럼 쫙하고 접지를 했다. 그리고 역추진을 하며 속도를 줄였다.

 

고작 몇 분되지 않은 시간동안 온몸의 힘을 다 쏟은 것 같았다. 비행기에서 내리는데 왜 그렇게 온몸이 쑤시는지 모르겠다. 우리 앞에 탔던 꼬마는 아마 비행기 덕후인가 보다 탈 때부터 내릴 때까지 끊임없이 비행기 이야기만 하더니, 내릴 때는 흔들리는거 너무 재밌다며 또 타고 싶다며 내렸다.

 

 

아침 일찍 나온 것 같은데 벌써 해는 조금씩 지고 있었다. 수화물은 5번에서 찾아야 했다.

국내여행에서 수화물을 보내는 경우가 많지 않아서 습관적으로 짐을 놓고 밖으로 나갈뻔했다. 제일 마지막에 내렸지만 제일 먼저 짐을 찾아서 공항철도 타는 곳으로 갔다. 이렇게 해서 제주여행이 아쉽지만 끝이 났다. 제주로 갈 때는 2주라는 시간이 길게 느껴졌는데 막상 여행을 시작하니 시간이 너무 빠르게 지나가 버렸다. 하루하루 있었던 일을 모두 생생하게 기억나는데, 제주에 갔다온지 벌써 2달이 지났다. 그 사이 또 많은 일들이 지나갔다.

 

 

 

 

오랜만에 맞는 차가운 공기가 신선하게 느껴졌다. 또 며칠이 지나면 이런 풍경이 지겨워질 것 같지만, 다시 익숙한 곳으로 돌아온 것 같은 안도감과 아쉬움이 들었다.

 

철길에 뿌려진 눈, 63빌딩 등 익숙한 것들이지만 요며칠 잊고 지냈던 것 같다. 오히려 이런 풍경들이 더 낯설게 느껴졌다.

youtu.be/GLe-zfnULO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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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지리산 노고단 한번 가볼까 생각하고 호텔을 나섰다. 여름휴가의 마지막날이였다. 지리산 노고단들렸다, 요즘 핫하다는 지리산치즈랜드들렸다가 시간이 남으면 고창 학원농장을 들린 후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집으로 갈 예정이였다. 그러면 처음 태백을 갔다 고창까지 국토 한바퀴가 완성되었다. 9박 10일 동안 태백, 경주, 부산, 거제, 통영, 여수, 진도, 남원까지 우리국토의 끝자락을 따라 국토를 한바퀴 돌았다. 뭔 생각으로 이렇게 여행계획을 세웠는지는 모르겠다. 내가 운전을 하지 않기에 이렇게 무리하게 계획을 세운게 아닐까 싶다.

 

성삼재로 올라가는 길은 계속된 비로 인해 큰 돌들이 길가로 많이 떨어져 있었다. 왠지 싸한 느낌이 들어서 국립공원 사이트에 들어가보니 폭우로 인해 성삼재로 가는 길이 통제되어 다고 나왔다.

 

 

그래도 가던 길이니 일단 통제되어도 눈으로 확인하고 다른 곳으로 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성삼재가는 길을 따라 갔다. 시원한 바람이 조금씩 뜨거워졌다. 따스한 햇살을 받고 가니 모든게 아름다워 보였다.

 

성삼재로 오르는 길에 오니 출입금지라는 푯말과 함께 바리케이트로 길을 막아 놓았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로 유명한 곳이라는 푯말을 이곳에 몇번 온적이 있지만 처음 보았다.

 

어쩔 수 없이 다시 되돌아 나가던, 아니면 다른 길을 통해서 지리산을 나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많은 차들이 노고단을 가기 위해 이곳으로 진입했다,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 나갔다. 우리는 되돌아가기 보다는 다른 길을 통해서 이곳을 나가기로 했다. 왼쪽길은 성삼재로 가는길이고 오른쪽으로 가면 정령치로 가는 길이기에 꿩대신 닭이라고 정령치로 향했다. 뭐 어디든 가기만 하면 되는 것 아닐까? 성삼재에서 약속이 있는 것도 아니니 말이다.

 

정령치로 가는 길을 열심히 꼬불꼬불 올라가니 정령치 휴게소가 나왔다. 꼬불거리는 길을 한참을 올라오니 산밑과는 기온이 확연히 달랐다. 서늘한 바람이 부는게 한낮의 더위는 이곳에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1172미터로 태백보다 훨씬 높은 곳에 위치해 있었다.

 

바람이 불 때마다 싸늘한 한기가 느껴졌다. 저 멀리 어딘가가 우리가 가지 못한 노고단이 있는 것 같았다. 아쉬운 마음에 멀리 보이는 노고단을 째려보았다.

 

 

이곳에 사람이 올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주차장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쉬고 있었다.

 

 

 

정령치를 통해서 지리산 종주를 할 수 있는지 잘은 모르겠다. 아무튼 주차장 뒷편으로 계단이 있길래 올라가 보았다. 이곳도 날씨가 좋지 않으면 통제가 되는 곳 같았다.

 

 

조금 올랐을 뿐인데 구름이 손에 닿을 것 같았다. 어떤 구름은 우리보다 아래에 있었다.

 

 

잠시 시원한 바람을 쐬면서 등산로를 조금 걸었다. 등산을 하기 위해 준비를 하고 온 것이 아니기에 간단하게 몇 백미터 정도만 걸어 보았다.

 

올라온 길 반대 방향의길이 보였다. 구불구불 완전히 S자로 굽은 길이 아름다워보였다. 아빠는 내려갈 길이 까막득한 것 같다고, 맨날 아빠만 고생한다고 푸념섞인 말을 하셨다.

뭔가 오늘 집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하니 모든게 아쉽게 느껴졌다. 그리고 여행초반에는 그렇게 비만 내리더니 이제서야 맑은 날씨인 것이 너무 야속하게 느껴졌다. 비오면 비오는 대로 운치가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나는 맑은 날이 더 좋은 것 같다.

 

나는 그냥 지나가다 보이는 야생화는 전부 야생화이고 그냥 이쁘네 정도만 생각을 하는데, 아빠는 야생화의 이름도 아시고 뭐가뭐가 이쁜지 아시는 모습이 참 신기하게 느껴졌다.

 

빠른 속도로 구름이 우리를 향해서 돌진하는 것 같았다. 저 산은 벌써 구름에 휩싸여 버렸다.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서 등산화를 신지 않고도 걸을 때 부담되지 않았으나, 점점 깊게 들어갈 수 록 돌아올 생각에 심리적인 부담감이 더 커졌다.

 

 

어느 시점을 지나니 이게 길인지 풀밭인지 구분이 되지 않아서 아빠에게 되돌아 가자고 하였다.

 

그래서 아쉽지만 발길을 돌려 정령치 휴게소로 다시 향했다.

 

하늘의 구름은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 것 같았다. 푸른하늘과 푸른 산 뭔가 마음 속 깊이 시원해 지는 느낌이였다.

 

 

아빠에게 날아든 벌꿀은 팔에 앉더니 잠시동안 아빠 팔에서 쉬었다 갔다.

 

성삼재에서 노고단 올라가는 길처럼 긴 코스는 아니지만 그래도 잠시나마 지리산을 느낄 수 있었다. 대학생 때 지리산 종주를 한번 해보고 싶었는데, 한번도 해보지 못하고 20대를 보냈다. 30대가 되어서 다시 한번 도전해볼까 했더니 무릎수술을 5번이나 해서 이제는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게 되었다. 이 다리를 끌고 참 많은 곳을 다녔는데라는 생각만 들었다.

 

점심시간이 된 것 같아서 간단하게 정령치 휴게소에 있는 매점에서 점심을 먹었다. 그리고 아빠가 마죽이 하나 필요하다고 하셔서 마죽도 하나 구매했다. 산꼭대기에 있는 휴게소다 보니 라면이나 음료의 가격이 저렴하지는 않지만 산꼭대기에서 먹는 맛은 꿀맛이였다. 융푸라요흐 위에서 먹는 신라면이 우리에게는 꿀맛으로 느껴지듯, 이곳의 라면 맛도 좋았다.

 

우리처럼 안에서 먹어도 되고 밖에도 테이블이 있기에 밖에서 라면을 먹는 사람들이 있었다.

 

 

 

라면으로 간단히 배를 채운 후 이제 다른 곳으로 가기 위해 주차장으로 왔다. 우리 앞에 펼쳐진 병풍같이 펼쳐진 산을 보니 참 곱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유럽의 산처럼 산이 우리를 위협하지 않는 모습, 편안하게 올록볼록 이어진 산을 보고 있으니 나도 저렇게 유하게 살아야 할 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령치 휴게소에서 나와서 지리산치즈랜드를 가기 위해 산을 내려오는데, 수해현장을 지나게 되었다. 장시간 그리고 갑자기 내린 폭우에 인간이 만들어 놓은 시설물들이 종잇장 구겨지듯이 구겨져 있었다.

 

 

산의 나무는 뿌리가 뽑힌채 물쌀에 휩싸여 도로까지 나와 있었다. 자연의 힘이란 우리의 상상을 뛰어 넘는 것 같다. 이런 시점에 이곳을 지나게 되니 코끝이 찡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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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떠나는 여행은 여행자의 입장에서 너무 좋은 것 같다. 체력적인 면에서 더위때문에 힘들 수 있지만, 그래도 여행을 할 수 있는 시간이 길기 때문에 여행자는 평소보다 조금더 여유롭게 여행을 할 수 있다.

 

다랭이 논을 보고 나오니 강렬했던 해는 조금씩 힘을 잃어가고 있었다. 하늘이 조금씩 남색하늘로 변해갔다. 남해에서 여수까지 이동은 생각보다 오래걸렸다. 지도상으로 보면 바로 옆에 위치해 있지만, 남해에서 여수로 바로가는 길이 없기 때문에 남해를 나와 하동과 광양을 지나 여수로 갈 수 있었다. 다행히 이순신 대교가 놓여진 후 광양에서 순천을 거쳐갈 필요가 없기에 시간적인 절약이 많이 되었다.

 

 

여행을 오면 하루하루가 지나가는게 왜 그렇게 아쉬운지 모르겠다. 평소의 일상이라면 하루가 빨리 가버린다는 것은 퇴근시간이 빨리 오는 것이기에 즐거운 일인데 여행에서의 하루의 지남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날이 며칠 남지 않은 것이기에 하루가 가버림이 너무 아쉬웠다.

 

남해를 나와 하동으로 넘어가는데, 뭔가 새롭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 봤던 빨간색(주황색) 남해대교는 없어졌나? 이렇게 생각하며 주변을 살펴보니 옆에 남해대교가 보였다. 그리고 우리는 새로 생긴 노량대교를 지나 하동으로 들어섰다.

 

 

하동으로 들어서니 하늘의 반이상은 어두워져 버렸다. 저멀리 반짝이는 광양의 불빛이 눈에 들어 왔다. 제철소에서 나오는 불빛이 우리를 유혹하는 것 같이 보였다.

이순신대교를 타기 위해 광양제철부근을 지났다. 파이프가 길게 연결된 길을 따라 가는데, 자동차 게임의 한장면을 달리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파이프가 터지면 어떻게 하지라는 걱정도 되면서, 익숙하지 않은 풍경에서 신기함과 신선함이 느껴졌다.

 

 

이제 해가 완전히 바다 아래로 내려가 버렸다. 이순신 대교를 지나기 위해 차는 열심히 힘을 내었다. 이순신 대교는 광양과 여수를 잊는 현수교로 교각과 교각 사이 길이가 1545미터로 이순신 장군께서 태어나신 해인 1545년에 맞춰서 설계가 되었다고 한다. 봄에 광양 락희 호텔에서 하루 지낸적이 있는데, 호텔에서 이순신 대교가 보였다. 그때는 멀리서 보기만 했을 때는 꽤 높고 크구나라는 생각만 들었는데, 막상 이순신 대교 위로 오니 생각보다 더 다리가 높고 컸다.

 

현수교인 이순신 대교는 두개의 교각이 있다. 차는 다리의 정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다리 위에 오르니 광양항의 풍경과 여수산업단지가 보였다. 밤에 빛나는 항구와 산업단지는 들뜬 여행자의 마음을 홀리는 것 같았다. 그러나 길었던 낮의 기은 금새 없어지고 어두컴컴한 밤이 바로 찾아 왔다.

 

여수 시내를 지나 돌산으로 넘어가기 위해 또 다리를 지났다. 남해에서 하동을 지나 광양으로 여수로 몇 개의 다리를 지났을까?! 이번에는 거북선 대교로 이순신 장군과 관련된 다리는 다 건너 보는 것 같았다. 노량대교, 거북선대교, 이순신 대교 등 다리이름만 외워도 임진왜란에 대해 다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거북선 대교 옆으로 여수밤바다가 보였다. 여수라는 말을 들으면 어느날 부터인가 밤바다가 먼저 생각나게 되었다. 그만큼 여수 밤바다는 여수의 시그니처가 되었다.

 

거북선 대교를 지나 얼마 지나지 않아서 노블호텔이 나왔다. 주변에 새로 생긴 라마다 호텔이 있었는데, 휴가철이라 가격이 생각보다 저렴하지 않아서 노블호텔로 숙소를 예약했다. 하루 숙박비가 5만원 정도로 많이 저렴했다. 약간 시내에서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지만, 자차로 이동할 경우 그렇게 이동의 부담을 느끼지는 못했다. 뚜벅이 여행자인 경우 이곳에 숙소를 잡으면 이동하기에 많이 불편하기에 여수여객선 터미널 부근에 숙소를 잡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다음날 태풍이 올라온다고 해서 걱정이 되었다. 차는 호텔 앞 주차장에 세워두었다. 호텔 앞 주차장은 넓지 않아서 많은 차가 주차를 할 수는 없었다. 지하주차장도 있고, 호텔 부근에 또 다른 주차장이 있다. 호텔 입구는 관광호텔 같은 느낌이 났다.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도 있는 점이 인상적이였다.

 

 

1층에 커피숍과 식당이 있었다. 그리고 호텔 주변에 편의점이 몇 군데 있기 때문에 간단한 간식 같은 것을 사기는 편했다.

 

 

방이 작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오~! 생각보다 넓네! 그리고 테라스로 나가 보았다. 밤이라 그런지 밤바다가 보이지는 않았다. 테라스에 작은 탁자와 의자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객실도 꽤 깔끔했다. 모텔같은 느낌이 없어서 이점이 가장 좋았다. 그리고 코로나 때문에 은근히 컵같은 것을 사용할 때 망설이게 되는데, 이곳은 종이컵으로 제공되는 점이 좋았다. 차도 메밀차, 녹차, 인스턴트 커피까지 해서 3종류나 되었다. 그리고 칫솔과 치약세트는 무료로 제공되었다.

 

 

작은 냉장고와 정수기가 놓여져 있었다.

 

 

화장실도 깔끔하게 화이트였다. 큰수건도 있고 작은 수건도 있었다. 그리고 샴푸 및 바디샴푸 등은 다회용으로 준비되어 있었다.

 

 

저녁 8시가 넘은 시간까지 점심도 제대로 먹지 못해서 등가죽과 뱃가죽이 거의 달라 붙을 것 같았다. 멀리 나가서 밥을 먹는 것이 싫어서 호텔 1층에 있는 식당으로 갔다. 우리가 거의 마지막 손님이였다.

 

여수에 왔으니 꼬막은 한번 먹어봐야하지 않을까? 그래서 꼬막 비빔밥을 주문했다. 역시 꼬막은 맛이 없을 수가 없는 것 같다. 배가 고파서 더 맛있게 느껴졌다.

밥을 먹고 편의점으로 가는 길에 노블호텔 전용주차장이 보였다. 주차공간이 부족하다면 이곳에 주차를 하면 되는 것 같다.

 

 

아침에 일어나서 테라스로 나가니 날이 너무 흐렸다. 태풍이 접근한다는데 그래도 이정도 날씨면 그렇게 나쁜것 같지는 않은데, 아침부터 비가 내렸다. 그리고 밤에 보이지 않던 숙소 앞의 바다와 섬들이 보였다.

태풍이 지나간 다음날 아침, 이제는 여수를 떠나야 하기에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밖을 내다 보니 맑은 하늘과 작고 귀여운 섬들이 보였다.

멋진 풍경에 이끌려 노블호텔을 예약하게 되었는데, 태풍때문에 충분히 즐기지 못해서 아쉬웠다. 그래도 마지막날이라도 이렇게 주변 풍경을 볼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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