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박4일의 시간도 훌쩍 지나가 버렸다. 그래도 항상 2박 3일 여행만 오다가 하루 더 있었으니 3박 4일 여행이면 만족스러운 것 같다. 2박 3일 여행은 오늘날, 가는날을 빼고 나면 정작 여행할 수 있는 날은 하루 밖에 되지 않는데, 그래도 하루 더 여행을 했으니, 아쉽지만 좋았던 여행이였다.
다음날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조식을 먹으러 갔다. 깔끔하게 차려진 음식들이 너무 많아서 무엇을 먹어야 할지 고민이 되었다. 일단 하나씩 먹어보고 맛있는 음식은 더 먹어야 겠다.
조금만 가져온다고 가져왔는데, 또 식탐을 부린 것 같다. 그래도 먹다보니 배가 부르기는 하지만 계속 뱃속으로 음식이 들어갔다.
이른 아침시간이지만 사람들이 식당에 많았다. 아침을 다 먹고 식당에 있는 발코니에 나가 보았다. 아침공기가 신선했다. 시원한 공기가 온몸을 맑게 해주는 것 같았다.
날이 따뜻한지 지붕 위에 쌓였던 눈이 많이 녹아 있었다. 길도 눈이 녹아서 비온 후 같이 젖어 있었다.
아침을 먹고 목욕탕에 가서 온천욕을 한번 더 한 후에 체크아웃 시간에 맞춰서 체크아웃을 했다. 일찍 나오면 아쉬울 것 같아서 최대한 늦게 체크아웃을 한 후 오타루 기차역으로 왔다. 우리는 신치토세 공항으로 바로 가는 기차를 타야 했다. 삿포로로 가서 다시 기차를 갈아 타도 괜찮지만,
올때는 항상 설레임이 가득하지만 떠나는 역은 쓸쓸함만이 감도는 것 같다. 기차시간까지 조금 여유롭기에 기차역 이곳저곳을 돌아다녀 보았다.
기차역 곳곳에서 세월의 흔적이 느껴졌다. 한쪽문이 달린 열차는 어릴적에 한국에서도 본적이 있는 것 같다. 아마 용산에서 청량리 쪽에서 운행했던 것 같다. 어렴풋하게 기억이 났다.
어디선가 바람이 심하게 불었다. 얼굴을 차가운 바람이 스치고 지나갔다. 내가 생각하던 홋카이도의 추운 겨울 바람이였다. 기차는 플랫홈으로 들어왔다. 공항과 삿포로에서 온 손님들이 우루루 기차에서 내렸다. 손님들이 내린 텅빈 객차는 다시 삿포로나 공항으로 가려는 손님들로 차기 시작했다.
기차는 삿포로를 향해 출발을 했다. 아침에는 날씨가 좋은 것 같더니 점점 흐려지기 시작했다.
기차에서 나오는 따스한 온열기의 열기가 잠이 소르륵 오게 만들었다.
기차는 한참을 달리다 갑자기 철로 한가운데에서 정차를 했다. 방송으로 바람이 너무 심해 바람이 잠잠해 질 때까지 운행을 하지 못한다는 것 같았다. 공항을 가려는 사람들은 마음이 조급해졌다. 이곳에서 얼마나 있어야 할지 모르기 때문에 크리스마스 연휴를 이용해 이곳을 방문한 사람들은 기차가 강풍으로 인해 운행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불안함을 느꼈다.
다행히 강풍은 잦아들었다. 다시 기차는 전속력으로 삿포로로 향했다. 삿포로를 지난 기차는 신치토세 공항을 향해서 달려갔다. 늦지 않게 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다. 지하철역에서 공항청사까지 가는 길은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꾸며져 있었다. 첫날에 입국심사가 늦어 지는 바람에 늦은 시간에 지하철을 타러 갔기 때문에 이런 조형물들의 불이 다 꺼져 있어서 보지 못하고 그냥 지나쳐 가야 했다.
북극에 가보지는 못했지만 북극곰과 같이 사진도 찍고, 남극 펭귄들이 뒷 배경이 되어주었다.
몇몇 동물들은 크리스마스와 관련이 없지만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함께 만들어 주었다.
공항에 도착해서 체크인을 했다. 그런데 공항에 사람이 무지 많았다. 확실히 겨울 여행의 핫플레이스다 보니 방학을 이용해 또는 주말을 이용해 온 사람들로 인해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삿포로로 입국할 때는 공항이 작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공항이 꽤 크게 느껴졌다. 이곳 라운지는 어떨가 궁금해서 라운지로 가보았다. 이 시간대 비행기 출발이 서울행 비행기라 그런지 라운지는 한국사람들로 북적거렸다.
탑승을 위해 게이트 앞으로 갔다. 크리스마스 연휴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가려는 사람들로 게이트 앞에는 줄이 길었다. 다행히 비즈니스석이라 긴줄에 서있을 필요는 없으나, 비즈니스석 줄도 짧지는 않았다. 그리고 대부분 가족단위 여행객이 많아 보였다.
삿포로에 올 때는 737기종으로 작은 비행기였으나, 돌아갈 때는 777기종으로 광동체인 비행기여서 작은 비행기에 비해 쾌적한 느낌이 들었다. 2-3-2좌석으로 의자를 최대한 넣으려고 노력한 것 같아 보였다. 요즘 대부분 비즈니스석이 2-2-2나 1-2-1인 경우가 많은데 이런 좌석은 시대에 조금 떨어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비스니스석이 앞부분에 있기 다른 승객들이 탑승하는 동안 편안하게 쉴 수 있었다. 웰컴드링크로 구아바 주스와 물을 주문했다.
오후 3시 정도 밖에 되지 않았는데 구름이 끼고 겨울이다 보니 해가 일찍 퇴근을 해버렸다.
비즈니스석이라 앞뒤 좌석간의 거리가 충분히 넓었다. 비행시간이 2시간 정도 밖에 안되기 때문에 내릴 때 뭔가 아쉬울 것 같았다. 체크인할 때 보낸 가방도 없으니 비즈니스석의 혜택은 넓은 좌석과 기내식 정도 밖에 없는 것 같았다.
비행기는 활주로를 향해 갔다. 벌써 공항에 불이 들어왔다.
큰 비행기라 그런지 이륙할 때 더 힘차게 달리는 것 같이 느껴졌다. 비행기는 활주로를 힘차게 달려서 날아 올랐다. 저 멀리 삿포로가 보이는 것 같았다.
구름 위로 올라오니 멀리에 석양이 보였다. 무지개 빛을 가진 석양을 잠시동안 멍하니 쳐다 보았다. 구름은 솜사탕을 하늘에 깔아 놓은 것 같이 부드러워 보였다.
타임머신같이 비행기는 해가지는 서쪽을 향해 달려갔다. 더 빨리 달려가면 타임머신처럼 시간의 경계를 넘을 수 있을까? 저 어딘가는 지금 해가 지고 있었다.
안정권에 든 비행기 안의 승무원들은 기내식 준비로 분주해 보였다. 짧은 비행시간이다 보니 더욱더 바쁘게 보였다.
기내식을 주문했는지 안했는지 기억이 나지는 않는다. 아무튼 이럴 때나 코스요리를 먹어볼 수 있기에 무조건 코스요리로 기내식을 주문한 것 같다. 일단 샐러드와 빵이 나왔다.
샐러드를 다 먹으니 메인 요리가 나왔다. 와인은 아빠가 주문한 것으로 작은 병으로 제공되었다.
기내식을 먹다보니 벌써 동해바다를 지나서 대한민국 영공으로 들어왔다.
끝없이 펼쳐진 불빛을 보고 있으니 우리나라의 야경도 멋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엄청 발전되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사람이 참 많이 사는 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비행기는 서해바다 쪽으로 간 후 착륙준비를 했다. 저녁에 도착하는 비행기의 경우 남쪽에서 북으로 착륙하는 편이라 일부러 오른쪽으로 좌석을 지정해 놓았었다. 오른쪽 창으로 보이는 인천, 시흥의 야경이 보기 위해서 였다.
송도 부근을 지나고 인천대교가 보였다.
인천대교 주변을 빠르게 지난 비행기는 빠른 속도로 인천공항으로 착륙을 했다. 인천에서 밤에 출발했는데, 도착하는 시간도 밤이였다. 알차게 3박 4일을 꽉 채운 여행을 하고 돌아온 것 같았다. 또 언제 갈 수 있을지 모르지만 크리스마스만 되면 삿포로 여행이 생각날 것 같다.
A .Otaru Furukawa 1-chōme-2-15 Ironai, Otaru, Hokkaido 047-0031 일본
B. Otaru Station 일본 〒047-0032 Hokkaido, Otaru, Inaho, 2-chōme−22, JP 오타루
'Airlin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7 Oct 중화항공 비즈니스석 타고 타이페이 경유 비엔나 가기2(CI161, CI63) (0) | 2021.05.20 |
---|---|
2017 Oct 중화항공 비즈니스석 타고 타이페이 경유 비엔나 가기1(CI161, CI63) (0) | 2021.05.20 |
2017 Dec 대한항공 프리스티지석 타고 겨울왕국 삿포로로 가기(KE795, ICN-CTS) (0) | 2021.05.11 |
2021 Jan 흔들흔들 죽다 살아난 것 같은 OZ8950 제주에서 서울로 (0) | 2021.04.02 |
2021 Jan 아시아나항공 OZ8957 김포-제주 이용기, 또 제주! 이번엔 제주에서 살아보기 (0) | 2021.02.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