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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에 숙소를 정할 때는 매번 고민되는 것이 어느 곳으로 숙소를 예약할 것 인가이다. 예전에 비해 호텔도 이 주변으로 많이 생겼고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특히 바다가 조금만 보이면 가격이 생각보다 비싸진다. 해운대 쪽으로 호텔을 알아보다가, 아고다에서 추천으로 떠서 본 호텔이 미포 오션사이드 호텔이였다. 가격은 저렴하지 않은 편이였다. 1박에 18만원이였다. 이 당시가 휴가기간이라 일단 해운대에서 바다가 쬐금이라도 보이면 무조건 20만원을 웃돌았다. 어떤 호텔인지 궁금해서 검색을 해보니 평도 좋았다. 그래서 미포 오션사이드 호텔로 예약을 했다. 특히 해운대나 동백섬에서는 해운대 앞바다를 많이 보았는데, 미포쪽에서 해운대 해수욕장과 동백섬을 볼 수 있는 전망이라는 것에 대해 기대가 컸다.

미포 끝자락에 위치해 있었다. 미포를 기점으로 남해와 동해가 나뉘어진다고 들었는데, 여기까지가 아마 남해바다인 것 같았다. 미포 오션사이드 호텔은 3층건물 중 마지막 3층만을 사용하고 있었다. 1, 2층은 상가로 밤에 시끄러울까 조금 걱정이 되었다.

 주차장은 지하주차장이 있는데, 장소가 협소한 편이고 지하로 내려가는 길이 가파르기 때문에 조심해야 했다. 그리고 미포로 들어가기 위해서 해운대 신시가지에서 빙글빙글 돌아서 가야했다. 우리가 체크아웃하고 나온날 부산에 또 폭우가 내렸다고 한다. 그리고 많은 지하도 및 주차장이 물에 찼다고 한다. 아무튼 바닷가 옆 지하주차장이라 조금 걱정되기는 했지만, 바닷가에 세워두는 것 보다는 실내에 주차하는게 더 나은 것 같았다. 지하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체크인을 위해 3층으로 갔다. 4층은 루프탑바가 있는데, 야경을 보기 위해 많이들 온다고 한다.

 느낌은 조금 세련된 모텔같은데, 고객을 위해 섬세하게 준비된 것들이 많았다. 체크인 카운터 근처에 커피(원두) 및 제빙기, 전자레인지가 놓여 있어서 필요할 때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었다. 그리고 조식은 1인 도시락 서비스를 하고 있길래 한식과 샌드위치 도시락을 주문했다. 코로나 때문에 식당가는게 부담스러운데, 이런 도시락 서비스가 있으면 꼭 이용하는 편이다. 가격도 부담스럽지 않아서 현장에서 결제를 했다.

바다가 보이는 방과 반대쪽 시티뷰인데, 이 호텔을 이용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오션뷰를 보기위해 예약을 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시티뷰와 오션뷰가 가격차이가 많이 나는 것 같았다.

 방은 2인이 사용하기에 충분한 크기였다. 특히 침대에 누워서 바다를 볼 수 있는 것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침대 뒤쪽에는 짐을 놓거나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차를 마시면서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전망이라는 점이 좋았다. 전반적으로 방에서 해운대 앞바다 및 동백섬, 이기대 쪽을 볼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칫솔과 면도기는 체크인 시 받을 수 있었다. 필요하지 않더라도 일단 받아 두는 편이라, 체크인 할 때 직원이 챙겨주어서 받아가지고 왔다.

 욕실과 화장실이 붙어 있는 구조였다. 어미니티는 내가 브랜드를 잘모르다 보니 좋은지 나쁜지 모르겠지만 향도 좋고 사용 후 느낌도 좋았다.

 큰수건과 작은 수건이 놓여져 있고, 둘이 사용하기에 적당했다. 화장실 겸 욕실이 깔끔해서 여성분들이 사용하기에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포 오션사이드 호텔과 같은 건물에 있는 상가에서 사용할 수 있는 쿠폰 같은데 사용하지는 않았다.

 방에 들어서면 티비가 없어서 의아해 할지 모르지만, 티비가 있으면 전망을 가릴 수 있기에 티비는 버튼을 누르면 아래에서 위로 올라오게 되어 있었다. 큰 유리창을 통해서 밖의 풍경을 운치있게 감상할 수 있었다.

 날이 궂어서 멀리까지 보이지는 않았지만 해운대의 모래사장이 길게 펼쳐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해운대 시장에서 저녁을 먹고 해운대 모래사장을 구경하고 호텔로 돌아 왔다. 주변에 횟집 등이 있어서 네온사인이 화려했다. 영화 해운대에 나오는 풍경이 아마 이곳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 비해 많이 상업적으로 변화된 것 같다. 요즘은 동해남부선이 이설을 해서 해운대 신시가지 쪽으로 기차가 다니고, 해운대를 지나 미포에서 청사포로 가는 기찻길은 관광시설로 바뀌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예전에는 달맞이 고개에서 밖을 내다 보면 한쪽으로는 해가 뜨고, 절벽 아래로는 기차가 다녔었다. 매일 똑같은 시간에 지나가는 기차를 보며 시름을 달래곤 했었다.

 창가에 앉아 바라보면 화려한 해운대해수욕장을 볼 수 있었다. 사시사철 인기가 있는 해운대지만, 휴가철인 8월이라 그런지 사람이 더욱더 많아진 것 같았다. 그러나 객실의 방음이 잘 안되는 것인지, 밤새 들리는 파도소리 때문에 여러번 잠을 깼다. 예전에는 파도소리가 치던, 태풍이 불던 잘 잤는데, 오랜만에 들은 파도소리 때문에 밤새 잠을 뒤척였다. 아마 예민한 사람들에게는 조금 잠자리가 불편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빠도 새벽에 여러번 파도소리 때문에 깼다고 하셨다. 다음날 둘다 다크서클 가득한 눈을 한채 잠에서 깼다.

 아침 도시락을 가지러 가기 위해 옥상 카페로 갔다. 가는 길에 스타일러가 한대 보였다. 이른 시간이지만 관광객들의 말소리가 밖에서 들려왔다.

 원래는 도시락을 방으로 가져가서 먹으려고 했는데, 직원분께서 옥상에서 먹어도 된다고 해서 옥상에서 최고의 뷰를 보면서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밤에는 카페와 펍으로 사용되는 곳이지만, 아침에는 투숙객이 조식을 먹을 수 있도록 개방해 두었다. 밤에오면 해운대의 멋진 야경을 볼 수 있고, 아침에는 아직까지 뜸한 해운대를 바라보며 여유롭게 조식을 할 수 있었다. 옆에 시그니엘 호텔이 있었는데, 시그니엘 뷰가 부럽지 않았다. 미포 오션사이드 호텔을 뷰면에서는 어느 고급 호텔에 뒤지지 않는 장점이 있었다.

 나는 샌드위치로, 아빠는 한식으로 주문을 전날 체크인을 하면서 예약을 했다.

 국이 보온이 되도록 스티로폼 소재로 된 도시락이였다. 스티로폼 어딘가로 물을 넣으면 발열반응이 일어나서 국이 따뜻하게 데워지는 것 같았다. 그리고 간단한 조식거리를 호텔에서 제공해 주어서 도시락과 함께 먹을 수 있었다.

 해운대에서 호사를 부려본 것이 처음이기에 아빠와 나는 아침을 먹으며 들떠 있었다.

 샌드위치도 생각보다 퀄리티는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 호텔에서 제공하는 간단한 아침 식사거리로 샌드위치로 채우지 못한 내 배를 가득 채울 수 있었다.

 바람을 타고온 갈매기들이 가로등 위에 앉아서 휴식을 취하는데 독수리 오형제 같아 보였다.

 후식으로 커피까지 마시며 아침 시간의 여유를 느꼈다.

 어제와 같이 아침날씨가 좋지 않았다. 그리고 역시 부산답게 습도가 높았다. 샤워를 하고 나왔지만 다시 물 속으로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숙소에서 체크아웃을 한 후 부산에서 내가 가장 사랑하는 장소 중 하나인 청사포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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