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에는 저렴한 숙소부터 고급진 숙소까지 숙소 선택의 폭이 다른 지방 도시에 비해 큰 편이였다. 특히 저렴한 숙소는 통영여객선 터미널 쪽으로 많이 모여 있는 것 같아 보였다. 럭셔리한 호텔들은 대부분 시내와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자연을 즐기면서 쉴 수 있게 되어 있는 것 같았다. 그러나 아주 잠깐 통영을 지나쳐 가는 여행자라면 큰 돈을 지불하는 리조트나 고급 호텔보다는 통영여객선 터미널 근처에 숙박을 정하는 것 같았다. 여객선 터미널 근처로 이름은 호텔이라 붙어진 모텔들이 많았고, 식당도 많아서 뚜벅이 여행자나 밤문화를 즐기는 여행자에게는 터미널 근처의 숙소가 제격인 것 같다.
저번에 한산호텔에 지낸적이 있어서 이번에는 주변의 다른 호텔로 예약을 했다. 야자호텔 통영여객선 터미널점으로 아고다에서 평점이 좋아서 예약을 했다. 특히 이번 방은 안마의자가 있는 방으로 방 옵션이 꽤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그리고 호텔 옥상에 루프탑이 있다고 블로그에서 봤는데, 루프탑에서 맛난 음식 사서 먹을 생각을 하니 기대가 되었다.
호텔에 도착해서 1층에 주차를 했다. 그런데 주차장이 많이 협소한 것 같았다. 주차장이 원룸 1층에 있는 주차장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일단 체크인시간에 맞춰 왔더니 차가 많지 않아서 쉽게 주차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리셉션은 2층이라 엘레베이터를 타고 위로 올라가야 했다. 약간 들어가는 입구나 분위기는 모텔 느낌이 났다. 엘레베이터에 8층 루프탑과 3층에 스타일러가 있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그리고 무료 조식이 제공된다는 안내도 같이 있었다.
방으로 들어가 보았다. 방이 꽤 넓었다. 그리고 한쪽에는 안마기가 놓여져 있었다. 안마기가 없으면 꽤 넓은 방이였다. 여러명이 둘러앉아서 고스톱을 쳐도 될 것 같았다.
모텔같은 느낌이 나서 청결할까 걱정이 되기는 했지만, 침구도 깨끗했다. 약간 침대의 쿠션감이 좋지는 않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이정도는 문제가 되지 않는 것 같았다.
녹차와 커피, 커피포트가 준비되어 있었다. 그리고 와이파이는 공유기에 적혀져 있었는데, 쉽게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찾을 수 있었다.
이 숙소를 예약하면서 숙소는 확인 안했었다. 그런데, 어! 생각보다 좋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보통은 샤워실로 되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작은 욕조까지 화장실에 놓여져 있었다. 욕조가 작아서 1인이 사용하기에 딱 좋은 것 같았다. 생각하지 못했던 욕조를 보니 기분이 좋아졌다. 계속 비가 오다 보니 날이 덥다 춥다를 반복했다. 그리고 오랜 시간동안 에어콘에 노출되다 보니 오한이 느껴지기도 했는데, 욕조에 따뜻한 물을 받아 놓고 반신욕을 할 생각을 하니 괜히 기분이 업이 되었다.
샴푸, 린스, 바디샴푸 등은 다회용으로 제공되는데, 위생이 신경쓰이는 분은 따로 준비해 오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수건은 이렇게 두장 제공되었다. 큰 타올이 없어서 이점은 아쉬웠다.
사람은 두명인데 물은 세병이나 냉장고 안에 있었다.
이 숙소에서 가장 깜짝 놀랬던 것은 거울 옆으로 불이 들어와서 얼굴이 뽀송뽀송 화사하게 보였다. 화장하기 딱 좋은 블링블링한 거울이였다. 못생긴 내 얼굴도 뽀샤시 하게 보였다.
그리고 이 호텔에 1대 있는 스타일러이다. 3층 엘레베이터 옆에 있었는데, 우리방 바로 옆이라 사람들이 안사용할 때 잽싸게 사용했다. 간혹 옷을 스타일러에 넣어놓고 잊어버리고 안 찾아가는 손님이 있어서 속으로 욕을 하면서 옷을 찾아 갈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7층으로 올라가서 한층 더 위로 올라가면 이 호텔의 자랑 루프탑이 나온다. 흡연구역도 루프탑에 있다. 그리고 루프탑에 있으면서 차를 마실 수 있게 커피머신과 믹스커피 등이 준비되어 있었다. 이걸 보는 순간 왠지 감동이 밀려왔다. 보통은 루프탑이 있기는 하지만 가꾸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은 차도 준비되어 있고 루프탑도 깔끔했다.
비가 오지 않았으면 이용하는 사람이 많을텐데, 비때문에 의자가 젖어 있어서 낮에 이용하는 사람이 없었다.
루프탑에서 가장 로맨틱한 테이블이 이 테이블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지붕까지 있어서 의자가 많이 젖어 있지 않았다.
밖을 내다 보니 7층 수영장이 보였다. 공용수영장인지 프라이빗인지는 잘 모르겟지만, 암튼 악어도 한마리 있는 목욕탕 사이즈의 수영장이 였다. 아이들이 놀기 알맞은 사이즈였다.
커피 한잔을 여유롭게 마시며 한가로움을 즐겼다.
밤이 되니 루프탑은 더욱더 화려해 졌다. 우리는 저녁먹고 들어올 때 편의점에서 먹을 거리를 사가지고 왔다. 분위기에 취하고 약간의 알콜에 취하는 것 같았다.
나는 술을 잘 못하기에 오렌지 주스를 마시고 아빠는 편의점에서 세일해서 산 와인을 한병 다 드셨다. 시간이 지나니 젊은 커플들이 루프탑으로 왔다. 다들 시장이나 가게에서 산 안주를 한 손에 들고 루프탑에서 통영의 야경을 즐겼다.
하루종일 걷고 운전하신 아빠는 안마의자에 앉아서 여행으로 쌓인 피로를 푸셨다.
아침식사은 2층에서 먹을 수 있었다. 무료로 제공되는 조식이기에 크게 기대는 하지 않고 내려갔다. 이른 시간에 내려가니 이용하는 투숙객이 없었다.
시리얼과 우유, 주스, 요쿠르트, 떡, 바나나, 식빵, 그리고 계란은 직접 조리해서 먹을 수 있었다.
이것저것 주섬주섬 접시에 담다보니 아침부터 포식을 할 수 있었다. 특히 아빠가 해준 후라이가 제일 맛있었다. 오랜만에 먹는 쫄깃쫄깃한 떡도 너무 좋았다.
루프탑을 구경한 후 저녁 식사를 위해 밖으로 나갔다. 뭐가 유명한지 잘몰라서 아무 식당이나 들어갔다. 들어가서 보니 알쓸신잡 1회에 나왔던 식당이라고 써있었다. 아무 식당이나 들어온 것인데 기대가 되었다.
가장 많이 먹는게 해물뚝배기인 것 같아서 뚝배기를 중으로 주문했다. 먼저 밑반찬이 나왔다.
그리고 해물뚝배기가 나왔다. 나는 하나씩 뚝배기 그릇에 나올거라 생각했는데, 큰 뚝배기 그릇에 해물이 산같이 쌓여진 상태로 나왔다.
솔직히 맛은 그저 그랫던 것 같다. 아빠와 나는 보통 돈주고 사먹는 것에 대해 맛있다 맛없다를 잘 말안하는 편인데, 아빠가 약간 가격에 비해 맛은 그저 그랬던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 맛은 있긴 있는데 2퍼센트 부족한 느낌이 들었다. 티비에 그것도 알쓸신잡에 나왔던 곳인데 약간 실망감이 들었다.
뭔가 먹고 나서 허전한 느낌이 계속 들었다.
일단 허전한 마음은 뒤로하고 강구항까지 소화를 시킬겸 걸어갔다. 예전에 왔을 때는 거북선도 있었는데, 거북선은 어디로 갔는지.
낮고 구껍게 깔린 하늘의 구름이 항구를 덮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바다 위에 일렁이는 불빛이 아름다웠다. 후식으로 충무김밥을 먹고 싶었는데, 아빠가 돈주고 사먹기 아깝다며(아빠는 김밥을 싫어하심) 나에게 핀잔을 주었다. 그래서 나는 시무룩하게 강구안 문화마당 근처를 돌아다녔다.
걷고 있는데, 사람들이 꿀빵을 사는 모습에 왠지 먹고 싶어져서 꿀빵을 샀다. 여행을 하다보면 끼니를 거를 때가 많은데, 이런 간식거리 하나만 있으면, 허기는 면할 수 있었다. 꿀빵가게 사진을 찍는데, 직원분께서 브이까지 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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