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국내에서 즐기는 외국느낌이 나는 호텔로 토모노야 료칸이 나온적이 있었다. 그래서 잽싸게 인터넷에서 어떤 곳인지 알아보았다. 가격은 저렴하지는 않지만, 힐링명소로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장소였다. 특히 코로나로 가까운 일본도 못가기 때문에 외국의 느낌을 물씬 느낄 수 있는 국내유일(?)의 료칸의 인기는 높은 것 같았다. 그래서 우리의 일정에 이곳을 예약할 수 없을까 고민을 했다. 다행히 제일 저렴한 날로 토모노야 료칸을 예약할 수 있었다. 그래서 부산에서 하루이틀 더 있어도 되었는데, 우리가 숙박하는 날이 그래도 조금이라도 더 저렴하기에 부산에서 거제로 이동을 했다. 주로 아고다에서 예약을 하는데 인터파크에서 예약하는 것이 조금 더 저렴하게 나와서 인터파크로 예약을 했다. 쿠폰사용하고, 포인트를 털어서 예약을 하니 34만원에 예약을 할 수 있었다. 금액이 저렴하지는 않지만, 석식과 조식이 포함된 가격이니 나쁘진 않은 것 같았다. 일본 료칸보다는 조금더 저렴한 느낌이였다.
부산에서부터 계속 구름낀 하늘이였다. 비가 올랑말랑 하는게, 더이상 비가 오지 않았으면 하는데, 또 올 것 같았다. 토모노야 료칸의 주차장은 뭔가 협소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옆쪽으로 공터가 있어서 그쪽에도 주차를 하는 것 같은데, 우리는 최대한 체크인 시간에 맞춰서 일찍 도착하려고 했다. 비싼 호텔로 왔는데, 길에서 시간을 버리는 것이 너무 싫었다.
건물의 외관도 일본 료칸의 느낌이 물씬 났다. 그리고 들어가는 입구부터 일본 여행을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일본여행을 하면서 여러곳의 료칸을 가보았다. 토모노야 료칸도 일본의 유명한 료칸에 뒤지지 않은 것 같았다. 최대한 일본 료칸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보였다.
한국 호텔의 북적북적한 느낌보다는 차분한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로비에서부터 힐링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방에서 입을 유카타도 고를 수 있었다. 나는 왠지 유카타가 땡기지 않아서 입지는 않았지만, 코로나로 인해 해외여행이 어려워진 요즘, 이렇게나마 외국 여행의 느낌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았다.
복도도 조용하고 차분한 느낌이 들었다. 왠지 크게 말을 하면 안될 것 같은, 내마음이 저절로 경건해지고 차분해지는 것같았다.
들어가는 문은 카드식이라는 점이 일본의 료칸과는 달랐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거실이 먼저 나왔다. 가운데 탁자가 놓여 있고 바닥은 다다미로 이루워져 있었다. 둘이 사용하기에는 방이 생각보다 넓었다.
녹차와 커피가 준비되어 있고, 작은 냉장고도 있었다.
거실과 분리된 침실은 아늑한 느낌이 들었다. 특히 따땃한 욕조에서 있다, 침실로 들어오면 뽀송뽀송한 느낌이 너무 좋았다.
침대 위에 욕실에서 사용할 수 있는 용품이 들어있었다. 어미니티도 주머니에 넣어서 주는 것이 주인분(매니져)이 일본 료칸의 흉내만 내는 것이 아니라,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쓴다는 인상을 주었다.
그리고 욕실로 향했다. 에어콘이 없는 욕실은 들어서니 후텁지근했다. 그래서 거실의 에어콘을 최대로 작동시켰다. 그러니 욕실도 어느정도 시원해졌다.
히노키탕으로 다른 입욕제 사용은 되지 않았다. 대신 히말라야 소금 한봉지가 제공되었다. 수도를 열면 물이 콸콸콸 쏟아지는데, 욕조에 물을 가득 채우려면 꽤 시간이 걸렸다.
거제 토모노야 료칸 물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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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소금을 넣지 않더라도 나무향 자체가 좋기 때문에 다른 입욕제가 필요없었다. 그리고 히노끼 탕의 나무와 대야 등도 전부 일본제품을 사용하고 있었다.
여름이다 보니 물을 아주 뜨겁게 하지는 못하고 살짝 땀이 날 정도로 미지근한 물을 틀었다. 그리고 접이식 문을 반쯤 열었다. 밖에는 비가 오는지 빗소리가 조금씩 들렸다. 접이식 문을 열고 밖을 보니 산이 보였다. 그냥 욕조에 앉아서 밖을 보는 것 만으로도 기분이 좋았다. 겨울에 왔으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료칸이다 보니 겨울이 여름보다 가격이 더 비쌌다.
접이식 문을 열고 빗소리를 듣고 바람부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대신 문을 통해 벌레가 들어올 수 있기 때문에 욕실을 사용하지 않을 때는 문을 꼭 닫아 놓아야 했다.
화장실과 세면대는 따로 분리되어 있어서 습하지 않고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체크인 할 때 석시과 조식시간을 선택할 수 있었다. 우리는 석식을 빨리 먹고 쉬고 싶어서 오후 6시에 식사를 하기로 했다. 그리고 아침 시간을 여유롭게 사용하고 싶어서 조식도 아침 8시에 먹는다고 하였다.
저녁먹을 시간에 맞춰서 1층에 있는 식당으로 내려갔다. 주류는 사케도 팔고 맥주도 팔고 있었다. 페이스북에 주류가격을 올렸더니 일본분께서 왜 그렇게 사케가격이 비싸냐고 그러셨다. 당연히 한국에서는 외국술이니 비쌀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우리나라 소주도 외국에 가면 한국에서 보다 훨씬 비싼 것처럼. 사케를 마실까 맥주를 마실까 고민하다, 그냥 라무네(구슬사이다) 한 병을 주문했다. 옆 테이블에서 아사히 슈퍼드라이를 마시는데, 마실 때 마다 내 목젓도 꿀꺽꿀꺽 거렸다. 그러나 또 술마시고 머리아플 것 같아서 나에게는 사이다가 맞는 것 같았다.
일본료칸처럼 여러번 음식이 들어오는 방식이 아닌 한상에 다 제공되었다. 이점이 조금 아쉽기는 했다. 일본 료칸의 경우 계속 먹을 것을 가져다 주기에 조금씩 나와도 나중에는 꽤 배가 부른데, 토모노야는 한 상에 전부를 주기에, 나처럼 식사량이 많은 사람에게는 양이 적게 느껴졌다.
그리고 개인 불판에 소고기를 구워먹었다. 고기는 추가로 더 주문해서 먹을 수 있었다. 전반적으로 식사가 깔끔했다. 대신 양이 조금만 더 많으면 좋을 것 같았다. 아마 여성분들이 드시기에 적당한 양이였던 것 같다. 그리고 주문한 라무네가 왔는데, 오랜만에 마셔서 그런지 뚜껑을 열지 못해서 결국에 직원에게 부탁해서 뚜껑을 열 수 있었다.
거제 토모노야 료칸 저녁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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료칸 곳곳에서 일본의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료칸에서만 있으면 일본 온천여행을 온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다음날 조식을 방에서 먹을 수 있었다. 방에서 먹다보니 남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코로나 때문에 오픈된 공간이 불안했는데 우리만 있으니 심적으로 편안했다.
조식은 아주 정갈하게 나왔다. 전날 소식을 하고 잤더니 배가 많이 고팠다. 그래서 밥한톨 남기지 않고 그릇을 설거지 하듯이 다 먹었다.
아침 식사는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딱 적당한 양이였고, 간도 쎄지 않았던 점이 너무 좋았다.
토모노야 료칸에서 걸어서 5분거리에 몽돌해수욕장이 있었다. 휴가철인데 해수욕장에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예전에 자전거 여행을 할 때 부산에서 거제가는 배에 자전거를 싣고 거제도에 도착을 했다. 그리고 해안도로를 따라 거제도를 돌았는데, 그때 이곳에서 하룻밤 자고 이동한 것이 생각났다. 그때는 이곳의 이름도 모르고 그냥 사람이 많은 해수욕장이라서 하루 자고 가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이곳에서 숙박을 했던 것 같다.
안개가 자욱한 해변이 무진기행의 한장면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비가 올듯 말듯 밀당을 하고 있는 점이 짜증나기는 했지만, 몽환적인 느낌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몽돌해안에 파도가 올 때마다 촤악촤악하는 소리가, 모래로된 해변과는 소리부터가 달랐다. 촤악촤악 소리에 나도 모르게 소리에 매료되고 있었다.
파도는 거칠지 않았지만 날이 좋지 않아서 바다로 들어가는 사람이 손에 꼽을 만큼 적었다.
역시 해안가의 습함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얼굴에서 광이나게 목욕을하고 나왔는데, 얼마나 돌아다녔다고 또 땀범벅이 되어 버렸다. 다시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길가에 핀 꽃들이 눈의 띄었다. 하루 밖에 이곳에서 있지 못해서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2박 3일정도의 일정으로 왔으면 해수욕장에서 물놀이도 할 텐데라는 아쉬움이 들었다.
몽돌해안 파도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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