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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 3일 같은 1박 2일 서산, 태안 여행기의 마지막입니다. 마지막으로 들린 곳은 서산 9경 중 3경인 간월암입니다. 인터넷에 보니 석양이 멋있다고 하는데, 그러면 노을이 질 때까지 기다려야 해서 노을은 포기하고 그냥 풍경만 보기 위해 갔다. 개심사에서 차로 그렇게 먼거리는 아니었다. 개심사에 가기 위해 아주 조금 등산을 했다고 몸이 벌써 퍼지는게 코로나 기간 동안 너무 운동에 소홀히 지낸게 후회가 되었다. 몸은 노력한 만큼 바로 바로 반응이 오는 것 같다.

시간이 많았으면 서산 9경을 올클리어 했으면 좋겠지만 다음 여행을 위해 몇몇 곳만 다녀왔다. 특히 가고 싶었던 곳 중 하나가 서산 한우 목장인데 그에 대한 정보가 별로 없어서 가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나중에 대관령 삼양목장이나 가야겠다. 그리고 개심사는 단풍이 질 때 한번 더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간월암 주차장에 주차를 한 후 간월암으로 갔다. 간월암 주차장이 비포장이라 먼지가 많이 날렸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어서 그래도 먼지를 많이 먹지는 않았지만. 그리고 간월암은 물이 빠지면 육지가 되고 물이 들어오면 섬이 되는 곳이다. 그렇기 때문에 물시간을 잘 맞추어서 방문을 해야한다.

물이 빠지는 시간인지 바닷길이 열렸다. 서해라고 하기에는 너무 물이 맑고 깨끗했다. 그리고 아담한 절은 인도네시아 발리에 있는 따나롯을 연상시켰다. 물이 찰랑찰랑 차서 섬이 되었을 때도 꽤 운치 있었을 것 같다.

땡볕이지만 오션뷰를 즐길 수 있는 벤치도 있었다. 그러나 봄날의 햇빛이 너무나도 강렬해도 오래 앉아 있지는 못했다.

서해바다가 이렇게 파란 바다였나라는 의심이 들었다. 그리고 거울 앞에서 투샷도 찍었다. 난 항상 아빠 사진을 찍어 주기만 하다 보니 생각보다 같이 찍은 사진이 없어서 아쉬웠는데, 이렇게 거울이라도 있으면 같이 사진을 찍거나, 또는 셀카로 종종 찍는 편이다.

절이 크지 않아서 한바퀴 돌아보는데 그다지 시간이 오래걸리지 않았다. 그러나 주변 풍경에 푹빠져서 구경하다 보니 꽤 시간이 걸렸다. 아름다운 파아란 바다와 작은 섬 위의 섬, 이곳이 더욱더 영적인 장소 같은 느낌을 받았다.

부처님 오신날이 한달정도 남은 시점이었지만, 절은 부처님 오신 날 행사 준비로 분주해 보였다. 연등을 맛깔나게 잘 찍고 싶었는데, 능력이 부족이 가장 큰 것 인지, 어디선가 본 것 같은 사진처럼 찍고 싶었는데, 별로 마음에 들지 않게 나왔다. 그리고 낮은 담장 너머로 보이는 산과 바다가 주변 풍경만 보고 있어도 마음이 깨끗해 지는 것 같았다.

절 이곳저곳 누군가의 정성어린 손길이 느껴졌다. 과하지도 그렇다고 부족하지도 않은 딱 적당한 느낌을 받았다.

마스크를 벗고 자유롭게 사진을 찍을 수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벗지 못하는 점이 아쉬웠다. 이렇게 멋진 풍경을 두고 멋대가리 없는 눈만 보이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찍으려니 풍경이 너무 아까웠다.

늙은 이 나무는 이 곳의 처음을 알고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아름다운 노을과 새벽녘 일출을 몇 번이나 봤을지 궁금했다.

나는 종교가 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절에 오면 기분이 좋아진다. 종교의 관점으로 절을 보는게 아닌 우리나라, 대한민국 문화로 바라보면 절만큼 마음을 안정시키는데 좋은 장소가 없는 것 같다. 일단 주변 풍경에 입이 딱 벌어진다. 그리고 마루에 누워 있으면 시원한 바람에 잠이 스르륵 올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새소리와 파도소리, 또는 나무의 흔들거리는 소리, 도시에 사는 우리에게는 너무 생소한 소리들이다.

점점 사람이 많아져서 절에서 나왔다.

아빠도 피곤하신지 이제 그만 가자고 하셨다.

육지에서 절을 바라 볼 때의 모습과, 절에서 간월항을 바라 볼 때의 모습은 또 다른 느낌을 선사했다.

어느 해수욕장에 와서 사진을 찍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물 속의 모래까지 보이는 너무 맑은 바다였다.

 

어떻게 저 곳에 절을 지을 생각을 했을지, 신기하기만 했다. 그리고 우리가 서있는 이 곳은 물이 차면 바다가 되는 곳이라 생각하니 신기하면서 기분이 묘했다.

바람의 움직임에 따라 바닷물도 잔잔한 물결을 만들었다.

그리고 랜드마크마다 가서 찍는 파노라마 샷도 찍었다. 이제는 여러번 찍다보니 좋은 사진을 두어번 만에 건질 수 있었다.

아래에서 보는 모습과 위에서 간월암을 보는 모습은 또 다른 느낌을 주었다.

그리고 걸어서 반대 쪽에 있는 간월항에 가보았다. 역시 방파제의 빨갛고 하얀 등대는 여행자의 마음을 항상 설레게 하는 곳 같다.

방파제에 오니 간월암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이렇게 보니 더욱더 섬같은 느낌이 들었다.

주변에 높은 산도 없어서 시야가 시원했고, 그리고 파란 바다가 강한 햇빛에 의해 더욱더 파랗게 보였다.

누군가는 연예의 장소로서 기억에 남을 것이고, 우리는 어떤 기억으로 이곳이 남게 될까?

이곳의 등대는 깔대기 같이 생긴 모습이 특이했다.

뭔가를 얻고자 우리에게 왔던 갈매기는 별 소득없이 다시 바다로 돌아갔다.

해가 질 때가지 기다려 볼까 했지만, 해가 많이 길어져서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았었다.

어제부터 새우튀김의 매력에 푹빠져 버렸다. 칼로리 폭탄이지만 맛은 뭐라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맛있었다. 바다를 보면서 먹는 새우튀김과 오징어튀김, 풍경이 맛의 반을 더해서 더욱더 맛있었다. 특히 신기한 것은 새우는 대하와 일반 새우를 선택할 수 있었는데, 그래도 식감은 대하가 좋은 것 같아서 갯수는 적지만 대하로 선택했다. 그리고 꽃게 튀김도 있었는데 맛이 어떨지 궁금했다. 먹으면 입천정 다 까질 것 같은 비쥬얼이었다.

아빠는 피곤하시다고 차에서 주무시는 동안 혼자서 곶감 빼먹듯 하나씩 먹었다.

고속도로를 타고 올라오다 보니 벌써 해가 저물기 시작했다.

새우튀김을 먹기는 했지만 또 뭔가 입이 심심해서 휴게소를 들렸다. 역시 나의 사랑 돈까스로 저녁을 먹었다.

그리고 후식으로 아아와 따아까지 슬리브가 너무 귀여웠다. 이렇게 해서 2020년 4월 주말을 이용한 서산, 태안 여행기를 마치고자 한다. 유기방가옥의 수선화가 너무 아름다웠고, 개심사의 자연스러운 미와, 바다 위에 신선처럼 세워져 있는 간월암은 발리에 온 것 같은 착각을 들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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