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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주어진 양곤에서의 하루를 알차게 보내고 이제 미얀마 여행의 핵심인 바간으로 이동을 했다. 아침부터 이동하는 것이 부담스러워서 오후 비행기로 양곤에서 바간으로 이동했다.

 

 

호텔에서 공항까지는 대략 30분정도 밖에 안걸리지만, 교통체증이나 만약의 사소한 변수가 발생할 수 있어서 여유롭게 출발을 하였다. 호텔을 나서니 바로 택시가 있었다. 호텔 직원이 행선지를 물어봐서 말해주니, 현지어로 택시기사에게 이야기해주었다. 낮시간이라 차가 밀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생각보다 낮시간에 교통체증이 심했다. 특히 학교 앞을 지날 때는 학생들을 픽업하는 스쿨버스들 때문에 학교 앞 도로는 완전 엉망진창이었다. 시간은 많이 남았으나 어디까지 밀려있는지 모르고, 또 언제 정체가 풀릴지 모르니 마음이 조마조마 했다. 뒤를 돌아보니 어디선가 많이 본듯한 버스가 보였다. 경기 G버스였다. 양곤시내를 돌아다니다 보면 진짜 한국 시내버슬 많이 볼 수 있다. 왠지 한국산 버스를 보니, 한글을 보니 반가웠다. 영어를 보는 것도 편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본능적으로 한글을 봤을 때 와닿는 느낌은 영어랑은 다른 것 같다. 저 버스를 타면 나를 경기도 어딘가로 데리고 갈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다행히 시내를 벗어나니 차가 막히지 않아서 오히려 빨리 도착을 했다. 아저씨에게 아마 5,000짯 정도 드린 것 같다. 더 드리고 싶었는데, 잔돈이 없어서 드리면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아마 양곤공항에서 팬퍼시픽 호텔까지 갈 때는 10,000짯 정도 준 것 같다. 공항에서 시내로 가는 요금이, 시내에서 공항으로 오는 요금보다 확실히 비싼 것 같다. 우리처럼 알면서 속아주는 사람도 있어, 그냥 속는 사람도 있고, 귀찮아서 그냥 타는 사람들도 있다보니 공항에서 시내로 가는 택시비가 훨씬 더 비싸게 형성되어 있는 것 같았다.

 

 

오후 3시 비행기인데 정오에 도착을 하였다. 미리 체크인이 되면 좋았을 텐데, 시간이 많이 남아서 체크인이 되지 않는 상황이었다.

 

 

공항 한쪽에 카페가 있어서 그곳에서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가격은 한국의 카페나 이곳이나 차이가 없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1잔, 아메리카노 1잔, 초코케잌 하나를 주문하니 13,000짯으로 한국돈으로 13,000원 정도하는 금액이었다. 한국도 카페에 가서 두명이서 주문을 하면 저금액 정도 나오니, 이 카페가 얼마나 비싼 곳인지 느낄 수 있었다.

 

 

커피가 나오는 동안 매장을 구경했다. 초코렛 파우더, 바닐라 파우더, 시럽이 놓여져 있었고, 설탕도 따로 있었다. 그리고 차가운 물은 보온병에 보관되어 있었다.

 

그리고 커피빈도 판매를 하는데 가격이 스타벅스와 별반 차이가 없어서 살짝 놀랐다.

 

이렇게 해서 13,000원짜리 음료와 케익이 나왔다. 아빠께서 커피 마시는 장면을 찍어 달라고 하셔서 허세 가득한 모습을 찍어 드렸다. 허세 가득한 사진은 핸든폰에 고이 모셔 두었다. 위의 사진은 수수한 모습의 사진이다.

 

 

며칠동안 미얀마 돈을 사용했지만 자세히 보지 못했다. 그래서 가방에서 잔돈을 꺼내서 보았다. 이곳은 동전이 없기 때문에 환전을 하면 돈을 거의 다발로 건네준다. 첫날 공항에서 돈을 바꿀 때 준 돈다발이 아직도 기억난다. 지갑에 넣으려고 하는데 지갑이 닫히지 않아서 봉투에 넣어서 가방에 보관을 하였다.

 

 

수시로 체크인이 가능한지 모니터와 체크인 카운터를 보았다. 한시간 정도 카페이 있던 것 같다. 딱히 공항에 오니 할 것이 없었다. 그래서 나는 바간여행에 대해 읽고 또 읽고 또 읽었다. 그리고 흡연을 위해 밖에 나가보니 공항 한쪽 구석에 흡연장소가 있었다. 택시기사 아저씨들은 그냥 아무곳에서나 피는데, 걸으면서 피는 것이 싫어서 되도록이면 흡연장소를 찾아 다니는 편이다. 그냥 마음 편하게 흡연장소에서 나만이 시간을 가졌다. 담배를 피면서 저분들은 일하면 얼마나 받을지 궁금하였다. 이렇게 하루종일 손님을 기다리면 하루에 몇 명이나 태우고 시내로 갈지도 궁금했다.

 

 

체크인 카운터가 열리자마자 번개처럼 카운터로 달려 갔다. 우리가 타는 비행기는 골든 미얀마 항공으로 양곤을 출발해 목적지인 바간의 냥우공항으로 가는 Y5-201편이였다. 그러나 바간으로 바로 가는 것이 아니라 헤호(인레호수가 있는 곳)공항에서 한번 승객을 내려주고, 다시 태운 후 바간으로 향하는 항공편이였다. 시내버스 간은 느낌이 들었다.

 

 

국내선이라 보안검색이 까다롭지 않았다. 그리고 헤호를 경유하기는 하지만 티켓은 한장만 받았다. 헤호에서 내릴 필요가 없이 그냥 좌석에 앉아 있으면 내릴 사람은 내리고, 새로운 손님들이 타는 형식이었다. 생각보다 공항이 너무 깔끔하고 신식이라 적잖이 놀랬다.

 

매점도 하나 있었다. 일단 흡연실을 가는 길이라 매점은 흡연 후 가기로 하였다.

 

흡연실(Smoking Lounge)라고 엄청 큰 글씨로 써있고, 공항의 가운데 부분에 있어서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며칠 뒤 국제선 터미널도 이용했었는데, 국제선의 경우 찾으러 가는 길이 멀어서 짜증이 났으나, 국내선의 경우 공항이 작아서 그런지 흡연실이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흡연실에서도 통유리를 통해 공항을 바라볼 수 있었다.

 

 

매점을 가보니 한국제품이 있어서 뭔가 모르게 반가웠다. 어릴적 자주 씹었던 스피아민트 껌과 초코파이, 자이리톨 등 롯데에서 판매하는 한국제품이 주를 이루었다.

 

 

약간 이륙시간이 지연되었다. 현지인들도 탑승지연으로 인해 약간 당황한 것 같았다. 직원에게 물어보니 직원도 언제 출발할지 모른다고 했다. 그래서 그냥 기다리기로 했다. 인도에서는 기차만 12시간도 기다린 적도 있으닌까.

 

한 30분 정도 지연된 것 같다. 드디어 탑승을 했다.

 

버스를 타고 항공기까지 가는데, 어! 이 버스도 어디선가 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버스 위에 "쾌적한 도시....천연가스가 만듭니다"가 적혀져 있었다. 나도 모르게 한글에 먼저 눈이 갔다. 공항에서 사용하는 버스도 한국산 중고버스라니, 완전 신선했다. 보통 공항에서 사용하는 버스는 메기같이 생긴 버스인데 이 곳은 한국의 중고버스를 사용하고 있었다.

 

내부 인테리어도 한국에서 수입한 그대로 사용하는 것 같았다. 저절로 한국어 광고에 눈이 갔다. 이 햇살론 광고는 한국에서 뿐만 아니라 미얀마까지 와서 광고를 하니 아마 지금쯤 글로벌 대부업체가 되지 않았을까!

 

어떤 사람을 싫어하는 사람이 남긴 글과 연인에게 미안한 마음과 감사한 마음을 버스 좌석에 적은 메모를 볼 수 있었다. 이 사람은 왜 자기 짝에게 미안했을까 궁금했다. 아직도 서로 사랑을 하고 있을까? 많은 생각이 들었다.

미얀마 국내선은 대부분 프로펠러 비행기로 운영하는 것 같았다. 한국사람들은 프로팰러 비행기라고 하면 안전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것도 기준에 충족하기에 안전성의 문제를 따질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중고차에는 한국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었다. 밖의 풍경을 보는 것도 좋았지만, 버스에 남아 있는 한국의 흔적을 보는 것도 재미가 있었다.

 

 

버스에서 내린 후 걸어서 비행기로 탑승을 했다. 간만에 밟아보는 계류장의 바닥이다. 우리에게는 특별한 허가를 받지 않는 이상 들어갈 수 없는 공간이기에 가끔은 보딩 브릿지 탑승보다 이렇게 밖에서 탑승하는 것도 좋은 것 같다.

 

비행기 문이 계단도 되었다. 몸무게가 많이 나가서 내가 올라가다 문이 부숴지면 어쩌지라는 생각이 불연듯 들었다. 작은 비행기다 보니 탑승하는 문도 작았고, 비행기 자체도 아담했다.

 

 

170이 되지 않는 아빠가 걸어가니, 머리가 천장에 다을듯 말듯 했다. 키가 큰 사람들의 경우 허리를 구부려서 인사하듯이 좌석을 찾아 갔다.

 

 

비행기 앞 주머니에는 물티슈가 놓여져 있었다. 좌석은 2-2형태로 되어 있다. 앞뒤 간격도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대신 의자를 뒤로 밀어서 누워있을 순 없었다. 그냥 바른 자세로 아마 2시간 가까이 갈 것 같다.

 

 

작은 비행기이지만 빈자리가 없을만큼 승객이 많았다.

 

 

내자리는 프로펠러 옆으로 왠지 프로펠러가 돌다가 나에게 날아올 것 같아 보였다. 무서웠지만, 돌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이뻐 보였다. 내 자신이 나도 모르게 프로펠러 쪽으로 빨려 들어가느 느낌이 들었다.

활주로를 향해 가는 도중, 제트여객기를 보았다. 인천공항에서 흔하게 보던 비행기인데, 이곳에서 보니 특별한 비행기처럼 느껴졌다.

 

 

 

비행기가 작아서 활주거리가 길지 않았다. 속도를 내는가 싶더니 바로 하늘로 떠올랐다. 양곤에 올 때는 저녁이라 양곤의 모습을 하늘에게 보기 힘들었는데, 다행히 날씨도 나쁘지 않아서 양곤 시내를 하늘에서 내려다 볼 수 있었다.

 

 

사람이 사는 곳, 공장이 있는 곳을 지나니, 평원 같은 곳이 나왔다.

 

 

좌석 앞에 비치된 항공사 잡지를 꺼내 보았다. 골든 미얀마 항공사가 소유한 항공기는 전부 프로팰러 비행기로 미얀마 국내에서만 운행하고 있었다. 이번 비행코스는 "양곤-헤호(인레호수)-냥우(바간)"이다. 아마 인레와 바간이 관광객이 많이 가는 곳이지만, 수지타산이 안 맞는지 관광지가 있는 두 도시를 동시에 이용함으로써 비행기의 공석을 줄이려는 것 같았다. 두번의 이륙과 두번의 착륙, 비행기 덕후로서 조금이라도 더 비행기를 탈 수 있다는 것 만으로 만족스러웠다.

 

 

 

양곤에서 헤호까지는 한시간 가량 걸리고, 저가항공이라 기내식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간단한 샌드위치와 케익 그리고 음료를 제공했다. 그리고 골든 미얀마 항공 이용시 체크인 수화물은 국내선의 경우 20kg까지는 무료로 보낼 수 있다.

 

 

 

밝의 풍경은 시시각각 바뀌고 있었다. 하늘에는 구름 한점 없이 너무 맑았다. 생각해보니 미얀마에 와서 구름을 본적이 없는 것 같았다.

 

 

 

 

비행기는 이제 사막같은 기후 지역으로 들어갔다. 카메라를 확대해서 아래쪽을 보니 서부영화의 풍경이 펼쳐졌다.

 

비행기가 점점 고도를 낮추었다. 마을이 옹기종종기 모여있고 황무지인지 밭인지 구분이 잘 안되는 땅이 넓게 펼쳐져 있었다. 지상의 모습이 유화로 그린 그림같이 보였다.

 

비행기도 당연히 그림자가 생기는데, 왠지 비행기의 그림자가 생기면 신기한 것 같다는 비과학적인 생각이 들게 된다. 나도 착륙을 하고 그림자도 같이 인레호수가 있는 헤호에 착륙을 하고 있었다. 그림자와 비행기가 땅에서 만나야 완전히 착륙을 하게 된다.

 

헤호공항에는 우리 비행기말고 몇 대의 비행기가 있었다. 우리 옆 비행기는 이륙준비를 하고 있었다.

 

 

헤호공항에서 내리는 손님 꽨 많았다. 거의 만석에 가까운 비행기였는데, 8명 정도만 비행기에 남게 되었다. 남은 사람들은 이 상황이 당황스러운지 서로 보면서 웃기만 했다. 남아있는데 약간 민망한 느낌도 들었다. 이 상황자체가 처음이라.

 

 

헤호공항에서 바간으로 가는 손님들 탑승을 했다. 많지는 않았다. 겨울이라 해가 빨리 지고 있었다. 이곳은 큰산이 없는지 지평선을 볼 수 있었다. 양곤과는 또 다른 모습의 미얀마였다.

 

다시 이륙을 했다. 이제는 비행기가 해가 있는 서쪽을 향해 날아갔다.

 

 

하늘에 노을이 지기 시작했다. 이제 하늘과 땅의 경계가 뚜렸해졌다.

 

헤호에서 바간까지는 30~40분 밖에 안걸리는 짧은 거리이기 때문에 그냥 갈줄 알았는데, 이번에도 샌드위치와 물이든 기내식을 주었다. 이때는 음료는 주지 않았다.

 

자리가 많이 비어서 아빠는 노을이 지고 있는 옆자리로 이동을 하셨다.

 

노을이 지고 있는 하늘이 너무 아름다웠다.

 

 

 

바간에 다 왔는지 비행기가 고도를 낮추었다. 강줄기가 굵고 부드러워 보였다. 이게 바간인가 보다! 이제 또 다른 탐험, 여행의 시작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행기에서 내리니 나는 이곳은 현실이 아닌 꿈일거야라는 착각이 들었다. 노을이 만든 빛이 모든 사물을 자신의 모습보다 더욱더 아름답게 비추어 주고 있었다. 그러나 이순간은 길지 않았다. 아주 짧은시간이지만 이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었다는 것 만으로도 감사했다. 역시 자연이 만든 예술은 사람이 따라할 수 없는 것 같다. 단지 사람이 만든 예술이 자연과 함께 했을 때 더욱더 빛을 보게 되지만.

 

비행기에서 내려서 비행기까지는 열심히 걸어서 가면 된다. 여기는 버스, 이런 것이 없다. 튼튼한 다리로 열심히 조금만 걸어가면 터미널이 나온다.

 

 

이런 경험을 몇번 해보기는 했지만, 아빠는 갑자기 내려서 걸어가야 한다고 하니 살짝 당황하셨었다.

 

수화물도 직원이 카트에 싵고 와서 일일이 나누어 준다. 이때 짐표(베기지 택)을 확인 후 가방을 가져갈 수 있었다.

 

그리고 바간에 온다면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바간 지역 티켓을 구매해야 한다. 1인 25,000짯으로 한화로 25,000원 정도 한다. 우리는 2명이라 50,000짯을 주고 구매했다. 올드바간을 갈 때는 꼭 이 티켓을 소지하고 다녀야 한다고 들었다. 갑자기 검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용기간은 5일이다. 바간에 도착한다면 꼭 잊지말고 "바간 지역 티켓"을 구매해야한다. 이제는 숙소까지 가는 택시를 알아봐야 했다. 하나 끝나니 또 다른 숙제가 계속 나왔다.

 

공항을 이곳저곳 돌아다니니 공항에서 냥우까지는 5,000짯이라는 팻말을 볼 수 있었다. 그래서 일단 택시기사들이 많은 공항 앞으로 나갔다. 그중 괜찮아 보이는 사람에게 아난타 호텔까지 얼마냐고 물어보니 5,000짯이라고 한다. 아마 정액이라 사기를 치고 싶어도 못하는 것 같았다.

 

이때가지는 우리는 이 친구와 우리의 바간 여행의 시작과 끝을 같이할 줄 몰랐다. 호텔로 가는 내내 이 친구는 우리에게 영어로 끝임없이 말을 했다. 자기 차는 에어콘도 잘나오고, 편하기 때문에 1일 투어를 하면 좋을 것 같다고 끊임없이 자랑을 하였다. 딱히 일정이 없던 우리는 그러면 다음날 1일 투어만 하기로 했다. 새벽 4시 30분까지 호텔 앞으로 온다고 말을 하고 우리를 호텔 앞에 내려주고 가버렸다. 1일 투어가 기억엔 4만짯 이었던 것 같다. 4만에서 5만 사이였다. 이 친구가 선불로 2만짯을 달라고 해서 일단 의심스러웠지만 2만짯을 주었다. 그리고 이 친구가 가고 난 후, 뭔가 홀려서 저지른 일 같은 느낌이 들었다. 다음날 과연 올것인지가 궁금했다. 나는 새벽에 올까 또 바보같이 속은 걸까라는 자책을 하면서 잠들었다.

A. 팬 퍼시픽 양곤 Corner of Bogyoke Aung San Road and, Shwedagon Pagoda Rd, Yangon, 미얀마

B. 양곤 국제 공항 Yangon Airport Rd, Yangon, 미얀마

A. Bagan Nyaung-U Airport Nyaung-U, 미얀마

B. Ananta Bagan Old Bagan, 미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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