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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미얀마, 발리여행의 마지막 여행 후기이다. 뭔가 마지막이라 홀가분하면서도, 한동안 여행 후기를 적으면서 행복했다. 1월에 갔다온 여행이지만 여행 후기를 적으면서 지난 여행을 돌이켜 볼 수 있었다. 이 여행 이후로 코로나가 급격하게 퍼지기 시작하면서, 2020년은 예약해 놓은 비행기표를 취소하고 환불 받느라 정신이 없었다. 아마 2020년 한해 동안 여행의 소중함과 일상의 소중함을 느끼게 된 한 해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숙소에서 공항까지는 10여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제 드디어 집에 간다고 생각하니 좋으면서도, 조금만 더 길게 왔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항에서 카트를 잘 사용하지 않는 편인데, 오늘은 기분을 내보고 싶어서 카트에 캐리어 두개를 얹었다. 남들처럼 여행가는 느낌을 내보았다.

 타이항공 비즈니스석과 일등석 체크인은 A구역에서 진행되었다. 공항의 가장 끝에 체크인 카운터가 있기 때문에 조금 걸어서 가야했다. 대신 A구역에 오니 공항의 복잡함은 어디 가고 여유로움만 남아 있었다. 솔직히 이런 분위기 적응이 잘 안된다. 비즈니스석을 여러번 타보지만 아직도 적응이 안되는 부분이 이런 분위기이다. 역시 나는 이코노미석이 맞는가 보다. 그래도 일년에 한번 정도는 나를 위한 선물로 내가 좋아하는 것에 돈을 쓰고 싶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 어떤 사람은 몇 시간 타지도 않는거에 돈을 쓰냐고 말한다. 나는 그러면 비싼 소고기는 왜 먹냐고, 똥으로 나올 텐데, 먹는 동안의 즐거움이 있기에 먹지 않냐고! 비즈니스석 타는 것도 같은 거라고! 타는 동안의 즐거움이 있기 때문에 아끼고 아껴서 타보는 거라고. 사람마다 가치관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니 인정하는게 우선이 아닐까?!

 체크인은 승객이 많지 않아서, 아예 없어서 빠르게 진행되었다. 그리고 출국과 보안검색은 바람과 같이 진행되었다. 확실히 비즈니스승객 이상만 이용하는 카운터에서 체크인하고, 별도의 보안검색과 출국심사를 받으니, 나오는데, 1~2분 밖에 걸리지 않았다. 그리고 라운지는 보안검색을 나오자 마자 앞에 있는 에스컬레이터를 타니 바로 연결되었다.

 라운지도 꽤 넓었다. 한쪽은 일등석, 한쪽은 비즈니스석 라운지였는데, 비즈니스석 라운지 크기도 아시아나항공 라운지의 몇 배가 되어 보였다.

 아침을 부실하게 먹고 왔기에, 음식을 가져다 먹기 편한 곳에 앉았다. 벽면은 상쾌한 느낌이 드는 풀이 가득했다. 이런 디자인은 전에 싱가폴에서 본 적이 있는데, 이제 점점 전세계로 퍼지는 것 같다. 실내공기 정화작용과 가습작용, 그리고 심적인 면까지 좋은 영향을 주는 식물로 만든 벽이였다. 우리나라도 도시농부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사람들이 점점 이런 데코레이션에 관심을 가지는 것 같다.

 조금만 가져와야지 생각하지만, 막상 가져오면 접시가 넘치도록 퍼가지고 왔다.

 먹어도 먹어도 왜 그렇게 배가 고픈지 이런 곳에서는 고상함을 떨어야 하는데, 그냥 본능에 충실하게 먹고 싶은만큼 계속 먹었다. 본능이 이성을 지배하는 시간이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더 먹고 올걸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게 국제선 라운지에서 먹은 마지막이 될거라 누가 생각을 했겠는가! 2020년 3월 도쿄, 5월 하노이, 8월 아이슬란드, 9월 몽골, 10월 세부, 12월 홍콩, 2021년 1월 로마, 2월 팔라우까지 1년 동안 비행기표만 취소를 했다. 취소할 때마다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지만, 아쉬움도 너무 컸다.

 이번에 탑승은 C4를 통해서 탑승했다. 방콕공항은 구역별로 나눠져 있기 때문에 자신이 어느 구역에 있는지 먼저 확인하고 공항을 돌아다니는게 좋을 것 같다.

 계단을 따라 내려가니, 계단이 끝나는 곳에서 탑승권 확인을 한 후, 대기실에서 앉아서 쉴 수 있었다. 설명절 이후라 그런지 한국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이 많았다.

다행히 이번 비행까지 해서 탑승마일이 3만이 되어서 다이아몬드 유지를 할 수 있었다. 서울-방콕-발리-방콕-서울을 탑승하니 만마일이 조금 넘게 적립되었다. 가격은 150정도 준 것 같은데, 가격대비 마일리지 적립률이 나쁘지 않았다.

 드디어 탑승이 시작되었다. 항상 한국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은 설레임과 아쉬움이 함께하는지. 여러번 여행을 해도 이런 느낌은 더욱더 심해지지 없어지지 않는 것 같다. 딱한번 아쉽지 않은 여행은 아마 인도여행이 아니였을까 생각이 된다. 그냥 살아서 돌아간다는 느낌이 너무 좋았다. 한달간의 인도여행을 좋았던 점도 많았지만, 나중에는 그냥 무기력과 피로감만 늘어나서 한국으로 빨리 가고 싶어졌다.

 비즈니스 승객과 스얼골드의 탑승이 먼저 시작되었는데, 탑승객이 생각보다 많았다. 좌석은 한국에서 올 때와 같은 미끄럼틀 좌석이였다.

 좌석이 미끄럼틀인 것만 제외하고는 나머지는 만족스러웠다. 미끄럼틀 좌석은 화장실 갈 때, 불편한 것 같다. 다른 사람을 훌쩍 뛰어넘어 가야하기 때문이다.

 삶은 거지 같지만, 이순간 만큼은 뭔가 플렉스, 플렉스 해보였다. 혼자서 비행기 창문을 3개 정도 이용했다.

 

 겨울의 방콕이지만 밖의 온도는 겨울이 아니였다. 이제 방콕을 이륙해서 6시간 뒤면 한국에 도착한다. 만감이 교차했다.

 구형 좌석이지만 이 좌석이 더 정겹게 느껴지는 부분이 많다. 특히 일행이 있으면 대화하기도 편하고, 밥먹을 때도 서로 사진 찍어주기도 신형좌석보다 훨씬 더 좋았다. 신형좌석은 대화하기도 힘들고 서로 프라이버시는 보호되나 여행을 같이 공유하는 것이 아닌 나만의 여행을 하는 것 같아 조금 매정한 느낌이 든다.

드디어 비행기는 활주로를 사뿐이 이륙했다. 고프로를 들고 이륙하는 장면을 촬영했다. 저 멀리 파타야의 바다가 보였다.

어딘지 모르지만 강이 굽이굽이 흐르는 모습이 인상적이였다.

아빠는 비행기만 타면 취침모드로 변하신다.

 이륙 후 얼마 지나지 않아서 기내식이 제공되었다. 대략 6시간의 비행이라 기내식이 기대가 되었다.

 하늘의 온도는 영하 37도를 가리키고 있고 우리는 시속 980키로로 날고 있었다.

에피타이져가 제공되었다. 그리고 승무원이 돌아다니면서 오븐에서 나온 갓 구운 것 같은 빵을 승객들에게 주고 있었다.

 비즈니스석에서 가장 인상 깊은 기내식은 아마 빵이 아닐까 싶다. 다른 메인 요리야 이코노미석과 다 비슷한데, 빵만은 이코노미석과 확실히 차별화 되어 있었다.

 총 타이항공을 4번 타면서 3번의 스테이크와 1번의 불고기를 먹었다. 이번이 마지막으로 먹는 스테이크였다. 질릴만도 한데, 먹어도 먹어도 맛있었다. 평소에 소고기를 잘 안먹는 편이라 이렇게 가끔 먹으니 입속에서 고기가 바람과 같이 사라졌다.

 후식으로는 치즈와 과일이 나왔다. 배가 불러서 먹을 수 있을까 아주 작은 걱정이 들었지만, 후식도 한눈에 없애 버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온 달달한 디져트는 각각 한가지씩 주문했다.

 비행기는 뒷바람을 맞아서 시속 1000키로가 넘는 속도로 날고 있었다. 이제 기내식도 다 먹었으니, 사람들은 휴식모드로 들어갔다.

 밖을 보고 싶었으나 창문을 열면 눈치가 보이기에 정신도 말똥말똥해서 가지고 온 책을 읽었다.

 손을 닦을 때 사용하는 것이 티슈가 아닌 손수건같은 천으로 된 티슈라서 놀랬다. 사용한 후 다시 수거해서 재사용하겠으나, 사용한 수건을 휴지통에 넣으려니 왠지 마음에 찔렸다.

 하늘 밖은 점점 어둠이 찾아오고 있었다. 비행기 뒤로는 노란색의 석양이 생기고 있었다.

 뒤바람은 조금 더 세게 불고 있었다. 누군가 뒤에서 시속 200키로미터로 밀어준다면 느낌이 어떨지. 아무튼 점점 집과 가까워져 오고 있었다.

비행기는 대만을 지나 남해바다를 향해 가고 있었다.

 제주상공에 진입해서 밖을 보니 구름이 얇게 깔려 있었다. 오랜만에 보는 한국이 반갑게 느껴졌다.

우리가 다녀 온 곳이 감염병 지역인지 확인하고자 보았으나 해당되는 국가가 없었다. 전에 남미 다녀올 때 페루, 브라질,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등이 감염병 오염지역이라 건강상태 확인서를 제출했었다. 그리고 중국도 감염병 오염지역이기에 제출했던 기억이 났다.

 착륙 준비를 한다는 사리가 들렸다. 그리고 비행기는 점점 고도를 낮췄다. 비행기 바퀴 내리는 소리가 들렸다.

 저 멀리 인천대교가 보였다. 드디어 집에 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행기는 사뿐히 착륙을 하고 게이트에 도착을 했다. 그리고 짐을 찾아 공항버스 타는 곳으로 갔다. 다행히 아빠는 바로 공항버스를 타고 집으로 가실 수 있었다. 나는 다음날 출근해야 하기에 아빠랑 공항에서 헤어졌다. 나는 짐이 너무 무거워서 친한 쌤께 계양역까지 픽업을 부탁했더니, 흥쾌히 계양역까지 나와주셔서 집에 편하게 갈 수 있었다. 이렇게 해서 대략 20일간의 미얀마, 발리여행기를 마치고자 한다.

Suvarnabhumi Airport 999 Soi Mu Ban Nakhon Thong 1, Nong Prue, Bang Phli Distri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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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17일간의 여행을 마무리하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이다. 며칠동안 발리에서 꿈같은 시간을 보내고 한국으로 돌아가려고 하니 아쉽기만 했다. 그래도 방콕을 경유하는 비행이라서 아쉬운 마음이 조금은 덜 했다.

오후 비행기여서 아침을 여유롭게 보내고 체크아웃을 하러 갔다. 비행기 탑승시간은 오후 4시였으나, 클룩에서 픽업 서비스를 예약을 할 때, 12시로 예약을 했다. 공항에 일찍 도착해서 공항 안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호텔에서 공항까지는 10여분 밖에 걸리지 않았다. 체크인까지 시간이 남아서 공항에서 커피를 마시며 발리에서의 추억을 이야기 했다. 시간이 느린 것 같지만, 너무 빨리 지나가 버린 것 같다. 엊그제 한국에서 출발해서 방콕으로 갔다. 다시 미얀마로 갔다가, 발리로 온 것 같은데, 17일간의 여행이 벌써 끝나서 아쉬웠다.

 커피를 마신 후 체크인 카운터로 가니 체크인이 막 시작되고 있었다. 발리 공항은 체크인하는 구역과 맞이하는 구역이 나눠져 있다. 그래서 체크인 카운터로 가기 위해 수화물 검사를 한번 하고 카운터로 갈 수 있었다.

원래는 보잉 747 기종이였으나, 기종이 변경되었다. 그런데 좌석을 선택하기가 애매했다. 특히 가운데 자리는 붙었다 떨어졌다 하는 자리인데, 붙어있는 좌석이 없다고 해서 그러면 그냥 떨어져있는 좌석으로 배정받았다. 타이항공 비즈니스 라운지는 프리미어 라운지를 이용하면 되었다. 체크인 시 라운지 입장권을 같이 주었다.

음력 설명절이라 공항 내부도 중국풍의 느낌으로 꾸며져 있었다. 공항안에 마스크를 한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특히 아시아 사람들이 마스크로 무장을 하고 공항을 돌아다니는데, 뭔가 기분이 이상했다. 이때까지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 그때는 우한 폐렴이었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여행을 했다. 그런데 공항을 오니 분위기가 다르게 느껴졌다.

라운지는 면세구역 한층 위에 있어서 라운지로 직행을 했다. 어차피 방콕공항을 한번 더 이용해야 했기에, 발리공항 면세구역에서는 라운지에서 시간을 보냈다.

아빠랑 내가 스얼 골드라 다른 일행을 각각 1명씩 두명과 함께 라운지로 갈 수 있었다. 아빠랑 나는 타이항공이고, 다른 일행은 에바항공이였다. 둘 다 스타얼라이언스 계열 항공사라 같이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항공사가 다르기 때문에 추가 인원은 이용할 수 없다고 했다. 그래서 PP카드를 사용해서 추가요금을 지불하고 라운지로 들어갔다. 발리공항 라운지는 항상 사람들로 붐비는 것 같다. 매번 갈 때 마다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일찍 공항에 와서 여유롭다고 생각했는데, 공항에서는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는 것 같다. 체크인하고 라운지에서 시간을 보내니, 벌써 탑승시간이 되었다. 우리 비행기가 5분 정도 빨리 출발해서 다 같이 게이트로 이동을 했다.

아빠는 이렇게 발리에서 만나서 시간을 보내다 헤어지니 마음이 무겁다고 하셨다. 대신 한국에서 또 만나면 되기에 그래도 가벼운 마음으로 헤어질 수 있었다.

비즈니스석 승객부터 탑승이 시작되었다. 아쉬운 마음에 계속 뒤를 돌아보게 되었다. 누군가 공항에서 우리가 떠나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니, 먼저 떠나서 미안하고, 아쉬웠다. 왜 사람들이 공항에서 헤어지면서 눈물을 흘리는지 알 것 같았다.

 통유리로 된 탑승교를 지나서 비행기로 들어갔다.

새기종인지, 아니면 내부만 리모델링을 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이때까지 타본 타이항공 중 시설에서 가장 좋았던 것 같다.

어미니티 파우치는 라코스테 제품을 주었다. 일상에서도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은 디자인이였다. 그리고 노이즈 캔슬링이 있는 헤드폰이 제공되었다.

좌석간격도 미끄럼틀 의자와는 달리 앞뒤 간격이 넉넉했으나, 발밑으로 내려갈 수록 좁아지는 스타일이라 마지막 부분이 갑갑한 느낌이 들기는 했다. 옆자리와 떨어진 자리라서 이야기를 하려면 고개를, 몸을 쭉 내밀고 이야기를 해야했다.

좌석에 충전할 수 있는 충전기도 설치되어 있었다. 그리고 의자도 180도로 눕힐 수 있었다. 각 자리마다 꽃도 한송이씩 놓여져 있었다. 단순히 꽃 한송이지만 삭막한 기내에 생기를 넣어주는 것 같았다.

기자재가 새것인지 엔터테인먼트를 조작하는 리모콘도 터치식이였다. 타이항공을 여러번 타봤지만 이렇게 좋은 좌석은 처음이라 당황스러웠다.

그리고 안전밸트는 3점식으로 자동차 안전밸트와 비슷했다. 이륙할 때는 가슴을 가로지르는 밸트까지 해야했고, 안정권에 들면 어깨끈만 따로 분리할 수 있었다.

다른 승객이 탑승하는 동안 리프레쉬 음료와 물수건이 제공되었다. 물수건으로 얼굴을 쓰윽 닦으니 살 것 같았다. 공항안에 있었지만, 이리저리 다니다 보니 땀이 많이 흘렀나보다. 물수건으로 얼굴의 땀을 닦아주니 기분마저 다시 상쾌해졌다.

메인이 세가지로 제공되었다. 그러나 우리는 사전에 스테이크를 주문해 놓았기 때문에 메뉴판은 보는 척만 했다. 이번에 747에서 777-300ER로 비행기가 변경되어서 좌석이 새 것 같았다. 요즘 항공사들이 점보기를 없애고 777같은 비행기들을 많이 투입하고 있는 것 같다. 연료도 효율적이고 운용도 승객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인 것 같았다.

앞에 있는 모니터도 큼직한게 화면을 보기에 좋았다. 그리고 화면 하단에 A형 단자가 두개 있어서 스마트폰을 충전할 수 있었는데, 충전속도는 그렇게 빠르지 않아서 내릴 때가지 완충이 되지 않았다.

창가 쪽은 지그재그로 배열이 되어있고, 가운데는 두자리가 붙었다, 떨어졌다 하는 방식으로, 아시아나 항공 비즈니스석과 배열이 같았다.

옆자리를 보니 승객이 없는지, 계속 자리가 비어있었다. 승무원에게 말해서 자리를 옮길까 말까 고민하다가 결국엔 멀리서 창문밖 풍경을 볼 수 밖에 없었다.

창문 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궁금했다. 특별할 것 없는 풍경이지만, 왠지 비행기에서 보는 풍경을 놓치면 아쉬운 마음이 크게 든다.

주류 컬랙션이 있기는 하지만 비행기에서 술을 마시지 못하기에, 음료 코너에만 시선을 두었다.

같은 동남아닌까 서로 가까울거라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비행시간이 3시간 반에서 4시간 정도로 꽤 먼거리였다. 그리고 발리를 출발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적도를 나는 것 같았다.

 역시 세계적인 관광지답게, 다양한 나라의 비행기들이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특히 눈에 확들어온 것은 에미레이트 항공사였다. 언제 한번 두바이 경유해서 유럽이나 미국을 가고 싶었는데, 팬터믹으로 인해 언제나 갈 수 있을지 미지수가 되어 버렸다.

 끊임없이 발리 공항의 활주로를 이용해 비행기가 뜨고 내렸다.

 우리가 이륙할 차례가 되었다. 넓고 길게 뻗어 있는 활주로를 보니 내 가슴마저 쿵쾅쿵쾅 뛰었다.

비행기가 이륙하니 발리의 바다가 창문 밖으로 보였다.

 

 동쪽으로 출발한 비행기는 다시 북쪽으로 기수를 돌려서 북서쪽을 향해서 올라 갔다.

 기내식이 나오기 전 스낵류가 제공되었다. 비싼 술은 마시지도 못하고 고급져 보이는 토닉워터만 마셨다.

 그리고 한트레이에 기내식이 제공되었다. 이번 여행을 하면서 비행기에서 계속 고기만 먹는 것 같다. 지금은 없어진 비즈니스석 사전 기내식 예약 서비스를 통해 기내식을 모두 다 고기로 예약해 놓았었다. 메인 메뉴가 4번중 3번이 같은 것이였지만, 비행기에서 먹는다는 느낌 때문인지, 전부 맛있게 느껴졌다.

 아빠도 고기가 질린다고 하시면서도 나온 음식을 다 드셨다.

 그리고 치즈와 과일, 디져트까지 싹싹 긁어 먹었다. 라운지에서 먹고, 기내식도 먹고 하니 몸이 노곤노곤 해졌다.

화장실에 가니 수건을 꽃이 핀 것 같이 꽃여 있었다. 이런 것도 나름 항공사 특색을 느낄 수 있어서 좋은 방법 같았다.

기내식을 먹고 뒤정리가 끝나니 소등을 했다.

우리가 탄 비행기는 보르네오섬 끝을 지나고 있었다.

몸이 나른하기는 했지만, 잠이 오지 않아서 책을 봤다. 책을 보니 또 눈에 안들어와서 영화를 시청했다.

누군가 빈자리로 오더니 와인 한잔을 마시고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 갔다. 그러는 사이 창밖으로 해가 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하늘에서 보는 석양은 또다른 느낌이였다. 하늘이 오렌지 빛으로 그라데이션이 되어 있었다. 조금 쉰 것 같은데, 착륙한다고 일어나라고 했다.

저멀리 도시의 불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줌을 잡아서 사진을 찍으니 너무 꼴보기 싫게 나왔지만, 자리를 이동할 수 없으니 이거라도 위안을 삼아야 했다.

도시의 불빛과 저 멀리 지고 있는 태양이 내 눈을 사로 잡았다. 3시간 반이라는 시간이 길면서 짧게 느껴졌다.

 아빠도 심심하셨는지 꽃을 가지고 장난을 치셨다.

 태국 입국심사의 악명을 알기에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발에 불이나도록 빠른 걸음으로 걸어갔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타이항공 비즈니스석 고객은 패스트 트랙을 이용할 수 있어서 입국 심사를 빠르게 마칠 수 있었다. 

 오히려 짐이 더 늦게 나와서 수화물 밸트 앞에서 기다려야 했다.

 택시 타는 곳으로 내려가서 단거리 택시 타는 곳으로 줄을 섰다. 장거리나 시내로 가는 택시는 줄은 긴반면 공항근처 로 가는 단거리 택시 줄은 길지 않았다. 발리로 가기 전 단거리 택시를 이용해 본 적이 있어서 어렵지 않게 택시를 잡을 수 있었다.

단거리 택시줄을 따라가면 카운터가 나오는데, 이곳에서 돈을 지불하고 티켓을 받으면 택시기사분께서 오셔서 같이 따라가면 되었다. 아마 공항근처 숙소들의 거리가 비슷하기에 같은 금액을 받는 것 같았다.

방콕에서 잠만자고 다시 다음날 비행기로 한국으로 가야했기에 방콕을 느껴보지 못하고 떠나야 했다. 다음에 또 오면 될거라 생각을 했다. 미얀마에서 방콕으로 왔을 때 하루 지냈던 숙소로 예약을 잡았기에, 한번 갔던 곳이라 부담이 없었다. 아빠는 거의 20일의 여행이 처음에는 길다고 느껴졌는데, 이렇게 시간이 지난 것을 보니 짧은 여행이었던 것 같다고 하셨다.

A. Eden Hotel Kuta Bali Jl. Kartika Plaza No.42, Kuta, Kabupaten Badung, Bali 80361 인도네시아

B. Bandar Udara Internasional Ngurah Rai (DPS) 인도네시아 80362 Bali, Kabupatén Badung, Kuta, Tuban, 응우라라이 공항 (DPS)

A. Suvarnabhumi Airport (BKK) 태국 10540 Chang Wat Samut Prakan, Amphoe Bang Phli, Nong Prue, Soi Mu Ban Nakhon Thong 1, 수완나품 공항 (BKK)

B. At Residence Suvarnabhumi Soi Lat Krabang 24/1 458/4-8 Soi Lat Krabang 24/1, Khwaeng Lat Krabang, Khet Lat Krabang, Krung Thep Maha Nakhon 10520 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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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의 최종 목적지인 발리로 향하기 위해 방콕공항으로 다시 왔다. 오전 비행기라 전날 미리 짐은 다 정리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그리고 호텔에 셔틀서비스를 신청해 놓았기에 시간에 맞춰서 차를 탔다. 공항까지는 1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시내에서 출발을 했으면, 최소 2시간은 잡고 와야 마음이 편한데, 공항근처 숙소이다 보니 시간적으로 여유로웠다.

 

차에서 내린 후 타이항공 카운터로 걸어 갔다. 타이항공은 비즈니스석과 일등석은 따로 카운터를 운영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전용카운터가 있는 곳으로 가야했다. 엄청 큰 표지판이 있기 때문에 찾기는 쉬웠다. 그리고 공항 제일 끝에 위치하고 있었다.(공항을 바라보고 왼쪽에 위치해 있었다) 타이항공은 비즈니스석을 로얄실크라 부르고, 일등석은 로얄 퍼스트라고 부른다.

 

확실히 일등석과 비즈니스석 고객만 이용하는 카운터라 한산했다. 그리고 들어가는 입구부터 부티가나서 약간 주눅이 들었다.

 

 

우리가 타고 갈 비행기가 연착이 되었다고 한다. 공항에 오기 전에 App in the Air를 통해 지연되었다는 것은 알고 오기는 했는데, 막상 공항에 와서 지연되었다고 들으니, 괜히 일찍 왔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일찍 왔으니 타이항공 라운지나 실컷 이용하다가 비행기 타야지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수화물에 별 것도 없는데, 22키로나 나갔다. 비우는 여행을 해야하는데, 여행을 하면 할 수록 짐을 정리할 때 더 많이 싸가지고 다니는 것 같다.

 

 

확실히 한적해서 여유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이런 사람들의 환대가 익숙하지 않기에 심적으로 부담스러웠다. 그냥 사람들 사이에 섞여서 서서 체크인 하는게 마음은 편한 것 같다.

 

보안검색 또한 따로 받을 수 있었다. 그래서 보안검색대를 지나는데 1분도 안 걸린 것 같다. 출국심사도 따로 받기에 기다릴 필요가 없었다. 바로 출국심사 끝나면 면세구역으로 나오는데, 여기서 바로 라운지로 갈 수 있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한 층을 내려가면 비즈니스석과 일등석 라운지로 연결되었다.

 

탑승권 확인을 한 후 라운지로 들어섰다. 아침을 먹지 않고 공항에 왔더니 배가 미친듯이 요동을 치기 시작했다. 뱃속이 음식냄새를 맡았는지, 미친듯이 꾸르륵꾸르륵 거렸다. 일단 한적한 자리에 자리를 잡았다. 그런데 음식을 가져다 먹기 너무 먼 것 같아서 다른 자리로 옮겼다.

 

 

와이파이는 와이파이 비밀번호가 적힌 종이를 받아서 연결해야 했다. 그리고 보라색의 보딩티켓이 인상적이였다. 항공기 지연으로 인해 무료 식사 쿠폰을 받았다. 금액은 만원정도 되는 것 같았다. 지연때문에 일정이 살짝 꼬여서 짜증날뻔 했는데, 그래도 무료 쿠폰을 받으니 기분이 좋았다. 인당 1장이니 2만원 정도를 받았다. 음식점에서 사용가능한데, 라운지에서 먹고 갔기 때문에, 식당에서 파는 과자나 음료수를 구매했다.

 

 

역시 미식의 나라답게 라운지 음식도 다양했다. 세미부페 같았다.

 

 

너무 종류가 많아서 뭐부터 먹어야 할지 고민이 되었다.

 

신선한 샐러드도 있었다. 저런 풀을 많이 먹어야 살도 안찌고 건강해 지는데, 왠지 손이 가지 않았다. 그래도 야채가 엄청 신선하게 보였다.

 

 

그리고 한쪽 코너에서 직원에게 음식을 주문할 수 있었다. 라운지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 음료를 캔으로 제공하는 점이였다. 내가 사랑하는 진저에일이 많아서 너무 행복했다.

 

 

비행기 지연으로 시간이 많이 남다 보니, 로얄 오키드 스파라고 마사지를 무료로 받을 수 있는 곳이 있었다. 라운지 바로 근처라서 시간적인 여유가 있기에 스파로 들어갔다. 보딩패스를 보여준 후, 마사지 종류를 고르면 되었다. 우리는 발마사지만 받기로 했다. 시간은 30분 정도 걸린다고 한다. 일단 앞 승객들이 많아서 기다려야 했다. 만약에 스파 서비스를 받고 싶으면, 라운지에 들어서자 마자 미리 예약을 하고, 라운지에서 음식을 먹으며 쉬면서 예약시간까지 기다리는게 좋을 것 같다.

 

 

기다리면서 먹을 수 있는 간단한 다과도 준비되어 있었다.

 

차와 과자를 먹으며 기다리고 있으니, 우리 이름을 불렀다. 그래서 직원을 따라 마사지 받는 곳으로 들어갔다. 마사지하는 장면은 찍기 그래서 사진을 찍지는 않았다. 팁은 줘도 되고 안줘도 되는데, 그래도 팁을 주고 나오는게 마음이 더 편한 것 같다. 아빠는 들어갈 때는 마사지 받기 싫다고 하셨는데, 마사지를 받고 나올 때는 얼굴이 활짝 피셨었다.

 

비행탑승 시간까지는 많이 남아서 면세구역을 구경했다. 체크인할 때 받은 밀쿠폰도 사용했다. 밀쿠폰으로 견과류와 돼지껍데기튀김과자를 구매했다. 태국어로 써있으닌까 그 과자가 돼지겁데기인지 몰랐다. 발리에 와서 먹다보니 뭔가 익숙한 맛이 나서 과자 표지를 읽어보니 돼지껍데기였다. 짜기는 한데 완전 중독성이 있었다. 술안주로 딱인 것 같았다.

 

 

발리행 비행기 탑승게이트는 D2였다. 며칠 전 미얀마 양곤을 갈 때도 D2에서 탑승했는데 발리행 비행기도 양곤갈 때처럼 같은 게이트에서 탑승을 했다. 우리가 타고갈 비행기는 점보기로 보잉 747이였다. 점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는 기종이였다. 사전에 인터넷으로 좌석을 2층으로 지정해 두었다. 타이항공 747의 경우 1층 좌석은 한쪽은 창문이나 다른 한쪽은 갤리로 되어 있어서 1층보다는 2층이 더 좋다고 하는 글을 본적이 있어서 프라이빗한 느낌이 드는 2층으로 좌석을 지정했다.

 

 

스얼골드, 비즈니스, 퍼스트가 먼저 탑승을 했다. 비행기가 크다 보니 우선 탑승하는 승객도 많았다.

 

 

1층 비즈니스석을 지나서 2층으로 올라갔다. 한쪽은 창문이 있지만, 가운데열은 갤리벽 때문에 답답해 보였다.

 

 

2층은 2-2좌석이였다. 천장이 낮아서 조금 답답해 보였다. 2층은 전체가 비즈니스석 고객만 이용했다. 그리고 어미니티는 만다린덕 파우치에 들어 있었다. 오렌지 색 파우치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한국에서 방콕갈 때는 샘소나이트 파우치였는데, 이번에는 강렬한 색의 만다린 덕 파우치였다. 이번 여행하면서 아빠랑 내꺼해서 총 8개의 파우치를 받았다. 주변에 파우치가 필요한 지인에게 선물로 몇 개를 주었다.

 

 

좌석은 구형좌석으로 180도로 누워지지 않고, 170정도로 누워지는 미그럼틀 좌석이였다.

 

 

웰컴드링크로 나는 약을 먹기 위해 물을 달라고 했다.

 

 

술과 음료가 적혀있는 리스트를 주었다. 아빠랑 나는 인터넷으로 기내식을 사전 주문을 해놓았기에 승무원이 메뉴만 확인했다.

 

 

구형좌석이지만 앞뒤 공간이 넓었다. 신형좌석이 더 좋기는 하지만, 구형좌석은 앞뒤 공간이 넉넉해서 좋은 것 같았다.

 

 

대신 비행기 이곳저곳에서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좌석옆으로 사물함이 있어서 작은 가방을 넣을 수 있어서 편리했다. 대신 좌석에서 창문까지의 거리가 멀어서 하늘사진 찍을 때 조금 불편했다.

 

비즈니스석이라 이어폰이 아닌 해드폰이 제공되었다. 그리고 식판은 이렇게 꺼내면 되었다.

출발도 안했는데 벌써 지친 것 같았다.

 

 

비행기는 적도를 지나서 발리로 가는 경로였다. 대략 방콕에서 덴파사르까지는 4시간 정도가 걸렸다.

 

 

 

 

활주로를 향하면서 다양한 비행기를 볼 수 있었다. 우리 앞에 있는 프로팰러 비행기가 먼저 이륙을 했다. 안개 낀 하늘 속으로 비행기가 사라져 버렸다.

드디어 우리 비행기가 이륙을 했다. 점점 구름 속으로 들어가니, 주변의 풍경이 희미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한국영화로 엑시트가 있었다. 그냥 머리가 복잡할 때 보기 좋은 영화인 것 같았다.

 

견과류와 간단한 음료가 제공되었다. 나는 비행기에서 술을 못먹기에 진저에일이나 토닉워터를 마시고, 아빠는 포트와인을 드셨다. 승무원에게 달달한 와인을 추천해 달라고 부탁을 했다.

 

가끔은 비행기에서 한잔하고 싶을 때가 있는데, 술을 마시면 머리가 아프니 그저 구경만 할 뿐이였다.

 

어린애기 같이 항상 탄산음료만 마셨다. 비싼 술을 먹어야 본전을 찾을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행기는 점점 고도를 높였다. 파란색의 하늘이 넓게 펼쳐져 있었다. 그러나 햇살만은 뜨거웠다.

 

그리고 기내식이 제공되었다. 코스요리로 나오지 않고 한번에 에피타이져, 메인이 같이 제공되었다. 그리고 스테이크는 그냥 웰던으로 익혀서 나왔다. 고기가 조금 작은 것 같아서 실망스러웠지만, 비행기에서 스테이크 먹어보는게 소원이였기에 드디어 버킷리스트 중 한가지를 지울 수 있었다. 비행기에서 스테이크 먹기.

 

 

웰던으로 익혀서 고기가 조금 퍽퍽한 느낌이 들었지만 소스를 발라서 먹으니 부드러웠다. 지금 글을 쓰면서 사진을 다시 보니 입에 침이 고이기 시작하고 있다. 그리고 빵은 원하는 만큼 먹을 수 있었다.

 

 

메인을 먹고 치즈와 과일이 제공되었다.

 

 

마지막으로 달달한 디져트가 나오는데, 하나는 발리식(아이스크림)으로 하나는 타이식(수정과 같이 생긴 차)으로 주문을 했다. 생각보다 타이식 견과류가 많이 들어간 디져트가 맛있어서 승무원에게 부탁해서 하나 더 먹었다.

커피로 식사를 마무리 했다. 완전 풀코스 정식은 아니지만 먹다보니 배가 터질 것 같았다.

 

2층 화장실은 조종석 뒤에 있었다. 앞에서 보는 뷰는 어떨지 궁금했다.

그리고 발리 입국을 위한 랜딩카드를 작성했다. 랜딩카드이기 보다는 세관신고서가 맞는 표현일 것 같다.

 

아빠는 남은 비행시간 동안 피곤하셨는지 주무셨다.

 

나는 책보다 밖에를 보다, 어디쯤 왔나 확인도 했다.

 

 

비행기는 막 적도를 지나서 남반구에 들어섰다. 하늘에 임의로 그은 선인 것 뿐인데, 왠지 적도가 그어져 있는 것 같은, 실제 선을 넘어가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가상의 선이지만, 우리의 머리 속에는 실제 선처럼 느껴지는 것 같았다.

 

 

비행기가 가는 것인지, 지구가 자전을 해서 우리가 가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인지 모르지만, 아무튼 비행기는 점점 목적지에 다다르고 있었다.

 

 

 

짧은 비행을 마치고 비행기는 점점 고도를 낮추기 시작했다. 또 발리구나! 발리에 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열대의 하늘은 항상 멋진 것 같다. 뜨거운 공기가 만든 예술작품이였다.

 

 

 

 

비행기가 자연이 만든 예술작품 주변을 지나서 계속해서 고도를 낮췄다.

 

창문이 멀어서 창밖을 찍는게 쉽지 않았다.

 

 

드디어 바다가 보이고 섬이 보였다.

 

 

푸른디 푸른 바다가 발아래로 펼쳐져 있었다.

비행기는 발리섬을 관통해서 덴파사르 공항에 착륙하기 위해 정렬을 했다.

 

저멀리 시내가 보였다.

 

 

그리고 비행기는 빠른 시간에 공항 활주로에 진입을 한 후 착륙을 하였다.

 

활주로를 나온 비행기는 게이트까지 빠르게 이동했다. 공항 건물에서 발리의 느낌이 물씬 느껴졌다.

 

 

항상 여름인 발리지만, 남반구가 지금 여름이기에 해가 길게 느껴졌다.

 

입국심사대로 가는 길에서 우리가 드디어 발리에 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악명높기로 유명한 발리의 입국심사. 저번에 왔을 때는 1시간 넘게 기다려서 입국심사를 받았다. 그래서 잽싸게 심사대로 갔더니, 이번에는 대기하는 줄이 길지 않아서 바로 입국심사를 받을 수 있었다. 암튼 한번 잘못 걸리면 최소 한시간 이상이 걸리는 발리의 입국심사이기에 입국심사장까지 부지런히 걸어가는 것을 권한다.

 

짐을 찾고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달러를 발리 루피로 환전을 했다. 공항내 환률은 거기서 거기인 것 같다. 그리고 우리는 몇만 달러, 몇억 달러를 환전하는 것이 아니기에 환전할 때 날강도같은 환전소가 아닌 이상 거의 환률이 비슷한 것 같았다.

 

클룩을 통해 픽업 서비스를 신청했다. 그러나 비행기가 지연되어서 다시 메일을 클룩 측에 보내기는 했는데 제대로 전달된 것인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클룩은 직원들이 오렌지 옷을 입고 있으니, 직원을 찾는 것은 수월했다.

우리는 유심칩 2개와 픽업서비스 패키지를 선택했다. 직원이 메일을 못받았는지 기존 항공기 도착시간에 기다렸다고 한다. 다행히 클룩의 경우 메니져 같은 사람이 같이 있어서 명단을 확인 후, 다른 운전기사를 배정해 주었다. 그리고 유심칩도 2개를 받을 수 있었다. 클룩직원들 사이에 서있는데, 뭔가 뻘쭘하고 쑥스러웠다.

아무튼 발리의 끈적이는 공기와 뜨거운 햇살이 발리에 왔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게 해주었다.

A. Thai Airways Royal Silk Lounge Nong Prue, Bang Phli District, Samut Prakan 10540 태국

B. Royal Orchid Lounge 3rd floor, สนามบินสุวรรณภูมิ, Nong Prue, Bang Phli District, Samut Prakan 10540 태국

C. Thai Royal Silk Lounge 999 หมู่ที่1 Nong Prue, Bang Phli District, Samut Prakan 10540 태국

D. Thai Airways - Royal First Lounge สนามบินสุวรรณภูมิ Nong Prue, Bang Phli District, Samut Prakan 10540 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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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월 전 여행인데, 아득히 멀게 느껴지는 2020년 8월의 뜨거운 날입니다. 요즘들어 평소 의식하지 않고 했던 행동들이 그리워지는 것 같네요.

전날 공항근처 호텔에서 잔 후, 공항으로 왔다. 동남아로 놀러가는데 겨울옷을 잔뜩 껴입고 와서 그런지 공항에 도착하니 덥게 느껴졌다.

 

이른 시간이지만 공항은 여행가는 사람들로 붐비었다. 그리고 입고 온 옷들을 하나둘 벗어서 가방에 넣었다. 공항에 오니 이렇게 캐리어나 가방을 정리하는 선반이 있어서 짐을 보내기 전 가방을 한번 더 정리할 수 있었다. 역시 사소한 것 하나까지 신경쓰는 부분이 좋았다.

 

이번 여행은 서울-방콕, 방콕-발리, 발리-방콕, 방콕-서울은 비즈니스석을 구매했고, 방콕-양곤, 양곤-방콕 구간은 타이항공 이코노미석으로 예약을 하였다. 이날은 서울-방콕, 방콕-양곤을 가는 일정으로 표를 따로 따로 다른 여행사에서 구매를 했는데, 서울-양곤까지 중간에 짐을 찾아야 하는지 고민이 되었다.

 

체크인을 하는 줄이 생각보다 길었다. 잘못하면 방콕에서 짐을 찾은 후, 다시 짐을 보내야 하기에 체크인시 직원에게 물어 보았다. 다행히 서울에서 양곤까지 짐은 바로 가기에 방콕에서 다시 짐을 찾을 필요가 없다고 한다. 짐때문에 태국에 입국을 하지 않아도 되기에 시간이 많이 여유로워졌다.

비즈니스석 체크인 줄도 이코노미석 줄 못지 않게 길었다. 그래도 직원들이 빨리빨리 처리해주기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 않았다.

 

역시 캐리어를 보내고 나니 몸이 한결 가벼웠다. 아침 비행기는 항상 시간과의 전쟁같다는 생각이 든다. 일단 아침에 출국하는 승객들이 저녁에 비해 배로 많은 것 같다. 그래서 잘못하면 면세점 물품도 못찾고 라운지도 못 이용할 것 같아서 걱정이 되었다. 다행히도 승객의 복잡도가 낮은 출국장으로 출국을 해서 빨리 면세구역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면세품을 바람과 같이 찾은 후 라운지로 향했다. 평소 같으면 다른 쪽 라운지를 이용하는데, 이번에는 롯데면세점 옆에 있는 중앙라운지를 이용했다. 이래저래 아침에 일찍 도착해서 이것저것 했다고 생각했는데, 많은 시간을 빼앗겨서 마음이 조급해 졌다.

 

난 또 구름과자를 사기 위해, 짐만 면세점에 두고 면세점으로 달려갔다. 평소보다 왜 그렇게 바빴는지 이해가 되지는 않지만, 아침비행기는 나랑 맞지 않는 것 같다. 일단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든 것 같다. 그래도 하루라도 여행시간을 더 벌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아침비행기를 타야 했다.

 

 

라운지에서 대강 끼니를 때운 후 대합실로 왔다. 그리고 체크인 때 받은 보딩티켓 2장을 확인 했다. 한장은 서울-방콕 비즈니스 클래스이고, 다른 한장은 방콕-양곤 이코노미 클래스 티켓이였다. 다행이 이코노미석을 이용하지만, 스얼골드의 혜택으로 라운지는 이용할 수 있었다. 대략 애매한 6시간의 경유라서 걱정했는데,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탑승이 시작되었고, 먼저 탑승을 할 수 있었다. 아빠는 오랜만에 산 목베개를 하고 탔는데, 방콕에서 내릴 때 잊어버리고 비행기에 놓고 내리셨다. 어쩐지 비행기에서 내릴 때 뭔가 허전한 느낌이 계속 들었다.

 

최신형 기종이면 좋았을 텐데 구형기종으로 의자는 미끄럼틀처럼 펴지는 약간 애매한 좌석이었다. 그래도 이코노미석에 비해 넓고 여유로웠다.

 

5시간 정도의 비행시간이라 그런지 어미니티도 주는데, 라코스테에서 만든 파우치였다. 이번 여행하면서 전부 8개의 파우치를 받았다. 그래서 몇 개는 우리가 쓰고, 남는 것은 지인들에게 선물로 주었다.

 

 

그리고 해드폰을 제공하는데, 비행기에서 영화만 틀어 놓고 잘 보지 않는 편이라 사진만 찍었다. 헤드폰을 쓰면 두통이 와서 잘 사용하지는 않는 편이다.

슬리퍼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일회용 슬리퍼였다. 전에 터키항공 탔을 때 받은 슬리퍼는 튼튼해서 아직도 여행가면 사용하는데, 이건 비행기에서만 사용하고 버려야 할 것 같았다.

 

그리고 팔걸이 아래쪽에 충전 단자가 있는데 생각보다 충전 속도가 느렸다. USB단자를 꼽아서 충전하거나 플러그를 꼽을 수 있는 충전단자 두개가 있었다. 삼격형처럼 생긴 것은 헤드폰을 연결하는 단자이다.

 

그리고 팔걸이를 들어보니 리모컨이 있고, 리모콘 앞에는 의자의 기울기 및 상태를 조절하는 버튼이 있었다. 아직은 이륙 전이라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없었다. 대신 M을 누르면 마사지 기능이 되는데, 이것도 그렇게 기능이 좋은 것 같지는 않았다. 그래도 의자 속에서 뭐가 왔다갔다 하며 누르는게 기분은 나쁘지 않았다.

 

이코노미승객이 탑승하는 동안 좌석에 앉아서 촌스럽지만 비행기 사진을 찍었다. 아빠는 챙피하다고 고만 찍으라고 하지만 언제 또 탈지 모르니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기내식 메뉴도 찍어 보았다. 기본 메인은 3가지 중 한가지를 선택하면 되는데, 우리는 사전에 인터넷으로 메인 메뉴를 신청해 놓았다. 지금은 일등석 승객만 인터넷으로 메인메뉴를 신청할 수 있는데, 2019년까지는 비즈니스석 승객도 인터넷으로 스테이크 같이 특별식을 주문할 수 있었다. 그래서 4번의 비행에 모든 메인 메뉴를 소고기로 신청했었다.

 

점점 살이찌니 이코노미석이 버거워지고 있는데, 이렇게 넓은 좌석에 앉으니 살 것 같았다. 그러나 가격적인 부분의 출혈이 심하니 아끼고 아껴서 한번씩만 이용해야겠다. 그리고 웰컴 플라워도 각 좌석마다 놓여져 있었다. 꽃을 그냥 버리기 너무 아까운 것 같았다.

 

수화물이 실리고, 승객들이 탑승하는 사이에 웰컴드링크도 제공되었다. 아침이닌까 깔끔하게 주스를 주문했다.

 

 

어떤 분들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아니면 전부 저가항공이라고 생각하는데, 타이항공도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처럼 태국의 메이저 항공사로 전세계 구석구석을 운영하고 있는 스타얼라이언스 소속의 항공사이다. 가격이 저렴해서 저가항공으로 착각할 수 있는데, 태국의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이라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방콕 공항에 대한 안내도가 나와 있다. 이번에는 방콕공항에서 비행기를 갈아 타야 하기에 공항이 어떻게 생겼는지 눈여겨 보았다. 사전에 눈여겨 보았는데도 막상 공항에 도착하니,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그리고 가방에서 비행 중 볼 책을 좌석 앞에 꽂아 두었다. 막상 여행 전에는 여행책을 보아도 눈에 안들어오는데, 여행이 시작되니 책의 내용이 머리에 쏙쏙 박히는 것 같았다. 역시 평소에 꾸준히 공부하는 것도 좋지만, 벼락치기도 꽤 나쁜 것 같지 않다. 또한 중학생이 읽어야할 세계역사 서적도 한권 꺼내 두었다. 한국에서만 학교를 다녔기에 학술적인 표현들을 한국어로 배웠다. 그래서 영어로는 봉건제도, 중세같은 단어들이 궁금해서 이 당시 중학교 서적에 심취해 있었다.

 

고프로 석션컵을 가지고 갔지만, 승무원 눈치가 보여서 이륙하는 내내 고프로를 이렇게 들고 있었다.

 

드디어 승객도 다 타고, 지상조업도 마무리 되어 이륙을 할 수 있었다. 창문을 통해 활주로를 볼 수 있었다. 짧게 보이는 것 같지만 그래도 대략 4키로미터인 활주로를 보니 설레였다. 이제 출발이라는 설레임과 또 20일이라는 시간동안 얼마나 긴장하고 많은 일이 벌어질지 걱정도 되었다.

이륙 후 안정권에 들어서자 마자 아빠는 잠깐의 취침모드로 들어가셨다.

 

나는 또 흥분해서 미친듯이 구름사진을 찍었다. 구름이 많지 않아서 하늘에서 지상을 감상할 수 있었다.

 

이제 대략 5시간 20분가량 비행이 남았다. 5시간은 길지도 그렇다고 짧지도 않은 딱 알맞은 비행시간 같았다.

 

기생충이 개봉한지 얼마되지 않은 것 같은데, 기내에서 볼 수 있었다. 한달 뒤 기생충은 헐리우드에서 상까지 받았다.

기생충을 틀어만 두고 미얀마 여행책을 열심히 읽었다. 왠지 영화는 보기 귀찮고 그렇다고 앞 영상을 꺼놓고 있기는 싫어서 영화를 틀어 놓고 딴짓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제 본격적으로 먹방이 시작되었다. 먼저 따뜻한 견과류가 제공되고, 음료도 마셨다. 비행기에서 술을 마시면 머리가 아프기에 항상 진저에일이나 토닉워터를 마시는 편이다.

 

 

스낵을 다 먹으니, 따뜻한 물수건을 주었다. 손도 닦고, 건조한 얼굴도 살짝 닦아 주니 다시 얼굴이 뽀송뽀송해졌다.

 

에피타이져와 빵이 나왔다. 빵보라 빵은 두번 더 달라고 해서 먹었다. 그리고 짭조르름한 에피타이져는 태국의 맛이 느껴졌다.

 

그리고 사전에 주문한 소고기 요리가 나왔다. 아빠음식은 밥이 든 것으로 내 음식은 감자가 주식으로 있었다. 고기는 맛있기는 한데 약간 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주는 거는 남김 없이 열심히 먹었다. 이러니 살이 빠지지 않는 것 같다.

식탁보에 타이항공의 로고가 세겨져 있었다. 화려한 식탁보는 아니지만 깔끔한게 고급스러워 보였다.

 

 

후식으로 치즈와 과일을 먹었다. 치즈에는 역시 와인이다보니, 난 역시 진저에일을 주문했지만, 아빠는 승무원에게 어떤 와인이 좋은지 물어본 후 달달한 포트와인을 주문하셨다(물어보는 것도 다 내가 하기는 했지만). 치즈와 과일을 먹은 후 진짜 마지막 디져트가 나왔다. 코코넛 아이스크림과 타이식 디저트 중 선택하는 것 이었는데, 우리가 망설이니 승무원이 두개다 먹어보라고 코코넛 아이스크림과 타이식 디저트 두개를 주었다.

 

 

 

화장실도 꽃이 놓여져 있었다. 그리고 몇몇 세면용품(?)이 있었는데 그런 것을 잘 사용하지 않는 편이라 사진만 찍었다.

 

 

그리고 도착 1시간 반 전 승무원이 오더니 샌드위치를 먹겠냐고 물어봐서 샌드위치를 주문했다. 내가 먹느라 부시럭 거리니 아빠도 일어나셔서 똑같이 샌드위치를 드셨다.

 

 

남중국해를 지나 베트남 상공으로 들어 왔다. 이제 땅이 보이기 시작했다.

난 책을 보는건지 밖을 보는건지, 아무튼 책도 보고 밖의 구름과 땅도 보면서 착륙준비를 하였다. 아침부터 너무 먹기만 해서 그런지 속이 편하지 않았다.

 

드디어 5시간의 비행이 끝나고 착륙을 하였다. 뭔가 비행기에서 내리는 발길이 아쉬웠다.

 

평소같으면 이미그레이션을 지나 짐을 찾았을 텐테, 환승이라 트랜스퍼 안내판을 따라서 이동을 했다. 짐검사를 다시 하고, 면세구역으로 다시 올라왔다. 양곤행 항공편 게이트를 확인하니 너무 이른 시간이라 전광판에 나오지 않았다.

 

일단 라운지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그런데 평소에는 그렇게 잘보이던 라운지도 이날 따라 어디로 숨었는지, 찾는데 꽤 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긴팔에 긴바지를 입고 있어서 나는 공항을 걸으면서 땀을 비오듯이 흘렸다.

일단 눈에 보이는 타이항공 라운지로 들어갔다.

 

 

배는 불렀지만 또 먹었다. 하루종일 먹는 것 같다. 그리고 샤워실로 향했다.

 

이용하는 승객이 많지 않아서 대기 없이 샤워실을 사용할 수 있었다.

 

수건과 샴푸 등은 비치되어 있어서 갈아 입을 옷만 가지고 갔다.

라운지에서 2시간 넘게 있으니 너무 답답한 것 같아서, 탑승시간이 많이 남았지만 일찍 라운지에서 나왔다. 걸어가다 보니 타이항공 스파 라운지가 보였다. 블로그에서 본 것 같았다. 공짜로 스파를 해준다는 곳. 그래서 직원에게 얼마나 걸리냐고 물어보니 대기 시간이 한시간 정도 된다고 하여, 그냥 나왔다. 나중에 방콕에서 발리 갈 때 이용해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A. Royal Orchid Lounge 3rd floor, สนามบินสุวรรณภูมิ, Nong Prue, Bang Phli District, Samut Prakan 10540 태국

B. Thai Airways Royal Orchid Spa Nong Prue, Bang Phli District, Samut Prakan 10540 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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