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의 최종 목적지인 발리로 향하기 위해 방콕공항으로 다시 왔다. 오전 비행기라 전날 미리 짐은 다 정리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그리고 호텔에 셔틀서비스를 신청해 놓았기에 시간에 맞춰서 차를 탔다. 공항까지는 1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시내에서 출발을 했으면, 최소 2시간은 잡고 와야 마음이 편한데, 공항근처 숙소이다 보니 시간적으로 여유로웠다.
차에서 내린 후 타이항공 카운터로 걸어 갔다. 타이항공은 비즈니스석과 일등석은 따로 카운터를 운영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전용카운터가 있는 곳으로 가야했다. 엄청 큰 표지판이 있기 때문에 찾기는 쉬웠다. 그리고 공항 제일 끝에 위치하고 있었다.(공항을 바라보고 왼쪽에 위치해 있었다) 타이항공은 비즈니스석을 로얄실크라 부르고, 일등석은 로얄 퍼스트라고 부른다.
확실히 일등석과 비즈니스석 고객만 이용하는 카운터라 한산했다. 그리고 들어가는 입구부터 부티가나서 약간 주눅이 들었다.
우리가 타고 갈 비행기가 연착이 되었다고 한다. 공항에 오기 전에 App in the Air를 통해 지연되었다는 것은 알고 오기는 했는데, 막상 공항에 와서 지연되었다고 들으니, 괜히 일찍 왔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일찍 왔으니 타이항공 라운지나 실컷 이용하다가 비행기 타야지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수화물에 별 것도 없는데, 22키로나 나갔다. 비우는 여행을 해야하는데, 여행을 하면 할 수록 짐을 정리할 때 더 많이 싸가지고 다니는 것 같다.
확실히 한적해서 여유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이런 사람들의 환대가 익숙하지 않기에 심적으로 부담스러웠다. 그냥 사람들 사이에 섞여서 서서 체크인 하는게 마음은 편한 것 같다.
보안검색 또한 따로 받을 수 있었다. 그래서 보안검색대를 지나는데 1분도 안 걸린 것 같다. 출국심사도 따로 받기에 기다릴 필요가 없었다. 바로 출국심사 끝나면 면세구역으로 나오는데, 여기서 바로 라운지로 갈 수 있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한 층을 내려가면 비즈니스석과 일등석 라운지로 연결되었다.
탑승권 확인을 한 후 라운지로 들어섰다. 아침을 먹지 않고 공항에 왔더니 배가 미친듯이 요동을 치기 시작했다. 뱃속이 음식냄새를 맡았는지, 미친듯이 꾸르륵꾸르륵 거렸다. 일단 한적한 자리에 자리를 잡았다. 그런데 음식을 가져다 먹기 너무 먼 것 같아서 다른 자리로 옮겼다.
와이파이는 와이파이 비밀번호가 적힌 종이를 받아서 연결해야 했다. 그리고 보라색의 보딩티켓이 인상적이였다. 항공기 지연으로 인해 무료 식사 쿠폰을 받았다. 금액은 만원정도 되는 것 같았다. 지연때문에 일정이 살짝 꼬여서 짜증날뻔 했는데, 그래도 무료 쿠폰을 받으니 기분이 좋았다. 인당 1장이니 2만원 정도를 받았다. 음식점에서 사용가능한데, 라운지에서 먹고 갔기 때문에, 식당에서 파는 과자나 음료수를 구매했다.
역시 미식의 나라답게 라운지 음식도 다양했다. 세미부페 같았다.
너무 종류가 많아서 뭐부터 먹어야 할지 고민이 되었다.
신선한 샐러드도 있었다. 저런 풀을 많이 먹어야 살도 안찌고 건강해 지는데, 왠지 손이 가지 않았다. 그래도 야채가 엄청 신선하게 보였다.
그리고 한쪽 코너에서 직원에게 음식을 주문할 수 있었다. 라운지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 음료를 캔으로 제공하는 점이였다. 내가 사랑하는 진저에일이 많아서 너무 행복했다.
비행기 지연으로 시간이 많이 남다 보니, 로얄 오키드 스파라고 마사지를 무료로 받을 수 있는 곳이 있었다. 라운지 바로 근처라서 시간적인 여유가 있기에 스파로 들어갔다. 보딩패스를 보여준 후, 마사지 종류를 고르면 되었다. 우리는 발마사지만 받기로 했다. 시간은 30분 정도 걸린다고 한다. 일단 앞 승객들이 많아서 기다려야 했다. 만약에 스파 서비스를 받고 싶으면, 라운지에 들어서자 마자 미리 예약을 하고, 라운지에서 음식을 먹으며 쉬면서 예약시간까지 기다리는게 좋을 것 같다.
기다리면서 먹을 수 있는 간단한 다과도 준비되어 있었다.
차와 과자를 먹으며 기다리고 있으니, 우리 이름을 불렀다. 그래서 직원을 따라 마사지 받는 곳으로 들어갔다. 마사지하는 장면은 찍기 그래서 사진을 찍지는 않았다. 팁은 줘도 되고 안줘도 되는데, 그래도 팁을 주고 나오는게 마음이 더 편한 것 같다. 아빠는 들어갈 때는 마사지 받기 싫다고 하셨는데, 마사지를 받고 나올 때는 얼굴이 활짝 피셨었다.
비행탑승 시간까지는 많이 남아서 면세구역을 구경했다. 체크인할 때 받은 밀쿠폰도 사용했다. 밀쿠폰으로 견과류와 돼지껍데기튀김과자를 구매했다. 태국어로 써있으닌까 그 과자가 돼지겁데기인지 몰랐다. 발리에 와서 먹다보니 뭔가 익숙한 맛이 나서 과자 표지를 읽어보니 돼지껍데기였다. 짜기는 한데 완전 중독성이 있었다. 술안주로 딱인 것 같았다.
발리행 비행기 탑승게이트는 D2였다. 며칠 전 미얀마 양곤을 갈 때도 D2에서 탑승했는데 발리행 비행기도 양곤갈 때처럼 같은 게이트에서 탑승을 했다. 우리가 타고갈 비행기는 점보기로 보잉 747이였다. 점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는 기종이였다. 사전에 인터넷으로 좌석을 2층으로 지정해 두었다. 타이항공 747의 경우 1층 좌석은 한쪽은 창문이나 다른 한쪽은 갤리로 되어 있어서 1층보다는 2층이 더 좋다고 하는 글을 본적이 있어서 프라이빗한 느낌이 드는 2층으로 좌석을 지정했다.
스얼골드, 비즈니스, 퍼스트가 먼저 탑승을 했다. 비행기가 크다 보니 우선 탑승하는 승객도 많았다.
1층 비즈니스석을 지나서 2층으로 올라갔다. 한쪽은 창문이 있지만, 가운데열은 갤리벽 때문에 답답해 보였다.
2층은 2-2좌석이였다. 천장이 낮아서 조금 답답해 보였다. 2층은 전체가 비즈니스석 고객만 이용했다. 그리고 어미니티는 만다린덕 파우치에 들어 있었다. 오렌지 색 파우치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한국에서 방콕갈 때는 샘소나이트 파우치였는데, 이번에는 강렬한 색의 만다린 덕 파우치였다. 이번 여행하면서 아빠랑 내꺼해서 총 8개의 파우치를 받았다. 주변에 파우치가 필요한 지인에게 선물로 몇 개를 주었다.
좌석은 구형좌석으로 180도로 누워지지 않고, 170정도로 누워지는 미그럼틀 좌석이였다.
웰컴드링크로 나는 약을 먹기 위해 물을 달라고 했다.
술과 음료가 적혀있는 리스트를 주었다. 아빠랑 나는 인터넷으로 기내식을 사전 주문을 해놓았기에 승무원이 메뉴만 확인했다.
구형좌석이지만 앞뒤 공간이 넓었다. 신형좌석이 더 좋기는 하지만, 구형좌석은 앞뒤 공간이 넉넉해서 좋은 것 같았다.
대신 비행기 이곳저곳에서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좌석옆으로 사물함이 있어서 작은 가방을 넣을 수 있어서 편리했다. 대신 좌석에서 창문까지의 거리가 멀어서 하늘사진 찍을 때 조금 불편했다.
비즈니스석이라 이어폰이 아닌 해드폰이 제공되었다. 그리고 식판은 이렇게 꺼내면 되었다.
출발도 안했는데 벌써 지친 것 같았다.
비행기는 적도를 지나서 발리로 가는 경로였다. 대략 방콕에서 덴파사르까지는 4시간 정도가 걸렸다.
활주로를 향하면서 다양한 비행기를 볼 수 있었다. 우리 앞에 있는 프로팰러 비행기가 먼저 이륙을 했다. 안개 낀 하늘 속으로 비행기가 사라져 버렸다.
드디어 우리 비행기가 이륙을 했다. 점점 구름 속으로 들어가니, 주변의 풍경이 희미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한국영화로 엑시트가 있었다. 그냥 머리가 복잡할 때 보기 좋은 영화인 것 같았다.
견과류와 간단한 음료가 제공되었다. 나는 비행기에서 술을 못먹기에 진저에일이나 토닉워터를 마시고, 아빠는 포트와인을 드셨다. 승무원에게 달달한 와인을 추천해 달라고 부탁을 했다.
가끔은 비행기에서 한잔하고 싶을 때가 있는데, 술을 마시면 머리가 아프니 그저 구경만 할 뿐이였다.
어린애기 같이 항상 탄산음료만 마셨다. 비싼 술을 먹어야 본전을 찾을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행기는 점점 고도를 높였다. 파란색의 하늘이 넓게 펼쳐져 있었다. 그러나 햇살만은 뜨거웠다.
그리고 기내식이 제공되었다. 코스요리로 나오지 않고 한번에 에피타이져, 메인이 같이 제공되었다. 그리고 스테이크는 그냥 웰던으로 익혀서 나왔다. 고기가 조금 작은 것 같아서 실망스러웠지만, 비행기에서 스테이크 먹어보는게 소원이였기에 드디어 버킷리스트 중 한가지를 지울 수 있었다. 비행기에서 스테이크 먹기.
웰던으로 익혀서 고기가 조금 퍽퍽한 느낌이 들었지만 소스를 발라서 먹으니 부드러웠다. 지금 글을 쓰면서 사진을 다시 보니 입에 침이 고이기 시작하고 있다. 그리고 빵은 원하는 만큼 먹을 수 있었다.
메인을 먹고 치즈와 과일이 제공되었다.
마지막으로 달달한 디져트가 나오는데, 하나는 발리식(아이스크림)으로 하나는 타이식(수정과 같이 생긴 차)으로 주문을 했다. 생각보다 타이식 견과류가 많이 들어간 디져트가 맛있어서 승무원에게 부탁해서 하나 더 먹었다.
커피로 식사를 마무리 했다. 완전 풀코스 정식은 아니지만 먹다보니 배가 터질 것 같았다.
2층 화장실은 조종석 뒤에 있었다. 앞에서 보는 뷰는 어떨지 궁금했다.
그리고 발리 입국을 위한 랜딩카드를 작성했다. 랜딩카드이기 보다는 세관신고서가 맞는 표현일 것 같다.
아빠는 남은 비행시간 동안 피곤하셨는지 주무셨다.
나는 책보다 밖에를 보다, 어디쯤 왔나 확인도 했다.
비행기는 막 적도를 지나서 남반구에 들어섰다. 하늘에 임의로 그은 선인 것 뿐인데, 왠지 적도가 그어져 있는 것 같은, 실제 선을 넘어가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가상의 선이지만, 우리의 머리 속에는 실제 선처럼 느껴지는 것 같았다.
비행기가 가는 것인지, 지구가 자전을 해서 우리가 가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인지 모르지만, 아무튼 비행기는 점점 목적지에 다다르고 있었다.
짧은 비행을 마치고 비행기는 점점 고도를 낮추기 시작했다. 또 발리구나! 발리에 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열대의 하늘은 항상 멋진 것 같다. 뜨거운 공기가 만든 예술작품이였다.
비행기가 자연이 만든 예술작품 주변을 지나서 계속해서 고도를 낮췄다.
창문이 멀어서 창밖을 찍는게 쉽지 않았다.
드디어 바다가 보이고 섬이 보였다.
푸른디 푸른 바다가 발아래로 펼쳐져 있었다.
비행기는 발리섬을 관통해서 덴파사르 공항에 착륙하기 위해 정렬을 했다.
저멀리 시내가 보였다.
그리고 비행기는 빠른 시간에 공항 활주로에 진입을 한 후 착륙을 하였다.
활주로를 나온 비행기는 게이트까지 빠르게 이동했다. 공항 건물에서 발리의 느낌이 물씬 느껴졌다.
항상 여름인 발리지만, 남반구가 지금 여름이기에 해가 길게 느껴졌다.
입국심사대로 가는 길에서 우리가 드디어 발리에 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악명높기로 유명한 발리의 입국심사. 저번에 왔을 때는 1시간 넘게 기다려서 입국심사를 받았다. 그래서 잽싸게 심사대로 갔더니, 이번에는 대기하는 줄이 길지 않아서 바로 입국심사를 받을 수 있었다. 암튼 한번 잘못 걸리면 최소 한시간 이상이 걸리는 발리의 입국심사이기에 입국심사장까지 부지런히 걸어가는 것을 권한다.
짐을 찾고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달러를 발리 루피로 환전을 했다. 공항내 환률은 거기서 거기인 것 같다. 그리고 우리는 몇만 달러, 몇억 달러를 환전하는 것이 아니기에 환전할 때 날강도같은 환전소가 아닌 이상 거의 환률이 비슷한 것 같았다.
클룩을 통해 픽업 서비스를 신청했다. 그러나 비행기가 지연되어서 다시 메일을 클룩 측에 보내기는 했는데 제대로 전달된 것인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클룩은 직원들이 오렌지 옷을 입고 있으니, 직원을 찾는 것은 수월했다.
우리는 유심칩 2개와 픽업서비스 패키지를 선택했다. 직원이 메일을 못받았는지 기존 항공기 도착시간에 기다렸다고 한다. 다행히 클룩의 경우 메니져 같은 사람이 같이 있어서 명단을 확인 후, 다른 운전기사를 배정해 주었다. 그리고 유심칩도 2개를 받을 수 있었다. 클룩직원들 사이에 서있는데, 뭔가 뻘쭘하고 쑥스러웠다.
아무튼 발리의 끈적이는 공기와 뜨거운 햇살이 발리에 왔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게 해주었다.
A. Thai Airways Royal Silk Lounge Nong Prue, Bang Phli District, Samut Prakan 10540 태국
B. Royal Orchid Lounge 3rd floor, สนามบินสุวรรณภูมิ, Nong Prue, Bang Phli District, Samut Prakan 10540 태국
C. Thai Royal Silk Lounge 999 หมู่ที่1 Nong Prue, Bang Phli District, Samut Prakan 10540 태국
D. Thai Airways - Royal First Lounge สนามบินสุวรรณภูมิ Nong Prue, Bang Phli District, Samut Prakan 10540 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