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17일간의 여행을 마무리하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이다. 며칠동안 발리에서 꿈같은 시간을 보내고 한국으로 돌아가려고 하니 아쉽기만 했다. 그래도 방콕을 경유하는 비행이라서 아쉬운 마음이 조금은 덜 했다.
오후 비행기여서 아침을 여유롭게 보내고 체크아웃을 하러 갔다. 비행기 탑승시간은 오후 4시였으나, 클룩에서 픽업 서비스를 예약을 할 때, 12시로 예약을 했다. 공항에 일찍 도착해서 공항 안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호텔에서 공항까지는 10여분 밖에 걸리지 않았다. 체크인까지 시간이 남아서 공항에서 커피를 마시며 발리에서의 추억을 이야기 했다. 시간이 느린 것 같지만, 너무 빨리 지나가 버린 것 같다. 엊그제 한국에서 출발해서 방콕으로 갔다. 다시 미얀마로 갔다가, 발리로 온 것 같은데, 17일간의 여행이 벌써 끝나서 아쉬웠다.
커피를 마신 후 체크인 카운터로 가니 체크인이 막 시작되고 있었다. 발리 공항은 체크인하는 구역과 맞이하는 구역이 나눠져 있다. 그래서 체크인 카운터로 가기 위해 수화물 검사를 한번 하고 카운터로 갈 수 있었다.
원래는 보잉 747 기종이였으나, 기종이 변경되었다. 그런데 좌석을 선택하기가 애매했다. 특히 가운데 자리는 붙었다 떨어졌다 하는 자리인데, 붙어있는 좌석이 없다고 해서 그러면 그냥 떨어져있는 좌석으로 배정받았다. 타이항공 비즈니스 라운지는 프리미어 라운지를 이용하면 되었다. 체크인 시 라운지 입장권을 같이 주었다.
음력 설명절이라 공항 내부도 중국풍의 느낌으로 꾸며져 있었다. 공항안에 마스크를 한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특히 아시아 사람들이 마스크로 무장을 하고 공항을 돌아다니는데, 뭔가 기분이 이상했다. 이때까지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 그때는 우한 폐렴이었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여행을 했다. 그런데 공항을 오니 분위기가 다르게 느껴졌다.
라운지는 면세구역 한층 위에 있어서 라운지로 직행을 했다. 어차피 방콕공항을 한번 더 이용해야 했기에, 발리공항 면세구역에서는 라운지에서 시간을 보냈다.
아빠랑 내가 스얼 골드라 다른 일행을 각각 1명씩 두명과 함께 라운지로 갈 수 있었다. 아빠랑 나는 타이항공이고, 다른 일행은 에바항공이였다. 둘 다 스타얼라이언스 계열 항공사라 같이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항공사가 다르기 때문에 추가 인원은 이용할 수 없다고 했다. 그래서 PP카드를 사용해서 추가요금을 지불하고 라운지로 들어갔다. 발리공항 라운지는 항상 사람들로 붐비는 것 같다. 매번 갈 때 마다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일찍 공항에 와서 여유롭다고 생각했는데, 공항에서는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는 것 같다. 체크인하고 라운지에서 시간을 보내니, 벌써 탑승시간이 되었다. 우리 비행기가 5분 정도 빨리 출발해서 다 같이 게이트로 이동을 했다.
아빠는 이렇게 발리에서 만나서 시간을 보내다 헤어지니 마음이 무겁다고 하셨다. 대신 한국에서 또 만나면 되기에 그래도 가벼운 마음으로 헤어질 수 있었다.
비즈니스석 승객부터 탑승이 시작되었다. 아쉬운 마음에 계속 뒤를 돌아보게 되었다. 누군가 공항에서 우리가 떠나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니, 먼저 떠나서 미안하고, 아쉬웠다. 왜 사람들이 공항에서 헤어지면서 눈물을 흘리는지 알 것 같았다.
통유리로 된 탑승교를 지나서 비행기로 들어갔다.
새기종인지, 아니면 내부만 리모델링을 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이때까지 타본 타이항공 중 시설에서 가장 좋았던 것 같다.
어미니티 파우치는 라코스테 제품을 주었다. 일상에서도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은 디자인이였다. 그리고 노이즈 캔슬링이 있는 헤드폰이 제공되었다.
좌석간격도 미끄럼틀 의자와는 달리 앞뒤 간격이 넉넉했으나, 발밑으로 내려갈 수록 좁아지는 스타일이라 마지막 부분이 갑갑한 느낌이 들기는 했다. 옆자리와 떨어진 자리라서 이야기를 하려면 고개를, 몸을 쭉 내밀고 이야기를 해야했다.
좌석에 충전할 수 있는 충전기도 설치되어 있었다. 그리고 의자도 180도로 눕힐 수 있었다. 각 자리마다 꽃도 한송이씩 놓여져 있었다. 단순히 꽃 한송이지만 삭막한 기내에 생기를 넣어주는 것 같았다.
기자재가 새것인지 엔터테인먼트를 조작하는 리모콘도 터치식이였다. 타이항공을 여러번 타봤지만 이렇게 좋은 좌석은 처음이라 당황스러웠다.
그리고 안전밸트는 3점식으로 자동차 안전밸트와 비슷했다. 이륙할 때는 가슴을 가로지르는 밸트까지 해야했고, 안정권에 들면 어깨끈만 따로 분리할 수 있었다.
다른 승객이 탑승하는 동안 리프레쉬 음료와 물수건이 제공되었다. 물수건으로 얼굴을 쓰윽 닦으니 살 것 같았다. 공항안에 있었지만, 이리저리 다니다 보니 땀이 많이 흘렀나보다. 물수건으로 얼굴의 땀을 닦아주니 기분마저 다시 상쾌해졌다.
메인이 세가지로 제공되었다. 그러나 우리는 사전에 스테이크를 주문해 놓았기 때문에 메뉴판은 보는 척만 했다. 이번에 747에서 777-300ER로 비행기가 변경되어서 좌석이 새 것 같았다. 요즘 항공사들이 점보기를 없애고 777같은 비행기들을 많이 투입하고 있는 것 같다. 연료도 효율적이고 운용도 승객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인 것 같았다.
앞에 있는 모니터도 큼직한게 화면을 보기에 좋았다. 그리고 화면 하단에 A형 단자가 두개 있어서 스마트폰을 충전할 수 있었는데, 충전속도는 그렇게 빠르지 않아서 내릴 때가지 완충이 되지 않았다.
창가 쪽은 지그재그로 배열이 되어있고, 가운데는 두자리가 붙었다, 떨어졌다 하는 방식으로, 아시아나 항공 비즈니스석과 배열이 같았다.
옆자리를 보니 승객이 없는지, 계속 자리가 비어있었다. 승무원에게 말해서 자리를 옮길까 말까 고민하다가 결국엔 멀리서 창문밖 풍경을 볼 수 밖에 없었다.
창문 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궁금했다. 특별할 것 없는 풍경이지만, 왠지 비행기에서 보는 풍경을 놓치면 아쉬운 마음이 크게 든다.
주류 컬랙션이 있기는 하지만 비행기에서 술을 마시지 못하기에, 음료 코너에만 시선을 두었다.
같은 동남아닌까 서로 가까울거라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비행시간이 3시간 반에서 4시간 정도로 꽤 먼거리였다. 그리고 발리를 출발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적도를 나는 것 같았다.
역시 세계적인 관광지답게, 다양한 나라의 비행기들이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특히 눈에 확들어온 것은 에미레이트 항공사였다. 언제 한번 두바이 경유해서 유럽이나 미국을 가고 싶었는데, 팬터믹으로 인해 언제나 갈 수 있을지 미지수가 되어 버렸다.
끊임없이 발리 공항의 활주로를 이용해 비행기가 뜨고 내렸다.
우리가 이륙할 차례가 되었다. 넓고 길게 뻗어 있는 활주로를 보니 내 가슴마저 쿵쾅쿵쾅 뛰었다.
비행기가 이륙하니 발리의 바다가 창문 밖으로 보였다.
동쪽으로 출발한 비행기는 다시 북쪽으로 기수를 돌려서 북서쪽을 향해서 올라 갔다.
기내식이 나오기 전 스낵류가 제공되었다. 비싼 술은 마시지도 못하고 고급져 보이는 토닉워터만 마셨다.
그리고 한트레이에 기내식이 제공되었다. 이번 여행을 하면서 비행기에서 계속 고기만 먹는 것 같다. 지금은 없어진 비즈니스석 사전 기내식 예약 서비스를 통해 기내식을 모두 다 고기로 예약해 놓았었다. 메인 메뉴가 4번중 3번이 같은 것이였지만, 비행기에서 먹는다는 느낌 때문인지, 전부 맛있게 느껴졌다.
아빠도 고기가 질린다고 하시면서도 나온 음식을 다 드셨다.
그리고 치즈와 과일, 디져트까지 싹싹 긁어 먹었다. 라운지에서 먹고, 기내식도 먹고 하니 몸이 노곤노곤 해졌다.
화장실에 가니 수건을 꽃이 핀 것 같이 꽃여 있었다. 이런 것도 나름 항공사 특색을 느낄 수 있어서 좋은 방법 같았다.
기내식을 먹고 뒤정리가 끝나니 소등을 했다.
우리가 탄 비행기는 보르네오섬 끝을 지나고 있었다.
몸이 나른하기는 했지만, 잠이 오지 않아서 책을 봤다. 책을 보니 또 눈에 안들어와서 영화를 시청했다.
누군가 빈자리로 오더니 와인 한잔을 마시고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 갔다. 그러는 사이 창밖으로 해가 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하늘에서 보는 석양은 또다른 느낌이였다. 하늘이 오렌지 빛으로 그라데이션이 되어 있었다. 조금 쉰 것 같은데, 착륙한다고 일어나라고 했다.
저멀리 도시의 불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줌을 잡아서 사진을 찍으니 너무 꼴보기 싫게 나왔지만, 자리를 이동할 수 없으니 이거라도 위안을 삼아야 했다.
도시의 불빛과 저 멀리 지고 있는 태양이 내 눈을 사로 잡았다. 3시간 반이라는 시간이 길면서 짧게 느껴졌다.
아빠도 심심하셨는지 꽃을 가지고 장난을 치셨다.
태국 입국심사의 악명을 알기에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발에 불이나도록 빠른 걸음으로 걸어갔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타이항공 비즈니스석 고객은 패스트 트랙을 이용할 수 있어서 입국 심사를 빠르게 마칠 수 있었다.
오히려 짐이 더 늦게 나와서 수화물 밸트 앞에서 기다려야 했다.
택시 타는 곳으로 내려가서 단거리 택시 타는 곳으로 줄을 섰다. 장거리나 시내로 가는 택시는 줄은 긴반면 공항근처 로 가는 단거리 택시 줄은 길지 않았다. 발리로 가기 전 단거리 택시를 이용해 본 적이 있어서 어렵지 않게 택시를 잡을 수 있었다.
단거리 택시줄을 따라가면 카운터가 나오는데, 이곳에서 돈을 지불하고 티켓을 받으면 택시기사분께서 오셔서 같이 따라가면 되었다. 아마 공항근처 숙소들의 거리가 비슷하기에 같은 금액을 받는 것 같았다.
방콕에서 잠만자고 다시 다음날 비행기로 한국으로 가야했기에 방콕을 느껴보지 못하고 떠나야 했다. 다음에 또 오면 될거라 생각을 했다. 미얀마에서 방콕으로 왔을 때 하루 지냈던 숙소로 예약을 잡았기에, 한번 갔던 곳이라 부담이 없었다. 아빠는 거의 20일의 여행이 처음에는 길다고 느껴졌는데, 이렇게 시간이 지난 것을 보니 짧은 여행이었던 것 같다고 하셨다.
A. Eden Hotel Kuta Bali Jl. Kartika Plaza No.42, Kuta, Kabupaten Badung, Bali 80361 인도네시아
B. Bandar Udara Internasional Ngurah Rai (DPS) 인도네시아 80362 Bali, Kabupatén Badung, Kuta, Tuban, 응우라라이 공항 (DPS)
A. Suvarnabhumi Airport (BKK) 태국 10540 Chang Wat Samut Prakan, Amphoe Bang Phli, Nong Prue, Soi Mu Ban Nakhon Thong 1, 수완나품 공항 (BKK)
B. At Residence Suvarnabhumi Soi Lat Krabang 24/1 458/4-8 Soi Lat Krabang 24/1, Khwaeng Lat Krabang, Khet Lat Krabang, Krung Thep Maha Nakhon 10520 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