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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5일 아시아나 항공을 타고 한반도 일주 비행을 다녀왔습니다. 좌석지정 시 접속자 폭주로 인해 좋은 좌석으로 예약하지 못해서 아쉬웠지만, 비행 후 만족도는 아마 1000000000000000000000000퍼센트가 넘는 것 같습니다. 아마 몇 달을 살아갈 힘을 얻고 온 여행이였습니다. 처음에 한반도 일주 여행 비행기표를 예매하고 아빠에게 엄청 혼났다. 인천에서 이륙해서 다시 인천으로 돌아오는 표를 왜 샀나고! 그런데 아빠도 비행기에서 내리실 때는 해외에 갔다 온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괜찮은 것 같다는 말씀을 하셨다.

 

이번 년도에는 아마 인천공항행 열차를 탈 일이 없겠지 생각했는데, 9개월만에 인천공항행 일반행 열차에 탑승을 하니 마음이 너무 설레였다. 전날부터 너무 설레여서 아침에 늦게 일어날까봐 너무 걱정이 되었다. 여행을 그래도 다녀 볼 만큼 다녀서 인천공항 가는 길이 가끔은 지겹다는 생각이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가는 길은 가슴이 터질 것 같이, 마음이 붕붕 떠다니는 것 같았다. 처음으로 혼자서 3개월간 유럽을 갔을 때, 10년 전 그 때 그 느낌을 오랜만에 느낀 것 같다. 너무 여행이 익숙하다 보니 잠시 동안 설레임이라는 감정을 잊고 지냈는데, 코로나로 인해 다시 여행으로 인한 설레임과 감동을 느끼게 되었다.

 

공항철도에는 공항으로 출근하는 직원이 조금 많았다. 그리고 공항고속도로는 눈물이 날 정도로 한산했다. 기차가 영종대교 하부를 지날 때는 드디어 공항으로 간다는 것이 실감이 났다. 예전에 공항에서 알바할 때는 이 길을 지나는 것이 지루하고 힘들게 느껴졌는데, 오랜만에 오니 이것 또한 소중하고 감사한 경험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물빠진 갯벌은 붉게 보였다. 날이 생각보다 흐려서 하늘에서 풍경이 잘 보일까 걱정이 되었다.

집에서 서둘러 나온다고 했는데, 전철을 놓치는 바람에 계획했던 시간보다 조금 늦어져서 9시 20분에 공항에 도착을 했다. 인천공항 1터미널이라는 글을 보는 순간 가슴이 콩딱콩딱 거렸다. 이 비행이 있기 전 괜히 코로나에 걸려서 못 가는 꿈을 꾸었었다. 그리고 최근 들어 주변에서 코로나 감염자가 많아져서 자가격리 되면 어쩌지 걱정을 많이 했다.

 

공항철도에서 나와 터미널로 이동하는데, 승객은 거의 없고 공항 직원들만 간간히 보였다. 진짜 유령도시에 온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항상 사람들로 북적였던 이곳에 한순간 사람들이 사라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터미널 3층 상황이 궁금해서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길래 출국장으로 올라갔다. 출국장에는 간간히 승객들이 보였다. 아마 사업차 외국을 방문하거나 본국으로 돌아가는 사람들 같았다. 인천공항의 귀염둥이 로봇이 혼자서 쓸쓸히 사람이 거의 없는 공항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로봇의 눈이 왠지 슬퍼보였다.

 

작년부터 카운터 리모델링을 진행했던 것 같다. 마지막으로 1월에 출국할 때도 몇몇 체크인 카운터가 공사중이였다. 새로 단장한 체크인 카운터는 쓸쓸히 손님 없는 공항을 지키고 있는 것 같았다. 공항은 새것같이 반짝이는데, 이를 이용하는 사람이 없다는게 가슴이 아프게 느껴졌다. 공기 같았던 여행이 우리를 떠났고, 떠나고 나서야 소중함을 느끼게 된 것 같다.

 

한반도 일주 비행편 수속 및 탑승은 1층 국내선 수속에서 하길래 다시 1층으로 내려왔다. 기생충의 영향인지, 수석같이 생긴 장식물이 입국장에 있었다. 1층 입국장도 승객들이 없었다. 간혹 보이는 사람들은 이번 행사에 참여하는 사람들이거나 공항 직원들이였다.

 

 

A380으로 진행되는 행사였지만, 코로나 때문에 반절도 못 태우기에 탑승수속할 때 사람이 많지 않았다. 그리고 24일 첫 비행을 했었기에 언론이나 다른 이벤트 행사가 별로 없이 차분하게 수속을 마칠 수 있었다. 직원분이 살갑게 오랜만에 오셨죠라고 물어봐 주셨다. 발권하는 동안 직원분과 짧게 지난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우리는 여행이 고프지만, 직원들은 손님이 그리웠나 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앞에 있던 어떤 승객은 좌석으 A열에 K열로 바뀌어서 직원에게 따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내가 그 입장이였어도 화는 났을 것 같다. 원하던 보고 싶던 풍경의 모습이 있었을거닌까! 내 성격이 소심해서 그런가 그렇게 소리질러 가며 직원들에게 말할 필요는 있을까 생각이 들었다. 난 어차피 날개 위라 좌석은 반쯤 포기 했으닌까. 생각보다 가족단위의 여행객도 많았기에 그분이 조금 부끄럽다는 생각도 들었다. 아시아나 측도 메일 하나 띡 보내고, 양해를 구하지 않은 것이 큰 잘못인 것 같다.

 

 

기념촬영도 했다. 하나투어로 예매를 하면 기념품도 더 주는데 아시아나 항공 사이트에서 예약을 했더니 추가 기념품이 없어서 너무 아쉬웠다. 전날 블로그에 올라 온 사은품을 보니 멀라이언 인형도 주는 것 같은데, 가지고 싶었는데, 못받고 그냥 돌아서야 해서 아쉬웠다. 아시아나항공도 아시아나 사이트에서 예약한 승객을 위한 기념품이 따로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천공항을 자주 이용했지만 처음으로 국내선 카운터에서 수속을 하고 탑승을 했다. 우리가 타는 항공편은 특별기로 OZ8999였다. 인천에서 인천으로 오는 관광비행기로, 코드명은 ICN-KPO였다. 보안 검색 전 발열체크 기계 앞에서 온도를 측정한 후 37.5이하여만 입장이 가능했다. 검색대는 국내선과 같기 때문에 물이나 음료의 반입이 가능했고, 아이패드만 따로 빼서 검사를 했다.

 

 

수화물 찾는 곳을 지나서 2층으로 올라갔다. 국제선 탑승은 보통 3층인데 2층에서 대기를 했다.

 

오랜만에 보는 터미널 1이라는 글씨에 드디어 출발하는 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념사진 촬영을 해주었다. 그리고 손님들이 없을 때 따로 가서 다시 사진을 찍었다.

 

 

탑승은 5번 게이트에서 했다. 엔젤인어스 커피 숍이 있길래 목도 마르고 카페인도 고프고 해서 아이스아메리카노 한잔을 주문해서 아빠와 나누어 마셨다. 그리고 흡연장이 없을까 걱정을 했는데, 인천공항이다 보니 2층 대합실에도 흡연실이 있어서 이용할 수 있었다.

인터넷으로 사전에 체크인을 해서 따로 보딩패스가 필요 없었지만, 기념으로 남기고 싶어서 체크인 카운터에서 보딩패스로 받았다. 국내선 탑승이지만, 마음만은 해외로 가는 것 같았다.

 

평소같으면 이런 사진을 잘 안 찍으시는 아빠는 터미널 1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싶다고 하셨다.

보안 검색 전 아시아나 항공에서 준 쇼핑백에 토퍼가 들어 있었다. 볼펜, 면세품 할인 쿠폰 등 아시아나항공에서 마련한 소소한 선물이 있었다. 생각보다 토퍼가 너무 귀업고 이뻤다.

 

 

탑승은 비즈니스석, 스타얼라이언스 골드 그리고 이코노미 순으로 진행되었다. 표를 검사하고 아래층으로 내려간 후 버스를 타고 1~2분 정도만 이동하면 되었다. 인천공항에서 처음으로 버스를 이용해서 비행기로 이동하기에 이것마저 신기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비행기에 오르기 전 페이스북 친구인, 아시아나에서 정비사로 일하시는 분을 아주 잠깐 만나 뵐 수 있었다. 매번 페북으로만 뵙다가 실제로는 처음 뵙는 것이라 너무 반가웠다. 버스에 내린 후 바로 탑승을 해야 했기에 아주 짧게 인사만 나눈 후 비행기에 올라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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