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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트로픽에서의 첫날은 호텔 내의 시설물을 알아가다 보니 바람과 같이 지나갔다. 이곳에서도 5일간 지내야 하다 보니 호텔 내에 무엇이 있는지가 중요했다.

 

둘째 날 아침 일찍 일어나 아침을 먹으러 나갔다. 아직 뜨거워지기 전이라 공기가 상쾌했다.

 

여행은 언제나 좋지만 숙소가 바뀌면 잠자리가 또 바뀌기에 항상 바뀌는 잠자리가 불편함을 주었다.

 
 

어제에 이어 두 번째 보는 풍경이지만 아직은 이 리조트의 모든 것이 생소했다.

 
 

지나가며 보이는 모든 것이 아직은 신기했다.

 

아직은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해변이며 수영장에 사람이 없었다.

 

이 호텔의 조식은 어떨지 기대가 되었다. 라부안 바조에서의 호텔은 모든 것이 만족스러웠지만 조식은 불만족스러웠었다. 이곳 조식도 어느 발리 호텔처럼 오픈 레스토랑이었다. 아마 에어컨의 시원한 바람을 쐬며 조식을 먹는 것은 발리에서는 어렵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유제품과 신선도가 중요한 요리는 실내공간에서 가져가고 나머지 뜨거운 요리들은 테이블 근처에서 가져갈 수 있었다.

 

더운 곳에 있다 에어컨이 빵빵한 실내에 들어오니 나가기가 싫었다.

 
 

리조트의 손님도 많고 크다 보니 다양한 음식이 제공되었다. 며칠 지내다 보니 거의 비슷한 메뉴에 질리는 감도 있었지만 몇몇 요리는 매일 바뀌었다.

 
 
 

바다에서는 습하고 미지근한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왔다. 조식 레스토랑은 아침마다 사람으로 붐비었으나 테이블이 많아서 자리가 많이 남았다.

 
 

조식을 먹은 후 숙소로 돌아가는 길 리조트의 이곳저곳을 산책 삼아 돌아다녔다.

 
 
 

우리가 지내는 방갈로는 한집에 네 가구가 지낼 수 있는 건물이었다. 방 앞에는 큰 의자가 있어서 여기서 흡연도 하고 누워있기도 하고 낮잠을 자기도 했다.

아빠가 좀 더 잠을 주무시기에 혼자 운동을 하러 왔다. 생각보다 아침부터 운동을 하는 사람이 많았다.

 

오전 시간을 자유롭게 보낸 후 오후엔 바다로 향했다.

 

누사두아 리조트가 위치한 곳은 파도가 심하지 않았다. 먼바다에서 파도가 부서지고 연안은 잔잔했다. 다만 길리처럼 물이 깨끗하다는 느낌을 받지는 못했다.

 

오랜만에 하는 바다 수영이라 무서웠다. 오랜 시간 동안 수영을 안 했더니 물에 대한 겁만 많아졌다.

 
 
 

물속이 맑은 것 같으면서도 뿌했다.

 
 

바닷물 속에 해초들이 많이 떠다녀서 수영을 하다 손에 걸리거나 발에 걸리곤 했다.

 
 
 

모든 게 백 퍼센트 마음에 드는 것이 아니지만 그래도 수영할 수 있는 바다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아빠는 해초가 많다며 신이 나서서 둥둥 떠다니는 해초를 집어 들어 사진을 찍으셨다.

 
 

해초를 씻어 먹으면 맛있겠다고 하시는데 조금 이해가 안 되었다. 다행히 우리에겐 초고추장이 없었다.

 
 
 
 

해변에 뭐가 떠나니 든 오랜만에 바닷가에서 노는 것이 너무 좋았다.

 

수영을 하는 그 사이 바닷물이 조금 떠 빠져 있었다. 물이 빠진 바다에는 해초들이 물 위로 밀려 올라와 띠를 이루었다.

 
 
 

리조트다 보니 투숙객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물들이 많은 점이 좋았다.

 
 
 
 
 

해변 한쪽에는 비치 마사지가 운영되고 있었다. 손님이 있겠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끊임없이 서양인 손님들이 오픈 마사지 숍을 찾았다.

 

해변에 밀려온 해초들은 직원들에 의해 치워지고 있었다. 치워놓으면 또 밀려오고, 직원들은 끊임없는 해초와의 전쟁을 하고 있었다.

 
 
 
 

발리에서 그네가 빠지면 섭섭할까 봐 해변 한쪽에는 발리 트로픽이라 적힌 그네가 있었다.

 
 

참 휴양지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튜브가 없어서 불편해 숙소에서 튜브를 들고나왔다.

 
 
 

튜브를 들고나오니 더 신이 났다.

 
 

늦은 오후가 되니 수영장 옆 선베드가 한두 자리 비기 시작했다. 수영장에 왔을 때 가장 필요한 것은 튜브였다. 가장 얕은 곳은 110 센티미터이지만 보통 깊이가 170센티미터였다.

 
 

튜브가 없으면 아빠보다 물이 더 깊어서 숨을 쉴 수가 없으셨다.

 
 

튜브를 타고 둥둥 떠다니니 참 좋았다.

 
 

숙소로 돌아온 후 씻고 마트에 가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리조트에는 하나 둘 불이 들어오고 있었다. 낮과는 다른 분위기의 리조트는 여행자의 마음을 매일 설레게 했다.

 
 
 

하늘엔 먹구름이 잔뜩 끼어 있어서 리조트의 조명은 더 화려하게 느껴졌다.

 
 

마트에 가려고 로비에 나왔는데 비가 퍼붓기 시작했다. 그러다 천장에서 기와조각 하나가 떨어져 모두를 놀라게 했다.

 

오늘도 마트에서 장을 본 후 숙소로 왔는데, 이 정도 가격이면 리조트 내에서 제대로 된 저녁을 먹는 게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A. 발리 트로픽 리조트 & 스파

No.34 A, Jl. Pratama Nusa Dua, Benoa, Kec. Kuta Sel., Kabupaten Badung, Bali 80363 인도네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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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숙소 선택은 고민이 되는 부분이다. 가격과 위치 등 고려해야 할 부분이 너무 많기에 비행기 티켓은 쉽게 구매하는 편이지만 숙소는 꽤 신경을 써서 정하는 편이다. 곰곰이 고민을 하다 이번에는 누사두아 지역에 있는 리조트로 숙소를 예약했다. 이 숙소로 정하기 전에 몇 번 다른 숙소를 예약했다 취소를 했다.

 

공항에서 숙소까지는 20분 정도 걸린 것 같다. 시내를 관통해서 갈 경우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는데 바다 위로 난 도로를 이용할 경우 시간이 많이 줄어들었다. 숙소에 도착하니 웰컴 드링크를 주었다. 목이 탔는데 달달하고 시원한 주스를 먹으니 살 것 같았다.

 

체크인은 바로 진행되었지만 방 배정이 되지 않아 리조트 내에서 시간을 보내야 했다. 짐은 방까지 가져다준다고 했다. 리조트가 꽤 크고 미로 같기에 한번 구경 삼아 리조트 구경을 갔다.

 

다양한 열대 나무가 심어져 있기에 동남아의 느낌을 더욱더 배가 되게 해주었다.

 
 
 

리조트는 방갈로 스타일로 한 동에 4가구가 붙어있는 집도 있고 독채를 사용하는 숙소도 있었다. 건물이 빼곡하게 배치되어 있지 않은 점이 좋았다.

 
 

길을 따라 걷다 보니 누사두아 바다가 나왔다. 물이 맑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데 사람들이 바다에 들어가 수영을 하였다. 해변에는 해초 같은 것이 둥둥 떠다녔다.

 

해변이 보이는 건물에는 포켓볼을 칠 수 있는 공간과 책을 읽으며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와! 내가 생각했던 동남아의 휴양지 여행의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바다 수영도 가능하고 수영장도 있고 레저 공간까지, 딱 내 스타일이었다.

 

영어책뿐만 아니라 다양한 언어로 된 책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다만 한국어로 된 책이 없어서 아쉬웠다.

 

드디어 체크인을 했다. 직원이 방까지 짐을 가져다주었다. 순간 체크아웃 때는 내가 짐을 가지고 가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씻고 옷을 갈아입고 나오니 살 것 같았다. 에어컨의 시원한 바람 밑에 있으니 밖으로 나가고 싶지 않았다. 첫날이니 리조트 내에서만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마음이 여유로우니 리조트 곳곳이 눈에 들어왔다.

 

시장에 파는 잭푸르트는 자주 보았지만 이렇게 나무에 달려 있는 모습은 처음 보았다. 두리안과 잭푸르트 비슷하게 생겨서 매번 헷갈리게 하는 과일이다.

 

나무에 이렇게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모습이 신기했다. 사과처럼 달려 있을 줄 알았는데 나무 중간중간에서 과일이 자라고 있었다.

 
 

리조트를 걷고 있으면 이름 모를 과일들도 볼 수 있었다.

 

수영장은 풀 바에서 술을 마시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물 반 술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신기한 식물도 있고 입이 떡 벌어지는 식물도 있었다. 아빠는 신이 나셔서 나에게 사진을 찍어 달라고 하셨다.

 
 

사람보다 훨씬 큰 부채 같은 식물. 처음에 보자마자 입이 쫙 벌어졌다. 공작새의 꼬리같이 보였다.

 
 
 

바다에는 선베드가 놓여 있었다. 선베드가 많이 놓여 있어서 편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물이 빠진 해변에 수초들이 물 위로 드러났다. 조금 악취 같은 것이 났다. 직원들이 해초들을 파 묻어 버리긴 하지만 생기는 양에 비해 처리하는 직원이 훨씬 적어서 아무리 치워도 티가 나지 않았다.

 
 
 

해변의 초입에는 아직 해변에 올라오지 못한 해초들이 둥둥 떠 있었고 해초 뒤로는 해초가 없는 바다가 있었다. 물이 꽤 많이 빠지는 것 같았다. 아까보다 해선이 더 많이 뒤로 후퇴해 있었다.

 
 
 
 

첫날이다 보니 모든 게 신기하고 재밌었다. 해변을 따라 걸어 보았다.

 
 

해변을 따라 리조트들이 위치해 있었다. 리조트와 리조트가 붙어 있기는 하지만 하나의 리조트가 꽤 넓은 편이었다.

 

리조트와 리조트의 사이에는 이렇게 생긴 정자가 있었다. 아마 리조트마다 사용하는 프라이빗 비치를 나누는 기준선 같았다.

 
 
 

우기라 그런지 석양을 보는 것이 쉬지는 않은 것 같다. 발리에 오면 붉은 노을을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곳도 구름이 가득했다.

 
 
 

물이 빠진 바다의 배는 둥둥 떠있지 못하고 모래에 파묻혀 꼼짝달싹 못하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구름이 많이 거치기는 했지만 그래도 내가 생각하는 노을을 보기에는 쉽지 않을 것 같았다. 리조트 위로는 진한 솜사탕 같은 구름이 떠 있었다.

 
 
 
 

오늘은 리조트를 구경만 하느라 바다 수영을 하지 못했지만 내일은 해변에 나와서 수영도 하고 책도 읽고 핸드폰도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역시 휴양지에는 바다가 있어야 뭔가 완성되는 기분이 든다.

 

이제 해도 뉘엇뉘었 서쪽으로 지고 있었다.

 
 

해변 옆에 운동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시설물이 조금 노후화된 것 빼고는 깔끔했다. 다만 작동이 안 되는 기구가 몇 개 있었다.

 
 

수건에서는 아로마 향이 났다. 이곳도 장기 여행하는 사람이 있다 보니 헬스장에 오는 사람들도 꽤 있었다. 매번 같은 시간에 가면 같은 사람을 만날 수 있었다.

 
 
 
 

바다 수영을 한 후 씻을 수 있는 야외 샤워시설도 있고 자전거를 빌려 달 수 있게 자전거도 있었다. 처음에 자전거를 왜 빌리나 생각했는데 해변길을 걷다 보니 왜 자전거가 필요한지 알 수 있었다.

 
 
 

수영장은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였는데 수심이 꽤 깊어서 키가 작은 사람은 튜브가 꼭 필요했다. 서양인 기준으로 수영장을 만들었는지 아빠와 나는 수영을 할 때마다 폴짝폴짝 뛰어야 숨을 쉴 수 있었다.

 
 
 

리조트다 보니 다양한 레저시설물들이 있었다. 오랜만에 아빠와 다트 게임도 했다.

 
 

리조트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 보니 벌써 곳곳의 조명에 불이 들어왔다.

 
 
 
 

이곳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프로그램은 수영장 풀 바 뒤쪽에 안내되어 있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프로그램은 아쿠아로빅이었다.

 
 

숙소 앞에 슈퍼마켓이 있어서 저녁에 먹을 것을 사러 갔다. 길을 건널 땐 경비원들이 길을 건널 수 있게 도와주었다. 뭔가 대접받는 느낌이 들었다.

 

슈퍼마켓은 규모가 꽤 크고 깔끔했다. 일단 시원했고 상품들도 깨끗한 느낌을 주었다. 그리고 다양한 빵도 팔고 즉석 음식도 팔고 있었다. 한국 사람들이 많이 오는지 한국 소주도 다양하게 팔고 있었다.

 

중간중간 한국 제품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그리고 한국 라면도 꽤 다양하게 팔고 있었다. 갑자기 선택할 수 있는 종류가 많아지니 무엇을 먹을지 고민이 되었다.

 

숙소로 돌아와 사 온 물건을 정리해 보니 금액이 꽤 되었다. 역시 인도네시아의 물가는 절대 저렴하지 않은 것 같다. 코모도 공항에서 산 기념품은 잃어버리지 않게 캐리어에 집어넣었다. 이렇게 또 여행의 하루가 지나갔다.

A. 발리 트로픽 리조트 & 스파

No.34 A, Jl. Pratama Nusa Dua, Benoa, Kec. Kuta Sel., Kabupaten Badung, Bali 80363 인도네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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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붓 호텔을 예약하며 시내와 벗어난 한적한 곳으로 할 것인지 아니면 처음으로 시내에서 지낼 것 인지 고민이 되었다. 한적한 시골은 우붓만의 한적함을 느낄 수 있어서 좋지만 시내에 한번 나오기가 힘들다. 그래서 이번 여행에는 처음으로 우붓 시내에 숙소를 정했다. 후기가 많이 없어서 걱정이 되었지만 몇몇 후기가 좋아서 그 후기만 믿고 숙소를 예약했다. 1박에 10만 원 이내로 숙박비도 저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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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서 가이드와의 만남이 늦어진 데다 우붓으로 오는 길이 막혀서 공항에서 우붓까지 한 시간 반 정도 걸렸다. 아고다를 통해서 예약했는데 숙박비는 숙소에서 현장 결제였다. 체크인을 할 때 숙박비를 결제한 후 직원을 따라 방으로 갔다. 호텔 체크인 카운터에서 가장 먼 쪽에 위치한 방 중 하나가 43번 룸이었다. 처음에는 혼자 찾아갈 수 없기에 직원을 따라 방으로 갔다. 2층이라 짐 들고 혼자 올라갔으면 죽을뻔했다.

 

룸은 오래되긴 했지만 그래도 관리가 잘되어 있는 편이었다. 아빠와 둘이 자는 방의 침대가 너무 공주 스타일이라 당황스러웠다.

 
 

방의 크기에 비해 티브이가 작았지만 스마트 티브이라 넷플릭스를 볼 수 있었다. 환경 보호를 위해 물은 유리병에 담겨 있었다. 매일 물 2개가 제공되었다. 가장 마음에 든 것은 냉장고였다. 미니 냉장고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마트에서 이것저것 사 와서 넣을 수 있었다.

 

화장실과 욕실은 하나의 공간에 있었다. 욕조가 오래되긴 했지만 욕조가 있어서 종종 피곤에 지진 근육들을 따스한 물에 풀 수 있었다.

 

1월에 왔을 때는 발리의 대부분 호텔들에서는 일회용 어미니티를 제공했는데 이곳은 다회용 샴푸와 바디샴푸가 놓여 있었다. 사누르의 호텔도 다회용 제품이 있었다.

 

가구도 오래된 느낌이 들었지만 전반적으로 방과 조화를 이루었다.

 
 

테라스는 꽤 넓었다. 밤이라 테라스 앞의 풍경이 잘 안 보였지만 달빛 아래 희미하게 수확된 논이 보였다. 그리고 젖은 옷을 말릴 수 있는 건조대가 테라스 구석에 놓여있었다.

 

테라스에 앉아 멍 때리고 있으니 천장에 귀여운 도마뱀이 유유히 지나가고 있었다.

 

배가 너무 고팠지만 식당에 가서 저녁을 사 먹기 귀찮아 편의점에서 간단한 먹을 것을 사와 먹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숙소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니 숙소 앞에는 논이 있었다. 우붓 시내 외곽이 아니어도 이렇게 논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만 했다.

 
 
 

호텔 입구로 걸어가는 논길이 너무 좋았다. 우붓 시내여서 삭막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뜻밖에 만난 풍경에 힘든 몸과 마음이 한순간에 편해졌다.

 
 

은은한 조명은 이곳을 더 발리스럽게 만들었다.

 

왜 이제 이런 곳을 알았을까라는 아쉬움이 들었다. 우붓 시내이지만 이곳은 조용하고 한적했다.

 

가장 가까운 마트인 M 마트에서 이것저것 사 와서 테라스에서 간단한 저녁을 먹었다. 편의점에서 물건을 살 때도 비닐봉지가 아닌 다회용 가방을 사용해야 했다. 그래서 발리에 있는 내내 가방에 쇼핑백이나 물건을 담을 가방을 가지고 나와야 했다. 풀벌레 소리를 들으며 먹는 라면은 꿀맛이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테라스로 가니 맑은 하늘과 추수가 끝난 논이 보였다.

 

테라스에서는 논 뷰를 방 문을 열고 나오면 정글 뷰가 보였다.

 

수영장은 호텔 뒤쪽에 있었다. 논뷰와는 다른 느낌이 마음에 들었다. 8월의 발리는 한국보다 훨씬 시원한 것 같았다. 요즘은 오히려 한국이 더 동남아 같다고 해야 할까.

 

아침을 먹으러 가는 길 숙소 앞에 있는 원두막에 앉아 보았다. 바람이 시원했다. 논에 벼가 자라고 있다면 더 멋졌을까.

 

우리나라같이 벼의 밑단까지 다 베어내는 것이 아니라 윗부분만 잘라내서 밑단은 남겨 놓았다. 1년에 몇 번을 수확할 수 있는 곳이기에 쌀이 있는 곳만 과일 따듯이 잘라내는 것 같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걸으니 기분이 좋았다. 하늘은 너무 파랬다. 한국에서 쌓였던 스트레스가 하늘만 바라보고 있어도 풀리는 것 같았다.

 
 

논 사이에서 오리를 보았다. 아침부터 논에서 무엇을 찾는지 분주히 고개를 논에 파묻고 이리저리 걸어 다녔다.

 

호텔은 논뷰를 볼 수 있는 곳과 일반 뷰로 나누어져 있었다. 일반 뷰도 나쁘지는 않은데 그래도 이곳에 왔으면 논을 볼 수 있는 곳이 더 좋지 않을까.

 
 

논 뷰를 볼 수 있는 방은 대신 아침을 먹으러 갈 때 많이 걸어야 했다. 아침 먹으러 가는 길이 산책하러 가는 길 같았다. 아빠는 며칠 전부터 몸 상태가 좋지 않으셔서 걱정이 되었는데 인천에서 자카르타로 온 날보다 조금 더 좋아지셨다고 하셨다.

 
 

식당은 리셉션 옆에 있었다. 식당의 규모는 크지 않았다. 뷔페식인데 음식을 바로바로 채우지 않는지 없는 음식이 많았다.

 
 

음식의 종류가 다양하지는 않아서 많이 담아서 먹을 음식은 없었다. 이곳에서 총 4번의 조식을 먹었는데 메인 메뉴 한두 가지 빼고는 매일 조식이 같았다. 4일 동안 거의 비슷한 음식만 먹으니 약간 질리는 느낌이 들기는 했다.

 

오픈 레스토랑이었지만 8월의 발리는 시원했다. 1월이었으면 후텁지근했을 텐데 8월의 발리는 쾌적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2023년 한국의 여름은 이때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더위 때문에 힘들었는데 발리에 와서야 시원함을 느낄 수 있었다.

 

식사를 마친 후 다시 방으로 걸어가는데 호텔 정원의 풀과 꽃들이 눈에 들어왔다. 배가 부르니 식당으로 올 때 보다 더 여유가 있는 것 같았다.

 
 

식당으로 갈 때 못 보았던 아니 눈에 띄지 않았던 주변 풍경이 보였다.

 

아침 식사를 마친 후 잠시 방에서 쉬면서 시간을 보냈다. 나는 테라스에 앉아 멍하니 밖을 바라보았다. 연날리는 사람이 보였다. 바람이 많이 부는 8월에는 연을 날리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이것저것 챙겨서 호텔 뒤에 있는 수영장으로 갔다. 우리 방은 2층인데 수영장에서 바라보면 4~5층 정도 되는 것 같았다.

 

계단을 따라 내려가야 했다.

 
 

아빠는 피곤하시다고 하셔서 선베드에 누워서 쉬셨다. 나는 튜브에 바람을 넣고 물속으로 들어갔다.

 

물이 차갑지만 기분이 좋았다. 기온은 27도 정도로 높았지만 습하지 않아서 덥다는 생각이 크게 들지 않았다. 대신 햇살은 뜨겁고 강했다.

 
 

아빠는 피곤하시다면 썬 베드에 누워서 노래를 들으셨다.

 
 

나는 물에 미친 사람마냥 혼자 튜브를 타고 수영장에 둥둥 떠다녔다. 심심하기에 방수팩에 폰을 넣은 후 넷플릭스를 틀어 놓았다. 라디오 드라마를 듣는 듯이 튜브에 누워서 DP2를 보았다.

 
 

수영장이 크지는 않지만 깊이가 다양했다. 어린이가 놀 수 있는 깊이부터 내 키보다 깊은 수심 2미터까지 있었다.

 
 

선베드에서 쉬시던 아빠가 물에 들어오셨다.

 

물이 차갑다며 처음에는 발만 담그셨다.

 
 
 

물에 들어오시니 즐거우신가 보다.

 
 

내가 가지고 놀던 공을 꼭 껴안고 수영장 이곳저곳을 헤엄치며 다시셨다. 수심이 깊은 곳은 무서워서 벽을 꼭 잡고 수영장 끝으로 갔다.

 
 

이번까지 해서 발리만 5번인데 이렇게 날씨가 좋은 적은 없었다. 아빠는 쉬어도 계속 피곤하고 몸이 좋지 않으신다고 했다.

 
 

수영장도 조용하고 단지 수영장 조각상에서 떨어지는 물소리만이 고요함을 깼다.

 
 

수영장 너머로는 작은 개울이 있었고 커다란 바나나 나무에는 주렁주렁 바나나가 매달려 있었다.

 

수영을 마친 후 방으로 돌아갔다. 내려올 때는 괜찮았는데 방까지 올라가려니 숨이 찼다.

 

숨이 차기는 했지만 그래도 올라오니 풍경만은 일품이었다.

 

테라스에서 흡연이 되는 부분도 마음에 드는 것 중 하나였다.

 

수영을 마친 후 잠깐 우붓 시내를 구경하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아침, 점심, 저녁. 하루 종일 보고 있지만 질리지 않았다. 이 맛에 우붓에 오는 것 같았다.

 
 

8월의 발리가 시원하다고 하지만 그래도 낮에는 뜨거웠다. 늦은 오후가 되니 뜨거움도 조금 사라졌다.

 
 

이곳에는 총 2개의 수영장이 있다. 하나는 우리 쪽 방 쪽에 있고, 다른 하나는 호텔 초입 쪽에 있었다. 수영장이 두 곳 다 크지는 않았다.

 
 
 

논을 지나면 정글 같은 정원이 나왔다. 이곳도 매번 지나면서 마음에 들었다.

 
 

호텔 안은 고요했다. 호텔 밖으로 나가면 차와 사람으로 정신이 없는데 호텔 안은 딴 세상 같았다.

 

전날은 정신없이 체크인을 하고 들어가서 호텔 입구를 제대로 못 보았다. 호텔 입구에 레스토랑과 리셉션, 그리고 발리에서 자주 보이는 힌두교 조형물(?)이 있었다.

 

시내를 구경한 후 호텔로 오니 해가 지고 있었다.

 
 

저녁이 되니 구름이 낮게 깔려 있었다. 햇빛을 받은 구름이 아름다웠다.

 

8월의 발리는 이때까지 가본 발리의 날씨 중 최고였다.

https://youtu.be/KF4KunWhLGo

https://youtu.be/OoLYLmJBJ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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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나마 와투 쿠룽 리조트에서 5일 동안 지내면서 가장 기다려진 시간 중 하나가 식사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 매일 아침 멋진 풍경을 보면서 먹는 조식이며, 해질녘 노을을 바라보며 먹는 석식까지 매 순간 먹는 시간이 기다려지는 나날이었다.

호텔 조식 Breakfast

 
 

아침 조식은 호텔 본동에서 먹을 수 있었다. 쿠타에서와 같이 에어컨이 없는 오픈 레스토랑이었다. 쿠타는 바닷가 옆이라 그런지 아침 공기가 후텁지근하고 더워서 아침을 먹으러 가는 것이 귀찮고 짜증 나는 일이었다. 우붓은 산 중턱에 위치해 있어서 그런지 발리 특유의 습함이 있지만 쿠타에 비해 시원했다. 그리고 이곳은 뷔페식이 아닌 메뉴를 선택하면 그에 맞춰서 코스요리로 음식이 나왔다. 대접받는 느낌이랄까. 식당도 붐비지 않아서 쾌적하게 항상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첫 번째 조식은 어떤 음식이 나올지 모르기에 가장 기본적인 메뉴인 아메리칸 브렉퍼스트와 콘티넨털 브렉퍼스트로 주문을 했다. 주문을 하기 전 항상 커피나 티를 어떤 것으로 마실지 물어보았다. 그리고 각 메뉴마다 각각 한 잔의 주스를 주문할 수 있고 메뉴에 따라 세부적인 사항은 달랐다. 나는 요구르트로 아빠는 과일 플래터로 주문을 했다.

 

빵은 바구니에 담겨 2인분이 제공되었다. 갓 구운 듯 따스한 빵에 버터, 쨈을 발라서 먹었다. 너무 맛있어서 한 바구니를 더 요청하니 흔쾌히 추가 빵을 가져다주었다. 모든 메뉴에 빵이 제공되는 것이 아니라 메뉴에 따라 빵이 나오기도 하고 안 나오기도 했다.

 

아빠는 아메리칸 브렉퍼스트를 주문했기에 한 접시에 음식이 제공되었다. 계란은 오믈렛, 스크램블, 서니 사이드 업, 프라이 등도 선택할 수 있었다. 아침마다 메뉴를 고르고 그에 따른 옵션을 선택해야 하는 것이 재미있기도 하면서 스트레스였다. 아빠는 옆에서 풍경을 바라보며 아침을 즐기는 외국 할머니가 멋지게 보이신다고 하면서 부럽다고 하셨다. 나이 들어 혼자 여행하면서 아침엔 요가 수업을 듣고 혼자 풍경을 바라보며 아침을 즐기는 모습이 아빠 세대와는 너무 다른 모습에서 처음으로 부럽다는 생각이 드셨다고 하셨다. 그 할머니께서 혼자 차를 마시고 계시는 모습이 부러웠는지 아빠는 커피 대신 차를 주문했다.

 

나는 컨티넨탈식 아침을 주문했기에 시리얼과 뮤즐리 중 이날은 뮤즐리를 그리고 메인으로 팬케이크를 주문했다. 주문한 음식은 천천히 제공되었다. 중간중간 음식이 빠르게 제공되지 않아서 흐름이 끈기기는 했지만 여유로운 아침을 즐길 수 있었다. 주섬주섬 먹다 보니 먹는데만 한 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그리고 배는 벌써 빵빵하게 불러왔다.

 

숙소를 옮긴 다음날 버기카를 타고 호텔 본동으로 왔다. 첫날 자던 숙소가 우리 수준에 맞는 것 같은데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입은 것 같았다. 사람들의 서비스가 조금 부담스럽게 다가왔다. 다른 사람이 무엇인가 나에게 해주는 것이 아직은 많이 어색했다. 답답한 풀빌라에 있다 시야가 확 트인 식당으로 오니 마음이 편했다.

 
 

이날은 조금 특이한 음식으로 주문해 보기로 했다. 익스피어런스 브렉퍼스트, 이름에서부터 도전 정신이 생겼다. 나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아빠는 따뜻한 차를 일단 먼저 주문했다. 그리고 서서히 메뉴를 읽어 보았다. 옵션 사항이 없어서 메뉴 주문이 쉬웠다.

 

나는 먹을만한데 아빠 입맛에는 안 맞으신지 다음에는 원래 먹던 스타일로 먹어야 하겠다고 하셨다.

 

매일 먹는 조식이 질리면 한 번 정도 먹어볼만하다고 해야 할까. 이곳에서 5일을 있다 보니 매일 같은 음식만 먹다 보면 질릴 수 있기에 다양한 음식을 주문해서 먹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어른들 입맛에는 다소 안 맛을 수 있지만 비주얼도 좋았고 맛도 좋았다.

 

고급 레스토랑에서 코스요리를 먹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사람이 몰리는 시간대가 아니면 창가 쪽에 자리를 잡고 멋진 풍경 한번 보고 음식 한입을 먹으며 우아한 아침을 보낼 수 있었다.

 

또 다른 날은 아빠는 전날 아침이 별로였다며 원래 드시던 음식으로 주문하고 나는 핼씨 브렉퍼스트로 주문했다.

 

창가 쪽에 앉아서 우아하게 차를 즐기는 외국인 할머니. 항상 아빠는 할머니께 말을 걸어 보고 싶으셨는지 계속 나에게 한번 말을 걸어보라고 하셨다.

 
 

이날은 아메리카노 대신 아이스 라테를 주문했다. 벌써 주스와 커피를 마셨을 뿐인데 배가 불러온다.

 
 

헬시 푸드다 보니 비주얼 자체도 건강해 보였다. 코코넛 샐러드에 글루텐 프리 빵까지. 아빠는 콘티넨털 브렉퍼스트를 주문하셔서 기본 빵이 제공되었다. 글루텐 프리 빵은 보기와는 달리 퍽퍽하지 않고 담백했다.

 
 

과일을 후식으로 먹는 것이 아닌 애피타이저로 먹는 부분이 신기했다.

 

아빠는 부드러운 뮤즐리를 드신 후 집에서도 뮤즐리로 아침 식사를 대신하면 좋을 것 같다고 하셨다. 뮤즐리 안에는 여러 가지 견과류가 같이 들어 있어서 뮤즐리만으로도 충분히 아침식사를 대신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핼씨 푸드는 양이 많지는 않지만 먹다 보니 배가 불렀다. 미슐랭 음식점에서 먹는 것 같은 퀄리티의 음식들이 계속 나왔다.

 

아빠의 팬케이크가 맛있어 보여 팬케이크 하나를 뺏어 먹었다. 아침을 한 시간 동안 먹는 것이 익숙하지는 않지만 이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여유이기에 즐기려고 노력을 했다.

 

오늘은 무엇을 먹을까. 즐거운 고민이었다.

 

풍경이 좋은 곳에 앉아도 좋고 식당 가운데 자리에 앉든 어디에 앉든 너무 좋은 식당이었다.

 
 

같은 메뉴를 주문해도 옵션을 어떻게 주문하냐에 따라 오늘의 음식이 달라지기에 매번 옵션을 선택하는 것이 고민되었지만 행복한 시간이었다.

 
 

이번엔 아빠가 요구르트를 주문하셨고 내가 과일을 주문했다.

 

파인애플이 달 지는 않지만 아삭 맛이 좋았다.

 

시리얼도 여러 종류가 있기에 그중 한 가지를 선택해야 했다.

 
 

부드러운 뮤즐리가 아빠는 마음에 드셨는지 오늘도 뮤즐리로 주문을 하셨다.

 

난 바삭한 코코 크런지를 주문했다. 그리고 메인으로는 프렌치토스트를 주문했는데 프렌치토스트를 먹기 전 벌써 내가 불렀다.

 

구름이 낮게 깔린 흐린 날이지만 주변 풍경은 몽환적인 것이 이곳의 시간은 세상과는 떨어져 있는 것 같았다.

 
 

직원이 아침 식사를 한 아름 들고 가고 있었다. 들고 가다 쓰러뜨리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 요즘 발리에서 핫하다는 풀빌라에서 즐기는 플로팅 브렉퍼스트 같았다.

 
 

우리는 빌라에만 있는 것이 답답하기도 해서 항상 식당에 와서 아침을 먹었다.

 
 
 

아침 공기는 신선했다. 매연에 찌든 생활에서의 일탈이라 그런지 이런 소소한 행복이 너무 좋았다. 아침부터 무엇을 먹을까. 졸린 눈을 비비며 메뉴를 들여다보았다.

 
 
 

매일 비슷한 아침 식사이지만 어떤 구성을 하느냐에 따라 조금씩 다른 아침을 먹을 수 있었다.

 
 
 
 

마지막 날이 되었다. 5일이란 시간 동안 매번 거르지 않고 아침을 먹었다. 아침식사가 질릴 수 있는 긴 시간이었으나 매일 먹는 아침이 이렇게 즐거웠던 적은 처음이었다.

 

호텔 석식 Dinner

 

이곳 리조트가 시내에서 멀리 떨어져 있고 셔틀버스를 하루에 세 편 정도 밖에 운행하지 않기에 풀빌라에 있으면 저녁식사가 고민이 되었다. 예전에 풀빌라를 이용할 때는 매번 셔틀버스를 타고 시내에서 먹을 것을 사 왔었는데 이번에는 호텔 식당을 이용해 보기로 했다.

 

저녁식사는 숙박비에 포함되어 있지 않기에 체크아웃 시 한 번에 지불하면 되었다.

 

첫날 저녁이니 메뉴에서 단품 요리로 신청했다.

 

단품을 주문해도 애피타이저와 식전 빵이 제공되었다.

 
 

너무 빵이 맛있어서 염치없지만 직원에게 리필을 부탁했다.

 

이날은 라이브 공연이 있어서 식사를 하며 노래를 들을 수 있었다.

 

애피타이저가 나온 후 한참 뒤에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

 

스프링롤이 나왔다. 양이 많지는 않지만 입맛을 돋우기에는 손색이 없었다.

 

그리고 피자와 스파게티가 나왔다. 첫날이라 음식이 어떨지 모르기에 일단 무난한 음식으로 주문을 했다.

 

양이 적을까 봐 걱정이 되었는데 은근 양이 많았다.

 

밝았던 하늘엔 어느덧 어둠이 찾아왔다.

 

주변이 깜깜해지니 주변 풍경이 보이지 않았다. 정글에는 어둠이 빨리 찾아왔다. 식사를 마친 후 결제를 했다. 나중에 지불할 예정이었기에 영수증에 사인만 했다.

 

밖에는 비가 조금씩 내렸다. 부슬부슬 내리는 비가 마음도 센티멘털하게 해주었다..

 
 

첫날은 늦장 부리다 늦게 저녁을 먹으러 가서 조금 이른 시간에 저녁을 먹으러 갔다.

 

노르스름해진 하늘은 이제 곧 밤이 찾아올 것이다.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일찍 왔더니 가장 풍경이 좋은 곳에 자리 잡을 수 있었다. 직원에게 부탁해서 사진을 찍었다. 직원분이 너무 열심히 사진을 찍어 주셔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이곳에서는 항상 기다려야 했다. 주문을 하고 음식이 나올 때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여유를 가져야 했다.

 

음식이 나오기 전에 사진을 찍으며 시간을 보냈다.

 

또 먼저 애피타이저가 제공되었다. 따스한 빵을 집어 한 조각 떼내어 버터를 발라 입속에 쏘옥 하이고 넣으니 입에서 사르르 녹았다.

 
 
 
 

그리고 샐러드를 주문했는데 내가 생각한 샐러드가 나오지 않았다. 샐러드를 나눠서 먹고 싶었는데 이건 혼자 먹기 알맞은 양이었다.

 

애피타이저를 먹고 샐러드를 먹고 나니 메인 요리가 나왔다.

 

양이 많지는 않지만 애피타이저와 빵, 샐러드를 먹었기에 메인 코스가 부담스럽지 않았다.

 

요리가 나올 때마다 이전 접시는 치우고 새 접시에 음식이 제공되었다.

 
 

메인 음식을 먹을 때가 되니 주변이 어슴푸레 해졌다.

 

어느덧 밖을 보니 정글에는 어둠이 찾아왔다.

 

메인 요리가 나온 기념으로 직원에게 사진을 부탁했다.

 

호텔에서 저녁을 잘 사 먹지 않기에 하나하나 사진으로 남기고 싶었다.

 

음식을 다 먹은 후 아빠와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했다.

 

숙소를 옮긴 후 이름이 잘 기억나지 않아서 직원에게 숙소 이름을 키를 보여주며 알려주었다. 마지막으로 식당을 떠나기 전 영수증에 사인을 했다.

 

매 저녁식사를 호텔에서 먹는 것이 무리 같아서 한 이틀은 시내에서 사 온 음식으로 저녁식사를 간단하게 해결했다. 우붓에서의 마지막 날은 좀 특별하게 보내고 싶어서 저녁 코스요리를 신청해 두었다.

 
 

발리는 우기라 시도 때도 없이 비가 내렸다. 저녁을 먹으러 가는데 비가 내렸다.

 
 
 
 

아침에 밥을 먹는데 직원이 오늘은 스페셜 디너 코스가 있다고 알려주었다. 택스 제외 금액이 1인 3만원 정도라 두 명이서 택스 포함 7만 원이면 괜찮은 가격같이 느껴졌다. 직원에게 저녁식사를 예약하고 싶다고 이야기한 후 좋은 자리로 배정을 부탁했다.

 

아침에는 풍경을 바라볼 수 없게 테이블이 배치되어 있었는데 저녁식사시간에는 정글을 볼 수 있는 방향으로 테이블의 위치가 변경되었다.

 

비가 오기에 투명한 차양이 쳐져 있어 직원에게 비가 안 오는 것 같으니 차양을 접어달라고 부탁했다.

 
 

음료를 추가로 주문했다. 기본적으로 차와 커피를 제공하지만 이런 날에는 와인 한잔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 와인과 목테일, 무알코올 칵테일을 주문했다. 주문하고 나니 애피타이저와 식전 빵이 나왔다.

 
 

앞에 차양이 쳐져 있어 답답했지만 언젠가 치워주겠지 생각하며 이 순간을 즐겼다. 이곳은 참 모든 것이 느렸다. 남이 느긋하게 행동하니 우리도 그에 맞춰 느긋해져야 했다. 여기는 발리니까.

 
 

인증숏을 남기고 싶어서 스태프에게 사진을 부탁드렸다. 이곳에서 5일간 있다 보니 매일 보는 직원들이 많았다. 항상 눈인사를 하며 지나가다 보니 이웃같이 느껴졌다.

 
 
 

애피타이저가 나온 후 한참 뒤에 그다음 요리가 나왔다.

 

살짝 겉만 익힌 참치도 부드럽고 야채가 신선했다.

 

차양을 올려치우니 매일 보던 정글의 풍경이 보였다. 반대쪽 정글에 안개가 끼더니 점점 안개가 우리 쪽으로 몰려왔다.

 

한순간에 우리 리조트는 안개에 점령되었고 주변이 몽환적으로 보였다.

 
 
 

안개가 사라지기 전 이 풍경을 남기고 싶어서 식사를 하면서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그다음에 나온 음식은 시금치 수프였다. 음식이 나오는 중간 텀이 길어서 아빠와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점, 어떤 부분이 힘들었는지 등 이번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수프가 나온 후 코코넛 셔벗이 나왔다.

 

메인 요리가 나오기 전 셔벗을 먹으니 이전까지 먹은 음식이 시원한 셔벗과 함께 소화되었다.

 
 

메인 요리는 처음에 주문받을 때 선택해서 알려주었다.

 
 

메인이 나왔으니 또 한 번 사진을 찍었다. 닭 가슴살 요리는 부드러웠고 도미 요리는 살이 탱탱하고 비린내가 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케이크까지. 대략 두 시간에 걸쳐 저녁을 먹었다. 식사와 식사 사이에 텀이 있어서 성격 급한 한국인에게는 답답하다 느낄 수 있지만 서두름 없이 대접받는 느낌을 받으며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식사를 마친 후 버기카를 타기 위해 프런트로 왔다. 마지막 날이기에 모든 게 아쉽게 느껴졌다.

호텔 수영장 바 및 애프터눈 티 세트

Swimming Pool Bar & Afternoon Tea

 
 

공용 수영장이 너무 이쁘기에 하루는 시간을 내서 공용 수영장에서 시간을 보냈다.

 
 

공용 수영장의 선베드는 이용하는 투숙객이 거의 없어서 원하는 베드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었다. 수건은 바 앞에 있어서 가지고 왔다.

 
 

이날 날이 너무 좋았다. 우기라 날이 좋지 않은 날이 많았는데 이날은 살이 타듯이 햇볕도 뜨겁고 더웠다.

 
 
 

수영장에 왔으니 수영을 해야 하지 않을까.

 
 
 

수영장 가장자리에 앉아 정글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이렇게 저렇게 포즈를 바꿔가며 혼신의 힘을 다해 사진을 찍었다.

 
 

수영장 가장자리에 턱을 괴고 숲을 바라보면 마음이 편해졌다.

 
 

똑같은 풍경이지만 포즈를 달리해서 찍어보기도 하고 사진 설정을 바꾸어 다양한 사진을 찍어 보았다.

 
 

아빠와 나 둘만 수영장을 이용하니 이곳도 전용 수영장 같았다.

 
 

공용 수영장이 넓지는 않지만 분위기도 좋고 수영장 깊이도 충분해서 만족스러웠다.

 
 

날이 더우니 수영장 밖으로 나가기가 싫었다.

 
 
 

이렇게 멋진 풍경이 있는데 다른 투어를 갈 필요가 있을까.

수영을 하다 보니 목이 말라서 칵테일을 주문했다. 알코올이 없는 것을 마시고 싶어서 논 알코올을 부탁하니 목테일 항목에서 주문한다면 된다고 했다.

 
 

대강 맛있어 보이는 이름의 목테일 두 잔을 주문했다. 빵 이름을 말히지도 않았는데 직원들이 우리 방 이름을 아나보다. 나중에 사인을 하려고 하니 나에게 '나르마다'가 아니냐고 말을 했다. 다른 직원과 이야기하다 보니 한국인은 2박 3일을 넘게 있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다. 우리의 경우 거의 일주일 가까이 있다 보니 직원들도 우리가 익숙하고 우리도 직원이 익숙했다.

 
 

호텔 냉장고에 있던 탄산수도 하나 챙겨와서 목이 마를 때 같이 마셨다.

 

약간의 허세 사진. 나도 놀러 왔다, 3년 만에. 이런 느낌의 허세 사진을 찍고 싶어 열심히 셔터를 눌렀다.

 

호텔 하늘 위로 몇 분마다 비행기가 지나갔다. 발리로 오는 비행기들. 수많은 승객들은 어떤 생각을 하며 이곳으로 오고 있을까.

우붓 시내로 놀러 가기 위해 셔틀버스를 기다리는데 직원이 나에게 자신이 보내준 사이트에 호텔 후기를 남겨달라고 부탁을 했다. 이곳에서 지내면서 너무 좋았기에 흔쾌히 부탁을 받아들였다. 후기를 적으면 무료로 애프터눈 티를 제공해 준다고 하니 안 쓸 이유가 없지 않을까. 한국어든 영어든 상관없다고 했으나, 그냥 적는 것 영어가 좋은 것 같아서 영어로 적었다. 문법이 틀리든지 말든지. 내가 아는 단어를 총동원했다.

 
 

애프터눈 티는 다음날 오후에 먹을 수 있게 준비해 달라고 했다. 예약한 시간보다 배달 시간이 늦기에 전화를 하니 벌써 출발을 했다고 했다. 순간 내 성급함이 부끄러웠다.

 
 

3단 디저트인데 1층과 3층은 똑같은 음식이었고 2층엔 스프링롤과 닭튀김이 있었다. 오랜만에 먹는 치킨이 너무 맛있었다. 먹으면 살이 찔 것 같은 느낌이 팍팍 드는 이런 음식이 그리웠다. 나중에 쿠타로 다시 온 후 KFC에 가서 치킨 한 바구니를 구매했다.

 
 

숙소 테라스에서 먹어도 되고 식당에서 먹을 수 있었다.

 

아빠는 어느덧 따스한 차의 맛을 아셨는지 이 더운 곳에서 매번 뜨거운 차를 주문하셨다.

메뉴 Menu

 
 
 
 
 
 
 
 
 
 
 

프라나마 와투 쿠룽 홈페이지를 통해 메뉴를 확인할 수 있었다.

5박 6일이라는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이제 다시 쿠타로 돌아가야 했다. 쿠타로 돌아가는 것이 다시 현실세계로 돌아가는 것 같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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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에서 나흘을 보냈지만 이번 여행의 메인은 발리였다. 코로나가 터지기 바로 전 마지막으로 다녀온 곳이 발리였기에 발리가는 티켓을 구매하는 것부터 설레었다. 

 

발리공항 국내선에서 사전에 클룩으로 픽업을 신청해 두었는데 픽업 기사와의 의사소통 오류로 공항에서 한동안 헤맨 후 숙소인 애스턴 쿠타 호텔에 도착할 수 있었다. 공항에서 공항 청사를 조금만 벗어나면 인터넷이 되지 않아서 불편했다. 왜 유심을 구매하지 않았는지. 그래서 숙소에 도착한 후 SK에서 해외여행객에게 판매하고 있는 로밍 서비스에 가입했다. 한 달 4기가 사용, 데이터 소진 후 속도가 느려지지만 그래도 기존 번호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편해 보였다. 대신 유심에 비해 가격이 비쌌지만 편의성 면에서 좋아 보여서 조금 고민하다 가입했다. 

 

숙소에 도착하니 벌써 저녁시간이 되었다. 배도 고프고 쿠타의 야경이 궁금해 무거운 몸을 이끌고 리포 쇼핑몰로 갔다. 확실히 팬데믹 이후라 예전만큼의 북적임은 없었다. 우리와 같이 해외여행에 갈증을 느낀 사람들이 여행을 온 것 같았다. 리포몰 앞에서 라이브 공연이 진행 중이었다. 아무 테이블에나 앉은 후 맥주와 피시 앤드 칩스를 주문했다. 

 

피시 앤드 칩스의 맛은 그냥저냥 보통의 맛이었으나, 분위기가 모든 것을 커버해 주었다.

 

편하게 앉아 맥주를 한 모금씩 마셨다. 그래 이 맛이지. 코로나로 인해 관광객은 반의반으로 줄었지만 발리의 밤은 여전히 뜨겁고 아름다웠다.

 
 

맥주 한 병을 채 못 먹었는데 기분이 알딸딸했다. 발리에서는 그랩보다는 블루버드로 택시를 잡는 게 더 좋다는 글을 많이 보았다. 그랩은 지정된 장소에서 이용할 수 있다나. 리포 몰 옆쪽에 그랩 탑승 장소가 있었다.

 
 

애스턴 쿠타 호텔은 예전에 비해 가격이 반 이상 저렴해졌다. 대신 서비스도 약간 다운그레이드 된 것 같았다. 그리고 2020년 이전에는 일본인이나 호주 쪽 사람들이 지내는 숙소였는데 지금은 현지인들이 많이 오는 것 같았다. 저렴한 가격에 지내기에 나쁘지 않았다. 방에서 무선 인터넷이 너무 느려 로비로 나와서 핸드폰을 해야 하는 것은 불편했다.

 
 
 
 

애스턴 쿠타의 룸서비스, 채널 정보 등은 방에 있는 팸플릿의 큐얼 코드로 알아볼 수 있었다. 디너 바비큐가 괜찮다는 말을 들었기에 지내는 동안 한번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나같이 목 디스크가 있거나 베개에 민감하신 분은 따로 베개를 요청할 수 있는 것 같았다. 다행히 이번 숙소의 베개는 나랑 잘 맞아서 따로 베개를 요청하지는 않았다.

 
 

항상 기대 가득한 것은 조식이 아닐까. 부푼 마음을 가지고 조식당으로 갔다. 오픈 레스토랑이라 덥고 습했다.

 
 

자카르타에서 먹었던 풀맨호텔의 조식이 그리웠다. 내가 1박에 5만 원인 호텔에 너무 큰 기대를 가졌던 것인지 아니면 코로나 기간 동안 서비스가 엉망이 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예전에 왔던 애스턴 쿠타 호텔 같다는 인상을 받지 못해 아쉬웠다.

 

많은 부분의 음식이 비워져 있는데 바로바로 채워지지 않았다.

 

그래도 저렴한 가격에 숙박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웠다.

 

코로나 기간 동안 숙소가 많이 낡아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피트니스센터는 옥상에 있었다. 이곳에서 지내는 동안 게으름을 피우다 결국엔 피트니스센터는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숙소가 노후화되고 조식이 부실하긴 했지만 나의 만족도를 최대로 높여준 것은 큰 수영장이었다.

 

이용하는 투숙객이 많지 않아 전용 수영장인 것처럼 사용할 수 있었다.

 

길이가 얼마나 될까. 눈대중으로 대략 25미터 정도 될 것 같았다. 물안경을 챙겨오지 않은 것이 아쉬웠다. 코로나 기간 동안 수영을 다니지 않았기에 3년 동안 방안 어딘가 두었는데 한국을 떠나는 날까지 찾지 못한 채로 비행기에 올랐다.

 

방들이 수영장을 빙 둘러서 있기 때문에 조금 답답함을 느낄 수 있는 구조이지만 물에 누워 하늘을 쳐다보면 황홀감에 빠지곤 했다.

 

예전에는 풀 바에 앉아 맥주나 칵테일 등을 마셨는데 우리가 갔을 때는 운영을 하지 않았다.

 

포스트 코로나로 가기 위한 중간 단계이지만 소소한 즐거움이 사라진 것이 은근 아쉬웠다.

 
 

이곳에 지내면서 투어가 없는 날은 대부분 수영장에서 시간을 보냈다.

 
 
 

물 깊이도 성인이 놀기 적당했다. 아이들이 놀기에는 조금 깊을 수 있을 것 같다. 뜨거운 태양볕 아래이지만 얼마나 그리워했던 뜨거움이었던가.

 

수영장 옆에 핀 꽃도 이뻐 보였다.

 
 

한국은 연일 한파로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었다. 집에 수도가 얼었을지 보일러가 터지진 않았을지 걱정은 되었지만 그래도 이곳에 있는 동안은 집안일은, 한국에서의 일은 잊고 오늘만 충실하게 보내고 싶었다.

 

햇빛은 살을 태울만큼 뜨거웠지만 물속에 있는 시간만큼은 행복했다.

 
 

저번에 제주도에 갔을 땐 구멍이 나서 바람이 솔솔 새어 나오는 튜브를 가지고 왔었는데 이번에는 새로 산 튜브를 가지고 왔다. 튜브에 몸을 싣고 둥둥 떠다니며 멍하니 하늘을 보기도 하고 방수팩에 핸드폰을 넣어 넷플릭스를 시청하기도 했다.

 

개헤엄 밖에 못하시는 아빠에게는 튜브가 생명줄이 되어 주었다.

 

수영장에 목을 축이로 온 새가 반가웠다.

 

다만 아쉬운 점은 수영장 운영시간이 짧다는 것이었다. 발리는 대부분 투어를 하기에 오전, 오후 숙소에 있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은 수영장을 저녁 6시까지만 이용할 수 있었다.

 

선베드가 많지는 않지만 이용하는 사람이 거의 없기에 편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제주 신라호텔에서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썬 베드 사용은 그림의 떡이었는데 이곳에서는 그런 스트레스가 없어서 좋았다.

 

모든 게 회색인 곳을 벗어나 채도가 높은 열대지방으로 오니 내 기분도 환해지는 것 같았다.

 

1월의 발리는 우기이기 때문에 날이 좋다가도 구름이 잔뜩 끼는 날이 많았다.

 

구름이 잔뜩 낀 날이면 수영하기에는 추웠다. 예전과 날씨가 변한 것 같다. 나중에 우붓에서 호텔 직원과 이야기하는데 발리의 날씨가 몇 년 사이 많이 변했다는 말을 들었다.

 

날이 흐리면 수영하기 날이 쌀쌀하지만 그래도 이 시간이 너무 행복했다.

 

어디 가나 이쁜 꽃이 가득했다.

 

우붓을 떠나기 전날 숙소를 한 바퀴 돌아보았다. 우리 숙소는 1층이라 위로 올라올 일이 없었다.

 

1층은 풀 액세스 룸이라 수영장 이용은 편했지만 하루 종일 커튼을 치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방이 항상 어두웠다.

 
 

다음에 온다면 풀 액세스 룸은 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1층은 편하긴 하지만 답답한 면이 있기에 이렇게 위층으로 올라오니 기분마저 가벼워지는 것 같았다.

 

꼭 한번 옥상 바비큐를 먹고 싶었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비가 내렸다.

 

옥상에 올라오니 저 멀리 바다가 보였다.

 

노을이 졌으면 얼마나 하늘이 아름다웠을지 상상해 보았다.

 

조명에 불이 들어오면 더 멋지지 않을까.

 
 

옥상 레스토랑을 지나서 헬스장에 갈 수 있었는데 가는 길이 조금 미로 같았다.

 

문을 지나면 또 다른 옥상이 나왔다. 처음 오면 당황할 수 있을 것 같다.

 

옥상에도 다양한 열대식물들이 화분에 심어져있었다.

 
 

내 눈에는 그저 식물일 뿐이지만 아빠 눈에는 식물 하나하나가 작품으로 느껴지시는 것 같았다.

 
 

또 다른 문을 지나니 헬스장이 나왔다. 한번 와보면 쉽게 찾아오는데 처음 오는 사람들은 한참을 헤맬 것 같다.

 

시설은 좋지 않지만 이곳에서 바라보는 뷰는 최고였다.

 
 

이곳에서 지내는 동안 한 번쯤 와볼 걸이라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하늘에서는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제 쿠타를 떠나 우붓으로 갈 생각을 하니 떨리기도 하고 아쉽기도 했다. 마지막이라는 단어에서 느껴지는 무게감이 느껴졌다.

 
 

헬스장 앞에 바로 엘리베이터가 있기 때문에 한번 가는 길을 익혀두면 쉽게 찾아갈 수 있을 것 같다.

 

다시 로비로 가는 길에서 예전 추억이 떠올랐다.

 
 

안쪽으로 들어가면 레지던스 객실이 있다. 가끔 아고다 등 호텔 사이트에 애스턴 쿠타 레지던스가 뜨는데 레지던스 룸은 호텔 안쪽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었다. 이렇게 5박 6일간 이곳에서 저렴한 가격에 편하게 지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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