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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모도 섬 여행이 무산되자 뭔가 마음이 허탈했다.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이 되었다. 그래서 라부안 바조 시내 야경을 보고자 시내로 향했다.

 

택시를 타고 나가려고 했으나 시간도 많으니 그냥 걸어서 나가기로 했다. 시골길을 걷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시내에 들어서니 상점도 많아지고 사람들도 많아졌다. 시내는 일방통행이기에 차량 및 오토바이들이 한쪽 방향으로만 운행하는 점이 좋았다. 횡단보도가 특별히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일방통행인 것이 안전하다고 느껴졌다.

 

일상적인 풍경들이지만 여행자의 눈에는 모든 것이 새롭게 느껴졌다.

 

오늘은 라부안 바조의 메인 스트리트를 벗어나 언덕길로 올라갔다.

 
 

해안 지역을 벗어나니 바로 오르막길이 나왔다. 생각보다 언덕이 가팔랐다.

 

종종 유기견들이 지나다녀서 등골이 오싹해지곤 했다. 올라갈수록 라부안 바조의 풍경이 조금씩 눈에 들어왔다.

 

오르막길을 어느 정도 오르니 라부안 바조 시내가 항구가 한눈에 보이는 전망대가 나왔다.

 
 
 

오늘은 노을을 볼 수 있을까 기대를 하며 걸어왔는데 하늘에는 구름이 짙게 깔려 있었다.

 
 

우기라 그런지 푸른 하늘보다는 언제나 회색빛의 하늘이 자주 보였다. 남국의 뜨거운 햇살이 그리웠다.

 
 
 
 

금방이라도 비가 올 것 같이 구름은 넓고 짙게 깔려 있었다.

 

항구 밖은 풍랑주의보가 내려진 상태였다. 그러나 항구 안은 너무 고요했다. 코모도 섬으로의 입출항이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많은 배들이 항구 안으로 들어와 정박해 있었다.

 

저 중에 우리가 탈 배도 있지 않을까라는 괜한 미련이 생겼다. 코모도 섬에 가려고 비싼 돈과 시간을 투자해서 이곳까지 왔다. 바로 앞에 손을 뻗으면 닿을 것 같은 거리에 코모도 섬이 있는데 못 가는 마음에 속이 쓰라렸다.

 
 
 

항구 안의 날씨만 보면 누가 풍랑주의보라고 생각을 할까. 아쉬운 마음에 항구 안에 있는 배들만 바라보았다.

 

전망대 끝에 최근에 지어진 것 같은 건물이 있어서 들어가 보았다. 공짜인지 알고 그냥 들어가려고 하니 직원이 나와서 돈을 내야 한다고 했다. 입장료가 5천 원 정도였던 것 같다. 생각보다 입장료가 비싸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여기까지 열심히 걸어왔는데 5천 원 때문에 안 들어 간다는 것도 웃긴 것 같았다.

 

돈을 내고 들어온 곳이라 그런가 건물이 전반적으로 깔끔했다. 인스타 갬성이라고 해야 할까.

 

전망대로 올라가는 길은 붉은 담장이 빙 둘러져 있었다. 담장 밑에서는 은은하게 불빛이 흘러나왔다.

 
 
 

빙글빙글 돌아서 점점 하늘로 올라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걸어서 올라갈수록 담장의 높이가 낮아지며 하늘 시원하게 나왔다.

 

전망대에 올랐다 생각했는데 한 층 더 올라야 했다. 밖에 있는 전망대 보다 이곳에서 보는 풍경이 훨씬 더 시원하게 보였다.

 
 

한 층 더 올라가니 아프리카 풍의 실내 내부가 나왔다.

 

밖으로 나오니 포토 스폿이 나왔다. 풍경을 보자마자 우와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포토 스폿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기다리는데 앞에 사람이 사진을 거의 백만 장을 찍는 것 같았다. 뒤에 사람이 기다리면 조금 빨리 찍어주면 좋을 텐데 몇 분을 기다려도 앞사람의 사진에 대한 열정은 더욱더 커지는 것 같았다.

 

드디어 우리에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회가 왔다.

 
 

의자에 앉아 라부안 바조의 항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은은하게 퍼지는 조명은 사진의 맛을 더욱더 멋지게 도와줄 뿐이었다.

 
 

왜 앞에 사람들이 사진에 진심이었는지 알 수 있는 풍경이었다. 떠나고 싶지만 떠나기 싫었다.

 
 

최대한 빨리빨리 사진을 찍었다. 우리 뒤에 기다리는 사람은 없었지만 느낌이 왔을 때 빨리 찍는 것이 좋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아빠는 있는 포즈 없는 포즈를 다 끄집어 내어 사진을 찍었다. 난 날은 더웠지만 카메라에서 손을 놓을 수 없었다.

 

이곳만큼은 나도 인증숏을 남기고 싶어서 아빠와 함께 사진을 찍었다.

 
 

사진을 너무 열심히 찍었나 보다 잠시 의자에 앉아서 쉼을 가졌다.

 
 
 

전망대에서 인생 숏도 찍었으니 이제 천천히 걸어서 나왔다. 그냥 지나칠 수 있는데 아빠 눈에는 또 꽃이 눈에 들어왔다.

 

나는 그냥 지나쳤을 것들을 아빠의 레이더에는 항상 잡히는 것이 신기했다.

 
 

처음에 5천 원이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이곳에서 사진을 찍으며 있다 보니 5천 원이 그렇게 비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오히려 전망도 더 좋고 고즈넉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이제 제법 하늘이 많이 어두워졌다. 라부안 바조 시내에도 하나둘 불빛이 들어왔다.

 
 
 

오늘도 붉은 노을을 못 보아서 아쉬웠으나 라부안 바조의 전망을 바라볼 수 있는 것만으로 만족스러웠다.

 
 

곳곳에 조명이 들어왔다. 붉은 벽돌과 주황빛 조명은 더욱더 이 공간을 감각적으로 만들어 주었다.

 
 

언제쯤 붉은 노을을 볼 수 있을까. 우기인 것을 알고 있지만 그래도 붉은 노을을 보고 싶은 마음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았다.

 
 

라부안 바조 항구 앞에 있는 섬들은 꿈속에 온 것 같은 느낌을 들게 했다.

 

이곳에서의 생활이 오히려 우리의 인생에서 꿈이 아닐까는 생각이 들었다. 현실 속의 비현실 속에 살고 있었다.

 
 
 
 

건물 밖으로 나오니 이제 제법 어두워졌다. 하늘의 한쪽이 어두워지더니 금세 모든 길이 깜깜해졌다.

 
 

내리막길을 따라 시내까지 걸어왔다.

 
 

배가 너무 고파서 KFC로 갔다. 한국과 메뉴가 비슷하지만 인도네시아 특유의 메뉴들도 있었다. 특히 밥을 팔고 있는 것이 신기했고 K 음식과 관련된 메뉴도 있었다.

 
 

닭강정 비빔밥이 있어서 하나 주문해 보았다. 외국인이 먹기에는 조금 매운맛이었다. 우리 입맛에는 딱 맞는 적당히 맵고 달달했다.

 

라부안 바조 시내에서 택시를 잡는 것은 쉽지 않았다. 아빠가 파파고로 아무한테나 택시 타고 싶다고 말을 하니 어떤 분이 우리를 여행사로 알려주었다. 여행사 주인분이 택시 기사에게 전화를 해주었다. 이곳에 와서 기념품을 하나도 안 샀기에 고마운 마음에 빨간색 정글 모자를 구매했다. 아저씨의 도움으로 편하게 숙소까지 갈 수 있었다.

 

아빠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파파고를 이용해서 택시를 타봤다고 기분이 너무 좋아 보이셨다. 코모도에 와서 뜻대로 되는 것이 거의 없지만 그래도 여행을 하고 있는 지금 자체가 너무 즐거웠다.

A. 빈탕 플로레스 호텔

Jalan Pantai Pede, Labuan Bajo

B. KFC Labuan Bajo

Jl. Soekarno Hatta No.20, Labuan Bajo, Kec. Komodo, Kabupaten Manggarai Barat, Nusa Tenggara Tim., 인도네시아

C. Puncak Waringin

Labuan Bajo, Komodo, West Manggarai Regency, East Nusa Tenggara, 인도네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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