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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타에서 5일을 보낸 후 우붓으로 이동하는 날이다. 5일 뒤에 다시 쿠타로 다시 올 예정이었지만 쿠타를 떠나려니 아쉬웠다. 몇 년 전 우붓을 가본 후 우붓에 대해 딱히 매력을 느끼지 못해서 발리를 가도 우붓을 의도적으로 제외하기도 했다. 이번엔 마음속에 어떤 바람이 불었는지. 쉬고 싶었나 보다 우붓에서 한가로이 쉬고 싶었다.

 

클룩에서 사전에 픽업 서비스를 신청해 두었다. 우붓 숙소의 체크인이 2~3시이기 때문에 픽업을 12시로 정했다. 쿠타에서 우붓까지는 대략 한 시간에서 한 시간 반 정도 걸리는데 교통사정에 따라 더 걸릴 수도 있다. 클룩에서 미리 예약을 했기 때문에 편하게 쿠타에서 우붓까지 이동할 수 있었다.

 

공항 로터리를 지나 큰 도로를 타고 우붓 쪽으로 향했다. 역시 발리의 교통체증은 항상 예상을 뛰어넘을 만큼 심하게 막혔다. 기사 아저씨는 교통체증이 심한 도로를 피해서 샛길로 차를 몰았는데 구불구불한 길을 가다 보니 멀미가 났다. 다행히 속이 울렁거리기 전 숙소인 프라마나 리조트에 도착했다.

 

체크인을 마친 후 배정받은 방으로 갔다. 짐은 체크인 카운터에 두면 직원이 가져다주었고, 우리는 다른 직원의 안내를 받아 방으로 갔다.

 
 

우리 방 앞에는 공용 수영장이 있었다. 나름 우붓에 오면 프라이빗 한 느낌의 숙소에서 선베드에 누워서 쉬고 싶었는데 우리 방에는 따로 쉴 수 있는 공간이 없었다. 아고다를 통해서 예약할 때 분명 방 앞에 선베드가 보여서 예약했는데 우리 방은 너무 오픈된 공간이었다. 다행히 방문을 열고 나가면 멋진 풍경을 볼 수 있기에 이점은 마음에 들었다.

 
 

배정받은 방은 904호로 개별적인 공간은 따로 없었다. 문 입구에는 옷을 말릴 수 있는 행거와 우산이 놓여 있었다.

 
 

방은 원룸 형식으로 욕실과 침실이 구분되어 있지 않았다. 에어컨이 빵빵하게 틀어져 있어서 내부는 습하지 않았다.

 
 

침실은 킹인지 퀸 인지는 생각이 나지 않지만 둘이 쓰기에 충분히 넓어서 마음에 들었다. 대신 방이 공용 수영장 앞에 있기에 창문의 커튼을 열수 없다는 것이 아쉬웠다.

 

냉장고 안의 음료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대신 추가로 주문할 경우 추가 요금이 붙는다고 했다.

 
 

그리고 웰컴푸룻이 놓여 있었다. 과일의 경우 하루에 한 번인지 이틀에 한 번인지 정확하지는 않지만 직원이 하루에 한 번 무료로 제공된다고 했다. 우붓 하면 마사지가 아닐까. 마사지 요금이 우붓 시내에 비해 많이 비쌌지만 호텔 마사지를 경험하고 싶다면 나쁘지 않은 가격이라 생각되었다.

 
 

욕조는 침실 옆에 있어서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쐬며 반신욕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대신 욕실이 방안에 있다 보니 목욕을 할 때 실내가 눅눅해지는 점이 좋지 않았다.

 

제공되는 목욕용품은 다회용이었다. 샴푸, 컨디셔너, 보디워시의 향이 너무 좋았다. 그리고 반신욕 때 사용할 소금과 바스 용품의 질도 꽤 좋았다. 특히 향이 강하지 않은 점이 마음에 들었다.

 

치약, 칫솔 등 다른 어미니티는 일회용으로 제공되었다. 매일 제공되기 때문에 나중에는 칫솔 부자가 되었다. 물은 TV가 있는 쪽에 2병, 욕실에 2병이 제공되었다.

 
 

옷장 안에는 개인 금고와 목욕가운, 드라이어가 있었다. 그리고 신발은 다회용으로 제공되었다.

 
 

침대 위에는 꽃바구니가 놓여 있었다. 침대 쿠션도 정말 말랑하지 않고 하드한 느낌이 있어서 목과 허리가 불편한 나 같은 척추질환 환자가 이용하기 편했다.

 

숙소를 돌아보고 있으니 다른 직원이 캐리어와 웰컴 드링크를 갔다 주었다.

 

체크인할 때 우붓 시내까지 가는 셔틀버스의 시간과 와이파이 연결 번호 등을 받았다.

 

그리고 호텔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안내하는 안내서도 받았다. 하이킹 프로그램도 마음에 들었고 특히 요가 프로그램은 인기라고 들었다.

 

숙소 짐 정리를 하고 객실 밖으로 나왔다. 객실 밖으로 나오니 바로 공용 수영장이 나왔다.

 

발리풍의 장식과 정원의 꽃과 나무가 마음을 편하게 했다.

 
 
 
 

호텔 어디를 가든 꽃이 활짝 피어서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았다.

 

 

호텔 맞은편에는 처음 발리에 왔을 때 지냈던 로열 파타마하 호텔이 있었다. 독채로 된 객실에 수영장까지 가격은 비싸지만 가장 프라이빗한 곳에서 좋은 풍경을 보면서 힐링을 할 수 있는 호텔이었다.

 

예전에 묵었던 숙소가 앞에 보이니 감회가 새로웠다.

 
 
 

절벽 위에 놓인 호텔이라 아래를 내려다보면 머리가 핑 돌 정도로 아찔했다. 전망대 가운데는 유리로 되어 있어서 정글 위를 위에서 내려다볼 수 있었다.

 
 

호텔 아래에는 강이 흐르는데 강에서 래프팅을 즐기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호텔이 오래된 느낌이 들기는 했지만 직원들이 계속해서 정원 손질도 하고 청소를 하는 등 관리가 꽤 잘되고 있는 것 같았다.

 
 

아빠는 호텔 곳곳에 핀 꽃을 보면서 너무 즐거워하셨다.

 

여러 가지 꽃이 피어있기에 꽃 사진을 찍는 것이 즐거웠다.

 
 

호텔 본동과 체크인 카운터 사이에 풀빌라 동이 위치해 있었다. 호텔 체크인 카운터 근처에 심술궂게 서있는 조형물이 꼭 나를 닮은 것 같아 보였다.

 

매일매일 보는 똑같은 풍경이지만 이곳에서 5일 동안 있으며 지루한 날이 없었다.

 
 
 
 

특히 공용 수영장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도시 생활로 답답한 마음을 시원하게 만들어 주었다.

 

수영장이 크지는 않지만 물이 꽤 깊고 차가웠다. 공용 수영장에는 큰 선베드가 두 개 놓여 있었다. 선배드 뒤로는 바가 있어서 직원에게 재떨이며 음료 등 필요한 것을 바로바로 주문할 수 있었다.

 
 

래프팅을 한번 해볼까 생각도 들었지만 거친 물살이 무서워 위에서 내려다보며 구경만 했다.

 
 

최신식 시설이 아니지만 정감 어린 면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대신 이곳에 엘리베이터 같은 편의 시설이 없기 때문에 신체가 불편하면 호텔을 이용하기 조금 불편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904호는 개인 공간이 없는 점이 불편했지만 바로 식당으로 갈 수 있다는 점은 편했다.

 

빌라 동의 정원도 잘 가꾸어져 있었다.

 

하루 숙박비가 비싼 곳이다 보니 처음엔 풀빌라에 관심이 없었다. 그래서 가장 저렴한 방으로 예약을 했는데 빌라동을 보니 조금 더 돈을 썼어야 하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인디언 추장의 머리 장식품같이 생긴 식물이 신기했다.

 
 
 

우붓이 정글이지만 이곳은 잘 가꿔진 정글을 여행하는 것 같았다.

 
 

낮에 봐도 아름답고 밤에는 조명을 받아서 더욱더 아름다운 곳이었다.

 
 

이곳에서 5일만 있자니 너무 아쉽게만 느껴졌다. 한 달쯤 머물면서 힐링을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호텔의 상징은 보라색인가 보다. 푸른색의 자연과 색이 잘 어울렸다.

 
 
 

빌라동 각 방으로 들어가는 길은 꽃과 열대식물들로 가득했다.

 
 

내가 보기에 똑같아 보이는 식물들은 아빠 눈에는 다 다르게 보이시나 보다.

 

벽을 타고 자라는 식물은 콘크리트 건물과 조화를 이루었다. 하나의 예술 작품을 보는 것 같았다.

 
 
 
 

호텔에서 일하는 직원이 생각보다 많은 것 같았다. 특히 호텔 내를 돌아다니다 보면 정원을 가꾸는 정원사를 많이 만날 수 있었다. 항상 우리를 보면 먼저 인사를 건네주었다.

 
 

체크인 카운터는 오픈된 공간으로 이곳에서 우붓으로 가는 셔틀버스를 기다리기도 하고 아티스트 빌리지로 가는 카트를 기다렸다.

 
 

다리를 건너면 주차장으로 호텔 입구엔 경비실이 있어서 안전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둘째 날 룸이 업그레이드가 되어서 자주 이용하지 못해서 아쉬웠던 공용 수영장은 이용하는 고객이 많지 않았다. 대부분 풀빌라에서 투숙하는 고객이 많아서 공용 수영장은 텅 비어있을 때가 많았다.

 
 

풀빌라의 경우 재떨이가 각 객실마다 준비되어 있지만 우리 방은 개인 개인 공간이 없기 때문에 바에서 일하는 직원에게 재떨이를 부탁하니 가져다주었다.

 

아빠는 객실에서 쉬신다고 하여 혼자 수영장에서 놀았다. 물속에 들어가니 물이 생각보다 차가웠다. 5분 정도 놀았는데 춥다는 생각이 들어서 오래 수영을 하지 못했다.

 
 
 
 

수영장에서 나와 선베드에 누웠다. 비치타월을 온몸에 두르고 있으니 그나마 살만했다. 쿠타에 비해 우붓이 더 싸늘했다. 특히 구름이 짙게 깔려 있으니 온도에 비해 더 으슬으슬하게 느껴졌다.

 
 
 
 
 
 
 
 
 

호텔 본동은 크지는 않지만 호텔 수영장에서 보는 풍경이 너무 멋져서 밖을 나갈 때마다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5일만 있다 가기 너무 아쉽다는 생각만 머릿속을 맴돌 뿐이었다. 가장 저렴한 방으로 예약했지만 문만 열면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기에 가격은 중요한 것 같지 않았다. 대신 우리가 배정받은 904호 TV가 선명하게 나오지 않아서 다음날 방을 바꿔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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