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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오전에는 호텔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오후 늦게 잠깐 우붓 시내를 구경하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호텔 안에만 있다 보면 언제 시간이 이렇게 흘렀는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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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맞은편에 스타벅스 몽키포레스트점이 있었다. 우붓 왕궁은 걸어서 십여 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 그냥 숙소에서 나와 오른쪽으로 가면 우붓 왕궁, 왼쪽으로 가면 몽키 포레스트였다.

 

인도네시아의 인도는 진짜 좁았다. 특히 우붓 시내는 걸어서 돌아다니는 사람이 많은데 인도까지 좁다 보니 인도가 더 좁게 느껴졌다.

 

이국적인 인테리어의 레스토랑이 아빠의 시선을 잡았다. 특히 활짝 핀 꽃은 꼭 사진을 찍고 가셨다.

 

도로는 일방통행 같은데 역주행하는 오토바이들이 있어서 신기하기도 하고 위험해 보였다.

 

우붓 시내에 가까워질수록 역시나 사람이 많았다.

 

차보다 오토바이가 더 대중적인 곳이기에 어느 곳이나 오토바이 주차장이 있었다. 중고등학교만 되면 등하교시 오토바이를 타고 다닌다는 말을 들었었다. 혼란스러운 시내교통이지만 사고난 모습을 보기 힘들었다.

 
 

우붓 시내까지는 살짝 오르막 길이었다. 그렇다고 숨이 찰 정도로 경사진 길은 아니었다.

 

무슨 축제 기간이라는 말을 들었는데 정확히 무엇을 위한 축제 기간인지는 이해하지 못했다. 발리를 여행하는 내내 길거리 곳곳에서 사자탈을 쓰고 악기를 연주하며 다니는 학생들을 볼 수 있었다. 처음에는 신기해서 시진도 찍고 동영상으로 녹화를 했는데 나중에는 시끄럽게 느껴졌다.

 

겨울에 왔을 땐 공사 중이던 건물이 완공되어 있었다.

 

새로 건립된 쇼핑센터(?) 바로 앞이 우붓 왕궁이었다. 이번이 우붓 여행 세번째인데, 세번째 여행이 되어서야 우붓 왕궁에 처음 보러 왔다.

 

입구 앞에서 돈을 받는 것 같은 사람이 있었다. 그래서 입장료가 있나 해서 돈을 꺼내려고 했으나 자세히 보니 전통춤 공연 티켓을 파는 사람이었다. 잘 모르는 관광객은 입장료인지 알고 왠지 전통 춤 공연 티켓을 살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왕궁이라고 하지만 웬만한 사원보다 규모가 작은 것 같았다.

 

발리 느낌이 물씬 나는 장소였다.

 

발리 하면 생각나는 느낌. 어찌 보면 발리풍으로 잘 꾸며진 리조트 같기도 했다.

 
 

매번 우붓에 올 때마다 이 앞을 자주 지나다녔는데 왜 한 번도 들어와 볼 생각을 해보지 못했을까.

 
 

이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인트는 조금 기다렸다 사진을 찍어야 했다.

 

정원에는 풀과 꽃들이 기득해서 풍성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이곳에서의 문은 열고 지나가는 길이 아닌 그저 사진 찍는 포인트였다. 문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지 궁금했다. 우붓 왕궁의 느낌이 너무 좋았다. 조금 더 오픈된 공간이 많았으면 좋았을 것 같았다.

 

걷고 있으면 인디아나 존스가 되어 왕궁을 탐험하는 것 같았다.

 

8월의 발리의 날씨는 상상 이상으로 좋았다. 습도도 적당하고 기온은 오히려 한국보다 낮았다.

 

티테일한 장식들이 조잡스럽다 느낄 때도 있지만 붉은 벽과 회색의 장식이 아름답게 느껴졌다.

 
 

처음엔 왕궁이 클 것 같아 시간이 많이 소요되면 어쩌나 걱정이 되었는데 왕궁 자체가 크지 않아서 우붓 시내를 여행하다 잠시 들렸다 가기 딱 좋은 것 같았다.

 
 
 

조금 걸었다고 다리가 아팠다. 잠시 의자에 앉아 쉬었다.

 

출입구의 안과 밖의 분위기가 너무 달랐다. 왕궁 안은 조용하지만 왕궁 밖은 차와 사람으로 번잡했다.

 
 

왕궁을 나와 왕궁 앞 쇼핑센터로 갔다.

 

몇 달 전 공사하는 모습만 봤는데 몇 달 사이 이렇게 건물이 완공되었다는 게 신기할 뿐이었다. 쇼핑센터는 발리 수공예품이나 옷 등을 팔고 있었다.

 

쇼핑센터를 수박 겉핥기 식으로 구경한 후 우붓 스타벅스로 갔다.

 

해가 아직까지는 길었다. 도로 끝에서 강한 햇살이 뻗어 나왔다.

 

예전에 지인이 인도네시아에도 스타벅스가 있냐고 물어봤던 적이 있는데, 발리를 돌아다니면 쉽게 볼 수 있는 카페가 스타벅스인데 한 번도 와보지 않은 사람은 이곳이 정글만 있는 그런 곳이라 생각하나 보다.

 

스타벅스 나무 로고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인도네시아가 커피 산지 중 하나이지만 커피 가격은 한국과 비슷했다. 기본 아메리카노에 인도네시아 커피 빈을 추가할 수 있었는데 추가요금이 싫어서 이번에는 기본 커피에 달달한 바닐라 케이크로 주문했다.

 

어쩐 일인지 창가 자리가 비어 있어서 큰 창문이 있는 창가에서 복잡한 도로 위의 차와 사람들을 멍하니 쳐다보았다.

 
 
 

쉬는 동안 우붓 왕궁에서 찍은 사진을 아빠에게 보내드렸다. 이번에 산 스카이롬 때문에 어디서든 아빠가 와이파이를 사용하실 수 있었다.

 

노을 지는 거리가 아름다웠다.

 

우붓 스타벅스의 흡연실에서 우붓의 사진 명소인 사원을 앉은 자리에서 한눈에 볼 수 있었다. 저녁시간에는 공연 때문인지 사원 안에는 들어갈 수 없었다.

 

커피를 마신 후 스타벅스에 있는 사원을 보러 왔다. 매번 오는 사원인데 왠지 안 보고 가면 서운한 곳이었다.

 

공연 준비 때문에 안에는 들어갈 수 없었다.

 
 

안에 들어갈 수 없었지만 사원에 관광객이 많지 않아서 조용했다.

 

사원 옆 나무에 트리하우스가 있었다. 심슨 만화에서나 볼 수 있는 것을 현실에서 보니 신기할 뿐이었다.

 
 
 

해는 더 서쪽으로 기울었다. 하나 둘 가게에 조명이 들어왔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 쇼핑센터 앞은 사람들로 더 분주해졌다. 조명이 들어온 건물은 낮보다 화려했다.

 

쇼핑센터 앞에는 전통악기를 연주하는 어린 학생들이 바닥에 앉아서 쉬고 있었다.

 

어느 학생이 기부함을 들고 돌아다니고 있었다. 우리도 큰돈은 아니지만 기부함에 넣었다.

 

기부를 하고 나니 숙소로 돌아가는 길이 가벼웠다. 이번 발리 여행은 큰 계획도 없고 크게 하고 싶은 것도 없었다. 그냥 이곳에 있는 것이 좋았다. 이곳은 발리니까, 그게 좋았다.

https://youtu.be/OoLYLmJBJ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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