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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부산을 벗어나 부산에서 한시간 거리에 있는 경주로 향했다. 아빠 지인분께서 추석이라 경주로 여행을 오셨다고 해서 우리도 하루 일정을 비워두었다.

 

다음날이 추석인데 이렇게 나와 있으니 추석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오히려 매일매일 아침마다 저렇게 바다를 보고 있으니 내 나이 23살 부터 25살 까지의 추억이 문득문득 생각났다. 바다는 무섭지만 봐도봐도 질리지 않고 항상 경외감과 감동을 주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졸리기는 했지만 우리는 경주로 떠났다. 일요일 아침에 추석 전날이라 경주로 가는 고속도로는 텅 빈 것 같았다.

 

고속도로를 나와 국도를 타고 토암산자연휴양림으로 향했다. 떠있는 구름이 뭉게뭉게 떠 있는 것이 슈퍼마리오가 생각났다.

 

 

휴양림 입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산림욕을 할겸 천천히 지인분이 지내고 계시는 숙도 건물로 갔다.

 

부산은 9월 중순이 넘었지만 아직도 습하고 더웠다. 그러나 토함산은 반팔을 입고 있기엔 닭살이 돋을 만큼 쌀쌀했다.

 

이곳에도 꽃무릇이 피어 있었다. 전국이 꽃무릇 축제 같이 느껴졌다. 다음날 울산에 가니 그곳도 꽃무릇 잔치였다. 이번 여행에서 꽃무릇을 꽤 많이 본 것 같다.

 

산 속에 숙소가 있기에 조용했다. 해운대의 북적북적한 분위기와는 정반대였다. 시끄러운 곳에 있다 조용한 곳으로 오니 심신이 안정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지인분 내외분이 아침을 준비하는 동안 숙소 주변을 구경했다. 호국관 뒤로는 별장같이 각각의 동으로 되어 있었다.

 

나뭇잎 사이엔 가을을 알리는 열매들이 떨어져 있었다.

 

숙소 앞에는 작은 운동장과 수영장이 있었다. 지금은 날이 추워서 수영장은 이용하지 못하 것 같았다. 수영장 주변으로 갈색의 낙엽들이 떨어져 있었다.

문무대왕릉

 

 

아침을 먹고 우리는 문무대왕릉으로 향했다.

 

 

문무대왕릉에 여러번 왔지만 이렇게 큰파도가 무섭게 치는 모습은 처음이었다.

 

 

문무대왕님께서 잠드신 곳이니 영엄함이 있는 곳이라 평소에도 파도가 잔잔하지는 않지만 이날은 유독 무서울 만큼 파도가 무섭게 쳤다.

 

 

 

 

파도가 해안에 부딪혀 하얀 포말을 거대하게 형성했다. 문무대왕께서 잠드신 암초에는 갈매기들이 파도 따위는 무섭지 않다는듯 바위에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거대한 파도가 만든 포말과 파도소리는 일상에 지친 여행자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었다.

 

 

해변엔 갈매기들이 모여 있었다. 또 이 모습을 지켜보던 아빠는 갈매기 사이로 가셔서 쉬고 있는 갈매기들을 괴롭히셨다.

 

 

 

 

한참을 문무대왕릉이 보이는 해변에서 시간을 보냈다.

 

 

바다도 파랗고 하늘도 눈이 시리도록 파란 추석 전날이었다.

카페 이스트 앵글

 

우리는 문무대왕릉을 출발해 바닷길을 따라 양남으로 갔다. 양남에서 핫하다는 카페로 갔다,

 

바닷가 옆에 위치한 카페였다. 좋은 자릿는 벌써 자리가 다 차서 자리를 잡을 수 없었다.

 

2층 실내는 노키즈 존이라 2층으로는 올라갈 수 없었다. 대신 2층 실외공간은 입장이 가능했다.

 

 

 

2층 테라스에서 바라본 풍경에 입이 다물어 지지 않았으나, 바다에서 불어오는 습한 바람에 에어컨의 건조한 바람이 그리웠다.

 

 

 

덥고 햇빛이 강하다 보니 사람들은 테라스에서 사진만 찍고 실내로 들어갔다.

 

사진과 현실의 괴리감이 느껴졌다. 사진에서 행복하고편안해 보이지만, 날도 덥고 끈적거려서 씻고 싶은 마음이 컸다.

 

 

주문이 밀려서 한참만에 음로가 나왔다.

 

 

달달한 커피를 마시니 갑자기 카페인이 온 몸을 돌면서 쳐진 몸에 에너지가 넘치게 해주었다.

하서항, 경주양남주상절리

 

이스트앵글 카페어서 멀지 않은 곳에 양남 주상절리가 있었다. 작년인 2020년에 양남 주상절리를 한번 오기는 했지만 그때는 읍천항에서 주상절리까지만 걷고 다시 읍천항으로 돌아가서 하서항은 와보지 못했다.

 

하서항에 차를 세운 후 하서항 사랑의 열쇠로 갔다. 방파제를 따라 걸으면 그 끝에 거대한 열쇠 조형문이 있었다.

 

 

빨간 열쇠의 가운데는 하트모양으로 뚫려 있었고 옆에는 열쇠가 주렁주렁 달려 있었다.

 

 

 

하트열쇠 옆에는 물개(?)조형물이 있는데 아이들은 물개 등에 굳이 올라가서 사진을 찍었다.

 

 

 

 

 

우리는 해안가 길은 따라 주상절리로 향했다. 조금 걸었을 뿐인데 땀이 주르륵 흘렀다.

 

양남 주상절리로 가기 전인데 맛배기로 작은 주상절리군을 볼 수 있었다.

 

 

 

쓰레기통 모양마저 주상절리 모양으로 되어 있었다.

 

파도는 삐뚤삐뚤하게 놓인 주상절리에 부딪혀 하얗게 부서졌다.

 

 

 

이쪽은 우리도 처음 오는 부분이라 신기하게 주상절리를 바라 보았다.

 

 

세워진 주상절리는 우리가 흔하게 볼 수 있는데 이렇게 누워있는 모습은 이곳이 유일한 것 같다.

 

 

저멀리 주상절리 전망대가 보였다.

 

 

 

 

지층이 드러난 부분엔 이곳이 어떤 곳이 였는지를 알려주는 단서들을 볼 수 있었다.

 

살이 찐 이후 왜이리 걷는게 힘든지 모르겠다. 난 마스크 때문이라고 마스크 탓을 하지만 나도 알고는 있다 살이 너무 쪄서 힘들다는 것을. 그래도 가끔은 현실을 부정하고 싶을 때가 있다.

 

 

이제 전망대까지가 얼마남지 않았다. 이 길도 해파랑길의 일부인가 보다.

 

 

작년에 왔을 땐 이 길을 따라 펜션정도 밖에 없었는데 1년 사이 카페도 생기고 좀 더 관광지 같이 바뀌고 있었다.

 

 

 

 

 

이젠 하서항보다 읍천항이 더 가깝게 보였다,

 

 

 

전망대에 오르지 않아도 부채모양의 주상절리를 볼 수 있지만 이 주상절리는 전망대에서 내러다 보아야 그 아름다운 자태를 보고 느낄 수 있었다,

 

 

 

일요일이자 추석 연휴라 그런지 전망대로 들어가는 줄이 길었다.

 

전망대는 4층에 있었다.

 

 

전망대에 도착하니 주상절리가 한눈에 들어 왔다.

 

 

경주의 아름다움이 담긴 사진들도 진열되어 있었다.

 

 

지인분과 저녁을 먹고 우리는 다시 부산으로 향했다. 출발할 때는 노을이 지기 시작했는데 어느덧 하늘이 어두지기 시작했다.

 

 

어느 휴게소에 잠시 쉬는데 하늘엔 아직 2프로 부족한 보름달이 떠 있었다,

 

 

우리는 다시 남쪽으로 달렸다. 새벽부터 숙소에서 나와서 피곤했지만 부산으로 돌아가는 길은 뿌듯했다. 그리고 경주에서 하루를 보내다 다시 부산으로 가니 꼭 부산에 사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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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이 글부터 적어야 순서에 맞는데, 사진 편집을 해놓은지 알고 블로그를 쓰려고 보니, 대표사진만 편집이 되어 있고 나머지 사진들이 없어서 다음에 이어질 글부터 작성한 후 경주여행의 마지막 포스팅으로 경주 엑스포 공원에 대해 적는다. 더 케이 호텔 경주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위치해 있었다. 무료인지 알고 저녁에 경주타워를 보면 좋을 것 같아서 보문호를 돌아본 후 경주타워에서 야경을 보려고 했지만, 보문호 걷는 것이 너무 힘들어서 숙소에서 잠깐 멀리서 보고 그냥 잠이 들어 버렸다. 이곳을 한번 와보고 싶었던 이유는 예전에 무한도전에서 경주의 역사에 대한 소개를 게임형식으로 한 적이 있었다. 여의주를 다 모아야 되는 것이였는데, 이때 마지막 미션 장소가 아마 경주타워였다. 무도빠이기에 이 편을 수십번 돌려서 본 것 같다. 아무튼 드디어 십여년 만에 가보고 싶었던 경주타워를 가보게 되었다.

 

숙소에서 걸어서 가도 되지만 숙소 체크아웃을 했기에 차를 타고 경주 엑스포 공원으로 갔다. 처음에 동편 주차장으로 갔는데 사용불가라 서편주차장으로 다시 이동을 해야 했다.

 

경주타워를 중심으로 다양한 체험할 곳이 있었다. 우리는 체험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아서 엑스포 공원 풍경을 보는데 중점을 두고 걸어 다녔다. 꼭 가보고 싶었던 경주타워는 들어가 보았다.

 

 

주차장에서 매표소로 걸어가 길에 보이는 황룡원의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다.

 

 

이곳은 입장료가 조금 비싼편이였다. 입장료를 보고 들어갈 가치가 있을까 잠시 고민을 했다.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돌아가는 것은 아닌 것 같아서 들어가 보기로 했다. 롯데월드나 에버랜드보다는 싸닌까라고 생각을 했다.

 

 

경주에서는 안심콜로 출입관리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전화를 걸어서 매표소 직원이 들을 수 있게 스피커폰으로 바꿔서 내폰이 맞음을 확인시킨 후 입장이 가능했다.

 

 

공원에 들어가니 거대한 경주타워가 제일 먼저 보였다. 경주타워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인스타그램 모양을 한 입간판에서도 경주타워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멀리서 봤을 때도 엄청 거대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직접 앞에서 보니 더욱더 거대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라시대의 황룡사 9층목탑이 아직도 있다면 저만한 크기가 될까? 지금까지 남아 있었다면 어떤 느낌일지 가늠이 되지 않았다. 상상을 해보려고 했지만 경험해 보지 못해서 그런지 상상이 되지 않았다.

 

 

포토존에서 트릭아트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아빠는 처음에 포토라고 써있는 곳에서 사진을 찍으시는지 알고 포토에 서 계셨는데, 자세히 보니 트릭아트를 찍는 곳이였다. 경주타워가 잘나오는 장소에 이런 표시를 하나 해놓아도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10시 밖에 안된 시간인데 입장한 사람이 많이 없었다. 유명한 관광지인 것 같은데, 아마 경주시내에서 조금 떨어져 있다보니 사람들이 오전시간엔 조금 없는 것 같았다. 사람들이 없어서 그런지 여유롭게 구경할 수 있었다.

 

 

 

경주타워가는길 왼쪽 잔디에 해먹이 있었다. 5월이나 6월쯤 되면 해먹에 누워 쉬기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먹도 여러 개 있었다. 나는 무거워서 해먹에 누우면 해먹이 바닥에 닿을 것 같아서 해먹에 따로 누워보지는 않았다.

 

경주타워 앞에 오니 멀리서 보았을 때와는 사뭇 느낌이 달랐다. 황룡사 모양으로 구멍이 뚫린 타워는 뚫린 구멍 때문인지 타워가 나를 압도하고 있는 느낌이였다. 멀리서 보았을 때는 이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바로 앞에 오니 탑이 나를 거대한 크기로서 짓누르는 느낌이 들었다.

 

타워 아래에서 위를 올려도 보니 사방으로 뚤려있어서 묘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어제와는 다른 푸른 하늘은 황룡사에 푸른색 칠을 한 것 같이 보이게 했다. 날이 어떻게 보이냐에 따라 탑의 색이 달라보이니 작가는 이것까지도 의도하고 타워를 만들었는지 궁금했다.

 

1박2일도 경주 엑스포 공원에서 촬영을 했나 보다. 무한도전을 찍은 것도 안내할 만한데 무한도전에 대한 언급이 없어서 아쉬웠다.

 

우리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제일 높은 전망층으로 올라갔다. 전망층에 올라가니 직원이 표를 한번 더 검사하는데, 우리는 표를 어디에 둔지 몰라서 한동안 서서 표를 찾아야 했다. 외부 정원을 구경할 때는 표검사를 안하는데, 아마 시설에 들어갈 때만 한번 더 검사를 실시하는 것 같았다.

 

왜 이곳에 낙타 조형물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너무 설렁설렁 다녀서 그런가 어! 낙타네 하고 사진을 찍었다. 나중에 생각해 보니 왜 이곳에 낙타가 있는지 궁금해졌다.

 

그리고 유리 위를 건너서 반대편으로 넘어갔다. 유리 아래로 경주타워 1층이 보였다. 과연 이 유리가 튼튼할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사진을 찍을 때는 이렇게 아빠와 가까이 서서 찍었는데, 무게를 못이기고 무너질까봐 아빠와 거리를 두고 유리 위를 걸었다.

 

다시 실내로 들어오니 유리창을 통해 보문호의 모습과 엑스포 공원의 모습까지 볼 수 있었다.

 

보문호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보문호 주변을 벚꽃으로 띠를 두를 것 같아 보였다.

 

 

미라벨 정원같이 생긴 공원이 보였다. 이것도 엑스포 공원의 일부인지 지도를 보고 확인해 보았다. 미술관 옆에 있는 시간의 정원으로 아빠는 빨리 내려가서 정원에 가보자고 나를 재촉했다.

 

창문에 있던 블라인드가 내려오더니 짧은 영상을 볼 수 있었다. 잠시 영상을 보면서 쉬었다.

 

타워를 한바퀴 돌면서 드론을 타고 하늘에서 본다면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생각해보게 되었다.

 

 

역시 맑은날 보는 보문호의 모습이 가장 인상적이였다.

 

다시 1층으로 내려와 시간의 정원으로 향했다. 이 바닥 뭔가 익숙하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살짝 멀리 떨어져서 보니 웃는 기와의 모습이였다.

 

시간의 정원으로 가는 길은 벚꽃의 향연이였다. 전날도 벚꽃을 많이 보았으나, 전날과는 느낌이 사뭇달랐다. 맑은 하늘을 배경으로 벚꽃사진을 찍으니 벚꽃의 핑크빛이 하늘의 색과 대조되어 아름다워 보였다.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아름다움을 만나니 가던 길을 멈추고 이 순간을 담기 위해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드디어 시간의 정원에 도착했다. 위에서 내려다 보았을 때와는 느낌이 덜해서 아쉬웠다. 시간의 정원을 위에서 내려다 불 수 있는 장소가 있다면 더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정원에서 바라본 경주타워의 모습인 꽤 인상적이였다.

 

이렇게 화창한 날 이렇게 화려하게 핀 꽃을 보고 있으니 내 마음도 핑크빛으로 물드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푸른 하늘을 가로지르는 벚꽃들이 오랫동안 피어 있으면 좋으련만, 또 한주가 지나가면 없어져 버릴 꽃들이기에 더욱더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날도 더워지고 아침엔 카페인을 넣어줘야 하기에 솔거 미술관 옆에 있는 카페 솔거랑에서 잠시 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자가격리하는 동안 가장 그리웠던 것이 햇빛이였다. 집안만 생활하다 보니 2주라는 시간 동안 밖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모르고 봄날의 반이 지나가 버렸다. 2주동안 밖에 못나갔을 뿐인데 세상은 너무 많이 변한 것 같았다.

 

 

솔거미술관에 들어가 볼까 생각하다 미술을 좋아하지 않는 아빠를 위해 미술관 방문은 패스했다. 그러나 솔거미술관 안에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명소가 있다는 사실은 나중에 화장실에서 볼 일을 보다가 알게 되었다. 이곳까지 가셨다면 솔거미술관에서 멋진 사진 한장 찍고 나오는 것을 추천합니다.

 

 

어제도 이렇게 날이 좋았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날이 더운듯 하면서도 봄날의 바람이 어디선가 살랑살랑 불어 왔다.

 

 

 

 

엑스포 공원이 꽤 넓었다. 체험할 수 있는 곳은 가지도 않았는데, 약간 체력적으로 지치는 것 같았다.

 

나무가 몇 살이나 되었을까? 나뭇가지가 살아서 움직이는 것 같았다.

 

 

이 공간만큼은 공원 내 다른 공간과 분리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요정들이 나올 것 같은 작은 연못을 바라보았다.

 

경주타워 뒤쪽에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벤츠에 앉아서 경주타워를 바라 보았다.

 

 

앞에선 본 모습과는 또 다른 맛이 느껴졌다. 최대한 각도를 낮춰서 경주타워의 모습을 담고 싶었다. 이번에 바꾼 카메라의 화각이 좁아서 그런지 전체샷을 찍으려면 몸을 많이 써야 했다. 아직도 카메라를 다루는 것이 어색해서 시간이 더 필요한 것 같다.

 

엑스포 공원 내 공원을 몇 군데 돈 것 뿐인데 오후 한 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10시쯤 왔으니, 대략 3시간 정도 이곳에서 시간을 보냈다. 정원을 걸으면서 꽃 구경했던 것이 너무 좋았다.

 

 

마지막으로 나가기 전 릉에 올라 사진을 찍었다. 진짜 릉에서는 올라가서 사진을 찍을 수 없기에 이곳에서 릉에 올라간 것 같은 느낌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처음에는 입장료가 너무 비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경주 엑스포 공원을 돌아본 후 든 생각은 비싼 이유가 있구나였다. 1박 2일이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알차게 경주의 봄을 느끼고 간 것 같아서 마음도 뿌듯하고, 자가격리로 인해 마음이 한없이 무거웠는데 사람은 역시 좋은 것을 보아야 마음도 다시 사는 것 같다. 잠깐이지만 좋은 느낌을 가지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어서 행복했다.

youtu.be/wzyWkDvz0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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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프로그램에서 개화기 양복을 입고 사진 찍는 모습이 너무 부러워서 경주에서 뭐를 하면 좋을까 생각을 하다가 그때 그 사진관이라는 곳에서 흑백사진을 찍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시우와당에서 걸어서 1분정도 거리에 사진관이 있었다. 코로나로 인해(?) 살이 급격히 쪘기에 과연 맞는 옷이 있을까 의구심이 들었지만, 일단 가보리고 했다. 사진관 입구에 아이들이 교련복을 입고 사진을 찍고 있었다. 교련복이 아이들에게 잘 어울렸다.

 문앞에서 망설이다 부끄러운 마음을 안고 사진관 안으로 들어갔다. 사진관 안은 사진을 찍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으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벽면을 채운 사진들을 보고 있으니, 타임머신을 타고 추억여행을 온 것 같았다. 마음 속으로는 맞는 옷이 있으면 좋을텐데 생각을 했다.

사진찍는 사람들이 많아서 사진관 안을 돌아다녔다. 오래된 흑백사진을 본지가 언제인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컬러사진과는 또 다른 매력이 느껴졌다. 예전에 사진을 배운다고 필카에 흑백필름을 넣고 찍었던 기억이 났다.

 스튜디오 한켠에는 개화기 양복과 의상이 있었다. 주인분께서 너무 바쁘셔서 그냥 뭐가 있나 한번 훑어 보았다.

 현대적인 느낌과는 조금 다르지만 멋이 있어 보였다. 빨리 맞는 사이즈를 찾아서 입고 사진 찍고 싶었다. 양복을 입기에 일부러 내가 좋아하는 난쟁이 신발도 챙겨서 신고 왔었다. 특히 멜빵을 메고 오랜만에 자켓을 걸치고 싶었다. 머리 속으로 온갓 상상의 날개를 혼자서 펼치고 있었다.

 그러나 맞는 양복이 없었다. 개화기 양복이 슬림핏이라 그런지 양복자켓을 입으니 팔에 걸리고, 바지는 들어가지도 않았다. 나같은 통통한 사람에게는 개화기 양복은 무리였던 것 같다. 아무튼 낙담하고 있는데, 맞는 사이즈의 옷이 있다고 해서 입어 보았다. 교련복이었다. 그래도 이거라도 맞으니 다행이랄까?!

 아빠는 교련복을 오랜만에 입으니 학창시절로 돌아간 것 같다고, 어랜애처럼 들뜨셨다.

 학창시절로 돌아간 아빠는 갑자기 학생 때가 생각난다면서, 기차에서 친구들과 장난치던 모습을 재현해 주셨다.

 경주라는 곳. 장소가 주는 느낌이랄까. 경주의 거리를 보고 있으면, 뭔가 시간여행을 하러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사람들은 현대인들인데, 분위기는 과거로 돌아간 것 같았다. 그리고 사진관에는 작은 사물함이 있어서 옷을 갈아 입을 후 가방이나, 입었던 옷을 사물함에 보관할 수 있었다.

 옷을 갈아입고 우리 촬영일 때가지 기다렸다. 기다리는 도중에도 계속해서 손님이 들어 오고 나갔다. 촬영은 스튜디오 안에 있는 촬영장소에서 진행되었다. 사진기사분께서 여러가지 포즈를 말해주면 그에 맞춰서 포즈를 취했다. 그리고 올드 메모리를 떠올리게 하는 소품들을 이용해서 사진도 촬영을 했다.

 촬영이 끝나고 촬영된 사진을 확인할 때까지 시간이 있었다. 그래서 이렇게 옷을 입은 김에 사진관 앞에서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었다.

 사진관 주인아주머니께서 사진을 찍어주시기도 했다. 나는 모자쓰는게 너무 어색해서 모자를 벗고 사진을 찍었다. 아빠는 모자쓰고 선글래스를 착용하니 70년 군인같아 보였다.

 그리고 주인 아주머니의 팁으로 사진을 흑백으로 찍어 보니 컬러로 찍을 때와는 분위기가 확바뀌었다. 흑백의 느낌, 말로는 표현 못하겠지만 흑백의 느낌이 확 느껴졌다. 

 그래서 컬러로 다시 찍어 보니, 확실히 교련복에는 흑백이 더 잘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오랜만에 흑백모드를. 아니 아마 처음으로 핸드폰 카메라의 흑백모드를 사용한 것 같다.

 대충대충 느낌만 살려서 찍어도 나름 퀄리티가 높게 느껴졌다.

 

 

 교련복을 입고 찍은 흑백사진이 우리가 입고 간 옷으로 갈아 입고 찍은 사진보다 나은 것 같았다. 스튜디오에 탈의실이 같이 있기 때문에 옷을 쉽게 갈아 입을 수 있었다.

 드디어 우리 사진이 나왔다. 이 사진 중 마음에 드는 사진 4장을 고르면 되었다. 다 비슷비슷해보이는 것 같은데, 그래도 그중에 제일 나은 것을 찾아야 했다.

사진관에서는 의상도 대여했다. 개화기 의상을 입기 위해서는 최소 20키로는 빼고 가야할 것 같다. 우리는 원래 가족요금으로 받아야 하는데, 두명이라서 연인, 우정 요금인 3만원과 의상비 각각 5,000원식 40,000원을 지불했다.

사진은 학교다닐 때 자주 보던 똥색 봉투에 담아서 주었다. 각각 잘나온 것 같은 사진 4장이 담겨져 있었다. 가격은 싸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렇게 하나의 추억이 생겼다는 것 만으로도 기분이 좋았다. 인생의 위시리스트에서 하나의 항목을 지울 수 있었다. 가족사진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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