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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사두아에서 5일간 있은 후 레기안으로 이동을 했다. 이번 여행은 익숙함에서의 탈피인 것 같이, 새로운 장소로만 다녔다. 라부안 바조, 누사두아, 레기안 까지 모두 처음 가는 곳이라 설레면서도 긴장되었다.

 

방갈로에서 짐을 가지고 리셉션까지 올 수 없기에 프런트로 전화해 캐리어를 옮겨달라고 부탁했다. 직원은 리셉션을 통하지 않고 주차장으로 바로 캐리어를 가지고 왔다.

 

누사두아에서 레기안까지는 교통 사정에 따라 다르겠지만 30분 정도 소요되었다. 중간에 공항 근처에서 차가 조금 밀렸었다.

체크인을 하려는데 아직 방이 준비가 덜 되어 호텔에서 준 웰컴 주스를 마시러 식당으로 갔다.

 

호텔마다 디너 식사를 하는 것 같다. 가격도 나쁘지 않아 보였다. 낮에 이렇게 보면 배가 고프다가도 막상 저녁이 되면 식욕이 조금 떨어져서 뷔페를 먹어보지 못했다.

 
 

호텔에서 준 웰컴 드링크를 마시며 시간을 보냈다. 대낮의 발리는 후텁지근했다.

 

드디어 체크인이 가능해 키를 받아 방으로 향했다.

 

수영장은 두 곳이 있는데 하나는 레스토랑 옆에, 다른 하나는 옥상에 있었다. 사진보다 수영장이 실제로는 많이 작았다.

 

우리가 배정받은 방은 메인 건물 뒤쪽으로 뷰는 거의 없는 방이었다.

 

체인 호텔답게 방은 깔끔했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깨끗함은 저렴하지 않았다.

 
 

플라스틱 병이면 참 좋겠는데 유리병에 든 물이 제공되었다.

 
 

욕실은 없고 샤워 부스만 있는 점이 아쉬웠다.

 
 

큰 수건은 뽀송뽀송해서 좋았다.

 

침대도 적당히 딱딱해서 허리도 심하게 아프진 않았다.

 
 
 

다양한 메뉴의 룸서비스를 주문할 수 있었다. 레기안 지역은 신기하게 쿠타, 사누르와 같지 않았다. 음식점도 찾기 힘들고 편의점도 생각보다 많지 않아 보였다.

 

방 밖으로 나오니 습하고 더운 공기가 훅하고 폐 속 깊이 들어왔다.

 
 
 

레스토랑 옆 수영장은 그늘진 공간이 넓다는 게 너무 좋은데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그래서 옥상에 있는 수영장으로 갔더니 수영장은 한가한데 햇살이 너무나 뜨거웠다.

 

선베드에 누워있기에 너무 뜨거워 물속으로 첨벙 들어갔다.

 
 
 

사진에서는 야외 풀이 엄청 큰 것 같이 나왔는데 실제 크기는 많이 좁고 작았다.

 
 
 
 

남국의 햇살은 뜨겁지만 물속에 들어오니 살 것 같았다.

 

지는 해를 바로 받으며 누워 있으니 발이 타들어 갈 것 같았다.

 

헬스장은 넓지는 않지만 운동하기에 쾌적하고 좋았다.

 

특히 러닝 머신도 두 대나 있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전체적으로 깔끔한 점이 마음에 들었으나 사진보다 수영장이 작은 점이 아쉬웠다.

 

저녁노을을 보기 위해 씻고 밖으로 나갔다. 씻고 나왔지만 바로 땀이 나기 시작했다.

 
 

아직은 햇빛이 강했다.

 
 

햇빛을 바라보고 걷고 있으니 눈이 부셨다.

 

십분 안 걸리게 걸은 것 같다. 정신없는 길을 걷다 보니 해변에 와 있었다.

 
 
 

물이 빠진 바다엔 촉촉이 젖은 모래가 드러나 있었다.

 
 
 

한없이 길게 뻗은 해변이 인상적이었다.

 
 
 

바닷물을 머금은 모래사장은 거울이 되어, 하늘을 그대로 품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니 하늘은 조금씩 다른 빛으로 물들어 갔다.

 
 
 

광각은 광각 대로, 줌은 줌 대로 어떻게 사진을 찍던 아름답게 찍혔다.

 
 
 
 
 
 

아빠는 어느새 조개를 주우셨다. 조개를 다시 모래 위에 놓으니 빠르게 모래 속으로 파고들어 사라졌다.

 
 

시간이 흐를수록 하늘은 다양한 색으로 물들었다.

 
 
 
 
 

이제 제법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물에 젖은 모래는 우유니 사막을 떠올리게 했다.

 
 
 
 

해는 수평선 위에서 오르락내리락 밀당을 하고 있었다.

 
 
 

해는 이제 수평선에 걸쳐서 오늘 하루가 끝남을 알리고 있었다.

 
 
 
 

해가 진 후 40분 동안이 가장 찬란한 빛을 빛나고 있는 시간이었다.

 

찬란하게 빛나는 노을을 뒤로하고 숙소로 향했다.

 
 

걷다 보면 식당이 나오겠지 생각했는데 은근 레기안 지역에 식당이 많지 않았다. 다행히 수제 햄버거 가게가 있어서 햄버거 2개 세트를 주문했다.

A. 머큐어 발리 레기안

Jl. Raya Legian No.328, Legian, Kelod, Bali, 80361 인도네시아

B. Legian Beach

Legian Beach, 발리 인도네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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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길리여행기도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다. 긴 여행이 될 것 같아 초반부터 걱정이 앞선던 여행인데 마지막날 길리에서의 지는 해를 보기 위해 섬 서쪽에 있는 선셋명소로 가보았다. 길리에 온 후 매일 지는 해를 바라보는게 하루 일과가 되어 버린 것 같다. 매일 같은 해가 뜨고 지고 하는데, 뭐가 다를까 생각이 들지만, 하루하루 일어난 일이 다르기에 같은 일상의 반복같지만 반복되는 하루가 다르게 느껴졌다.

낮동안 더위로 인해 사람의 인적이 그렇게 많지 않은 거리에 해가 지기 시작하니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이기 시작했다. 해가 질 시간에는 저마다 이곳에서 가장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시간을 보내기 위해 선셋명소로 모여들었다.

 

 

낮에 그렇게 치던 파도도 저녁에 가까워지니 많이 잠잠해 진 것 같았다. 전날 비로 인해 파도가 거칠어서 파도를 타고 해안에는 산호가 밀려와 있었다.

 

 

해안에 밀려온 산호들을 살펴보았다. 이쁜 모양의 산호들이 많았다. 파도가 쎄서 마지막날은 수영하기 힘들어서 아쉬운 마음도 있었는데, 해변에 밀려온 산호를 보고 있으니, 입에 미소가 지어졌다. 방금 전까지는 파도가 쎄서 불만이었는데, 파도 때문에 또 이쁜 산호들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섬의 남쪽으로 내려오니, 롬복섬이 그림같이 보였다. 롬복섬에서 길리까지의 거리가 가깝기 때문에 어떤 관광객은 롬복을 통해서 길리로 들어오기도 했다.

 

 

서쪽하늘은 조금씩 주황색, 오렌지색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이때가 아마 가장 가슴 떨리는 순간이 아닐까?!

 

파도가 쎄서 물에 들어가기 망설여졌지만, 어떤 사람들은 파도에 굴하지 않겠다는 듯이 서핑보드를 타고 거친 물 속으로 들어갔다.

 

 

그라데이션으로 펼쳐진 하늘에 점점 빠져들었다.

 

 

구름이 많이 없어지니 물 위에 아슬아슬 떠있는 태양을 볼 수 있었다. 조금만 더 있으면 아주 조금만 더 시간이 지나면 이 하루도 지나간다고 생각하니 가슴 속이 허전해졌다.

 

 

해변을 걷다보니 어느센가 태양의 반이상이 없어져 버렸다. 그리고 하늘은 그냥 오렌지 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어릴 적 어디서 보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지는 석양의 모습을 그리라고 하면 반쯤 바다에 걸쳐있는 태양과 그 앞을 지나가는 작은 배, 그리고 노란 하늘을 그렸던 것 같다. 내 앞에 어릴적 그림으로만 그렸던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

 

 

처음 오는 곳이 아니지만, 꼭 처음 온 것 같이 설레였다. 처음 보는 풍경이 아닌데, 처음 보는 풍경같이 마음 속에 신선하게 다가왔다.

 

 

 

어디서 오는 파도인지, 누가 만든 파도인지 모르지만, 쉴새 없이 어디선가 우리에게 파도가 밀려왔다.

 

저 멀리 발리의 상징인 아궁산이 보였다. 평소에는 구름이 끼어서 발리섬을 길리에서 완전히 보기 힘들었는데, 이날따라 길리에서 발리섬을 볼 수 있었다.

 

줌으로 땡겨 사진을 찍어 보았다. 아궁산의 위엄을 느낄 수 있었다. 아직도 살아있는 화산이라 언제 터질지 모르지만, 오늘만은 봐준다는 듯이 하루하루 사람을 애간장을 녹이는 아궁산을 저 멀리에 있지만 선명히 볼 수 있었다.

 

 

 

 

발리에 여러번 왔지만 아궁산을 보기는 힘들었다. 간혹 비행기에서 운이 좋으면 볼 수 있었지만, 대부분 정상부분이 구름으로 덮여있다 보니 자신의 모습을 쉽게 드러내지 않았다.

 

 

 

지는 해와 웅장한 아궁산을 보면서 빈땅 맥주를 마셨다. 술을 취하기 위해 마시는 것이 아닌, 분위기에 취하기 위해 마시는 술이다 보니, 기분이 좋았다. 대신 차가움이 없는 따땃한 맥주라 더운 동남아에서 마시는 그런 청량함은 없었다. 그래도 해변에 앉아서 맥주 한캔을 하며 지는 해를 바라보니 세상 모든 것을 다 가진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한캔을 가지고 둘이서 나눠마셨다. 한캔을 다 마시기에는 내몸이 부담스러워 했기 때문이다.

 

 

 

이 순간을 온전히 기억하고 싶어서 고프로를 설치해서 점점 어두워져가는 모습을 녹화했다. 영상을 편집해야 하는데, 편집해야할 영상이 왜이렇게 많은지, 아니면 내가 게으른 것인지, 아무튼 아직도 고프로 메모리에 저장되어 있는 비디오를 핸드폰으로 옮기지 않고 있다.

 

 

 

한순간에 하늘이 검게 변하면서, 부드러운 오렌지 빛 마저 강령한 오렌지 빛과 쪽빛의 하늘로 변했다.

 

 

그리고 저 새들은 어디서 왔는지, 떼를 지어 어디론가 날아가고 있었다.

 

신들의 섬은 점점 검은 실루엣만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곳, 우리가 있는 길리섬도 점점 어두워졌다.

 

이제 아쉽지만 다시 숙소로 돌아가야 할 것 같았다. 마음 속 깊게 오래 담고 싶었다. 그래서 돌아오는 길은 기분이 좋기 보다는, 숙연함과 아쉬움이 많이 느껴졌다.

길리의 밤은 낮보다 활기 찬 것 같다. 밤이 되니 낮에 보았던 사람들보다 많은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마지막날 저녁식사는 숙소인 발레삼판에서 운영하는 레스토랑에서 먹었다. 가격도 저렴하면서 샐러드 밥을 먹고 싶었기 때문이다.

 

맥주 반잔 먹었다고 골이 아파오는 것 같아서 나는 진저에일을 주문했다. 치킨 샐러드밥이 나왔다. 처음에 샐러드인줄 알고 주문했다가 밥이 들어 있어서 놀랬었는데, 며칠만에 다시 먹으니, 익숙한 맛이 나서 좋았다.

 

그리고 아빠는 스무디와 함께 바게트 샌드위치를 주문했다. 아침에 먹은 바게트 빵의 겉은 부드러웠는데, 이번에 먹은 바게트 샌드위치의 겉이 딱딱해서 다 먹고 나니 입천장이 아파왔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길리에서의 마지막 저녁식사를 했다.

우리가 먹고 있는 사이 언제 왔는지, 우리를 쳐다보며 처량한 눈빛을 발사하고 있었다. 꼭 장화신은 고양이를 연상시켰다. 그래서 빵을 한조각 주니 한입 먹더니, 다시 우리를 쳐다봤다. 치킨 한조각을 주니 그제서야 우리 옆을 떠나 다른 곳으로 갔다.

길리에서 미친듯이 수영만 했더니 며칠만에 등이 까맣게 타버렸다. 다행히 이번에는 따끔하지는 않았는데, 한국으로 돌아가면 분명히 등이 벗겨질 것 같은데, 사람들이 피부병이 걸린줄 알고 피할 것이 걱정되었다. 지금도 팔과 손목은 너무 많이 타서 탄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다.

A. Gili Trawangan Sunset Beach Jl. Pantai Gili Trawangan, Gili Indah, Pemenang, Kabupaten Lombok Utara, Nusa Tenggara Bar. 83352 인도네시아

B. Bale Sampan Bungalows ⛉, Jl. Pantai Gili Trawangan, Gili Indah, Gili Trawangan, Kabupaten Lombok Utara, Nusa Tenggara Bar. 83352 인도네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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