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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이라는 시간은 너무 바람같이 지나가 버렸다. 다시 발리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 되었다. 아침을 먹는데 왜 그렇게 아쉽고, 항구까지 갈 시간이 가까워져 올 수록 몸은 무거워지는지, 잠깐 이곳에서 꿈을 꾸다 간 것 같았다. 발레삼판에서 항구까지는 600~700미터 정도로 충분히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여서, 캐리어를 질질질 끌며 항구로 갔다.

 

 

에카자야 사무실에 가니 수화물 택과 옷에 붙이는 스티커, 플라스틱 탑승권을 주었다. 발리 파당바이에서 출발한 배가 길리 트라왕안을 들린 후 길리 에어 및 다른 섬을 갔다. 롬복에 잠깐 들렸다. 파당바이로 가기에 승객을 구분하기 위해 몸에 스티커를 붙이고 있어야 했다. 올 때는 한시간 조금 더 걸린 것 같은데, 발리로 돌아가는 배는 몇 군데를 들려서 가다 보니, 두시간이 조금 넘게 걸린 것 같다. 길리로 들어갈 때보다, 나올 때 시간이 더 걸리다 보니 훨씬 더 피곤하게 느껴지고 배멀미를 조금 했다.

 

항구공사를 하는 것 같은데, 우리가 갔을 땐 아직까지 특별한 항구가 없어서 해안가에 이렇게 배를 기다렸다. 깔끔한 항구를 통해서 배를 타는 것도 좋지만, 아날로그 감성이 느껴지는 곳이라 좋았다. 나무그늘 밖에 없고 생각보다 바다에서 바람이 불지 않아서 덥고 눅눅했다.

 

 

며칠동안 이 앞을 여러번 왔다 갔다 했더니 벌써 정이 들었나 보다. 그냥 너무나 익숙하고 여기서 몇 년을 살다 간 것 같이 느껴졌다. 다음에 또 가면 정겹고, 익숙해서 더 재밌게 놀다 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9개월째 질기디 질긴 코로나로 어디 한번 마음 편하게 못가는 것이 아쉬웠다.

우리 배가 왔다해서 나가 보니 다른 배가 해안에 정박을 했다. 롬복에서 길리 섬으로 출퇴근 하는 현지인이 많다고 한다. 아마 저런 배를 타고 왔다 갔다 하나 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배가 들어 오는 시간이라 그런지 항구 앞은 분주했다. 마부들은 새로 섬에 들어오는 손님들을 실어 나르기 위해 항구 앞에 모여 있었다. 그리고 현지인들은 배를 기다리는 것이 지루한지 벤딩카트에서 음식을 사서 먹고 있었다.

 

아빠도 덥다고 수건으로 얼굴을 칭칭감고 계셨다.

 

올듯말듯 배가 오지 않기에, 몸도 풀겸 짐은 눈에 보이는 곳에 두고 항구 주변을 아주 살짝 돌아 다녔다.

 

드디어 기다리던 배가 도착을 했다. 발리에서 온 승객들이 있기에 그 승객들이 내리는데 조금 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미안하게 우리 짐은 직원들에게 넘겨주었다. 확실히 짐이 배에 실렸는지 확인한 후 배에 탑승을 했다.

 

계단으로 탑승하다 보니 생각보다 탑승시간이 오래걸렸다. 시간이 지나니 이런 것도 많이 그리워진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사람들이 이렇게 줄을 서서 탄다는게 상상이 되지 않지만, 9개월 전만해도 이렇게 사람들끼리 뒤섞여서 아무 거리낌없이 탈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게만 느껴진다. 먼저 타서 좋은 자리를 맡으려는지 사람들이 탑승하기 위해 아수라장이 되어 버렸다. 멀리서 우리짐이 잘 배에 실렸는지 확인을 하니 안심이 되었다.

 

너무나 맑은 바다여 이제 안녕!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기고 이곳을 떠나기에 발길이 무거웠다.

 

더운 밖에서 오래 기다렸기에 아빠는 출발하기 전부터 피로감이 온다고 노래를 들으시며 주무셨다. 배는 길리 트라왕안을 출발해 메노와 에어를 지나 롬복을 잠시 들린 후 바로 파당바이로 향했다.

 

 

밖에 나오니 남국의 햇빛이 강렬했다. 젊은이들의 만남의 광장같은 느낌이 들었다.

 

저멀리 길리의 섬들이 보였다. 너무나 납작한 세섬들. 쓰나미가 오면 어쩌나 걱정도 들만큼 섬이 납작했다.

 

배는 점점 빠르게 가속을 했다. 담배불에 불붙이기도 힘들만큼 빠르게 파당바이를 향해 이동을 했다.

 

혼자서 빈탕 레들러를 주문해서 마셨다. 혼자서 간만에 기분을 내보았다. 너무 잘먹고 잘놀아서 그런지 얼굴이 달처럼 커져 버렸다.

 

 

그냥 아무 생각없이 멍때리고 있는 것만으로도 풍경이 아름다웠다. 무슨 생각을 한다는 것 자체가 사치로 느껴질 만큼 풍경이 빼어났다.

 

 

젊은 사람들은 발리의 강렬한 태양을 놓치기 싫은지 다들 썬텐을 하고 있었다. 역시 이런 곳에서 문화적인 차이를 많이 느끼는 것 같다.

 

 

저멀리 벌리의 아궁산과 해안선이 보이기 시작했다. 항상 구름에 덮여있는 아궁산은 장엄해 보였다.

 

배로 시속 50키로미터면 제트기를 타고 이동하는 것과 똑같다고 어디서 들은 것 같다. 날렵하게 생긴 페리는 빠른 속도로 발리를 향해 갔다.

 

 

발리 파당바이에 근접하니 직원이 나와서 셔틀버스 탑승과 관련된 설명을 해주었다. 우리도 돈도 아낄 겸 셔틀버스를 타고 가기로 이때까지는 마음을 먹고 있었다.

 

 

내가 항구에 도착하니, 언제 이렇게 사람이 많았나라는 의심이 들만큼 항구는 발디딜틈도 없없다. 내 짐하나 찾는 것 마저 힘들었다. 그리고 대낮에 도착하니 햇빛이 너무 강렬했다.

 

사람들을 따라 셔틀버스 탑승하는 곳으로 갔다. 중간중간 호객행위를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래도 길리로 갈 때 직원이 설명을 잘해주어서 혼란없이 셔틀버스 타는 곳까지 쉽게 갈 수 있었다.

 

 

사람은 많고 캐리어를 끌고 가니 벌써 혼이 나가버린 것 같았다. 셔틀버스 탑승을 하려고 하니, 쿠타까지는 3시간 정도가 걸린다고 했다. 그래서 우리에게 택시를 타고 가는 것이 어떠냐고 하길래, 일단 택시 가격을 물어보니 2만원 정도 였던 것 같다. 사람들 사이에 낑겨서 가느니 조금이라도 편하게 가는 것이 나은 것 같아서 셔틀버스를 포기하고 택시를 탔다.

 

 

결과적으로 편하게 숙소인 에덴 쿠타 호텔까지 갈 수 있었다. 그러나 사용하지 못한 셔틀버스 탑승권이 아깝게 느껴졌다. 배멀미로 인해 아빠의 몸상태가 좋지 않았기에 최대한 숙소로 편하고 빠르게 간 것은 잘한 것 같다. 몇푼 아끼려다가 나중에 병원비가 더 들 수 있기에, 사기이던 아니던 간에 편하게 숙소까지 올 수 있었다.

A. Bale Sampan Bungalows ⛉, Jl. Pantai Gili Trawangan, Gili Indah, Gili Trawangan, Kabupaten Lombok Utara, Nusa Tenggara Bar. 83352 인도네시아

B. EKAJAYA FAST BOAT GILI T OFFICE Jl. Pantai Gili Trawangan, Gili Indah, Pemenang, Kabupaten Lombok Utara, Nusa Tenggara Bar. 83352 인도네시아

A. Ekajaya Fast Boat Padangbai, Manggis, Karangasem Regency, Bali 80871 인도네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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