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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많은 사람들이 길리섬에 오게된 이유는 윤식당 때문이 아닐까?! 나도 그렇고 발리를 여러번 왔지만 바로 옆에 있는 길리섬에 와볼 생각은 한번도 해본적이 없다. 나영석 피디는 어떻게 새로운 장소를 매번 발굴하는지,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트랜드를 주도해 나가는 것이 대단한 것 같다. 아무튼 나를 길리로 이끈 것은 윤식당이었기에 하루는 윤식당이 있는 곳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아침을 먹고 간단하게 짐을 싸가지고 윤식당이 있던 곳으로 걸어 갔다. 며칠 이곳에 있다보니 이제는 길거리가 너무 익숙했다. 지금은 가고 싶어도 언제 갈 수 있을지 모르지만 말이다.

 

 

 

아침나절의 해변은 여유가 넘쳤다. 휴양지에서는 누구나 게을러지는 것 같다. 해는 점점 중천으로 향하고 있지만 해변은 한산했다.

 

길을 걷고 있을 때, 뒤에서 달그락 달그락 소리가 들리면 입가에 미소가 번지며 기분이 좋았다. 아마 길리에서 밖에 느끼지 못하는 정취라 그런지 아침부터 들리는 마차소리는 여행자의 귀와 마음을 즐겁게 해주었다.

 

확실히 윤식당 쪽으로 가는 길에 사람이 적었다. 아마 섬의 끝에 위치해서 인지 일부러 찾아가지 않으면 갈 일이 딱히 없는 것 같아 보였다. 그리고 중간에 모래길로 바뀌기 때문에 가는 길이 편하지는 않았다.

 

이렇게 해변을 지나서 가야했다. 우리는 몇번 이 길을 다녀봐서 그런지 그려려니 하고 그냥 걸어 갔다.

 

 

길리섬이 작기는 하지만 섬의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느낌이 다른 것 같다. 우리 숙소가 있는 동쪽은 물이 잔잔한 반면 시끌시끌한 느낌이 드는 반면, 북쪽은 방문하는 사람이 많지 않고, 먼 바다에서 밀려드는 파도로 인해 깨끗한 느낌이 든다. 그리고 서쪽과 남쪽은 노을 명소로 파도가 쎄지만, 노을질 때 가면 황홀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오늘 낮시간은 윤식당에서 보낼 생각이기에 전망이 좋은 자리로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일단 간단한 음료부터 주문을 했다. 이 식당의 가장 좋은 점은 라면을 주문할 수 있다는 점이다. 라면 말고도 불고기도 있기도 하지만, 왠지 라면이 더 끌렸다.

 

 

 

아침 먹은지 얼마되지 않아서 음료부터 주문을 했다. 티비에서만 보던 풍경을 내눈으로 볼 수 있어서 신기했다. 그리고 섬하나 없이 펼쳐진 넓은 바다를 보고 있으니 마음이 뻥 뚫리는 것 같아서 좋았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도 시원했다.

 

 

식당 앞에 펼쳐진 바다는 깊어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어느 지점부터 갑자기 깊은 바다가 되는 것 같아 보였다.

 

이곳을 방문하는 많은 사람들이 한국인이거나 중국인 이였다. 그리고 우리처럼 이곳을 방문해서 라면을 먹는 한국인들이 꽤 있었다. 티비에서 보던 느낌을 아직까지는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본격적으로 물 속으로 들어갔다. 아빠는 힘들어서 안들어가신다고 해서 혼자서 물 속으로 향했다. 윤식당 앞 해변은 넓게 산호바위기 펼쳐져 있어서 200~300미터를 가는데 발이 너무 아파서, 한발짝 한발짝 발을 떼는게 고통스러웠다. 겨우 수심이 깊은 곳에 도달하니 물색이 파란게 숙소 앞에선 볼 수 없는 바다를 볼 수 있었다.

 

윤식당에서도 이서진이 패들보드를 손님들에게 빌려주는데, 왜 패들보드를 타고 갔는지 이해가 되었다. 아쿠아 슈즈를 신지 않고 산호지역을 걸어 올 때는 잘못해서 넘어지기라도 하면 온몸에 상처가 날 것 같았다. 어릴적 영종도에 있는 을왕리 해수욕장에 가서 수영을 했었는데, 굴에 베인 경험이 있는데, 산호를 밟고 걸어가는게 딱 굴껍질을 밟고 가는 것 같았다.

 

 

몇 백미터를 걸어서 가니, 수심이 깊은 바다를 만났는데, 이곳은 천연 아쿠아리움 같았다. 대신 점점 수심이 깊어지기에 혼자서 수영하기에는 무서운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지나가는 배도 많지도 않아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장점도 있었지만 점점 깊어져만 가는 수심으로 인해 심리적인 공포감이 덮쳐왔다.

 

 

멋진 풍경에 홀려서 구경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조류에 살짝씩 밀리는 것이 느껴졌다. 그리고 머리를 내어 밖을 보니 내가 걸어 왔던, 왔던 곳보다 더 멀리 밀려서 다른 곳으로 이동해 있었다. 그러나 풍경만은 찐이였다.

 

 

혼자서 물 속을 본 후 밖으로 나왔다. 아빠한테 얼마나 멋졌는지 계속 말을 했다. 아빠는 내가 걸어서 나오는데 너무 오래 걸리기에 걱정이 되었다고 하셨다.

 

직원에게 와이파이를 물어보니 이렇게 적어주고 갔다. 그리고 아빠의 생명줄인 튜브에 문제가 생겼다. 갑자기 바람이 새는 것이였다. 그래서 식당 옆에 있는 상점에 가서 구명조끼를 대여했다. 직원에게 언제 반납하냐고 물어보니 하루종일 사용하다 반납하라고 했다. 하루종일 빌리는데 3,000원 정도 지불한 것 같다.

 

아빠랑 일단 수심이 낮은 곳부터 같다. 윤식당 바로 앞은 산호로 되어 있어 발이 아픈데, 거북이가 온다는 거북이 포인트가 있는 쪽은 모래라서 걷기 수월했다.

 

 

그리고 모래사이로 풀이 자라는데 거북이가 풀을 뜯어 먹으로 이곳으로 온다고 한다. 그래서 거북이를 찾기 위해 이리저리 다녀봤으나 내눈에는 거북이가 보이지 않았다. 윤식당쪽에서 하루종일 보내려고 한 이유 중 하나가 거북이를 보기 위해서 였다. 그래서 눈에 불을 켜고 거북이를 찾아 다녔다.

 

 

분명히 블로그에서 이곳에 가면 거북이가 풀을 먹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했는데,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기진맥진해서 다시 물밖으로 나오니, 상점 앞에 있던 아저씨가 자기가 거북이를 100퍼센트 보여줄 수 있다고 한다. 가이드 비용으로 15,000원(150,000루피)를 주면 된다고 하길래, 일단 오케이를 했다. 거북이를 못보고 가면 왠지 찝찝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아저씨가 첨벙첨벙 수영해서 들어가더니 갑자기 저기 거북이가 있다고 한다.

 

 

 

그래서 잽싸게 쫒아 가면 진짜 그곳에 거북이가 있었다. 거북이가 생각보다 빨라서 거북이를 쫒아가는게 힘들었다. 내가 미쳐서 거북이를 쫒아가니 아저씨가 멀리 가면 물이 깊어서 위험하다고, 다른 거북이를 잽싸게 찾아서 알려주었다.

 

 

 

 

내눈 바로 앞에 거북이가 풀을 여유롭게 뜯고 있었다.

 

그리고 팔(지느러미)를 날개처럼 저으니 나보다 빠른 속도로 앞으로 나아갔다.

 

 

나는 거북이를 보았다는 기쁨에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 드디어 나도 길리에서 거북이를 본 사람이 되었다. 자연 상태의 거북이를 볼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왠지 뿌듯했다. 나는 숨이 터질 것 같을 때까지 거북이를 쫒아서 촬영을 했다.

한 삼십분동안 쉬지 않고 우리에게 거북이를 보여준 아저씨와 사진을 같이 찍었다. 처음에는 15,000원이 아까우면 어떻게하지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막상 아저씨가 계속해서 거북이를 찾아주니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역시 전문가는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삼십분 정도 거북이를 찾아 수영을 했더니 목도 마르고, 배도 고팠다. 내가 거북이를 쫒아서 미친듯이 수영하는 사이, 아저씨가 아빠에게 다른 거북이의 위치를 알려주어서 아빠도 거북이를 보았다고 했다.

 

 

역시 수영 후에는 뭔가를 먹어야 기력이 회복되는 것 같다.

 

아빠는 너무 피곤하다고 나무 밑에 돗자리를 펴고 잠시 낮잠을 주무셨다.

 

아빠가 주무시는 사이에 한무리의 한국인 가족이 윤식당을 방문했다. 옆에서 라면 냄새가 나길래 나도 모르게 배가 고파졌다.

 

 

드디어 라면이 나왔다. 수영 후 먹는 라면이라 꿀맛 같았다. 한국에서 먹었으면 그저그럴 수 있는 라면이 이곳에서 먹으니 고급음식을 먹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이글을 쓰면서도 코끝에서 라면 냄새가 나는 것 같다.

 

 

이번에는 아빠와 함께 윤식당 앞 바다로 들어갔다. 아빠와 함께 가는데 산호로 인해 발이 너무 아파서, 윤식당 옆 상점으로 가서 아쿠아슈즈를 두개 빌려왔다. 구명조끼보다 아쿠아슈즈가 훨씬 더 비쌌다. 그러나 어쩔 수가 없었다. 아쿠아 슈즈를 신고 산호가 있는 곳을 걸어가니 발에 날개를 단 것 같았다.

 

혼자 왔을 때 바다가 무섭게 느껴졌는데, 그래도 옆에 사람이 있으니 덜 무섭게 느껴졌다.

 

 

 

 

숙소 앞 물보다 맑고 물고기도 많았다.

 

물 속으로 빛이 들어오는 모습이 신기했다.

 

 

아쿠아 슈즈를 신으니 처음에는 불편했지만, 산호가 많은 지역을 걸을 때, 발이 아프지 않으니 신세계를 경험하는 것 같았다.

 

 

 

이게 진정한 스노쿨링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수심이 조금 낮은 곳으로 가면 발이 땅에 닿을 것 같았다. 그러나 조금만 멀리 나가면 또 발이 닿지 않는 곳이 나왔다. 그리고 갑자기 바닷속이 검게 보이는 지역이 나오기도 했다. 그럴땐 다시 얕은 지역으로 이동을 했다.

 

하루종일 바다에서 놀았더니 해는 서쪽으로 많이 기울어 있었다. 그리고 체력적으로 힘든게 느껴졌다.

 

 

 

 

해변으로 나와서 짐을 정리했다. 하루종일 먹은 음식가격을 지불하고 구명조끼와 아쿠아 슈즈를 반납하러 갔다. 아직까지 해가 많이 남아 있기는 했지만, 이쯤에서 적당히 끊어주는게 좋을 것 같았다.

 

 

뭔가 다시 숙소로 가려니 아쉬움이 많았다.

 

 

아쿠아슈즈가 또 필요할 것 같아서 가격을 물어보니 25,000원이라고 해서 사는 것을 포기했다. 한국에 와서 인터넷으로 구매하니 10,000원이면 살 수 있었는데, 이곳에서는 너무 가격을 비싸게 부르고 있었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뭔가 뿌듯하면서도 아쉬웠다. 점점 이제 한국으로 돌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아서인지, 이곳에서의 남은 날이 손에 꼽혔다.

 

 

숙소에서 잠시 쉬고, 저녁 마실을 나갈 준비를 했다. 하루하루가 너무 짧게 느껴져서 아쉬웠다. 일할 때는 시간이 너무 천천히 가서 하루가 12시간이였으면 좋겠는데, 이곳에서는 24시간도 너무 짧게 느껴졌다. 그리고 윤식당 앞에서 본 바다는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A. 윤식당촬영지 인도네시아 83352 Nusa Tenggara Bar., Kabupaten Lombok Utara, Pemenang, Gili Indah, 인도네시아 83352 Bar.

B. Bale Sampan Bungalows ⛉, Jl. Pantai Gili Trawangan, Gili Indah, Gili Trawangan, Kabupaten Lombok Utara, Nusa Tenggara Bar. 83352 인도네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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