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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리의 밤은 낮보다 훨씬 더 활기찬 것 같다. 낮은 더워서 그런지 사람들이 바다에서 놀지 않는한 대부분 숙소에서 시간을 보내던지, 해변의 썬베드에 누워서 늘어져 있다보니 사람들의 생기가 덜 있어 보인다. 해가 진 후 날이 선선해지면 사람들이 해변의 카페로 술집으로 조금씩 모여든다.

 

낮동안 윤식당 촬영지에서 알차게 보냈기에 온몸이 뻐근했지만, 길리의 나이트 라이프를 포기할 수 없어서 저녁에 또 밖으로 나왔다. 이곳저곳에서 흥겨운 노래가 흘러 나왔다. 어디가 분위기가 좋을지, 가격이 저렴할지 고민이 되었다.

 

낮이든 밤이든 자전거로 이동하는 사람들이 꽤 있기에 밤에도 자전거를 조심해야 했다.

 

 

어디선가 뱃속을 자극하는 냄새와 연기가 나길래, 연기가 나는 곳을 가보았다. 며칠동안 트라왕안에 있었는데, 이런 야시장을 처음 본 것 같았다. 아마 신경을 쓰지않고 다녀서 그런지 며칠을 이곳에서 보냈지만 이날 처음 본 것 같다.

 

 

신선한 생선을 구매한 후, 구이로 만들어 주고 있었다. 간단하게 야시장에서 먹으면 좋을 것 같았는데, 빈자리가 없어서 그냥 눈으로만 구경을 했다.

 

로컬분위기가 물씬나는 야시장이였다. 아쉽지만 눈으로 구경만하고 다른 곳으로 이동을 했다. 아빠의 얼굴에 아쉬운 표정이 느껴졌다. 대신 아빠가 좋아하는 노래가 있는 펍으로 갔다.

 

해변 술집(레스토랑)에 라이브 공연을 하는 곳이 몇몇 곳 있었던 것 같다. 이번에는 아빠가 마음에 드는 분위기인 곳으로 정해서 들어갔다. 젊은 사람들이 많은 곳이라 처음에 아빠는 부담스러워 하셨다.

 

 

역시 가격이 저렴하지는 않지만, 분위기 값이라 생각하니 마음이 편했다. 나는 맥주만 있어도 괜찮은데, 아빠는 술을 마시면 안주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이라 오랜만에 맛있는 것, 조금 비싼 안주로 주문했다.

 

 

맥주는 빈땅 레들러로 달달한 맛이 일품인 맥주였다. 술의 쓴맛이 싫다면 레들러를 추천한다. 그러나 나도 모르는 사이 계속 먹게 되어 다음날 숙취에 시달릴 수가 있다. 또는 단맛이다 보니 먹다 보면 단맛이 질릴 때가 있기 때문에 레들러는 한두병 시작할 때 마시면 무난한 것 같다.

 

 

그리고 주문한 소갈비구이가 나왔다. 양이 조금 적은 것으로 주문했더니 소갈비 두대와 샐러드 조금, 그리고 매쉬포테이토가 나왔다. 양이 너무 작아서 순간 당황하였다. 그러나 고기는 야들야들한게 양이 적었지만 맛은 좋았다. 나는 짭쪼르름하게 맛이 잘 베어 있는 메쉬포테이토를 주로 먹었다. 두사람이 먹기에는 소고기의 양이 적기에 소고기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감자로 배를 채웠다.

직원이 설문조사를 해달라고 해서 모두 엑설런트에 표시를 했다. 맥주도 하고, 노래도 나오고 나쁠게 없었기에 모두 만족스러웠다.

 

맥주를 먹다보니 금방 바닥이 나서 또 맥주를 주문했다. 옆 테이블의 젊은 사람들은 나오는 노래를 때창을 했다. 나도 몇몇 부분 아는 부분만 조금씩 따라 불렀다. 그리고 가수분께서 듣고 싶은 노래가 있는지 손님들에게 물어 보았다. 영어를 조금만 더 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웨이터에게 부탁해서 아빠와 오랜만에 같이 사진을 찍었다. 여행을 하는 동안 너무 먹어서 살이 너무 많이 찐 것 같았다. 이러다가 굴러다니는게 아닐까 걱정이 되었다.

 

아빠께서 분위기가 너무 좋다고, 팁박스에 팁을 넣고 싶다고 하셔서, 팁을 넣고 오셨다. 아마 분위기가 흥겹고 기분도 좋고 하셔서 자연스럽게 팁까지 준 것 같다. 더 있고 싶었으나, 낮에 수영을 해서 피곤한지 아빠께서 숙소로 돌아가자고 하셔서 계산을 했다. 딱 기분이 좋을만큼만 마신 것 같다.

맥주 5병에 소고기 바베큐가 37,000원 정도 주었다. 가격이 저렴하지는 않지만, 분위기가 너무 좋고 우리도 충분히 즐거웠으니 적당한 가격이라 생각이 들었다. 또 하나 길리에서 좋은 추억이 생긴 것 같았다.

 

약간 알딸딸한 상태로 숙소까지 걸어갔다.

 

귀에서 아직도 노래가 들리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숙소 쪽으로 오니 분위기가 차분했다. 흥겨운 느낌은 이내 사라졌지만, 숙소로써 위치가 참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적당히 번화가에서 가깝지만, 생활하기에는 조용한 것이 마음에 들었다. 계획을 세울 땐, 6일 동안 뭐하고 지내나 걱정도 했었다. 그러나 이 작은 섬에서 할 일은 무궁무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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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리의 밤에 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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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리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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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종일 수영하고 거의 기진맥진 해서 숙소로 돌아왔다. 잠깐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석양을 보기 위해 밖을 나갔다. 매일 보는 지는 해가 뭐가 다르다고 매일 보러가냐고 하겠지만, 지금 이순간은 딱 한번이기에 오늘도 지는 해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매일매일 즐거운 삶을 살기 위해 내가 좋아하는 것을 보기 위해 또 숙소에서 꽤 걸어서 갔다.

 

 

길리섬에는 웅장하고 멋진 모습은 없지만 소소하게 보이는 주변의 모습이 아름다운 섬인 것 같다. 지나가는 고양이이 새침한 모습도 귀엽고, 길가에 핀 꽃도 아름답게 보였다. 아마 마음이 편해서 주변의 모든 것이 긍정적으로 보이는 것 같다.

 

 

오늘은 숙소와는 완전 반대 쪽인 서쪽으로 가서 노을을 보기 위해 섬의 가운데(내륙) 지역을 지나서 갔다. 숙소에서 나와 조금 길을 걸으니 동네가 나왔다 길이 고르지 않아서 쪼리를 신고 걷기에는 불편했다. 역시 이럴 땐 운동화인데, 섬에서 생활하다 보면 그래도 쪼리를 신을 일이 많다보니 그냥 쪼리를 신고 나왔는데, 조금 걸었을 뿐인데 발가락 사이가 아파왔다.

 

 

아마 길리의 원주민들이 사는 곳인지 로컬 분위기가 물씬 느껴졌다. 길리에 사는 지역주민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롬복에서 출퇴근 하는 사람이 많다고 들었다. 그래서 아침에 항구에 가면 섬으로 출근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길리와 롬복을 왔다갔다 하는 배도 자주 있는 것 같았다. 섬의 가운데도 산이 없는 평지였다. 쓰나미가 오면 여기도 안전하지 않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길리 트라왕안 자체 고도가 낮기에 진짜 지진이 나서 쓰마미가 오면 갈 곳이 없는 것 같았다. 그래도 그런 일은 지금 고민할 필요가 없으니 잠시든 망상을 접어 두었다. 햇살이 부드럽게 사물을 비치고 있었다.

 

비가 왔었는지 가는 길에 물웅덩이를 만나서 조심조심 지나갔다. 안그래도 발가락이 아파서 걷기 힘든데 비가 왔던 길은 미끄럽기까지 해서 온몸에 긴장이 되었다.

 

바나나가 한뭉치 나무에 걸려 있었다. 바나나는 우리가 많이 먹지만 바나나가 나무에 달려있는 모습은 처음 보는 것 같다. 종종 바나나 꽃이 핀 것은 본적이 있지만, 바나나 꽃에 바나나가 달려 있는 모습은 처음 보았다.

 

구글지도를 참고하며 걸어가는데 길이 맞는 것 같은데, 이 길로 통행하는 사람을 많이 보지 못해서 길이 맞나라는 의심이 들었다.

 

하늘은 점점 붉게 물들었다. 지나가며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닭들도 볼 수 있었다.

 

이번에는 야자수가 심어진 초원지대 같은 곳을 지나갔다.

 

물이 고인 초지에는 소똥과 물웅덩이가 있었다. 그래서 조심조심 걸어야 했다.

 

 

들판 사이를 지나가는 마차가 보였다. 순간 모든 장면이 멈춘 것 같이 그림처럼 보였다.

 

 

넒은 평지에서 지는 태양을 마주할 수 있었다. 태양이 지려면 시간이 얼마남지 않은 것 같아서 가는 발길을 재촉했다. 그러나 진흙밭 같은 길을 지나기 때문에 속도를 낼 수가 없었다. 질퍽거리는 길을 피하기 위해 온 신경이 한발한발 내딪는데 집중을 했다.

 

 

 

지나가는 길에 여유로이 놀고 있는 소들을 볼 수 있었다. 이 초지의 모습은 바닷가의 길리의 모습과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소들이 우리를 무서워서 도망가는건지 우리가 소들이 무서워 도망가는 건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계속해서 발길을 재촉할 수 밖에 없었다.

 

저멀리 잡힐 것 같이 잡히지 않는 해는, 우리의 마음을 조급하게 만들었다. 거의 다 온 것 같은데, 길의 끝이 보이지 않았다. 더욱이 지나가는 사람마저 없으니 진짜 맞게 온 것인지 의심이 되었다.

 

 

걸어가면서 아빠의 눈에서 나오는 레이져를 온몸으로 받아내야 했다. 분명히 구글 맵은 이 길을 가르키는데 아빠는 이게 사람이 걸어가는 길이냐고, 눈에서는 레이져를 쏘고 말로는 가시를 내뱉으셨다. 그래서 눈치가 엄청보였다. 다행히 큰 길이 나오고 사람들의 북적임을 다시 느낄 수 있었다.

 

해가 지는 모습을 보기 위해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있었다. 어떤 이는 점점 사라지는 해를 경건하게 말없이 보고 있기도 하며, 어떤 사람들은 이제 파튀시작이라는 듯이 더욱더 들뜬 마음으로 해를 바라보며 알콜을 즐기고 있었다.

 

전날 보았던 석양과는 뭔가 다른 것 같았다.

 

 

 

 

이날의 노을은 약간 차분하고 경건한 느낌이 들었다.

 

 

그네에 앉아 잠시 쉬면서 지는 해를 바라 보려고 했으나 주변의 나무들 때문에 풍광은 좋지 않았다.

 

 

 

어디선가 갑자기 말을 탄 사람들이 나타났다. 해가 지는 해변에서 도도하게 말이 걸어가는데, 영화의 한장면 같았다. 진짜 갑자기 나타난 말에 어리둥절 했다.

 

물 속 그네를 타기 위해 걸어가는 사람도 있고, 우리처럼 멀리 서서 사진만 찍는 사람들도 있고 저마다의 방식으로 오늘 하루의 마지막을 즐겼다.

 

 

 

서쪽 해안을 따라 놀을을 보면서 걸어 갔다.

 

 

 

 

 

 

말을 탄 사람들은 해변을 따라 말을 타고 이었다. 실루엣만 보이는 모습에서 현실인가라는 착각이 들었다.

 

 

젖은 모래사장에 비춰진 하늘의 모습을 한동안 넋을 놓고 보고 있었다. 파도가 한번 지나간 자리는 다시 하늘을 머금고 다시 파도는 시샘하듯 하늘의 자리를 빼앗아 갔다 .

 

 

다소 서쪽의 파도가 거칠기는 했지만, 파도같은 파도를 본 것 같았다.

 

발리섬쪽에서 밀려오는 파도는 우리를 잡아 먹을 것 같이 큰소리를 내며 철썩 거렸다. 지금부터는 물 속으로 들어오지 말라는 경고일까?! 바다는 점점 어두워지고 에메랄드 빛의 바다가 검게 변하고 있었다.

 

 

해변에는 하나둘 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해변은 불이 들어오기 시작하니 낮과 다른 또 다른 활력을 찾기 시작했다.

 

 

 

 

 

 

해변을 따라 걷고 있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말소리가 들렸다. 그러면서 우리 옆을 손쌀 같이 지나갔다. 말이 뛰는 장면을 포착하고 싶었으나, 생각보다 속도가 빨랐다.

 

 

 

갑자기 옆을 뛰어가는 말을 보니 놀래서 다리의 힘이 풀려 버렸다. 그 사이 우리가 있는 이곳 길리 섬은 어둠이 깔리였다.

 

 

 

 

 

다리도 아프고 배도 고프고 뭔가 지는 해를 쳐다보니 쳐량한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분위기가 좋은 펍으로 들어갔다.

 

해변을 바라보게 되어있는 탁자와 의자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그냥 의자에 푹 누워서 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하늘이 별도 보이고 하늘의 핑크 빛으로 물든 구름도 보이고, 발리 섬의 아궁산도 보이고, 누워있기에 평소 보지 못했던 하늘을 볼 수 있었다.

 

 

 

 

아빠는 시원한 맥주로 나는 환타를 주문했다. 이제는 완연히 밤이 되었다. 해변에서 부서지니 파도소리를 통해 이곳이 바다임을 알 수 있었다.

 

 

시원한 맥주 한잔과 음료 한잔에 에너지가 다시 넘치기 시작했다.

 

혼자서 온 손님들도 꽤 보였다. 가끔은 혼자서 이렇게 여행하는 것이 부러울 때가 있다. 둘이 여행하면 외롭지 않고, 서로의지하는 부분도 있지만, 그러나 혼자 오는 여행의 느낌이 어떤지 잊어 버리는 것 같다. 몇 년전 다녀온 타이페이 여행 이후 혼자서 어디를 가 본적이 없는 것 같다. 둘이 가는 여행은 항상 즐겁다, 그러나 가끔은 혼자만의 여행도 필요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옆 테이블에 혼자온 손님을 보면서, 20대 때 혼자 여행을 다녔던 모습이 떠올랐다.

 

 

그리고 우리의 굶주린 배를 채워줄 메인 안주가 나왔다. 생각보다 양이 적어서 당황스러웠다. 다행히 식사를 하러 들어온 곳이 아니기에 분위기를 내기에는 적당한 양이였다.

 

누군가 펴놓은 모닥불에서 연기가 났다. 연기는 다행히 바닷가 쪽으로 날아갔다. 순간 왜 해풍과 육풍이 생각났는지 모르겠다. 직업병일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나중에 과학수업할 때, 해풍과 육풍 설명해 줄 때 보여주려고 사진을 찍어 두었다. 진짜 밤이 되니 연기가 육지에서 바다로 날아가는 것이 신기했다.

간단히 먹었다고생각했는데, 꽤 많이 먹었었나 보다, 대략 18,000원 가량 나왔다. 그래도 기분이 좋아서 남은 길을 걸어 갈 수 있었다.

 

 

 

밤하늘에는 수업이 많은 별이 떠 있었다.

 

저녁 늦은 시간이지만 항구주변은 시끌벅쩍했다. 영어만 조금 더 잘할 수 있었으면, 야외 상영영화도 볼 수 있었을 텐데, 아직은 저정도는 아니기에 멀리서 부러운 눈으로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한쪽에서는 라이브 공연이 계속되었다. 그리고 며칠 뒤 다시 발리로 돌아갈 때 에카자야를 이용해서 가야했기 때문에 사무실의 위치를 대략 눈여겨 보고 지나갔다. 오늘 하루도 한 것도 없지만, 뭔가 알차게 보낸 하루 같았다. 하루종일 바다에서 수영하고 지는 해를 바라보고, 섬을 반바퀴 돌고, 단순한 일이지만 이곳에서의 삶은 지루하지 않고 항상 흥미진진한 하루의 연속이였다.

A. 아스톤 선셋 비치 리조트 - 길리 트라왕간 Gili Trawangan Island, Jl. Pantai Gili Trawangan, Gili Indah, Pemenang, North Lombok Regency, West Nusa Tenggara 83352 인도네시아

Royal Sunset Bar Trawangan Gili Trawangan, Gili Indah, Pemenang, North Lombok Regency, West Nusa Tenggara 83352 인도네시아

EKAJAYA FAST BOAT GILI T OFFICE Jl. Pantai Gili Trawangan, Gili Indah, Pemenang, Kabupaten Lombok Utara, Nusa Tenggara Bar. 83352 인도네시아

Bale Sampan Bungalows ⛉, Jl. Pantai Gili Trawangan, Gili Indah, Gili Trawangan, Kabupaten Lombok Utara, Nusa Tenggara Bar. 83352 인도네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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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리의 일상은 매일매일 먹고 놀고, 먹고 놀고의 연속이였다. 오늘은 어느 해변에서 수영을 할까? 오늘은 무슨 물고기를 볼 수 있을까? 이것만 생각했던 것 같다. 전날은 숙소 앞 해변에서 하루종일 시간을 보냈다. 오늘은 돗자리하나 들고 다른 해변으로 원정을 갔다. 간단하게 튜브하나와 돗자리, 마실 물, 비치타올, 고프로 정도만 들고 숙소 위쪽에 위치한 해변으로 떠났다.

 

잔잔한 파도가 이는 해변길을 따라 북쪽으로 이동을 했다. 가끔 파도가 치기는 했지만 수영하는데는 문제가 없어 보였다. 비가 온 다음날은 파도가 너무 쎄서 숙소 앞에서도 수영하기 힘든데, 이날도 바다는 잔잔했다.

 

나무그늘 아래에 자리를 잡았다. 가져온 물건을 훔쳐갈까 걱정이 되어서 되도록이면 간소하게 챙겨오기는 했지만, 핸드폰을 가지고 물에 들어갈 수 없어서, 폰만 따로 깊숙한 곳에 숨겨두고 바다로 향했다.

 

잔잔한 파도를 가르고 해안에서 점점 떨어져서 헤엄을 쳤다. 해안에서 멀리 떨어져도 물 속이 그렇게 깊지 않아서, 부담감 없이 수영을 할 수 있었다.

 

발레 삼판 숙소 앞 바다보다 시야가 훨씬 더 깨끗했다. 발레 삼판쪽 바다는 수심이 이곳보다 조금더 낮고 사람들이 많아서 수영을 할 때 안전하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물이 조금 뿌했다. 그러나 섬 북동쪽으로 올라오니, 맑은 바다를 볼 수 있었다.

 

 

물고기를 따라 가다보니 나도 모르게 깊은 바다까지 갔다. 순간 주위에 나밖에 없는 것을 느끼고 다시 해변쪽으로 헤엄을 쳐서 오기는 했지만, 조류의 영향으로 내몸은 직선으로 가지 않고 대각선으로 갔다.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으니 순간 불안감이 느껴졌다.

나혼자 바다에 남겨진다면 얼마나 무서울지에 대한 생각이 머릿 속을 차지했다. 그리고 수영을 하다보면 갑자기 차가운 물을 만나게 되는데, 따뜻한 바닷물에 있다가, 차가운 해류를 만나니 온몸이 순간 굳는 것 같았다. 아무튼 물에 빠지면 누군가 구해주겠지만, 그래도 혼자서 아무 장비없이 바다로 나가는건 무섭고 무모해 보이기는 했다. 그러나 물 속에 들어가면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지니 무섭다고 해안에만 있기는 너무 아쉬웠다.

 

 

바다수영이라 생각보다 체력소모가 많았다. 그래서 힘이 빠지기 전에 다시 해변으로 나와 휴식을 취했다.

 

그리고 수영을 하다보면 생각보다 온몸에 힘이 많이 들어가서 온몸이 뻣뻣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스트레칭도 해주었다.

 

 

 

 

 

어느정도 쉬었다고 생각이 들어 다시 바다로 들어갔다. 무섭기도 하지만 또 어떤 장면이 나를 기다릴지 기대가 되어 한 손에 고프로를 들고, 귀에는 심심하지 않게 방수이어폰을 착용한 상태로 바다로 향했다.

 

 

햇살이 내리 쬐이는 바다는 환상적이였다.

 

바위 곳곳에 붙어 사는 산호도 볼 수 있었다. 바닷 속에서 바다동물들과 숨박꼭질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아빠는 바다에 몇번 왔다갔다 하시더니 해변에 누워서 주무셨다. 확실히 하루종일 바다에서 노는 것은 힘든 일인 것 같다. 아빠가 주무시는 동안 나는 또 혼자서 바다로 향했다.

 

 

 

우리가 있던 곳이 지겨워져서 섬의 북쪽으로 또 걸어서 갔다. 모래사장을 걷는 것이 생각보다 힘들었다. 아마 아침부터 수영을 해서 그런지 체력이 방전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저 의자를 보면서 푹신할까 궁금했다. 그냥 저렇게 누워서 바다만 바라보고 있어도 행복할 것 같았다.

 

 

확실히 사람이 많이 오지 않는 지역이라 그런지 물이 더 깨끗하고 맑았다.

 

 

 

 

수면 위에서 내리 쬐는 햇살이 바다 속을 더욱더 신비스럽고 환상적으로 만들어 주었다.

 

 

 

잠수를 해서 물 속 바닥까지 내려가 보았다. 손에 닿을 것 같앗지만, 잠수는 아직 연습을 많이 하지 않아서 부웅하며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그리고 은빛 색깔을 뽐내는 물고기 떼를 보면서 신기하면서도 약간 징그러워서 물고기 떼와 거리를 두려고 노력을 했다.

 

한낮의 길리는 너무 뜨거웠다. 그늘아래 누워서 지나가는 사람구경, 수영하는 사람구경, 패들보드 사람 구경 등 주변을 보고 있으니 파라다이스가 이런 곳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바다로 걸어가서 조금만 수영해서 나가면 천연의 아쿠아리움을 언제든지 만날 수 있었다. 물고기를 징그러워해서 만지지 못하는데, 거리를 두고 물고기 떼를 구경하는 재미는 물고기를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을 떠나서 너무 즐거웠다. 간혹 물고기 떼 사이에 내가 놓일 때는 무섭고 살떨렸지만, 멀리서 바라본 열대어들은 너무 아름다웠다.

길리의 바다에서 스노쿨링에 대한 눈이 높아진 것 같다. 이제는 왠만한 멋진 풍경이 아니면 시시하게 보일 정도로 길리의 바다는 아름다웠다.

Bale Sampan Bungalows

⛉, Jl. Pantai Gili Trawangan, Gili Indah, Gili Trawangan, Kabupaten Lombok Utara, Nusa Tenggara Bar. 83352 인도네시아

turtle beach bar

Jl. Pantai Gili Trawangan, Gili Indah, Pemenang, Kabupaten Lombok Utara, Nusa Tenggara Bar. 83352 인도네시아

윤식당촬영지

인도네시아 83352 Nusa Tenggara Bar., Kabupaten Lombok Utara, Pemenang, Gili Indah, 인도네시아 83352 B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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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리에는 수 없이 많은 숙박업소가 있고 가격도 초저렴부터 초고가의 호텔까지 다양하게 있기 때문에 숙소를 선택할 때 많이 고민을 했다. 조용하게 휴식을 취할 것인지, 번화가 근처에서 지내면서 북적이는 사람과 섞이면서 편하게 지낼 것인지, 조용함도 찾고 편의성을 찾을 것인지, 여행의 목적에 따라 다양한 숙소를 선택할 수 있기에 고민이 되었다. 그리고 5박을 해야하는 숙소여서 숙소를 잘 선택해야 왠지 후회없이 잘 있다 올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열심히 블로그와 호텔사이트를 검색해서, 결국에 선택한 호텔은 발레 삼판이였다. 처음에는 5박에 60만원이 넘는 금액으로 예약을 했다가, 더 저렴한 가격으로 나온 방이 있어서, 여행 출발 며칠 전 환불불가 상품으로 25만원에 예약을 했다. 나같은 경우 원하는 숙소가 있으면 일단 예약을 한다. 예약을 할 때 되도록이면 무료예약취소가 되는 상품으로 하게 되는데, 무료예약취소가 되는 호텔의 경우 가격이 비싼 경우가 많다. 여행일정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 가격을 더 주더라도 무료예약취소가 되는 호텔로 예약을 한 후, 무료예약취소기간에도 계속 같은 호텔의 가격을 주기적으로 확인해서 여행이 확실히 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 기존 예약을 취소하고 더 저렴한 가격의 숙소로 바꾸는 경우가 있다. 대신 여행부근에 가까운 상품일 수록 환불불가 상품이 많기 때문에, 만약에 일이 발생해서 여행을 못가게 되었을 때 지불해야 하는 위약금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고 예약을 한다.

 

항구에서 마차로 2~3분 거리에 위치해 있었다. 걸어서 오면 5분~10분 정도 걸리는 것 같았다. 항구에서 그렇게 멀지 않은 곳에 발레 삼판이 위치해 있었다. 그리고 길리 트라왕안은 항구를 기준으로 상권이 발달해 있다. 딱 놀기 좋은 시설이 위치해 있는 곳이 항구 주변이였다. 아무튼 상권의 거의 끝자락에 위치해 있는 호텔이기 때문에 주변이 시끄럽거나 북적이지 않고, 조금만 걸어 나가면 음식점이며 편의점이 있어서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없었다. 그리고 길리의 해변은 어떤 호텔이 각자 프라이빗 비치로 소유하고 있는 것이 아닌 만인의 해변이기에 매일매일 마음에 드는 포인트에 가서 놀면 되었다.

 

 

체크인을 하고 정글같은 정원을 지나서 방으로 왔다. 우리방은 호텔 입구에서 가장 먼 곳에 위치해 있었다. 구석진 곳이라 프라이빗한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너무 놀아서 힘든 날은 숙소 입구에서 방까지의 거리가 걸어왔던 거리보다 더 길게 느껴졌다. 방 입구에서 앉아서 구름과자도 먹고, 한 없이 늘어져 있기도 했다. 그리고 젖은 옷을 말릴 수 있는 빨래건조대도 있었다.

 

방은 어쩔 수 없이 하루 종일 커텐을 치고 있어야 해서 어두운 느낌이 들었다.

 

간단한 차가 준비되어 있고 물은 2병 제공되었다. 그리고 냉장고 안에는 미니바가 있는데, 숙소 바로 옆에 편의점의 있어서 미니바는 이용할 일이 없었다.

 

 

그리고 동남아 느낌 물씬나는 선풍기가 있었다. 에어콘만 사용해도 충분해서 선풍기는 사용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비올 때 사용할 우산과 금고도 방에 있었다.

 

 

방키는 둥그런 나무에 발레 삼판이라 적힌 열쇄를 주는데, 분실하지 않기 위해 항상 나갈 때 주의해야 했다. 티비도 있는데 생각보다 티비를 보지 않았다. 그리고 티비 밑 선반에 콘센트가 있어서 핸드폰이나 고프로 등 전자장비를 충전하기 편했다. 그리고 와이파이 연결은 아이디와 비번을 연결해야 사용 가능했다. 속도는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 문을 열고 나가면 화장실이 나온다.

 

 

문을 열고 나가면 짜잔하고 야외 화장실이 나온다. 단점은 야외에 있다보니 방음이 안된다는 점이다. 대신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특히 샤워할 때 뭔가 자연 속에서 샤워하는 느낌이 들었다. 대신 직사광선이 내리 쬘 때는 샴푸가 뜨거웠다. 그리고 찬물을 틀어도 온수가 나왔다.

 

길리에 있는 동안 비가 온적이 없는데, 비올 때 샤워하는 느낌은 어덜지 궁금했다. 그리고 샴푸나 린스, 바디샴푸는 다회용으로 제공하는데, 내용물이 비면 하우스 키퍼가 바로바로 채워주었다.

 

 

숙소가 그렇게 크지는 않지만, 아기자기했다. 그리고 꽃과 나무가 많아서 좋았다.

 

작은 수영장도 있는데, 바다에서 하루종일 노는게 좋아서 수영장은 이용해 보지 못했다.

 

 

식당은 오픈된 카페 스타일로 에어콘은 없지만 바다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 때문에 밥을 먹을 때 더워서 못먹거나 기분이 나쁘거나 하지는 않았다. 아침에 오히려 밤새 에어콘 바람에 동태처럼 얼어서 밖을 나오면, 아침의 따뜻한 공기가 얼마나 그립고 고마웠던지. 그렇다고 에어콘을 끄고 자면 너무 덥고 눅눅해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리고 고양이의 섭 답게 어디가나 고양이를 볼 수 있었다. 아침을 먹으러 가면 매일 오는 냥이가 있었다. 개인적으로 동물을 다 무서워하는 편이지만, 개랑 고양이 둘 중 하나를 고르라고 하면, 고양이를 고를 것 같다. 개만 보면 나도 모르게 몸이 굳어져 버리는 반면 그래도 고양이는 그런 느낌이 없기 때문이다. 만약 고양이를 극도로 싫어하시는 분은 약간 길리 트라왕안에서 너무 많은 고양이를 보기 때문에 짜증나거나 여행 내내 불쾌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침조식은 간단하게 되어 있다. 메뉴판에 있는 메뉴 중 원하는 것을 직원에게 주문하면 되었다. 그리고 빵과 과일 주스는 가져다 먹으면 되었다. 단품으로 주문해서 먹는 조식이지만, 빵이나 과일도 같이 먹기 때문에 부족하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아침마다 밥먹을 시간만 되면 나타나는 냥이 때문에 신경이 쓰였지만 귀여웠다. 조용히 옆으로 와서 밥달라고 앉아 있는다.

 

 

또 빵같은 것은 줘도 안먹는 입이 고급진 야옹이였다. 베이컨 한 조각은 던져주어야 그때서야 미션을 성공했다는 듯이 유유히 사라졌다.

 

 

5일 동안 발레 삼판에 있다보니 메뉴판에 있는 메뉴는 한번씩 주문해서 먹은 것 같다. 가장 좋았던 메뉴 중 하나는 빠게트 빵에 계란과 베이컨이 들어간 음식이였다. 여기에 케찹을 촵촵 발라서 빵을 겹쳐서 먹으며 빠삭하면서 베이컨의 육즙이 흐르는게 왠지 기분이 좋아지는 음식이였다.

 

아빠는 건강을 생각해서 오트밀을 주문했는데 이것도 생각보다 양이 많았다.

 

 

 

 

매일 보는 야옹이가 친구를 데리고 왔나보다. 이 고양이도 얌전히 앉아서 뭔가를 얻어 먹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인도네시안식 볶음밥으로 양이 많았다. 난 또 베이컨이 든 바게트를 먹었다. 아침부터 고기를 먹으니 살 것 같았다. 뭔가 케찹이 한국에서 먹던 맛과 다른 감칠맛이 났다.

 

 

주스의 경우 꺼내 놓은지 오래되었는지 미지근 했다. 그리고 커피는 뜨거웠지만, 뱃 속에 들어가니 몸이 따뜻한게 기분이 좋았다.

 

이번에는 삼판 브렉퍼스트를 주문했다. 아마리칸 브랙퍼스트의 느낌으로 빵과 함께 먹으면 나쁘지 않았다.

 

항상 아침이면 우리를 반기는 야옹이가 다른 쪽 의자에 앉아서 졸린지 눈을 비비고 있었다.

 

매일 같은 풍경에 같은 조식이지만, 식당에서 바라보는 해변을 보고 있으면 행복감이 느껴졌다. 특히 식당 앞을 지나가는 마차에서 들리는 말발굽 소리는 아직도 귀에 생생하게 울리는 것 같다. 길리의 아침은 항상 말발굽 소리와 함께 시작했던 것 같다.

 

 

 

 

 

해변에 앉아서 먹어도 되었지만, 빵들고 길을 건너기가 싫어서 한번도 해변에 앉아서 먹은 적은 없었다. 대신 밥을 다 먹고 소화시킬겸 해변에 나가서 오늘은 뭐하고 놀까 고민을 했다.

 

마지막날 조식을 먹으면서 왠지 평생 길리가 기억에 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이 시간이 가는 것이 아쉬웠다. 고급호텔은 아니지만 우리 수준에 맞는 호텔이였고, 그냥 고민없이 행복하게 매일매일을 보낼 수 있었다. 25만원에 이정도면 최고급 호텔에 간 것과 다름 없는 것 같다. 그리고 아침마다 들리는 길리의 느낌들. 갔다온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그런 느낌들이 있던 곳이였다.

 

 

 

이 야옹이는 우리가 마지막날인 것을 알고 있는지 이날 따라 더 살갑게 우리를 대했다.

 

 

해변을 바라보며 길리에서의 마지막 아침을 먹었다.

체크아웃을 하고 항구로 가기 전 항상 우리에게 웃으면 환대해준 직원과 사진을 찍었다. 길리에서의 여행은 하루하루가 재미있고 행복이였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다시 또 가고 싶은데 갈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아무튼 길리는 내가 가본 여행지 중 여행객의 천국이였다.

A. Bale Sampan Bungalows Jl. Pantai Gili Trawangan, Gili Indah, Gili Trawangan, Kabupaten Lombok Utara, Nusa Tenggara Bar. 83352 인도네시아

B. Gili Trawagan Public Harbour Ticket Office Gili Trawangan, Gili Indah, Pemenang, Kabupaten Lombok Utara, Nusa Tenggara Bar. 83352 인도네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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