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길리의 밤이 찾아 오면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낮동안은 사람들이 해양레져의 매력에 빠지는 시간이라면, 노을이 지면 잠시 상념에 빠져있다. 밤이 되면 다시 젊은 사람들의 열기로 섬이 후끈후끈해진다.

 

 

낮동안 물 속에서 노느라 진이 다 빠졌지만, 매일매일 빼먹지 않고 하는 것은 길리의 노을을 보러 가는 것이다. 길리에서 처음 본 석양은 너무 아름다워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매일매일 지는 해를 바라보러 갔지만, 지루하지 않았다. 오히려 하루하루가 빠르게 지나가는 것이 아쉬울 뿐이였다.

 

 

해안가에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자신들만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어떤 이는 늦은 점심인지 이른 저녁인지를 먹고 있었다. 저마다의 시간에 따라 행동을 하는 곳이였다.

 

 

간혹 멀리서 들려오는 말발굽 소리에 이곳이 길리섬이라는 것을 다시금 일깨워줬다.

 

 

오전과 오후 내내 투어 및 대여되었던 장비들을 손질하고 있었다. 어느 곳에서는 시원한 그늘에 앉아서 체스를 두고 있었다.

 

 

주변을 구경하며 걸어가는 것 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했다. 오늘은 섬의 남쪽으로 가서 노을을 볼 예정이었다. 그리고 환전한 인도네시아 루피를 다 쓴 것 같아서 환전소를 찾아 나섰다.

 

 

섬을 돌아다니며 유일하게 본 체육관이다. 누가 여행을 와서까지 운동을 하겠냐고 생각할테지만, 운동에 굶주린 사람들은 섬내 유일한 헬스클럽에서 펌핑을 하고 있었다. 나도 한번 가보고 싶었지만, 아빠가 돈주고 운동하러 가냐고 핀잔을 주어서 그냥 방에서 훌라후프나 했다. 나는 살이 잘찌는 편이라 여행을 가면 꾸준히 운동하려고 하는 편이다. 그래서 숙소를 고를 때 헬스장이 있는지 확인을 하는데, 길리에서는 헬스장이 있는 숙소를 찾기 힘든 것 같다. 그래서 많이 걷기라도 하고, 수영도 많이 했다.

환전소에서 환전을 했다. 큰 돈을 바꾸는 것이 아니기에 환률에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 편이다. 대략 공항에서 환전할 때랑 비슷한 것 같아서 100달러짜리로 200달러 정도 환전을 했다. 그리고 지갑 속에 있는 엔화 및 다른 나라 통화까지 끄집어 내어 인도네시아 돈으로 바꾸었다.

 

 

확실히 항구쪽이 우리가 있는 쪽보다는 훨씬 번화했다. 사람들에게서 활기가 느껴졌다.

 

가수가 노래를 잘부르고 못부르고는 중요하지 않는 것 같았다. 그냥 분위기에 취해 바다에 취해 노래에 취해 모든 것이 오케이가 되는 것 같았다.

 

해변을 따라 남쪽으로 계속 걸어갔다. 전날 산 쪼리가 발에 안 맞는지 걸을 때마다 발이 너무 아팠다. 그래도 해변에서는 샌달보다는 역시 쪼리가 최고인 것 같다. 현지에서 산 쪼리는 저가라 그런지 발등이 다 쓸려서 따갑기는 했지만, 모래가 들어가도 잘나오니 편하기는 했다.

 

스킨스쿠버 연습하는 장소 같은데 깊은 풀장에서 스쿠버 연습은 안하고 술파티를 하고 있었다. 이래나 저래나 그냥 다들 행복해 보였다. 딱히 섬에서 할 수 있는 활동이 많지는 않다. 수상레져를 즐기거나 쉬거나 먹거나 마시거나, 그냥 마음가는대로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 되는 것 같았다.

 

 

걸어가는 곳곳마다 사진 찍을 명소가 많았다. 그래서 걷다 찍고 걷다 찍고를 반복했다. 아빠는 미얀마에서 사온 타나카를 얼굴에 바르고 걸으셨다. 타나카를 바르면 시원하다고 하시는데, 난 안발라봐서 잘 모르겠다.

 

 

 

 

 

바로 앞에 롬복섬이 보였다. 발리도 큰섬이고 롬복도 큰섬이다. 우리 숙소 앞은 길리의 다른 섬인 에어인가에 막혀서 롬복섬이 보이지 않았는데, 남쪽으로 계속 걸어오니 거대한 섬을 우리를 맞아주었다. 대신 파도가 항구쪽보다 거칠었다. 서핑하기에 딱 적당한 파도같아 보였다.

 

 

 

모래사장에서 어떻게 나무가 자라는지 궁긍했다. 이 나무는 바닷물을 먹고 사는지, 아니면 민물을 먹고 사는지, 아무튼 생물은 어디를 가나 환경에 적응하며 사는 것이 신기했다.

 

아빠랑 이야기하고 사진찍고 하다 보니 서서히 해가 지기 시작했다.

 

 

여기서 한국까지의 거리는 얼마나 될까? 누군가 코리아라고 적은 것 같은데, 기억이 나지를 않는다. 아무튼 전세계의 사람들이 길리의 매력을 느끼고자 이곳으로 오고 있는 것 같다.

 

 

산호 중 특이한 산호가 보였다. 처음에는 이게 뭐지라고 생각했는데 자세히 보니, 우리가 상상하는 그런 모양의 산호였다.

 

역시 발리쪽 여행을 하다보면 그네가 참 많은 것 같다. 요즘 인생샷이네 뭐네 하며 메스컴에서 부축인 것도 있겠지만, 확실히 그네를 타고 사진을 찍으면 발리만의 느낌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 이 섬에 이런 그네가 수십개는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날이 그렇게 좋지 않았지만, 구름사이로 지는 해가 보였다. 그리고 저 나무는 맹그루브나무일까? 바닷가 근처에 사는 것이 아닌 아예 바다 물 속에서 자라고 있어서 신기했다.

 

 

 

 

 

죽은 나무같아 보이는 나무 위에 올라가 사진을 찍었다. 그러나 타이밍이 잘못 맞으면, 큰파도에 엉덩이가 젖기도 했다. 나야 멀리서 줌으로 땡겨서 찍었지만, 갑자기 아빠 뒤쪽으로 큰 파도가 일어니 아빠의 엉덩이를 젖게 만들었다.

 

 

 

조금 더 남쪽으로 내려가니 여셩분들에게 인가가 많은 핑크코코가 나왔다.

 

 

모든게 핑크핑크한게 낯설면서도 이뻤다. 다른 관광객들도 핑크핑크한 이 호텔이 신기한지 앞에서 사진 한컷씩 찍고 지나갔다.

 

 

그리고 핑크코코 앞 해변에서 이렇게 편하게 누워서 지는 해를 바라 볼 수 있었다.

 

 

이곳에서 노을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듯 했다.

 

 

해가 수평선 넘어로 내려가기까지 오랜시간이 걸리는 것 같았다. 마지막 절정의 순간을 보여주기 싫다는 듯이, 해는 아주 천천히 밑으로 떨어졌다.

 

 

해는 우리와 밀당을 하듯이 조금씩 아주 조금씩 자신이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시시각각 변하는 하늘에 매료되어 이곳을 떠날 수 없었다. 전날 본 노을과는 또 다른 느낌이였다. 어느 곳에서 보느냐에 따라 노을의 모습이 다르게 보였다.

 

 

 

점심도 거른채 수영만 했더니 배가 몸시 고팠다. 그래서 식당으로 들어갔다. 약간 고급진게 가격이 상당히 비쌀 것 같아 보였다. 주문을 할까 말까 고민하다, 그래도 체면이 있지, 들어 왔는데 그냥 나가기는 조금 마음이 그랬다. 오늘 하루는 허세를 부려보자는 마음으로 메뉴를 뒤적였다.

 

 

메뉴를 주문한 후 음식을 기다리는데, 하늘이 너무 예뻤다. 사람들도 식사를 하다가 아름답게 바뀐 하늘에 반해서 숟가락을 놓고 사진을 찍으러 갔다.

 

 

 

그러나 아름다운 순간은 왜 그렇게 짧은지 모르겠다. 하늘은 아름다운 모습을 몇 분 보여주지 않고, 다시 파랗게 검게 변하기 시작했다.

 

 

완전히 해가 질 무렵 맥주가 먼제 나왔다. 역시 이럴 땐 술이 한잔 필요한 것 같다. 나는 술을 조금만 먹어도 두통에 시달리기에 한병이면 족했다.

 

 

 

 

해가 완전히 지니 바다는 보이지 않았다. 소리를 통해서 이곳이 바다임을 알 수 있었다.

 

 

식전 빵과 샐러드가 나왔다. 따뜻하게 데워진 빵은 공복인 내 배를 놀라게 했다. 너무 맛있어서 더 달라고 했다. 그리고 가장 저렴한 샐러드이지만, 맛있었다.

 

그리고 씨푸트 모듬이 나왔다. 가격은 비싼데 생각보다 양이 적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모듬에 밥과 간단한 샐러드가 포함되어 있었다. 이게 이인분이라고 했다.

 

 

양은 적을 것 같았지만, 맛은 환상적이였다. 특히 참치구이가 끝내주었다. 나는 갑각류 알러지가 있어서 새우를 못먹었지만, 참치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했다. 역시 가격이 비싼 이유가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빈땅 작은병 2개, 샐러드, 해산물 모둠구이를 먹고 지불한 금액이 한화로 7만원 정도였다. 완전히 비싼 금액이지만 분위기도 좋았고, 음식도 너무 맛있었다. 하루정도는 이렇게 허세를 부려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대신 다른 부분에서 씀씀이를 줄여야 하지만 말이다.

 

하루종일 물에서 논 결과, 팔이 빨갛게 익어 버렸다. 몇 개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시계자국이 없어지지 않았다. 나이가 드니 피부가 회복되는 속도가 느려진 것 같다. 전에는 빨갛게 익었다가, 한국에 돌아오면 금방 하얗게 변했는데 이제는 몇 달이 지나도 한번 타버린 피부는 돌아오지 않고 있다.

 

 

술도 한잔하고, 맛있는 것도 먹어서 기분 좋게 숙소까지 다시 걸어갔다. 밤하늘에는 별이 쏟아질 것 같았다.

 

 

밤에도 마차는 쉴새없이 지나다녔다.

 

항구 주변 음식점에서도 bbq를 판매하고 있었다. 항구주변은 라이브 공연의 흥겨운 노래 소리와 펍에서 들리는 비트 빠른 음악으로 밤이지만 활기가 넘쳤다.

 

 

 

길리의 밤은 낮 못지 않게 사람들의 열기로 뜨거웠다.

 

 

길리의 비공식 상징인 거북이 자석도 하나 구매했다.

 

항구를 지나 숙소인 발레삼판으로 돌아왔다. 숙소 앞은 늦은 저녁을 먹는 손님들로 분주했으나, 차분했다. 내일은 또 무엇을 하며,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지 생각하며 잠자리에 들었다.

A. Santi Beach Club Gili Trawangan, Gili Indah, Pemenang, Gili Indah, Mataram, Kabupaten Lombok Utara, Nusa Tenggara Bar. 83352 인도네시아

B. 핑크코코 길리 트라왕간 Lombok Utara, Jl. Pantai Gili Trawangan, Gili Indah, Pemenang, Kabupaten Lombok Utara, Nusa Tenggara Bar. 83352 인도네시아

C. 길리 트라왕간 야시장 Gili Trawangan, Gili Indah, Pemenang, Lombok Barat, Nusa Tenggara Bar. 83352 인도네시아

D. Bale Sampan Bungalows  Jl. Pantai Gili Trawangan, Gili Indah, Gili Trawangan, Kabupaten Lombok Utara, Nusa Tenggara Bar. 83352 인도네시아

 

728x90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