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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타지역엔 저렴하면서 시설이 꽤 좋은 숙소가 많은 것 같다. 대신 해변에 숙소가 있거나 메이커 호텔의 경우 가격이 착하진 않은 편이다. 그러나 석양을 꼭 굳이 숙소에서, 또는 방에서 볼 필요가 없다면 숙소를 선택할 수 있는 폭이 훨씬 더 다양해지고, 금액면에서 많이 저렴한 호텔을 선택할 수 있다.

 

길리섬에 들어가기 전에 애스톤 쿠타에서 지냈기 때문에 길리섬에서 나올 때는 다른 호텔에서 지내고 싶었다. 쇼핑몰에서 가깝고, 쿠타 해변에서 가깝고, 금액적으로 부담이 적은 숙소를 찾다 보니 에덴 쿠타 호텔이 눈에 들어 왔다.

우리는 파당바이에서 택시를 타고 와서 한시간 반 정도 걸린 것 같다. 거리는 별로 멀지 않지만, 발리는 워낙 차가 막히는 곳이 많아서 이동할 때 시간을 빠듯하게 잡으면 늦게 된다. 발리에서는 모든 것을 여유롭게 준비해서 다니는 것이 좋은 것 같다.

 

낙원의 호텔이라 그런지 에덴동산의 느낌이 나게 모든 것이 푸릇푸릇한 장식으로 되어 있었다. 벽면을 식물로 장식해서 친환경적인 느낌이 들었다. 요즘 도시 농부라는 프로젝트에 눈길이 가는데, 그 프로젝트도 사용하지 않는 공간을 녹화하는 것이다. 시각적으로도 편하고 감정에도 도움이 되는 프로젝트 사업이다. 아무튼 푸릇푸릇한 벽면에서 숲 속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마사지 예약도 받는 것 같은데, 예약하는 사람을 못본 것 같다. 그리고 호텔의 모습을 축소한 모형이 전시되어 있었다. 생각보다 호텔이 큰 편이였다. 수영장도 두개로 각 건물에 하나씩 수영장이 있었다.

호텔 복도는 오픈된 스타일로 답답한 느낌이 없었다. 대신 방밖으로 나오면 발리의 뜨겁고 습한 열기를 바로 맞을 수 있었다.

 

우리는 1층 방으로 풀억세스 룸이였다. 방은 약간 모텔같은 분위기가 났다. 후기가 너무 극과극이여서 가격적인 면에서는 장점이지만, 시설적인 면에서 평이 좋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약간 포기하고 왔기에 기대가 크지 않아서 꽤 만족스러웠다. 방도 생각보다 넓어서 캐리어 두개를 놓고 쓰기에 편했다.

 

 

간단한 차와 커피, 물은 기본적으로 제공되었다. 작은 냉장고가 있어서 마트에서 이것저것 사다먹기 좋았다.

 

 

약간 불만이라면 화장실이 뭔가 깔끔한 느낌이 들지 않았다. 냄새만 나지 않으면 상관없어기에 크게 불만은 없었다. 이정도면 중타는 하는 것 같았다.

 

 

처음에 객실에 들어서니 살짝 눅눅한 느낌이 들었다. 원낙 습한 곳이기에 에어콘을 작동시키지 않으면 실내가 눅눅하고 퀘퀘한 냄새가 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에어콘을 한동안 틀어 놓으니 뽀송뽀송하게 변하였다.

풀억세스 룸이라 바로 문을 열고 나가면 수영장이 나왔다.

 

 

쿠타해변에서 석양을 보고 간단히 저녁을 먹고 늦게 수영장으로 나왔다. 늦은 시간에 이용하는 사람이 적어서 프라이빗 수영장 같은 느낌이 들었다.

 

첨벙첨벙 큰소리를 내며 놀고 싶었으나, 방에서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되도록이면 조용히, 아주 조용히 우리만의 시간을 보냈다.

 

수영장 깊이가 1.2미터로 깊지 않기에 아이들도 부담없이 할 수 있고, 어른들도 깊지도 얕지도 않은 딱 적당한 깊이였다.

 

 

너무 늦은 시간에 수영장에 왔기에 많이 즐기지는 못하고 방으로 돌아가야 했다. 다음날은 이 여행의 어떻게 보면 마지막 날이기에 특별한 일정을 잡지 않았다. 그냥 호텔에서 쉬면서 마지막 날을 여유롭게 즐기는 일정이였다.

아침에 일어나서 조식당으로 갔다.

 

 

조금 이른 시간에 갔다고 생각했는데 식당에는 이른 시간부터 온 투숙객으로 빈자리를 찾기 힘들었다. 특히 중국사람들이 많은 편이였다.

 

 

오픈된 레스토랑이라 살짝 습하고 더웠다. 대부분의 발리 호텔 레스토랑들은 실내보다는 이렇게 오픈된 식당이 많은 것 같다. 그래도 아침이라 그런지 딱 적당한 정도의 더위와 습도였다.

진열된 많은 음식을 보니 또 식탐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그래서 발리식 음식과 살찔 것 같아 보이는 음식을 접시에 담아 왔다. 이 한접시로 끝나면 좋겠지만, 내 배는 더 많은 음식을 원하는 것 같아서, 몇 번더 왔다 갔다 했다. 먹고 운동하면 괜찮을거야라고 혼자 최면을 걸었다. 음식의 퀄리티는 그렇게 높지는 않았지만, 간단히 먹기에는 나쁘지 않았다.

 

 

둘쨋날도 일찍 조식당으로 갔다. 다행히 이날은 사람이 적어서 수월하게 원하는 자리로 잡을 수 있었다. 요즘와서 여행사진을 보니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이렇게 식당에 가고 여행을 하는 모습이 상상이 되지 않는다. 코로나 이후로 그렇게 좋아하는 호텔 조식도 잘 이용하지 않고 있는데, 이때는 마스크 없이 자유롭게 어딘가를 다녔다고 생각하니, 까마득한 옛날같이 느껴진다.

 

이날의 조식이, 긴 팬더믹이 오기 전 먹었던 마지막 해외에서 먹는 식사가 되어 버렸다. 이럴줄 알았으면 좀더 좋은 호텔로 갈껄 그랬나는 생각도 들기도 한다. 이렇게 자유롭게 지내다 한국에 들어와서 일주일만에 코로나 확진자가 증가하였다. 그리고 한달 뒤쯤 유럽을 휩쓸고 전세계를 마비 시켜버렸다.

 

쿠타에서 2박 3일을 있게된 것은, 아빠 지인분과 휴가 끝부분을 맞춰서 왔기 때문에 길리에서 조금 일찍 쿠타로 나왔다. 아빠는 지인분 아이를 어릴적 부터 봐서 그런지 전부터 같이 놀러 가고 싶다는 말을 많이 해서 어떻게 일정을 맞추게 되었다. 미리 일년 전부터 우리의 휴가 계획을 그분들에게 알려드렸다.

 

하루종일 아빠는 아이와 놀고 나는 옆에서 사진을 찍었다.

우리가 놀고 있는데, 옆에 계신 아주머니께서 아이가 노는 모습이 귀엽다고 말을 거셨다. 그래서 아주머니와 긴 시간동안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스위스에 사신다고 하는데, 원래 폴란드 출신이라고 하셨다. 딸이 몇년 전 한국에 한국어 공부를 하러 간 적이 있어서, 한국에 몇 번 오셨다고 하신다. 그리고 저녁에 수영하고 있는데, 이분을 또 뵙게 되었다. 독일 통일에 대한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다. 동독에서 일했던 것과 통일의 그 순간 베를린 장벽에 있었던 일 등, 듣는 내내 역사이야기를 듣는 것 같아 흥미로웠다.

 

 

 

수영장에서 열대 과일음료 프로모션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원바이 원겟이라는 안내문구에 눈이 획 돌아가서 수영장 바에서 한껏 분위기를 내보았다. 역시 수영장에서는 풀바에서 음료 한잔을 해야 기분이 나는 것 같다. 그리고 어린아이는 스프링 훌라후프가 신기한지 수영장 밖에서 혼자서 열심히 돌리고 있었다. 내가 근육운동하려고 가져온 것인데, 아이는 사람들이 다 있는 곳에서 훌라후프를 하는 것을 보면서, 아이들은 어느 곳을 가던지 밝다는 느낌을 받았다. 항상 고학년 아이들만 봐서 그런지 숫기없는 모습을 많이 보게되는데, 저학년 학생들은 역시 생기가 넘치는 것 같다. 하루종일 숙소에서 시간을 보냈다. 점심은 간단하게 마트에서 사온 빵으로 배를 채웠다. 저녁무렵에는 쿠타의 석양을 보기위해 쿠타해변으로 나갔다.

A. Eden Hotel Kuta Bali Jl. Kartika Plaza No.42, Kuta, Kabupaten Badung, Bali 80361 인도네시아

B. Bandar Udara Internasional Ngurah Rai (DPS) 인도네시아 80362 Bali, Kabupatén Badung, Kuta, Tuban, 응우라라이 공항 (D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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