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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숙소에 도착하고 짐을 정리하고, 밖에 나오니 늦은 오후였다. 섬이 크지 않기에 마실삼아 슬슬 섬을 돌아보기 위해 나왔다. 가벼운 마음으로 가끔은 해변을 따라 또는 큰 길을 따라 섬 탐험에 나섰다.

 

 

제일 먼저 간 곳은 발레 삼판 앞에 있는 해변이였다. 하늘의 구름은 물감을 풀어 놓은 듯 자유로운 모습이지만 아름다웠고, 잔잔한 파도는 수영하기에 안성맞춤이였다. 내일은 아침부터 나와서 간만에 바다수영을 해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앞의 섬때문에 파도가 거칠지 않아서 바다 수영하기에 딱 좋았다.

 

 

 

누구의 해변도 아닌 모두의 해변에서 잠시 앉아서 쉬었다갔다. 보통의 휴양지들은 프라이빗 해변이라고 해서 자신들만 사용하는 해변이 따로 있는데, 이곳은 그냥 누구나 다 사용할 수 있는 해변이였다. 돗자리 하나만 들고 마음에 드는 해변에 가서 누워있어도 아무도 뭐라고 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래도 눈치껏 카페 부근은 피해서 자리를 잡았다.

 

해변길을 걷는 것이 생각보다 힘들어서 보도블럭으로 덮여있는 큰길로 나왔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과 걸어가는 사람, 마차가 뒤섞인 길이지만, 윤식당이 있는 섬 북쪽으로 가는 길은 북적이지 않았다. 일단 숙소 앞에 있는 길을 따라서 윤식당 쪽으로 걸어갈 경우 가운데 중간에 길이 끊겨서 마차가 이 길로 섬 북쪽으로 올라가지 않는다. 그리고 자전거를 타고 가더라도 가다가 내려서 끌고 가야하는 구간이 있어서, 섬 북쪽으로 갈경우 마을길을 통해서 섬 위쪽으로 갈 수 있다. 걸어갈 경우는 그냥 길만 쭉 따라가면 된다.

 

길리섬 주변에서 스노쿨링을 하는 포인트가 몇군데 있어서 투어를 신청해서 스노쿨링을 하러 갈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그냥 트라왕안 해변에서 간단한 스노쿨링만 즐길 예정이라 대강 가격만 본 후 지나갔다.

 

 

 

걸어가는 길에 보이는 풍경마다 입을 다물 수 없었다. 며칠 있다보면 익숙해질 풍경이지만, 처음 이곳에 온 여행자의 눈에는 모든 것이 낮설고 아름다워 보였다.

 

 

해변을 따라 카페 및 식당이 늘어서 있지만, 이용객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이용이 가능한 해변이였다.

 

 

 

길가에 자전거가 세워져 있고, 또 이발소가 있었다. 윤식당으로 가는 해안길은 사람이 조금 뜸한 길이였다. 방송에서도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는 위치에 있어서 장사가 될 것 인가를 걱정했던 것이 생각이 났다. 항구주변이 가장 번화하여 즐길거리도 많고 사람도 많다. 그러나 섬의 다른 부분은 대부분 조용한 편이다. 서양사람들이 떼로 자전거를 타면서 섬을 둘러보는 것이 아니라면, 대부분 개인적으로 여행하는 사람들이라 조용히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였다.

 

 

이곳이 섬의 동쪽과 북쪽이 이어지는 길로 가는 길이 끊어져 있었다. 그래서 자전거를 타고온 사람들은 자전거를 들고 바다를 사알짝 건너가야 했다. 북쪽 해변으로 갈수록 파도가 조금 거칠었다. 항구주변은 비가 온 다음날이 아니면 항상 잔잔하지만 이곳은 먼바다에서 밀려온 파도로 인해 파도가 조금 일렁였다.

 

 

아마 코로나가 풀려서 이곳을 다시 간다면 길이 정리되서 가기 편해지지 않을까 생각되지만, 우리가 방문했을 당시에는 길이 정리가 되지 않아서 불편한 느낌이 들었다.

 

 

우리 숙소가 있는 곳과는 또 이곳은 분위기가 다르게 느껴졌다. 태평양에서 불어오는 바다를 만날 수 있는 곳이였다. 해변을 따라 카페와 식당이 늘어서 있었다. 그러나 위치가 너무 안 좋아서 그런지 손님은 많이 없는 것 같아 보였다.

 

 

가는 길에 종종 터틀포인트를 볼 수 있었다. 다들 저마다 손님의 이목을 끌기 위해 거북이가 오는 곳이라고 홍보를 하는 것 같았다. 그중 거북이가 자주 출몰하는 곳이 윤식당 촬영지 근처의 터틀포인트라고 하는 글을 다른 블로거의 글을 통해 본적이 있었다. 그래서 며칠 뒤 거북이를 보기 위해 윤식당 촬영지를 다시 방문했다.

 

걷다보니 어디선가 많이 본듯한 외관의 건물이 눈에 띄었다. 어디선가 라면냄새도 났다. 윤식당 촬영지였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이렇게 윤식당 시즌 1 멤버들 사진도 있었다. 우리가 갔을 때는 한국인 사장님이 최근에 건물을 인수해서 운영중이라고 하였다. 사장님과 짧게 인사를 하고 다음에 또 들린다고 말을 한 후 우리는 가던 길을 계속 갔다.

 

 

윤식당 건물을 보니 윤식당 시즌 1이 머릿 속으로 리플레이 되는 느낌이였다. 아빠는 윤식당 팬은 아니지만, 그래도 티비에 나왔던 곳에 왔다고 신나셔서 다음에 와서 라면먹자고 하셨다. 윤식당에서 보았던 풍경이 눈앞에 펼쳐지니 뭔가 모르게 기분이 좋았다. 프로그램의 주인공들이 보았을 풍경을 나도 보게 되니 뭔가 모를 연대감이 생기는 것 같았다.

 

해변을 따라 계속 걸었다. 약간 파도가 치는 해변이였다.

 

 

 

처음에 이쪽으로 숙소를 정하려고 하다가 번화가까지 걸어다니기 짜증날 것 같아서 항구주변으로 숙소를 정했다. 이곳은 조용해서 편하게 쉬기는 좋을 것 같은데, 편의시설이 많아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파도가 조금 거칠게 치는 곳이라 그냥 수영하기에는 조금 위험해 보였다.

 

길을 걷는데 앞에서 소가족이 사람들을 피해서 지나가고 있었다.

 

하늘은 점점 주황색으로 물들더니 노을이 지기 시작했다. 노을을 보기 위해서 발길을 재촉했다. 노을 명소는 섬의 서쪽에 분포해 있기 때문에 노을을 따라 빨리 걸어갔다.

 

 

로맨틱한 분위기의 해변을 지나서 계소고 걸었다. 노을이 지니 평범했던 해변도 또 다르게 보였다.

 

 

모래바닥으로 된 도로라 자전거를 타고 오기에도 쉽지 않은 길 같았다. 그냥 걸어가거나, 마차를 타고 가는게 가장 좋은 방법 같았다. 지나가는 마차가 아직도 어색한지, 말이 지나갈 때면 꼭 시선이 마차에 고정되었다.

 

 

아무도 없는 그네를 한번 타보았다. 어떻게 해야 멋지게 사진을 찍을 수 있을지. 그냥 찍다보니 밋밋하게 그네타고 있는 장면으로 찍혔다. 그네를 타는 장면을 멋지게 찍는 방법을 연구해 보아야겠다.

 

 

 

누군가 해변에 장작을 펴놓았다. 장작을 구경하고 있으니, 사진을 찍어 주겠다고 해서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핸드폰을 주었다. 다행이 내가 생각하던 나쁜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되도록이면 누군가에게 사진을 찍기 위해 사진기나 폰을 넘겨주는 것을 꺼리기 때문에 선의를 가끔 오해하는 경우도 있다. 여행의 하다보면 별의별 일이 다 일어나기 때문에 생긴 습관 같다.

 

 

평범해 보이던 하늘도 이 시간만 되면 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아마 많은 길리의 관광객들은 이 아름다운 하늘을 보기 위해 서쪽으로 모이는 것 같았다.

 

 

해변에 비친 햇살의 주황색이 인상적이였다. 푸른바다에 길게 펼쳐진 햇살의 자취가 첫날 이곳에 도착한 여행객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서쪽해변으로 오니 바다 위(?) 그네를 볼 수 있었다. 파도가 거쎄서 바다에는 못들어 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날 이곳의 일정이 지는 태양과 함께 저물어 갔다. 한 것도 없는데 벌써 하루가 지났다는게 믿기지 않았다.

 

 

행복할 수록 시간은 왜 그렇게 더 빨리 지나가는지 모르겠다. 아름다운 길리의 석양도 짧고 굵게 지나갔다.

 

어제는 저 멀리 보이는 발리섬에서 지는 해를 보았지만 오늘은 길리에서 발리쪽으로 지는 해를 바라보니 느낌이 이상했다.

 

 

숙소로 돌아갈 때는 내륙의 길을 통해서 갔다. 좁은 골목에 마차들이 왔다갔다 했다.

 

해가 지니, 어둠이 빨리 찾아오는 것 같았다.

 

 

 

 

조금 걷다보니 벌써 빛이 사라져 버렸다. 다행히 사람의 왕래가 많은 큰 길이다 보니 걷는 길이 무섭지는 않았다.

 

 

첫날 저녁은 발레 삼판에서 운영하는 식당에서 먹었다. 섬의 반을 걸었더니 다리도 아프고, 빨리 들어가서 쉬고 싶어서 더 이상 걷고 싶지 않았기에 그냥 숙소에서 식당으로 갔다.

 

 

각각 먹고 싶은 음식 한가지와 샐러드를 주문했다.

 

 

역시 난 햄버거 킬러라 햄버거를 주문했다. 그리고 샐러드인줄 알고 주문한 샐러드가 샐러드 밥이였다. 아빠는 인도네시안식 밥을 주문했다.

 

첫날 이렇게 푸짐하게 먹고 한화로 2만원 정도 지불한 것 같다. 해변에 앉아서 이렇게 저녁을 먹으니, 고급레스토랑이 부럽지 않았다. 저렴하지만 마음만큼은 저렴하지 않은 저녁식사였다.

A. Bale Sampan Bungalows  Jl. Pantai Gili Trawangan, Gili Indah, Gili Trawangan, Kabupaten Lombok Utara, Nusa Tenggara Bar. 83352 인도네시아

B. 윤식당촬영지 인도네시아 83352 Nusa Tenggara Bar., Kabupaten Lombok Utara, Pemenang, Gili Indah, 인도네시아 83352 Bar.

C. 아스톤 선셋 비치 리조트 - 길리 트라왕간 Gili Trawangan Island, Jl. Pantai Gili Trawangan, Gili Indah, Pemenang, North Lombok Regency, West Nusa Tenggara 83352 인도네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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