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베트남 사파에서 이 블로그를 쓰고 있어요. 6월 마카오 여행, 7월 홍콩, 8월 베트남 여행 등 올려야할 블로그가 산더미 같이 많은데 게을러서 계속 안 올리게 되네요. 오늘 사파에 있는 판시판이라는 인도차이나 반도에서 가장 높은 산을 갔다왔더니 피곤해서 일찍 숙소로 들어 왔어요. 밖에는 비도 오고 할일도 딱히 없어서 밀렸던 블로그나 올려 보려고요.
라마다 홍콩 하버뷰 호텔은 지하철 역에서 걸어서 5분 정도예요. 입구에 들어서니 완전 삐까뻔쩍 하더라고요. 눈이 다 아플 정도로 블링블링했어요.
일반적인 호텔 처럼 체크인 하는 곳이 1층이 아니라, 5층이 호텔 로비예요. 그래서 엘레베이터 타고 호텔 로비로 갔어요.
밤늦은 시간인데도 체크인 하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호텔 로비도 황금물결이었어요. 왠지 이런 색은 익숙하지 않은 것 같아요. 아마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해서 만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체크인 후 다시 엘레베이터를 탔는데, 버튼이 너무 많아서 순간 내가 가야할 층을 못 찾겠더라고요.
호텔 복도인데 무슨 올드보이에 나올 법한 색감에 다닥다닥 객실이 붙어 있었어요. 진짜 밑에 만두 넣어주는 구멍만 있으면, 올드보이에 나오는 감옥 같더라고요.
아니면 90년대 홍콩 느와르 영화 같다고 해야할 것 같아요. 복도 분위기는 완전 느와르 감성 충만했어요.
숙소는 제일 싼 숙소로 급하게 잡느라 그냥 더블베드로 했어요. 제가 침대에서 딩굴딩굴 거리는 편이라 큰 침대가 편하더라고요. 커튼도 완전 금빛 물결이었어요. 약간 적응 안되는 분위기의 객실이었어요.
여기저기 금빛 물결의 향연이었어요. 티비도 액자안에 쏙 넣은 것 같이 연출해 놨더라고요.
물2병이랑 차는 기본으로 제공해주네요.
이 방인지 이 호텔이라고 해야할지 아무튼 화장실은 약간의 문화충격이었어요. 변기랑 욕조사이 공간 보이시나요? 변기에 앉아서 어떻게 볼 일을 봐야할지 감이 안서더라고요. 아무리 홍콩 집값이 비싸다고 하지만 이 정도로 좁게 설치해 놓았을거라 생각도 못했어요.
세면대는 화장실에 없고, 화장실 맞은 편 공간에 이렇게 세면대가 마련되어 있어요. 진짜 신개념의 호텔방이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좁은 공간이다 보니 테이블도 이렇게 접었다 펼 수 있게 되어 있더라고요. 캐리어는 필공간이 없어서 그냥 침대 위에서 펼쳐서 필요할 때만 사용했어요.
그래도 이 호텔의 장점은, 저렴한 가격에 홍콩의 야경을 볼 수 있다는 점인 것 같아요.
뭐 특별히 멋진 야경은 아니지만, 저멀리 카우롱의 야경을 잠시나마 볼 수 있다는게 장점인 것 같아요.
호텔 엘레베이터 타는 곳에서 본 홍콩의 야경이예요.
진짜 빼곡히 집들이 들어서 있네요. 여기는 조망권 같은게 없는 것 같아요. 잘못하면 평생 햇빛도 못보고 살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아침에 일어나서 찍은 풍경이예요. 아침부터 홍콩-마카오를 오가는 페리가 부지런히 왔다갔다 하더라고요.
저도 조금 있다가 저 배를 타고 홍콩을 떠나 마카오로 가야해요.
홍콩이 중국과 비슷할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은 사람들이 하시는 것 같은데, 전 홍콩과 중국은 완전히 다른 장소 같다고 항상 생각하거든요. 홍콩은 홍콩의 느낌이 있거든요. 90년대 홍콩영화를 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예요. 그래서 종종 기회될 때 홍콩에 오면 뭔가 익숙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저희가 배정받은 방은 33층이예요. 한국에서는 33층까지 올라갈 일이 별로 없거든요. 제가 일하는 곳이라고 해봤자 기껏해야 5층을 안넘거든요.
저렇게 집이 많은데 저 집의 주인은 전부 누구일지 궁금하더라고요. 뉴스에서 보니 평당 1억이라고 하니 살 엄두가 나지 않을 것 같아요.
뭔가 빼곡한 집을 보면 우리나라의 집들은 그래도 아직까지는 인간적이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불나면 어떻하지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저희 숙박은 조식이 포함이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조식을 먹으러 갔어요. 이렇게 쿠폰을 주더라고요, 체크인 할 때요.
전 중화권 여행 중 힘든 것을 꼽자면 음식인 것 같아요. 한국식 중국요리에 익숙해서 그런지 중국음식 특유의 향이 조금 참기 힘들더라고요. 특히 소세지가 우리가 먹는 맛과는 조금 다른 것 같아요.
아빠도 중국음식이 잘 안맞으시는지 조식을 많이 드시진 않으시더라고요.
그래도 동남아에 놀러오면 좋은 건, 역시 과일을 많이 먹을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밥먹다 길가에 지나가는 택시를 찍어 봤는데, 완전 사진이 마음에 들게 나오더라고요. 홍콩의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그래서 이 사진을 아이패드 배경화면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저렴하면서 좋은 풍경을 볼 수 있는 호텔을 찾으시는 분께 적당한 호텔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성완 페리 터미널까지는 지하철로 한정거장이기 때문에 홍콩에서 잠시 계시다 마카오로 이동하실 분께 좋은 호텔 같아요.
Ramada Hong Kong Harbour View Hong Kong, 239 Queen's Rd W, Sai Ying Pun, 홍콩
www.goo.gl/maps/9wU5BEHYG8NBcowV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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