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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얼리 체크인이 되어서 짐만 두고, 숙소 밖으로 나왔어요. 진짜 날씨 너무 너무 더웠어요. 2011년 여름에 친구와 함께 홍콩에 왔을 때도 덥다고 느꼈는데, 2019년 홍콩의 여름은 진짜 사람을 녹일 것 같이 강했어요. 에어컨 실외기에서 나오는 열기와 그리고 강렬한 태양, 그리고 차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가 한꺼번에 오니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어요. 홍콩에 있는 내내 더위와의 전쟁이었어요.

숙소 앞에 있는 건물인데 1990년대 홍콩영화에 나올 것 같은 비쥬얼을 가졌더라고요. 이런 느낌이 좋아서 홍콩에 오나봐요. 막상 거주하는 사람들은 불편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홍콩에서의 첫 식사는 세계적인 브랜드, 실패확률이 적은 KFC로 갔어요. 캔터키 할어버지를 믿었거든요. 치킨에서 중국 특유의 향이 나기는 했지만, 그래도 강하지는 않은 편이라, 중국음식이 처음인 조카에게 아무 음식점이나 못데리고 가겠더라고요. 특히, 남자 아이들은 편식이 여학생보다 심한 편이라, 음식 선택이 쉽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가장 무난한 메뉴로 주문한 건데, 그래비가 얹어진 밥은 조금 특이했어요.

조카는 처음에 카레인 줄 알고 주문했다고 하네요. 처음 한술만 먹어보고 맛없으면 안먹으려고 했다고 하는데, 결국엔 다 먹었어요. 생각보다 입맛에 맞았나봐요. 전 치킨에서 중국 특유의 향신료 냄새가 나서 그냥 한입 먹고 말았어요.

그래도 징거버거는 먹을만 했어요. 중국향이 나지 않더라고요. 그리고 소스 맛으로 먹은 것 같긴해요.

아점을 먹고 홍콩시내 구경을 가려고 트램을 타러 갔어요.

노선이 단순해서 그냥 목적지만 확인하고 아무거나 타면 시내로 가요. 저희의 첫번째 목적지는 미드레벨에스켈레이터여서 74W에서 내려야 했어요. 그런데 제가 잘못 생각해서 76W에서 내리는 바람에 에스컬레이터 찾느라 애좀 먹었어요.

트램은 관광객 반, 현지인 반 같더라고요. 서로 마주 오는 트램에서 서로 사진 찍기 바쁘더라고요. 트램에는 에어컨이 없기 때문에 조금 덥웠어요. 지하철이나 버스 같이 쾌적한 맛은 없었지만, 트램이 선로를 따라 달릴 때 바람이 들어오는데, 바람 맞는 맛이 너무 좋았어요. 의자도 불편하고, 덥지만, 오래된 것에서 오는 편안함과 창문 밖으로 보이는 홍콩의 거리가 너무 비현실적으로 보이더라고요. 홍콩에 오면 뭔가 마음이 센치멘탈해지는데 아마 홍콩의 거리 풍경에서 오는 감수성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어요.

그냥 2층에서 멍하니 바라보는 것만으로 마음이 편안하더라고요. 도심 속의 힐링 같았어요.

자전거를 탄 사람들이 종종 트램 노선으로 자전거를 타고 가는데, 얼핏 보기에는 엄청 위험해 보이는 것 같은데, 그들에게는 일상이라 그런지 아무렇지 않은듯 편하게 자전거를 타고 가는게 신기하더라고요.

각각의 정류장 마다 이렇게 번호가 있고, 이름이 있기 때문에 내릴 때 번호나, 정류장 이름을 확인하고 내리면 되요.

센트럴에 오니 루이비통 매장이 보이네요. 처음에 건물에서 피가 흘러내리는지 알았는데, 루이비통 매장이더라고요. 전에는 금색인 것 같았는데, 붉은 색으로 바꾸니 특이하기는 한데, 뭔가 겉도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옥토퍼스 카드를 사용해서 트램요금을 지불했어요. 생각보다 트램 요금이 싸서 자주 이용하고 싶더라고요. 더운 것만 빼면 트램만 타고 왔다갔다 해도 홍콩의 중심은 다 볼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이어폰끼고 아무 생각 없이 트램타고 왔다갔다 하고 싶더라고요.

트램 정류장의 공간이 협소하기 때문에 항상 트램이 지나갈 때는 조심해야 할 것 같았어요.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타는 곳보다 한 정거장 더와서 내려서 순간 당황했어요. 점심시간 무렵이라 그런지 오피스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점심을 먹기위해 많이 나왔더라고요.

저 멀리 보이는 아피트와 홍콩시내에 있는 아파트가 뭔가 대조되는 느낌이더라고요. 끝없는 빈부격차가 느껴지는 것 같았어요.

다행히 이정표를 찾아서 이정표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걸었어요. 날이 더운지 조카는 100미터 걸을 때마다 짜증 섞인 소리를 하더라고요. 그래도 여행 첫날이라 조카의 짜증이 참을만 했어요. 그런데 4일째 되는 날 결국에 제가 못참고 엄청나게 잔소리를 해버렸어요. 아마 아직까지 어린 아이들에게는 태어나서 처음 겪는 이 더위가 참지 못할 만큼 힘들었나봐요. 어른도 힘들어서 어질어질할 지경인데, 이런 더위를 경험해보지 못한 아이에게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가능 도중 멋진 벽화가 그려진 곳에서 인스타 사진도 찍었어요. 조카는 모든게 짜증나는지 찍기 싫다고 했지만, 삼촌의 눈치를 봤는지 그래도 한장 찍게 해주더라고요.

사람들이 많이 나오길래 돌아서 보니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를 타는 곳이더라고요.

이렇게 생긴 육교같은 길을 쭉 걸어가면되요. 솔직히 큰 기대를 하고 가시면 큰 실망을 하실 수 있는 곳이거든요.

실내인데 냉방장치를 작동시키지 않아서 그런지 후텁지근했어요.

계속 육교화된 길을 걸어가니 밑에 지나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더라고요. 미드레벨에스컬레이터를 타보는 것 보단, 그곳에서 지나가는 차와 사람을 보는게 더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홍콩인들의 바쁜 일상을 잠시나마 볼 수 있었던 것 같거든요.

그리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가면 이렇게 생긴 상점들을 볼 수 있어요. 이런 곳도 장사가 될까하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그냥 지나가는 상가들을 보면서 오지랍만 넓어지는 것 같았어요.

에스컬레이터는 진짜 별거 없거든요. 지나가는 사람과 홍콩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서 더 좋았어요.

원래는 엄청 긴 에스컬레이터인데, 현재는 공사 중인지 중간이 막혔더라고요. 전 속으로 다행이다 생각했거든요. 에스컬레이터 타고 많이 올라가면 그만큼 걸어서 내려와야 하거든요. 저희는 딱 한블럭 정도 탄 것 같아요. 조카도 힘들어서 그런지 재미가 없다고, 숙소로 돌아가자고 계속 짜증섞인 말만하더라고요.

그래서 중간에 계단으로 내려와서 어디갈지 고민하는데, 조카가 저기 아이스크림 가게 있다고, 가자고 해서 계획에도 없는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쉬게 되었어요. 다른 관광객들도 너무 더운지 한두사람씩 아이스크림 가게로 들어오더라고요.

이런 콘에 든 아이스크림도 있고, 베스킨라빈스처럼 아이스크림 종류별로 골라서 먹을 수도 있어요.

저희는 콘을 먹으면 이 날씨에 목이 메일 것 같아서, 저희는 4가지 맛 아이스크림을 사서 먹었어요. 그런데 너무 더워서 그런지 저는 아이스크림이 안 넘어가더라고요.

1시간 정도 아이스크림 가게에 있으니, 추워서 밖으로 나왔어요. 진짜 극과 극이예요. 건물 안은 너무 춥고, 밖은 너무 덥고 어디를 가도 적응이 안되더라고요.

3시에 에프터눈티를 그레이 카페 듀럭스에서 먹을 예정이라 천천히 퍼시픽 플레이스 쪽으로 걸어갔어요.

가는 도중 완전 마음에 드는 곳을 지나서 딴길로 새기도 했어요.

요즘 갑자기 살이 많이 쪄서 복근이 그려진 저런 옷이 왠지 끌리더라고요.

그리고 부동산 앞을 지나면서 여기는 시세가 얼마나 되는지 구경도 했는데, 아! 절대 여기서 살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는 씁쓸한 마음만 가지고 다시 걸었어요. 진짜 왠만큼 벌어서는 절대로 홍콩에서 살 수 없을 것 같더라고요.

평온해 보이지만, 땅에서는 지열이 지글지글하고, 습도는 90퍼센트에 시원한 바람이 아닌 온풍기 바람이 어디선가 불어오더라고요.

하늘을 보려면 목을 한참 젖혀야 볼 수 있어요. 그래서 그런지 홍콩사람들이 생각보다 안경쓴 사람이 많은 것 같아 보였어요. 몽골 사람들과는 정반대의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 같더라고요.

또 다시 루이비통 앞을 지났어요. 다시 봐도 뭔가 이상해 보였어요.

전 그냥 지나치려고 했는데, 조카가 저 안으로 쏙 들어가더니 사진 찍어달라고 하더라고요.

여기는 HSBC 홍콩 본점인데, 은행건물이 특이했어요.

저희는 2층에 가면 쉴 곳이 있겠지 하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갔더니, 2층이 은행이라 뻘쭘해서 다시 내려왔어요.

그냥 전부 다 은행 건물이더라고요.

홍콩 돈에 나오는 사자라 기념사진 한 장 남겼어요.

트램을 타고 갈까 하다가 몇 백미터 안되서 그냥 걸었어요.

그냥 걷고 있으면, 여행책자에서 봤던 건물들 앞을 지나더라고요. 굳이 찾아 다니지 않아도 홍콩의 명소를 다 보게 되더라고요.

건물이 갑자기 변신할 것 같지 않나요? 매번 홍콩갈 때 마다 보지만 신기한 건물 같아요.

저희는 에프터눈 티 예약 시간 까지 40분 정도 남아서, 퍼시픽 플레이스 한쪽 구석에 있는 스타벅스에서 잠깐 쉬었다 갔어요. 날이 너무 더우니 조금 걷고 커피숍에 가고 또 구경하고 카페에 가고, 아마 이번 여행에서 가장 많이 쓴 돈이 커피 값인 것 같아요.

동생은 카페라테, 전 아메리카노, 조카는 오렌지 주스를 주문했어요. 차마시러 40분 뒤에 갈 건데, 또 차를 마시고 있네요.

A. 미드레벨에스컬레이터 Jubilee St, Central, 홍콩

B. HSBC 홍콩 본점 빌딩 1 Queen's Road Central, Central, 홍콩

C. 퍼시픽 플레이스 88 Queensway, Admiralty, 홍콩

D. 노보텔 센츄리 홍콩 238號, Jaffe Rd, Wan Chai, 홍콩

https://goo.gl/maps/FxA3SfEf3Zwumzcg8

 

미드레벨에스컬레이터

★★★★☆ · 명승지 · Jubilee St

www.google.co.kr

https://goo.gl/maps/UNhbnwn9yxZ3xw9z6

 

HSBC 홍콩 본점 빌딩

1 Queen's Road Central, Central, 홍콩

www.google.co.kr

https://goo.gl/maps/8MgfYN76JCsEi5tu6

 

퍼시픽 플레이스

★★★★☆ · 쇼핑몰 · 88 Queensway

www.google.co.kr

https://goo.gl/maps/VpqGtvWBAhCvWzir7

 

노보텔 센츄리 홍콩

★★★★☆ · 호텔 · 238 Jaffe Rd

www.goog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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