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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갔다온지가 벌써 2년이 넘어가는데 이제야 남미여행기를 마무리하게 되는 것 같다 . 아직 더 한편 남기는 했지만 실질적으로 이번 포스팅이 아마 남미여행의 마지막일 것 같다. 게으름피다, 계속해서 미루고 미루다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후에나 사진첩에서 남미 사진들을 뒤적거려 보았다.

마지막날 아침이라 이제 칸쿤을 떠나 다시 리마로 그리고 몇 시간을 리마에서 보낸 후 다시 LA로 그리고 한국으로 남은 여정은 2~3일 정도 남았는데, 2~3일을 이동하고 기다리는데 모든 시간을 써야 했다. 칸쿤을 떠나는 발길이 한없이 무겁기만 했다. 한국으로 돌아가는 여정도 심적으로 많이 부담되고 다시 일상을 시작하려니 지금까지 보낸 한달이라는 시간이 신기루 같이 느껴졌다.

 

 

호텔에서 택시를 잡고 공항으로 왔다. 미리 택시를 예약했는지 기억은 잘나지 않는다. 아마 내 성격상 예약은 안했을 것 같다.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많이 알고 가지 않는 편이라, 그렇게 꼼꼼하게 예약까지는 하지 않았을 것 같다. 공항에 도착해서 체크인을 하니, 두장의 티켓을 받을 수 있었다. 하나는 칸쿤-파나마 구간 티켓과 다른 하나는 파나마-리마행 티켓이었다. 멕시코 칸쿤 공항에 오니 멕시코 전통축제인 '죽은자의 날'에 나오는 죽은 사람들이 화려한 장식을 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영화 '코코'의 주 배경도 이날이다. 그만큼 멕시코 문화가 미국에 많이 퍼져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으로 본 이런 장식은 나에게는 많이 생소했지만, 아마 에니메이션을 본 사람에게는 조금 더 친근하게 다가 오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이제 비행기에 탑승을 했다. 아직까지는 얼굴이 쌩쌩했다. 그리고 4일간 칸쿤에서 쉬면서 힘들었던 남미여행의 여독을 많이 풀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었더니 얼굴이 더 동그래졌다.

 

이륙을 하려니 비가 조금씩 내렸다. 창밖을 눈과 카메라에 담고 싶었는데, 창문에 물기가 묻어서 어렴풋이 볼 수 있었다.

 

 

구름층을 뚫고 위로 위로 올라 갔다. 변덕스러웠던 칸쿤의 날씨 덕분에 푸른 바다를 보지 못해서 조금 아쉬웠다.

 

 

어느정도 고도가 오르니 카리브해가 보였다. 언제 다시 이곳에 올지 모르기에 사진으로라도 남기고 싶었다. 날이 맑았다면 짙푸른 바다를 볼 수 있었을 텐데, 날이 흐려 아쉬웠다.

 

하늘 높이 올라온 것 같은데 아직도 아래쪽은 뿌옇게 보이고, 주변에도 구름층이 또 있었다.

 

 

 

칸쿤을 벗어나서 카리브해 위를 날고 있으니 밑에 구름들이 만화같이 비현실적으로 펼쳐저 있었다.

 

간간히 보이는 땅이 어디인가가 궁금했다. 모니터가 없다 보니 우리가 어디인지 알 수가 없었다.

 

칸쿤에서 파나마까지는 2시간 정도 걸리기에 기내식은 간단한 스낵종류로 나왔다. 브리또 같은데 따뜻하게 나와서 꽤 맛있었다.

 

점점 비행기가 고도를 낮추고 플랩도 서서히 더 내려왔다. 그리고 아래를 보니 출렁이는 바다가 보였다. 바다의 파도물결이 일렬로 한방향으로 가는게 신기했다. 이렇게 일렬로 늘어서서 가는 파도를 본적이 있는지 떠올려 봤다.

 

짙푸른 정글이 보였다.

 

2시간여만에 파나마 공항에 도착하였다. 이곳에서 또 2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파나마 항공의 대부분이 코파항공이라 생소했다. 간간히 다른나라 비행기가 보이기는 했다.

 

 

2시간의 환승 후 다시 비행기를 탑승하기 위해 게이트로 갔다. 코파항공은 대부분 소형기가 많은 것 같다. 공항도 그렇게 크지 않기 때문에 한두번 왔다갔다 하니 더이상 볼게 없었다. 역시 인천공항이 규모도 크고 볼거리도 많고, 편의시설도 잘되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다시 들었다.

 

리마행 비행기는 2-2좌석으로 비행기가 크지 않았다. 그리고 승객도 많지 않았다. 여기서 리마까지는 대략 3시간이 넘는 시간이었다. 낮에 출발했는데, 리마에 밤늦은 시간에 도착하였다. 주변을 보니 벌써 해가 지고 있었다.

 

이륙을 하니 주변이 완전히 어두워졌다. 파나마까지 와서 한번도 파나마 운하를 보고 가지 못해서 아쉽기만 했다. 하늘에서라도 보고 싶었는데, 벌써 너무 많이 날이 어두워져 버렸다. 그리고 파나마 운하가 어디 있는지 일단 몰랐다.

 

 

 

3시간이 넘는 시간이라 풀서비스 기내식이 나왔다. 코파항공에 대해 안 좋은 추억이 있었지만, 그래도 전반적으로 승무원들이 친절했다. 한명만 빼고.

 

하루만에 두번의 비행이라 몸이 녹는 것 같았다. 리마에서 LA를 거쳐서 인천까지 갈 생각을 하니 아찔했다. 남미 올 때는 거의 비행시간이 30시간에 가까웠다. 인천에서 프랑크푸르트까지 와서 다시 마드리드로 와서 다시 리마로 왔다. 환승시간까지 포함하면 거의 2일에 까까운 시간을 공항과 비행기에서 보냈다. 집에갈 때도 이와 비슷할 것 같았다. 대신 환승이 한번이라는 점이 위안이 되었다. 그러나 미국에서 환승을 할 경우, 미국에 입국을 해야하기에 이미그레이션을 통과해야 했다. 그리고 환승시간이 20시간 정도 되기에 LA공항 근처에 숙소를 잡아 두었다. 그런데 숙박비가 사악했다. 하루 자는데 공항 부근이라고 20만원에 가까웠다.

 

몸이 녹아내릴 쯤 리마공항에 도착했다. 남미여행을 하면서 여러번 왔던 공항이라 그런지 리마공항이 너무 익숙하고 친근했다. 이제 공항근처 숙소에서 잠시 쉬었다가 아침에 다시 공항으로 와야했다. 다행히 리마공항 근처에 저렴한 숙소를 예약할 수 있었다. 그리고 픽업서비스까지 무료로 해주었다. 굳이 비싼 돈 들여서 리마공항 앞에 있는 호텔에 잘 필요가 없었다.

A. 칸쿤 국제 공항 Cancun - Chetumal Km 22, 77565 Cancún, Q.R., 멕시코

B. 토쿠멘 국제공항 Avenida Domingo Díaz, Panamá, 파나마

C. 호르헤 차베스 국제공항 Av. Elmer Faucett s/n, Callao 07031 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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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여행에서 유일하게 외부로 나갔다 왔다. 칸쿤은 국가정책적으로 외국인 유치를 위해서 비교적 치안이 괜찮은 편이었다. 칸쿤시티와 칸쿤 호텔지역은 또 치안이 다르다고 한다. 우리가 지낸 곳은 칸쿤 호텔지역으로 호텔 및 리조트들이 밀집해 있는 구역이었다. 호텔지역 메인에는 경찰들이 장갑차를 광장에 세워두고 총을 들고 광장을 지키고 있었다. 여러나라를 여행하면서 이런 장면은 종종 봤으나, 멕시코에서는 조금 무섭게 느껴졌다. 마약의 이동경로에 있는 곳이 칸쿤이다 보니, 더욱더 긴장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멕시코까지 왔는데 무섭다고 호텔에만 있을 수는 없었다. 여행 예능 프로그램인 '배틀트립'에서 소개된 곳을 가보고 싶었다. 그 방송 전까지는 칸쿤가서 뭐하지 고민했었는데, 다행히 프로에서 자세히 소개해서 일정을 짜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대표적으로 많이 가는 곳이 마야 피라미드인 치첸이샤와 세노테인데 개인적으로 한인 투어를 이용해서 갈 수도 있고, 호텔에 있는 여행사를 이용해서 단체로 갈 수도 있다. 한인 투어를 이용하면 프라이빗 투어 같이 편안하게 갈 수 있으나, 가격이 문제였다. 남미여행에서 멕시코가 마지막이기 때문에 예약하는 것도 애매하고 귀찮았다. 그래서 호텔에 있는 여행사에서 치첸이샤와 세노테를 가는 그룹투어를 신청했다.

치첸이샤까지는 3시간 정도 걸리기 때문에 아침 일찍 픽업을 왔다. 아침에 투어를 나가는 사람이 많아서 호텔 로비로 계속해서 여행사 버스가 들어 왔다. 우리는 우리버스 인가 나가보면 아니고 해서, 기다림에 지치다가 버스를 탈 수 있었다.

마야인의 피라미드 치첸이샤

3시간 가량 걸리기 때문에 중간에 한번 휴게소에서 쉰 것 같다. 그런데 알로애같아 보이는데 식물이 가시가 무섭게 달린게 무서웠다. 예전에 캄보디아 여행때 아빠가 동남아에서 사람을 죽일 때 총알이 아까워서 이런 식물로 죽였다고 했는데, 만져보니 나무처럼 딱딱했다. 그냥 보고만 있어도 무서웠다.

 

너무 오래 전에 다녀온 여행이라 가이드 이름을 잊어 버렸다. 가이드가 영어랑 스페인어로 열심히 마야 문명의 숫자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었다. 진법이 지금 사용하는 것과 다른 진법이라 신기했다. 나중에 한국에 온 후 학생들과 함께 마야숫자에 대해 알아보았다. 새로운 진법에 관심을 가지는 학생이 꽤 많았다. 아무튼 가이드가 영어와 스페인어로 설명을 해주니 정신이 없었다. 동양인은 아빠와 나 둘 밖에 없었다. 가이드는 우리가 못따라 오거나 시간을 잘못알아 들었을까봐, 가끔씩 걸어가다가 우리에게 만날 시간과 장소를 다시 한번 알려주곤 했다.

 

그룹 투어라 기다리는 시간이 적었다. 가이드가 치첸이샤의 입장권을 가지러 가는 동안 살짝 주변을 둘러 볼 수 있었다.

 

입장권을 받고 안으로 들어갔다. 기억상으론 들어갈 때 간단한 짐검사를 했던 것 같다.

 

 

안으로 들어온 후에도 가이드의 설명이 계속되었다. 스페인어의 억양이 많이 있는 영어였지만, 그래도 이때까지 남미여행 중 가장 스페인식 억양이 심하지 않아서 이해하기 쉬웠다. 대부분은 미국사람들이고 나머지는 유럽쪽 사람들같았다. 나는 설명을 듣고 아빠한테 다시 설명해주었다. 나중에는 동시통역을 하다기 지쳐서 그냥 한번에 정리해서 아빠한테 설명을 해드렸다.

피라미드로 가는 길에 기념품 파는 상점들도 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마야 피라미드를 만났다. 마야 피라미드 하면 심슨에 나온 에피소드 밖에 없다. 잉카제국은 마추픽추 때문에 많이 들어보고 사진도 많이 접했는데, 우리에게 마야 문명은 약간은 생소했다. 들어는 봤지만 잘 알지 못하는 고대 문명이었다. 마야 문명에 대해 아는 것이라고는 지구 종말의 날짜를 예언한 것 정도 밖에 없었다.

마야의 피라미드도 이렇게 웅장한데 이집트의 피라미드는 얼마나 웅장할지, 언제인가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그룹투어 팀들이 피라미드가 정면에서 설명을 듣고 있었다. 그리고 가이드가 박수를 치면, 어디선가 뿅뿅 소리가 났다. 박수 소리가 되돌아 오는데, 다른 소리로 반사되어 돌아오는 것이 신기했다.

 

 

옛날에는 태양신에게 제사를 지내기 위해 피라미드 위에 올라갔을 것 같은데, 올라가다 숨차서 한번에 못 올라가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피라미드 옆으로 축구장이 있었다. 우리가 아는 축구장의 모습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었다. 벽면에 달린 골대에 공을 넣으면 된다고 한 것 같다.

 

 

 

이곳에서 이긴 팀의 주장은 태양의 제물로 바쳐진다고 티비프로에서 그런 것 같다. 아무튼 현대인의 생각으로는 미친짓 같아 보이지만, 제물로 바쳐지면 영광으로 생각했다니, 시대마다 사람의 신념과 생각은 확실히 다른 것 같다. 그 당시 사람들의 마음을 지금의 관점으로 바라보는 것이 무리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어떻게 보면 이곳은 엄청 신성한 장소라는 생각이 들었다.

 

 

 

피라미드의 뒤쪽은 약간 무너져 있는 것 같아 보였다. 그래서 정면에서 사진을 찍는게 가장 사진이 잘나왔다.

 

 

그리고 조금 안쪽으로 들어가니 이곳에서 세노테를 볼 수 있었다. 빠지면 죽겠구나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이곳도 제물을 바치던 장소 중 하나였다고 한다. 나중에 이 세노테를 조사하니 다량의 사람 뼈가 발견되었다고 한다. 아무튼 치첸이샤 자체가 피의 역사의 현장이 아니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곳도 유네스코로 지정된 곳이었다. 아빠는 유네스코 문화재를 가장 으뜸으로 치시는 분이라, 유네스코 마크 앞에서 사진도 한장 찍었다.

신비의 호수, 세노테

 

 

치첸이샤에서 조금 이동한 후 세노테를 가기 위해 차에서 내렸다. 이곳 세노테는 사람들이 수영을 할 수 있게 되어 있었다. 대신 수영복을 사전에 준비를 해야 했다.

옷을 갈아입는 락카는 유로였다. 우리는 수영복을 준비해 가지 않았기에 물에는 들어가지 않았다. 대신 세노테 안을 가본 것 만으로 만족을 하였다.

 

보기보다 물까지 꽤 깊었다.

세노테까지 걸어서 내려갈 수 있었다. 대신 길이 미끄럽기에 넘어지지 않도록 줄을 잡고 내려갔다.

 

점점 내려갈 수록 묘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특히 세노테 안으로 쭉쭉 뻗은 나무 줄기들이 더욱더 신묘한 기운을 느끼게 했다.

 

동굴탐험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밑에 도달해서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하늘이 세노테 안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내려올 때까지는 수영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는데, 세노테 안에서 수영하는 사람들을 보니 나도 모르게 수영이 하고 싶어 졌다. 그러나 옷이 젖으면 젖은 상태로 차에 타야 하기에 수영하는 사람만 눈으로 구경을 했다.

 

 

 

생각보다 우리처럼 사진만 찍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냥 세노테에 와봤다는거에 만족하는 것 같았다.

 

수영을 하지 않으니, 시간이 많이 남았다. 그래서 주변을 돌아 다녔다.

 

 

알록달록한 아름다운 꽃도 있고 신기한 잎을 가진 식물들도 있었다. 세노테에서 노는 것도 재미있지만, 이러헥 사진 찍고 있으니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열대 식물이라 그런지 생긴 모습이 특이하고 익숙하지 않았다.

 

세노테에서 다시 출발해서 숙소로 향했다. 중간에 어느 상점에서 잠깐 쉬었다갔다. 패키지 여행의 백미인 쇼핑 시간이었다. 우리는 딱히 살 것도 없고, 돈도 없어서 그냥 화장실만 이용하고 주변을 구경했다. 그리고 우리가 하루종일 타고 다닌 차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벽에 그려진 마야인의 모습이 무섭기도 했지만, 강인해 보였다. 예전에 마야인은 이런 모습이었나 보다. 다양한 기념품을 팔고 있었지만, 한달동안 여행하면서 자질구레한 것을 많이 사서 더 이상 짐이 들어갈 곳이 없어서 그냥 아쉽지만 눈으로 구경을 했다.

그리고 다시 달려서 칸쿤에 도착할 수 있었다. 하루 일정으로 두군데 밖에 못갔지만, 그래도 만족스러웠다. 칸쿤에서 일일투어로 핑크호수에 갈 수 있다고 하는데, 가보지 못해서 아쉽기만 했다.

A. 치첸이트사 Yucatan, 멕시코

B. Ik Kil Ik Kil, 유카탄 멕시코

C. Grand Park Royal Cancún Blvd. Kukulcan Km. 10.5, Punta Cancun, Zona Hotelera, 77500 Cancún, Q.R., 멕시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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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쿤에서의 나날들은 비현실적이었다. 이곳에 과연 근심걱정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때 한국에서도 신혼여행지로 각광받는 곳이 였는데 왜 그런지 충분히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결혼의 계절은 5월이니, 5월에 이곳에 온다면 1월보다 훨씬 더 파라다이스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날씨의 변화가 너무 잦았다. 그래서 해변에 썬배드가 있어도 나갈까 망설여졌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선배드에 한번 누워는 봐야 할 것 같아서 약간 쌀쌀하기는 했지만 나가 보았다. 갑자기 낀 먹구름 때문에 사진이 너무 추워보이지만 그래도 한국보다는 훨씬훨씬 더 따뜻했다. 우리가 생각하는 동남아의 후텁지근한 느낌의 온도는 아니었지만.

카리브해는 동남아의 에매랄드 빛 바다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친구에게 사진을 보내니 답장이 너 남미간거 아니었어? 동해바다 갔어? 얼핏 보면 동해 바다같아 보이지만, 계속 바다를 응시하고 있으면 쪽빛바다가 이런 바다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푸른색의 바다는 처음 보는 것 같았다. 저쪽으로 계속 가면 여행자들의 로망인 쿠바가 나오는데, 시간 상 쿠바를 가지 못한 점이 무지무지 아쉬웠다. 언젠가 기회가 생기겠지라는 막연한 생각만 했다.

리조트가 해변에서 보니 생각보다 컸다. 안에서만 돌아다닐 때는 그냥 크다 정도 였는데, 건물도 두세동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해변쪽에서 바라보니 꽤 웅장해 보였다. 바로 해변 앞의 방은 어마무시하게 비쌀 것 같았다. 그래도 나름 우리도 오션뷰이니 불만은 없었다. 칸쿤에 온다면 무조건 오션뷰를 해야하는 것 같다. 이런 바다를 언제 또 볼지 모르닌까 이곳까지 왔으면 충분히 즐기고 느끼고 가야하는 것 같다. 여기까지 오는 차비를 생각하면 조금 비싸더라도 오션뷰 방에서 자는 것은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느껴졌다.

멀리서 거세게 불어오는 파도 때문에 물안에 들어갈 생각은 하지 못하고, 해변 언저리에서 놀기만 했다.

물에 들어가면 추울 것 같고, 안들어가고 그냥 바라만 보자니 너무 아쉽기만 했다.

해변 가운데 이런 석회암석(?)도 있는데 이런 바위가 부숴져서 칸쿤의 고운 모래를 만들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호텔에서 바로 해변으로 나가는 길이 있어서 해변까지 쉽게 나갈 수 있었다.

그냥 사람이 없는 바다를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힐링이 되는 곳이었다. 남미여행의 마지막 부분이라 더욱더 아쉽게 느껴졌다. 아빠는 살면서 이번 남미여행이 마지막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나이가 있으신 분이 오시기에는 비행기를 너무 오래 타고, 치안도 불안정하고 이래저래 남미여행을 오기는 했지만 내 입장에서는 매순간 긴장을 놓치 못했다. 한달이라는 시간 동안 남미를 다 볼 수 없기에 랜드마크만 찍고 갔는데, 나중에 파타고니아나, 아마존, 모아이 석상 등 너무나 아직도 볼 것이 많이 남아 있기에 언젠가 또 남미를 와야할 것 같았다.

전런 곳에 누워서 그냥 낮잠을 자고 싶었다.

하루종일 특별한 일정이 없어서 숙소에 들어갔다 다시 나와서 해변을 거닐다,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고, 또 식사하고 특별할 것 없는 하루였지만, 내가 경험하는 모든 것들이 특별하게 느껴졌고 이 시간이 특별했다. 그리고 항상 지나가는 시간이 아쉬웠다.

다시 해변으로 나와서 이번에는 걸어서 시티센터로 걸어 갔다. 갈 때는 해변을 따라 다시 숙소로 올 때는 도로를 따라서 왔다. 아빠의 볼리비아 우유니에 산 노오란 티셔츠가 날씨와 잘 어울렸다.

저 멀리 보이는 곳까지 걸어가야 했다.

이곳의 날씨는 뭐라고 정의할 수 없었다. 저멀리 먹구름이 보이네라는 생각이 들면 바로 이렇게 날씨가 변해 버렸다. 그리고 가끔은 비도 뿌리고 가버렸다.

푸른 바다와 새하얀 모래, 그리고 노오란 티셔츠가 너무 잘 어울렸다. 난 무릎수술이후 점프를 할 수 없어서 매번 아빠한테만 점프샷 찍자고 조르기 대문에 아빠는 계속해서 점프를 해야 했다.

해변에 앉아서 바람을 즐기는 갈매기가 무섭기도 하면서 웃기기도 했다.

갈매기들이 무엇을 보고 있는지 한쪽 방향으로 서서 가느다란 두다리로 바람을 맞으며 서있었다.

갈매기들이 사람의 손길을 탄건지, 아니면 무리지어 있어서 겁을 상실한건지 사람이 접근을 해도 움직이지 않았다.

호텔별로 오늘 손님들의 성향이 다른 것 같다. 우리 호텔은 가족단위나 나이가 있으신 분들이 많이 오는 것 같은데, 밖에 나와서 레저를 즐기는 분이 많이 없는 반면, 다른 호텔은 젊은 사람들이 해변에서 비치발리볼을 하거나 간단한 축구를 하거나 우리쪽 보다는 사람들이 역동적이였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 때문에 습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시원했다.

그리고 뭔지 모르는 해초가 해변에 놓여 있었다.

비가 올까 안올까를 걱정하면서 시티 센터까지 계속 걸었다. 비오면 비를 맞아야 할 것 같았다.

한참을 걸어서 온 것 같은데 아직도 걸어야할 길이 많이 남아서 힘이 쭉 빠지는 것 같았다. 모래 위를 걷는거라 힘이 몇배는 드는 것 같았다.

그래도 사진을 찍으며 걸으니 힘든 느낌이 조금씩 사라졌다. 그래도 힘들기는 힘들었지만.

이곳에서 결혼 사진을 찍으면 어떤 느낌일까? 날씨가 더 좋았으면 좋았을 텐데 하필 먹구름이 잔뜩 몰려올 때 찍어서 신부는 속상하지 않을까라는 걱정이 되었다.

그리고 모래사장 가운데 바위가 있어서 한번 올라가 보았다.

모래사장에는 놀러 온 멕시코 꼬마들도 있었다. 센터쪽으로 오니 호텔 투숙객보다 멕시코 현지인들이 더 많았다. 우리쪽 해변보다 이쪽이 훨씬 더 생동감 있었다.

바위에 앉아서 파도치는 바다를 쳐다 보았다. 그리고 지나가는 사람들도 구경했다. 아마 저들이 우리 둘을 구경했을 것 같다. 칸쿤이 아시아 쪽에서도 유명한 관광지이기는 하나 그래도 아시아인이 생각보다는 많지 않았다. 호텔에 있으면서 몇몇 한국이 패키지 관광객을 보기는 했지만, 생각보다 아시아인을 찾는 건 쉽지 않았던 것 같다.

파도가 아빠를 잡아먹을 것 같이 무섭게 쳤다.

모래사장으로 걷는게 너무 힘들어서 시티센터 부근에 와서 어떤 리조트를 관통해서 시티센터로 갔다.

확실히 이쪽이 사람도 많고 생기가 있었다.

시티센터로 드디어 왔다. 멕시코 느낌이 물씬 나는 쇼핑몰에 가보았다. 가기 전에 영화 '코코'를 보고 가면 멕시코 문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멕시코의 색채감각과 문화에 대해 알고 가면 그들의 삶이 조금더 이해하기 쉬워질 것 같다. 특히 제일 이해 안되었던 문화 중 하나가 죽은자가 돌아오는 날인데, 코코의 배경이 그날이니 아마 무서운 문화로 다가오기 보다는 정겹게 느껴질 것이다. 상점마다 죽은자의 날과 관련된 해골 장식 등이 많기 때문에 멕시코를 가기 전에 꼭 한번 영화를 보고 가면 좋을 것 같다.

지금 해골 사진을 보니 코코의 장면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는데, 저 당시에는 왜 무서운 뼈를 세워놨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밤에 길거리에서 보면 무서울 것 같기는 했다.

그리고 레스링을 사랑하는 사람들 답게 레슬링 가면도 팔았다.

유명한 곳에는 다 있는 하드락 카페인데 그냥 구경만 했다. 그리고 쇼핑센터에서 저렴한 티셔츠와 수영복을 구매했다. 사이즈도 빅사이즈가 많아서 이것저것 사고 싶은게 많았는데, 지름신이 내릴까 마음을 계속 다스려야 했다.

돌아오는 길은 더욱더 힘들었다. 해변을 걸어서 오다 보니 힘이 배로 더 많이 든 것 같다. 그리고 길가로 오니 뜨거운 열기가 느껴졌다. 해변은 그래도 바람이 불어서 춥다고 느껴졌는데 길은 병풍처럼 드러선 호텔, 리조트들로 바람이 많이 불지 않았다. 그리고 호텔 담장이 엄청 높아서 생각보다 걸으면서 볼거리는 없었다.

그래도 야자수를 따라 걸으니 기분은 좋았다. 그리고 매달려 있는 코코넛이 조금은 무서웠다. 머리 위로 떨어지면 바로 세상과 이별할 것 같아 보였다.

길가에 핀 꽃도 이뻤는데, 이건 꽃이라고 하기엔 쥬라기 시대에서 온 것 같은 사이즈였다.

그리고 호텔 앞에서 인증사진도 한장 찍었다. 생각보다 호텔 밖으로 나올 일이 많지 않아서 이럴 때 사진을 찍지 않으면 호텔 앞에서 찍은 사진이 하나도 없었을 것 같았다.

방에 사온 물건을 두고 다시 해변으로 나왔다. 날이 다시 좋아지니 해변으로 나와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래서 우리도 선배드 하나 차지하고 누웠다. 피곤한지 잠이 들었다. 그런데 바람에 실려온 모래가 계속 몸을 때려서 단잠에서 깨버렸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숨만 쉬고 있어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 같았다. 우리에게는 한정된 시간만 주어졌기에 이곳의 시간들이 더욱더 갑지게 느껴졌다.

A. Grand Park Royal Cancún Blvd. Kukulcan Km. 10.5, Punta Cancun, Zona Hotelera, 77500 Cancún, Q.R., 멕시코

B. Cancun Center Blvd. Kukulcan, Punta Cancun, Zona Hotelera, 77500 Cancún, Q.R., 멕시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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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오랫만에 다시 남미여행기를 적는 것 같네요. 이제 남미여행 후기는 몇 부분 남지 않았는데, 막상 글을 작성하려고 하면 손이 잘 안가서 미루고 미루다 오랫만에 한번 건들어 봅니다. 2018년 1월에 다녀온 곳이라 기억이 잘 날지는 모르겠지만, 기억의 조각들을 잘 모아 볼까 합니다. 아직도 그곳의 여운은 마음 속 깊은 곳에 살아서 움직이는 것 같은데 벌써 2년이 넘었다는게 신기할 뿐이네요.

체크인을 하니 1705호로 배정 받았다. 그런데 이 건물은 17층이 없는 것 같은데 17로 시작하는 번호라 이게 뭐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알고 보니 7층 5호였다. 아마 앞 번호는 호텔의 건물 동의 번호인 것 같았다.

그리고 아빠의 캐리어가 라탐항공에서 올거라고 체크인을 할 때 말했는데,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결국에는 아빠 짐은 체크인하고 하루 뒤 호텔에 도착을 했는데, 리셉션에서 우리에게 알려주지 않아서 며칠이 지나서야 겨우 찾을 수 있었다. 분명히 체크인 할 때 미리 말을 했는데도, 짐이 도착하고도 우리에게 전달을 해주지 않았다. 짐이 며칠이 되어도 안와서 라탐에 전화했었는데, 한국에 오니 국제전화비만 십만원 나왔다. 짜증이 나기도 했지만, 그래도 캐리어를 찾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만 들었다. 전반적으로 직원들은 친절하고 좋았는데, 몇몇 사람들은 별로라는 생각이 들었다.

올인클루시브라서 호텔에서 이용하는 모든 것은 공짜였다. 몇몇 레스토랑은 사전에 예약을 하고 드레스 코드가 있지만, 대부분은 예약없이 이용할 수 있었다. 진짜 여기 있다가는 먹다가 살쪄서 죽겠다는 생각만 들었다. 특이한 점은 먹는 것은 모두 무료인데, 피트니스 센터를 이용하는 것은 유료였다. 그래서 멕시코 사람들이 뚱뚱한 건가 라는 생각도 해보았다. 무한대로 먹을 수 있지만, 살을 빼려면 돈을 내라니 이 점이 참 신기했다. 숙박비가 비싼 편이지만 먹는 부분에서 돈이 들지 않으니 그렇게 비싸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호텔 앞이나 번화가로 가면 식당이 있기는 했지만, 굳이 밖에 나가서 사먹을 필요는 없었다.

호텔에서 바라본 뷰 VIEW

기억에는 체크인을 할 때 돈을 더 주면 오션뷰로 업그레이드를 해준다고 해서 추가요금을 내고 오션뷰로 바꾼 것 같다. 아마 시티뷰였는데, 리셉션 직원이 얼마나 나를 설득을 했는지, 지금 오션뷰 할인기간이니 저렴하게 오션뷰로 바꿀 수 있다고 막 설명했던 것 같다. 뭐 시티뷰/호수뷰도 나쁘진 않은데, 카리브해를 언제 또 올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었나 보다. 그래서 고민 끝에 오션뷰로 변경했는데, 역시 돈이 좋기는 한 것 같다. 방에 들어서자 마자 발코니에 나가 보니 너무 짙게 푸르러서, 태어나서 처음 보는 색감의 바다를 보았다. 동남아 여행이야 많이 해봤기 때문에 에매랄드 빛 바다는 많이 봤지만, 이 바다는 너무 푸르러서 눈이 아플지경이었다. 이게 캐러비안이라는 생각이 드니 마음이 설레였다. 드디어 말로만으로 듣던 캐러비안을 나도 왔구나라는 생각과 여기는 용인이 아닌 진짜 캐러비안이라는 생각에 가슴이 두근 거렸다.

칸쿤은 일년 내내 따뜻한 곳이지만 1월의 겨울이라 그런지 따뜻했지만 바람이 살짝 차갑다고 느껴졌다. 우리가 생각하는 푸켓의 바다같은 더위는 없었다. 그래서 해변에 생각보다 사람이 많이 없었다.

수영은 한번 하고 가야하는데 날이 쌀쌀해서 하고 갈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날씨는 수시로 변했다. 해가 쨍쨍하다가도 갑자기 먼바다에서 먹구름이 몰려오면 순식간에 맑은 하늘을 먹구름이 장악해 버렸다.

그리고 새벽에 떠오르는 해를 발코니에서 감상할 수 있었는데, 새파란 바다에 붉게 떠오르는 해가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항상 전날 너무 많이 데킬라를 마신 탓인지 아침마다 해가 뜨는 것을 볼 수 없었다. 공짜라 그런지 계속 술을 마신 것 같다. 다행히 그래도 이렇게 일출 사진을 찍을 수 있어서 다행인 것 같다.

발코니도 충분히 넓고 그리고 의자도 두개가 있어서 콜라 한잔 마시며 바다를 보고 있으니 세상의 모든 것을 얻은 것 같은 행복감이 들었다. 바다에 들어가기에는 날이 쌀쌀했지만, 이렇게 앉아서 밖을 감상하기에는 춥지도 덥지도 않은 딱 좋은 날씨였다.

발코니에서 바라 본 바다는 4일 동안 매일 봐도 지겹지가 않았다. 오히려 하루하루 이곳에서 지낼 날짜들이 줄어드는 것이 아쉬웠을 뿐이었다.

그리고 이쪽은 호수가 보이는 곳으로 처음에 호텔을 예약할 때는 호수뷰로 했는데, 호수뷰도 나쁘지 않았다. 그래도 역시 풍경깡패는 오션뷰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저 멀리 보이는 곳이 칸쿤 시내인데 이곳에 있는 동안 한번도 가보지 못했다. 호텔이 있는 곳은 칸쿤 호텔 존으로 비교적 치안이 좋은 곳에 속한다. 호텔 존 안에 있는 칸쿤 센터에 가니 경찰들이 무장을 하고 경계를 서고 있었다. 이것을 보고 비교적 치안이 좋다는 호텔 존인데도 장갑차와 중무장을 할 정도면 다른 곳은 어떨까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그래서 그런지 칸쿤 호텔 존에 위치한 호텔 및 리조트는 올인클루시브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냥 안전한 호텔에서 먹고 놀고 자고를 반복하며 진짜 휴양을 하고 가게 만드는 것 같았다. 베트남 다낭, 나트랑이 한국사람들이 찾는 곳이라면, 이곳은 미국의 동남아 같았다. 저렴한 가격에 최고의 서비스를 받고 갈 수 있고 미국에서 오면 한국에서 동남아가는 시간 밖에 걸리지 않으니 미국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을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내륙이 보이는 뷰이지만 높은 산이 없는지 평지가 쫘악 펼쳐져 있는게 인상적이었다.

올인크루시브 음식들 ALL INCLUSIVE FOOD

그리고 올인클루시브 서비스의 핵심은 다이닝이 아닐까? 삼시세끼에 간식까지 다 챙겨 먹을 수 있었다. 며칠은 돈이 아깝다는 생각에 미친듯이 세끼를 꼬박꼬박 챙겨먹었다. 그런데 2일 정도 지나니 음식이 질리기 시작했다. 음식은 매끼니마다 바뀌기는 하지만 소화도 안된 상태에 계속해서 음식을 위에 구겨 넣으니, 나중에는 한끼 정도는 걸러서 식당에 갔다.

이 식당이 메인 식당으로 항상 사람들로 북적였다. 메인 식당 이외에도 몇몇 식당이 있었는데 예약을 해야하고 드레스 코드가 있어서 가보지는 않았다.

그리고 매끼마다 항상 반주로 데낄라나 모히토 등을 주문하였다. 한달 동안 남미를 여행하면서 많이 못마신 술을 이곳에서 몰아서 마시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웨이터들도 서비스 마인드도 좋고, 즐겁게 일하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항상 먼저 와서 필요한 것이 없는지 확인해 주었다.

항상 식당에 오면 축제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 때는 너무 부담스러운 음식을 매일 먹어서 음식이 질렸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더 즐기고 왔어야 했는데 돌이켜 보니 아쉽기만하다.

그리고 식사를 하고 있으면 멕시코 노래를 부르는 아저씨들이 와서 노래를 불러주는데, 팁을 줄 때까지 옆으로 이동하지 않았던 것 같다. 보통은 2인석에는 잘 안오고 사진에서 처럼 그룹으로 온 테이블에 가서 많이 불렀다. 저같이 쑥스러움을 많이 타는 사람은 속으로 우리쪽으로 오지마라 오지마라 기도들 했다. 은근 아저씨들이 와서 연주를 하면 모든 사람들이 그 테이블을 쳐다 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분들이 노래를 불러주면 팁을 주어야 하는데 얼마를 줘야할지도 망설여 졌다. 몇몇 팀이 있는지 시간마다 다른 분들이 오셔서 노래를 불렀다.

아빠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모히토를 마셔보신다고 하셨다. 처음에는 별로인 것 같다고 하셨는데, 이곳에 있는 동안 모히토의 매력에 빠져서 매번 식사 때마다 항상 마셨던 것 같다. 그리고 웨이터들도 우리가 오면 먼저 모히토를 먹을꺼냐고 물어 봤다. 매번 같은 식당으로 오다 보니 며칠이 되니 몇몇 눈인사 하는 웨이터들이 생겼다. 그리고 동양인다 보니 우리가 눈에 띄었나 보다.

웨이터 분들은 진짜 쉴틈이 없어 보였다. 아침, 점심, 저녁 매시간 마다 투숙객들로 항상 테이블이 가득 찼다. 그리고 항상 웃으면서 손님을 맞이 해야 했기 때문에 힘들어 보이기도 했다. 그래도 능숙하게 일하는 모습을 보면서 전문가의 손길이 느껴지기도 했다.

그리고 입장을 할 때는 이렇게 입구에 서서 자리가 세팅 될 때까지 기다리기도 했다. 대부분은 빈자리로 바로 자리를 안내해주었다.

올인클루시브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은 손목에 팔찌를 채워준다. 팔찌를 파손하면 안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마지막날 체크아웃 할 때 직원이 직접 가위로 잘라 준다. 그래서 호텔에 있는 동안 이 팔찌만 있으면 모든게 무료였다. 놀이동산 입장권 같이 생겨서 잘 찢어지지도 않았다. 마지막날 이 팔찌를 자르는데 왠지 아쉬웠다.

매임매임 기름기 가득한 음식으로 위를 놀래줄 수 있었다. 그리고 멕시코 음식을 죽을 때까지 안먹어도 될 만큼 실컷 먹고 온 것 같다.

맛은 있지만, 매일 먹다 보니 점점 먹는 양이 줄었다. 첫날에는 미친듯이 퍼담고 걸뱅이처럼 먹은 것 같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 수록 가져오는 접시의 수가 줄고, 가끔은 식사 가기 귀찮은데 건너 뛸까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마지막날 친절한 웨이터와 아쉬운 마음에 사진 한장을 찍었다.

그리고 식사 후 바에 가서 한잔을 했다. 아마 자정까지 바를 운영하는 것 같았다. 처음에는 한잔만 하고 가야지 하고 갔는데, 한국인 특유의 필이 있는지 먹다보니 거기서 데킬라를 달리고 있었다.

처음엔 맨정신으로 마시기 시작했는데 점점 취해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다 실내 바가 문을 닫으니 하이에나 처럼 다른 바를 찾아 갔다. 거기서 데킬라를 또 달렸다. 저희 말고 한팀이 더 있었는데 이분들이랑 데킬라 배틀이 이뤄져서 이분들이 한국인들은 술을 원래 빨리 먹냐고 물어봤다. 바텐더도 너무 빨리 마시는 것 같다고 걱정을 했다. 아무튼 실수는 하지 않은 것 같다. 그런데 다음날 숙취 때문에 너무 힘들었다. 바텐더가 끝날 시간이라고 아예 아메리카노 그란데 사이즈 만한 칵테일을 만들어 주었다. 숙소 들어가면서 계속 칵테일을 마시면서 갔다. 남미 여행을 하면서 극도 긴장했었나 보다. 이곳에서 만큼은 긴장을 풀고 지낼 수 있었다.

호텔 시설물 HOTEL FACILITIES

호텔이 꽤 큰편이라 술마신 다음날 밥먹으로 가는 길이 너무 귀찮았다.

휴양지이지만 수영장에서 노는 사람은 없었다. 생각보다 물에서 놀기에는 추웠다. 그래서 그림의 떡 같았다.

매일 매일 수영장에 나가서 수영하는 사람이 있나 봤지만 수영하는 사람은 거의 보지 못했다.

호텔에서 해변으로 나가는 길이 있어서 쉽게 해변으로 나갈 수 있었다.

그리고 호텔 내부에 기념품 가게 및 여행사가 있었다. 이곳 여행사에서 당일치기 투어를 신청해서 체첸이샤와 세노테를 당일투어로 다녀왔다. 가격도 그렇게 비싼 것 같지는 않았다. 한국에서 따로 여행사를 통해서 당일치기 여행을 예약하지 않았다면 호텔 내에 있는 여행사에서 예약하는 것도 괜찮은 것 같았다.

호텔 밖은 항상 꽃과 나무가 있어서 좋았다.

날이 따뜻했다면 수영을 하면서 한잔할 수 있었는데 그냥 사진으로 밖에 남기지 못해서 아쉬웠다.

호텔에서 공연 및 영화 등을 상영하기도 하는데 이날은 호텔 직원들이 준비한 공연을 볼 수 있었다. 크루즈 여행을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단지 크루즈는 배고, 이곳은 육지라는 차이 정도인 것 같았다.

공연 후 함께 사진도 찍을 수 있었다. 호텔 직원들 중 춤을 좋아하는 분들이 기획하고 만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날이 조금 포근해진 날 드디어 수영장에서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이제야 조금 휴양지에 온 것 같았다.

그리고 해변으로 나갔다. 역시 선베드에 누워있으니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은 행복감이 밀려왔다.

그런데 바닷쪽에서 바람이 불어 올 때마다 온 몸을 모래가 때렸다.그래서 타올로 온몸을 꽁꽁 싸매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1월의 칸쿤은 여행하기 가장 좋은 시기이지만 그러나 수영을 하기에는 추운 것 같았다. 그리고 바람이 너무 심하게 불었다. 그래도 지상의 낙원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곳이었다. 남미여행하며 고생하며 살이 빠지는 것 같았는데, 이곳에서 5일 동안 살이 너무 쪄버렸다. 그만큼 마음이 너무 편했다. 다시 이곳에 갈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한번더 기회가 된다면 조금 더 따뜻할 때 가고 싶다.

Grand Park Royal Cancún Boulevard Kukulcan Km. 10.5, Zona Hotelera, Cancú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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