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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갔다온지가 벌써 2년이 넘어가는데 이제야 남미여행기를 마무리하게 되는 것 같다 . 아직 더 한편 남기는 했지만 실질적으로 이번 포스팅이 아마 남미여행의 마지막일 것 같다. 게으름피다, 계속해서 미루고 미루다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후에나 사진첩에서 남미 사진들을 뒤적거려 보았다.

마지막날 아침이라 이제 칸쿤을 떠나 다시 리마로 그리고 몇 시간을 리마에서 보낸 후 다시 LA로 그리고 한국으로 남은 여정은 2~3일 정도 남았는데, 2~3일을 이동하고 기다리는데 모든 시간을 써야 했다. 칸쿤을 떠나는 발길이 한없이 무겁기만 했다. 한국으로 돌아가는 여정도 심적으로 많이 부담되고 다시 일상을 시작하려니 지금까지 보낸 한달이라는 시간이 신기루 같이 느껴졌다.

 

 

호텔에서 택시를 잡고 공항으로 왔다. 미리 택시를 예약했는지 기억은 잘나지 않는다. 아마 내 성격상 예약은 안했을 것 같다.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많이 알고 가지 않는 편이라, 그렇게 꼼꼼하게 예약까지는 하지 않았을 것 같다. 공항에 도착해서 체크인을 하니, 두장의 티켓을 받을 수 있었다. 하나는 칸쿤-파나마 구간 티켓과 다른 하나는 파나마-리마행 티켓이었다. 멕시코 칸쿤 공항에 오니 멕시코 전통축제인 '죽은자의 날'에 나오는 죽은 사람들이 화려한 장식을 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영화 '코코'의 주 배경도 이날이다. 그만큼 멕시코 문화가 미국에 많이 퍼져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으로 본 이런 장식은 나에게는 많이 생소했지만, 아마 에니메이션을 본 사람에게는 조금 더 친근하게 다가 오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이제 비행기에 탑승을 했다. 아직까지는 얼굴이 쌩쌩했다. 그리고 4일간 칸쿤에서 쉬면서 힘들었던 남미여행의 여독을 많이 풀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었더니 얼굴이 더 동그래졌다.

 

이륙을 하려니 비가 조금씩 내렸다. 창밖을 눈과 카메라에 담고 싶었는데, 창문에 물기가 묻어서 어렴풋이 볼 수 있었다.

 

 

구름층을 뚫고 위로 위로 올라 갔다. 변덕스러웠던 칸쿤의 날씨 덕분에 푸른 바다를 보지 못해서 조금 아쉬웠다.

 

 

어느정도 고도가 오르니 카리브해가 보였다. 언제 다시 이곳에 올지 모르기에 사진으로라도 남기고 싶었다. 날이 맑았다면 짙푸른 바다를 볼 수 있었을 텐데, 날이 흐려 아쉬웠다.

 

하늘 높이 올라온 것 같은데 아직도 아래쪽은 뿌옇게 보이고, 주변에도 구름층이 또 있었다.

 

 

 

칸쿤을 벗어나서 카리브해 위를 날고 있으니 밑에 구름들이 만화같이 비현실적으로 펼쳐저 있었다.

 

간간히 보이는 땅이 어디인가가 궁금했다. 모니터가 없다 보니 우리가 어디인지 알 수가 없었다.

 

칸쿤에서 파나마까지는 2시간 정도 걸리기에 기내식은 간단한 스낵종류로 나왔다. 브리또 같은데 따뜻하게 나와서 꽤 맛있었다.

 

점점 비행기가 고도를 낮추고 플랩도 서서히 더 내려왔다. 그리고 아래를 보니 출렁이는 바다가 보였다. 바다의 파도물결이 일렬로 한방향으로 가는게 신기했다. 이렇게 일렬로 늘어서서 가는 파도를 본적이 있는지 떠올려 봤다.

 

짙푸른 정글이 보였다.

 

2시간여만에 파나마 공항에 도착하였다. 이곳에서 또 2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파나마 항공의 대부분이 코파항공이라 생소했다. 간간히 다른나라 비행기가 보이기는 했다.

 

 

2시간의 환승 후 다시 비행기를 탑승하기 위해 게이트로 갔다. 코파항공은 대부분 소형기가 많은 것 같다. 공항도 그렇게 크지 않기 때문에 한두번 왔다갔다 하니 더이상 볼게 없었다. 역시 인천공항이 규모도 크고 볼거리도 많고, 편의시설도 잘되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다시 들었다.

 

리마행 비행기는 2-2좌석으로 비행기가 크지 않았다. 그리고 승객도 많지 않았다. 여기서 리마까지는 대략 3시간이 넘는 시간이었다. 낮에 출발했는데, 리마에 밤늦은 시간에 도착하였다. 주변을 보니 벌써 해가 지고 있었다.

 

이륙을 하니 주변이 완전히 어두워졌다. 파나마까지 와서 한번도 파나마 운하를 보고 가지 못해서 아쉽기만 했다. 하늘에서라도 보고 싶었는데, 벌써 너무 많이 날이 어두워져 버렸다. 그리고 파나마 운하가 어디 있는지 일단 몰랐다.

 

 

 

3시간이 넘는 시간이라 풀서비스 기내식이 나왔다. 코파항공에 대해 안 좋은 추억이 있었지만, 그래도 전반적으로 승무원들이 친절했다. 한명만 빼고.

 

하루만에 두번의 비행이라 몸이 녹는 것 같았다. 리마에서 LA를 거쳐서 인천까지 갈 생각을 하니 아찔했다. 남미 올 때는 거의 비행시간이 30시간에 가까웠다. 인천에서 프랑크푸르트까지 와서 다시 마드리드로 와서 다시 리마로 왔다. 환승시간까지 포함하면 거의 2일에 까까운 시간을 공항과 비행기에서 보냈다. 집에갈 때도 이와 비슷할 것 같았다. 대신 환승이 한번이라는 점이 위안이 되었다. 그러나 미국에서 환승을 할 경우, 미국에 입국을 해야하기에 이미그레이션을 통과해야 했다. 그리고 환승시간이 20시간 정도 되기에 LA공항 근처에 숙소를 잡아 두었다. 그런데 숙박비가 사악했다. 하루 자는데 공항 부근이라고 20만원에 가까웠다.

 

몸이 녹아내릴 쯤 리마공항에 도착했다. 남미여행을 하면서 여러번 왔던 공항이라 그런지 리마공항이 너무 익숙하고 친근했다. 이제 공항근처 숙소에서 잠시 쉬었다가 아침에 다시 공항으로 와야했다. 다행히 리마공항 근처에 저렴한 숙소를 예약할 수 있었다. 그리고 픽업서비스까지 무료로 해주었다. 굳이 비싼 돈 들여서 리마공항 앞에 있는 호텔에 잘 필요가 없었다.

A. 칸쿤 국제 공항 Cancun - Chetumal Km 22, 77565 Cancún, Q.R., 멕시코

B. 토쿠멘 국제공항 Avenida Domingo Díaz, Panamá, 파나마

C. 호르헤 차베스 국제공항 Av. Elmer Faucett s/n, Callao 07031 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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