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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여행에서 유일하게 외부로 나갔다 왔다. 칸쿤은 국가정책적으로 외국인 유치를 위해서 비교적 치안이 괜찮은 편이었다. 칸쿤시티와 칸쿤 호텔지역은 또 치안이 다르다고 한다. 우리가 지낸 곳은 칸쿤 호텔지역으로 호텔 및 리조트들이 밀집해 있는 구역이었다. 호텔지역 메인에는 경찰들이 장갑차를 광장에 세워두고 총을 들고 광장을 지키고 있었다. 여러나라를 여행하면서 이런 장면은 종종 봤으나, 멕시코에서는 조금 무섭게 느껴졌다. 마약의 이동경로에 있는 곳이 칸쿤이다 보니, 더욱더 긴장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멕시코까지 왔는데 무섭다고 호텔에만 있을 수는 없었다. 여행 예능 프로그램인 '배틀트립'에서 소개된 곳을 가보고 싶었다. 그 방송 전까지는 칸쿤가서 뭐하지 고민했었는데, 다행히 프로에서 자세히 소개해서 일정을 짜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대표적으로 많이 가는 곳이 마야 피라미드인 치첸이샤와 세노테인데 개인적으로 한인 투어를 이용해서 갈 수도 있고, 호텔에 있는 여행사를 이용해서 단체로 갈 수도 있다. 한인 투어를 이용하면 프라이빗 투어 같이 편안하게 갈 수 있으나, 가격이 문제였다. 남미여행에서 멕시코가 마지막이기 때문에 예약하는 것도 애매하고 귀찮았다. 그래서 호텔에 있는 여행사에서 치첸이샤와 세노테를 가는 그룹투어를 신청했다.

치첸이샤까지는 3시간 정도 걸리기 때문에 아침 일찍 픽업을 왔다. 아침에 투어를 나가는 사람이 많아서 호텔 로비로 계속해서 여행사 버스가 들어 왔다. 우리는 우리버스 인가 나가보면 아니고 해서, 기다림에 지치다가 버스를 탈 수 있었다.

마야인의 피라미드 치첸이샤

3시간 가량 걸리기 때문에 중간에 한번 휴게소에서 쉰 것 같다. 그런데 알로애같아 보이는데 식물이 가시가 무섭게 달린게 무서웠다. 예전에 캄보디아 여행때 아빠가 동남아에서 사람을 죽일 때 총알이 아까워서 이런 식물로 죽였다고 했는데, 만져보니 나무처럼 딱딱했다. 그냥 보고만 있어도 무서웠다.

 

너무 오래 전에 다녀온 여행이라 가이드 이름을 잊어 버렸다. 가이드가 영어랑 스페인어로 열심히 마야 문명의 숫자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었다. 진법이 지금 사용하는 것과 다른 진법이라 신기했다. 나중에 한국에 온 후 학생들과 함께 마야숫자에 대해 알아보았다. 새로운 진법에 관심을 가지는 학생이 꽤 많았다. 아무튼 가이드가 영어와 스페인어로 설명을 해주니 정신이 없었다. 동양인은 아빠와 나 둘 밖에 없었다. 가이드는 우리가 못따라 오거나 시간을 잘못알아 들었을까봐, 가끔씩 걸어가다가 우리에게 만날 시간과 장소를 다시 한번 알려주곤 했다.

 

그룹 투어라 기다리는 시간이 적었다. 가이드가 치첸이샤의 입장권을 가지러 가는 동안 살짝 주변을 둘러 볼 수 있었다.

 

입장권을 받고 안으로 들어갔다. 기억상으론 들어갈 때 간단한 짐검사를 했던 것 같다.

 

 

안으로 들어온 후에도 가이드의 설명이 계속되었다. 스페인어의 억양이 많이 있는 영어였지만, 그래도 이때까지 남미여행 중 가장 스페인식 억양이 심하지 않아서 이해하기 쉬웠다. 대부분은 미국사람들이고 나머지는 유럽쪽 사람들같았다. 나는 설명을 듣고 아빠한테 다시 설명해주었다. 나중에는 동시통역을 하다기 지쳐서 그냥 한번에 정리해서 아빠한테 설명을 해드렸다.

피라미드로 가는 길에 기념품 파는 상점들도 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마야 피라미드를 만났다. 마야 피라미드 하면 심슨에 나온 에피소드 밖에 없다. 잉카제국은 마추픽추 때문에 많이 들어보고 사진도 많이 접했는데, 우리에게 마야 문명은 약간은 생소했다. 들어는 봤지만 잘 알지 못하는 고대 문명이었다. 마야 문명에 대해 아는 것이라고는 지구 종말의 날짜를 예언한 것 정도 밖에 없었다.

마야의 피라미드도 이렇게 웅장한데 이집트의 피라미드는 얼마나 웅장할지, 언제인가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그룹투어 팀들이 피라미드가 정면에서 설명을 듣고 있었다. 그리고 가이드가 박수를 치면, 어디선가 뿅뿅 소리가 났다. 박수 소리가 되돌아 오는데, 다른 소리로 반사되어 돌아오는 것이 신기했다.

 

 

옛날에는 태양신에게 제사를 지내기 위해 피라미드 위에 올라갔을 것 같은데, 올라가다 숨차서 한번에 못 올라가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피라미드 옆으로 축구장이 있었다. 우리가 아는 축구장의 모습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었다. 벽면에 달린 골대에 공을 넣으면 된다고 한 것 같다.

 

 

 

이곳에서 이긴 팀의 주장은 태양의 제물로 바쳐진다고 티비프로에서 그런 것 같다. 아무튼 현대인의 생각으로는 미친짓 같아 보이지만, 제물로 바쳐지면 영광으로 생각했다니, 시대마다 사람의 신념과 생각은 확실히 다른 것 같다. 그 당시 사람들의 마음을 지금의 관점으로 바라보는 것이 무리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어떻게 보면 이곳은 엄청 신성한 장소라는 생각이 들었다.

 

 

 

피라미드의 뒤쪽은 약간 무너져 있는 것 같아 보였다. 그래서 정면에서 사진을 찍는게 가장 사진이 잘나왔다.

 

 

그리고 조금 안쪽으로 들어가니 이곳에서 세노테를 볼 수 있었다. 빠지면 죽겠구나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이곳도 제물을 바치던 장소 중 하나였다고 한다. 나중에 이 세노테를 조사하니 다량의 사람 뼈가 발견되었다고 한다. 아무튼 치첸이샤 자체가 피의 역사의 현장이 아니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곳도 유네스코로 지정된 곳이었다. 아빠는 유네스코 문화재를 가장 으뜸으로 치시는 분이라, 유네스코 마크 앞에서 사진도 한장 찍었다.

신비의 호수, 세노테

 

 

치첸이샤에서 조금 이동한 후 세노테를 가기 위해 차에서 내렸다. 이곳 세노테는 사람들이 수영을 할 수 있게 되어 있었다. 대신 수영복을 사전에 준비를 해야 했다.

옷을 갈아입는 락카는 유로였다. 우리는 수영복을 준비해 가지 않았기에 물에는 들어가지 않았다. 대신 세노테 안을 가본 것 만으로 만족을 하였다.

 

보기보다 물까지 꽤 깊었다.

세노테까지 걸어서 내려갈 수 있었다. 대신 길이 미끄럽기에 넘어지지 않도록 줄을 잡고 내려갔다.

 

점점 내려갈 수록 묘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특히 세노테 안으로 쭉쭉 뻗은 나무 줄기들이 더욱더 신묘한 기운을 느끼게 했다.

 

동굴탐험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밑에 도달해서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하늘이 세노테 안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내려올 때까지는 수영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는데, 세노테 안에서 수영하는 사람들을 보니 나도 모르게 수영이 하고 싶어 졌다. 그러나 옷이 젖으면 젖은 상태로 차에 타야 하기에 수영하는 사람만 눈으로 구경을 했다.

 

 

 

생각보다 우리처럼 사진만 찍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냥 세노테에 와봤다는거에 만족하는 것 같았다.

 

수영을 하지 않으니, 시간이 많이 남았다. 그래서 주변을 돌아 다녔다.

 

 

알록달록한 아름다운 꽃도 있고 신기한 잎을 가진 식물들도 있었다. 세노테에서 노는 것도 재미있지만, 이러헥 사진 찍고 있으니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열대 식물이라 그런지 생긴 모습이 특이하고 익숙하지 않았다.

 

세노테에서 다시 출발해서 숙소로 향했다. 중간에 어느 상점에서 잠깐 쉬었다갔다. 패키지 여행의 백미인 쇼핑 시간이었다. 우리는 딱히 살 것도 없고, 돈도 없어서 그냥 화장실만 이용하고 주변을 구경했다. 그리고 우리가 하루종일 타고 다닌 차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벽에 그려진 마야인의 모습이 무섭기도 했지만, 강인해 보였다. 예전에 마야인은 이런 모습이었나 보다. 다양한 기념품을 팔고 있었지만, 한달동안 여행하면서 자질구레한 것을 많이 사서 더 이상 짐이 들어갈 곳이 없어서 그냥 아쉽지만 눈으로 구경을 했다.

그리고 다시 달려서 칸쿤에 도착할 수 있었다. 하루 일정으로 두군데 밖에 못갔지만, 그래도 만족스러웠다. 칸쿤에서 일일투어로 핑크호수에 갈 수 있다고 하는데, 가보지 못해서 아쉽기만 했다.

A. 치첸이트사 Yucatan, 멕시코

B. Ik Kil Ik Kil, 유카탄 멕시코

C. Grand Park Royal Cancún Blvd. Kukulcan Km. 10.5, Punta Cancun, Zona Hotelera, 77500 Cancún, Q.R., 멕시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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