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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가 가득한 날 카메라를 들고 소래습지공원으로 향했다.

아직 며칠되지 않아서 그런지 뭔가 카메라를 다루는 것이 어색하다. 뭔가 찍고나면 2프로 부족한 느낌이 든다.

조리개값을 수시로 바꿔 찍어 보며 심도를 조절해 보았다. 갯골의 깊은 느낌을 살리고 싶었다.

점점 멀어질 수록 뿌옇게 보이는 모습이 너무 좋았다. 그런데 찍으면 왜 그렇게 사진이 삐뚤게 나오는 것 일까? 삐뚤어진 내마음 같이 느껴진다.

어쩔땐 짙고 끈적이게 또 뿌옇게 나오는게, 색감이 들뜬 것 처럼 보였다.

거미줄을 조금 더 입체적으로 찍고 싶었으나 입체감이 부족해서 아쉬웠다.

갯벌의 끈적이는 느낌이 너무 좋았다. 다크 초코렛을 녹여 놓은 것 같이 느껴졌다.

눈으로 본 것보다 더 붉게 나왔다. 오히려 이게더 좋은데라는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내가 본 그모습 그대로 나오지 않는, 결과물에 대한 기대감이 생긴다.

반려견과 산책하는 사람의 모습과 자욱한 모습을 찍고 싶었다. 생각보다 너무 사진이 어두웠다. 노출의 문제였을까? 측광의 문제였을까? 아무튼 더 배워야 할 것 같다.

루믹스와는 정반대의 색감을 보인다. 뭐가 좋은지 헷갈리기 시작했다. 두 카메라가 연출하는 색감은 정반대이다. 블로그용으론 루믹스지만, 갬성만은 펜탁스가 우위인 것 같다.

카메라의 초점 이상으로 촬영 후 매번 초점을 확인해야해서 귀찮다. 그래도 가끔 초점이 정확히 맞으면 왠지 흐뭇해진다.

아침에 찾은 갯벌은 아침 햇살 때문인지 뻘의 점도가 더 짙게 느꺼진다.

바람이 심하다, 태풍급으로 분다. 갈매기들은 이 순간을 즐기고 있었다.

파도가 무섭게 치며 물은 만조에 가까워 육지로 몰아쳐 올라오고 있었다.

강한 바람을 맞으며 나는 새가 부럽다. 나도 새처럼 날고 싶다.

해가 지는 모습을 보기 위해 노을 포인트로 갔다. 실루엣 아래로 보이는 해가 인상적이였다.

미세먼지로 인해 하늘은 뿌옇지만, 뿌연하늘이 노랗게 물들었다.

하루종일 뿌연 날이였다. 그래서 못 볼거라 생각해던 노을이였다. 잠시 해가 나타났다. 마음 속으로 멋진 장면을 생각하며 셔터를 눌렀다.

지나가는 갈매기를 배경에 넣고 싶은데 이것들이 얼마나 빠른지 찍으면 화면에서 사라져 버린다. 겨우 찍었는데 갈매기가 어디있는지, 숨은그림 찾기 같다.

한번 사라진 태양은 빠른 속도로 주변에 어둠을 몰고 왔다.

오늘은 뭐를 먹을까? 어버이날이니 특식을 먹어야겠다.

하루종일 파나소닉 루믹스와 펜탁스, 두개의 카메라를 다루느라 정신이 없었다. 적응하려면 꽤 오래 걸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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