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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비가 왔다. 월요일 아침에도 날이 좋지 않다. 하루종일 구름낀 우울한 하늘이였다.

토요일 아침 일찍 일어나 아빠를 따라 병원에 갔다. 주말 이른 시간이라 상가 안은 적막했다.

길가 놓아진 화분의 꽃들이 지나가는 이의 발길을 잠시 멈추게 했다.

누군가를 위해 놓여진 의자들, 각기 모양은 다르지만 이들의 목적은 같지 않을까?

아직 비가 오기 전이라 얇게 구름이 하늘을 덮고 있었다.

평소에 보던 것들도 카메라를 통해보면 새로워 보인다.

몇시간 동안 아빠의 검사가 계속되었다. 한 4시간 가까이 병원에서 기다린 것 같다. 검사를 마치고 나오니 살 것 같았다.

배고픈 배를 잡고 집으로 걸어 갔다.

학교 옆 벽화도 카메라를 들고 걸으니 평범하게 보이지 않았다.

찐독찐독한 느낌의 벽화가 사진에 잘 표현된 것 같았다. 역시 이 느낌이 펜탁스의 매력인 것 같다.

길을 자세히 보면 참 이쁜 꽃들이 많이 피어 있었다. 바쁘다는 핑계로 사소한 것들을 너무 신경쓰지 않고 지낸 것 같다.

벌써 수국이 필 시기가 되었나보다.

꽃다발 같이 생긴 수국은 부케를 떠올리게 했다.

땅바닥 위에 떨어진 수국은 보는이의 마음을 아프게 만들었다.

주말 내내 비가 내렸다. 월요일 아침부터 구름낀 하늘이였다. 퇴근길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니 높은 담장 위로 장미가 피어 있었다.

붉은 장미는 흐린 하늘에 더욱 붉고 강렬해 보였다.

어느 상점 앞 화분의 꽃들이 눈에 들어왔다. 찍어도 될까? 주인에게 혼나지 않을까 걱정을 하며 사진을 찍었다. 폰이나 작은 카메라로 사진을 찍을 땐 그다지 신경쓰지 않았던 것들이 큰 카메라를 들고 다니니 신경이 쓰인다.

벽을 따라 자라는 식물이 그림같아 보였다.

콘크리트 벽과 보도블럭 사이에 핀 잡초들의 생명력이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꽃이름은 모르지만 매일보는 친구이다. 계란 후라이를 닮아서 그냥 혼자서 후라이 꽃이라고 부른다.

아스팔트 위에서 무엇을 먹고 살 수 있을까?

물기를 머금은 풀들은 오랜만에 푸른 빛을 뿜어내고 있었다.

맑은 날엔 보이지 않았던 이끼들이 비온 후 선명하게 보였다.

이렇게 이끼가 나무에 많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굵은 나무 기둥에 새로 나온 가지가 자라고 있었다.

어? 이런 것도 있었네! 매일 오는 곳인데 이런 것이 있는지 처음 보았다. 몇 년을 지나갔던 곳이지만 이런 것이 있을 것이라 생각도 못했다.

구름이 두껍게 깔린 하늘 사이로 한줄기의 빛이 보일락말락 거렸다.

조금씹 조금씨 구름은 서에서 동으로 이동하는 것 같아 보였다. 내일은 날이 맑으려나? 흐린날 사진을 찍어보고 싶었다. 흐린날에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많이 되었었다. 나름 이정도면 적당할까? 더 펜탁스의 느낌을 찾기 위해 많이 찍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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