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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성수기 시즌이라 웬만한 이름있는 호텔은 숙박비가 천정부지로 올라 있었다. 처음에는 협재해수욕장 근처에 있는 숙소로 예약을 했다가 숙박비를 조금 더 줄여보고자 하는 마음에 아고다를 뒤적거리다 코업 시티 호텔 하버뷰를 발견했다. 아직까지 1박에 5~6만원 밖에 되지 않았다. 아마 위치가 애매한 곳이기 때문에 다른 곳에 비해 저렴한 것 같았다. 앞에 바다를 조망할 수 있지만 수영을 할 수 있는 곳도 아니고 그렇다고 유명한 관광지가 있는 것도 아니기에 가격이 많이 오르지 않은 것 같았다. 

 

숙소에 도착하기 전 숙소의 이곳저곳에 대해 미리 다른 블로거들이 올린 글을 보고 갔다. 주차장이 부족하다는 말이 제일 마음에 걸렸다. 체크인 시간은 3시였다. 3시가 못되어 호텔에 도착했는데 지하주차장은 벌써 만차였고 우리는 호텔 주변의 주차장에 차를 주차한 후 호텔로 걸어갔다. 이곳에서 5일 동안 있으면서 한 번도 지하주차장에는 주차를 못한 것 같다. 외부 주차장도 빨리 만차가 되기에 가끔은 해변가 앞에 있는 공터에 주차를 하기도 했다. 

 

체크인을 하면서 조식도 같이 추가했다. 1인 15,500원이었다. 아침에 따로 나가서 사 먹기 귀찮기도 했다. 첫날 호텔에 들어갈 때는 아침에도 부지런히 일찍 일어나서 맛집도 가고 해야지 생각하지만 막상 여행을 하다 보면 게을러져서 멍한 눈을 뜨고 조식을 먹으러 가는 것이 더 나았다. 

 
 

이 호텔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가 루프탑 수영장 때문이었다. 수영장이 있는 호텔은 대부분 가격이 비싼데 이곳은 5만원 정도의 가격으로 인피니티 풀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었다. 

 

우리는 9층 건물에서 8층으로 배정받았다. 체크인 시 가장 높은 층으로 배정해 달라고 했다. 예약할 때도 예약 메시지에 높은 층으로 배정 부탁한다는 글도 미리 남겨 두었다. 오션뷰의 객실이라 커튼 넘어 희미하게 푸른 바다가 보였다. 어떤 뷰를 볼 수 있을지 기대가 되었다. 

 

화장실은 기본만 갖추고 있었다. 큰 수건 2장(가끔은 큰 수건을 안주는 경우도 있었음), 작은 수건 2장, 헤어드라이기, 다회용 샴푸, 린스, 바시 워시가 준비되어 있었다. 

 

방이 워낙 좁다 보니 화장실도 크지는 않았다. 욕조가 하나 있으면 딱 좋겠는데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가격을 생각하니 이 정도면 최고라 생각되었다. 

 
 
 

캐리어를 놓을 수 있는 공간이 현관 앞에 작게 있었다. 다음날 지나가면서 다른 방을 봤는데 트윈룸은 더블룸과 방의 크기 및 구조가 조금 다른 것 같았다. 냉장고에는 물 두병이 있었고, 차나 라면을 먹을 수 있게 커피포트도 준비되어 있었다. 

 

다른 시설들은 어느 호텔이나 비슷하니 그냥 쓱 하며 한번 지나갔다. 가장 기대된 부분인 오션 뷰를 보기 위해 커튼을 열고 문을 열고 베란다로 나갔다. 

 
 

바다에는 물이 빠져서 검은 현무암과 푸른 바다 그리고 눈이 시리도록 파란 바다가 보였다. 이 정도 뷰 면 5성급 호텔이어야 하는데 5만원에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운 같이 느껴졌다. 숙소 예약을 하면서 이 숙소의 단점을 적은 글도 많이 보았기에 예약을 하고 나서도 망설였지만 이 풍경을 보고 나니 모든 단점이 커버가 되는 것 같았다. 

 
 

진짜 바다가 바로 보이는 오션뷰였다. 앞에 방파제가 있어서 살짝 시야를 가리기는 했지만 크게 문제 되지는 않았다. 조용한 시골마을에 온 것 같은 아늑한 느낌이 들었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바다에는 하늘의 그림자가 담겨 있었다. 그리고 공터에는 많은 차들이 주차가 되어 있었다. 호텔의 규모는 꽤 큰 편이나 그에 맞게 주차장이 설계가 된 것 같지 않았다. 아마 지금이 성수기라 주차장이 부족한 것 같았다. 비수기에는 현재의 주차장으로 충분히 주차하는 차량을 수용할 수 있을 것 같기는 하다. 

 
 

숙소에 짐을 풀고 씻고 하다 보니 벌써 저녁시간이 되어 버렸다. 호텔 주변에 뭐가 있고 수영장은 어떻게 생긴지 궁금해서 밖으로 나왔다. 

 
 

우리는 8층이라 9층까지는 계단을 이용해 올라갔다. 우리 방과 반대쪽은 마운틴 뷰인데 한라산을 이렇게 볼 수 있다면 마운틴 뷰도 너무 좋은 것 같았다. 우리가 있는 4일 동안 날씨가 너무 좋아서 한라산을 매일 볼 수 있었다.

 

창문 넘어 깨끗하게 보이는 한라산이 그림 같았다.

 
 

수영장으로 가기 위해서는 한층 더 올라가야 했다. 수영장으로 오르는 길 중간에 앉아서 바다를 볼 수 있는 공간도 있었다. 

 

수영장은 크지 않았다. 사진으로 봤을 때는 크게 보였으나 실제로 보니 작은 풀장 정도라고 할까. 성인이 놀기보다는 아이들이 놀기에 더 좋을 것 같아 보였다. 

 
 
 

이날은 수영복을 입고 가지 않아서 물에는 들어가지 않았다. 아이들이 많아서 조금 정신이 없었다. 사방에서 소리 지르고 물을 튀겨서 정신은 없지만 풍경만은 끝내 주었다. 아마 투숙객의 대부분이 이 수영장에서 아이들과 놀기 위한 가족단위 여행객인 것 같았다. 

 
 

수영장 옆에는 주변 풍광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따로 있었다. 여름이라 해가 길어서 아직 한라산을 선명하게 볼 수 있었다. 끊임없이 에어컨 실외기에서 뜨거운 바람이 나오긴 했지만 멍하게 산을 바라보고 있었다. 

 
 

하늘도 멋지고 산도 멋지고 날씨만 조금 선선하다면 딱 좋을 것 같은데 제주도는 연일 폭염경보를 내보내고 있기에 풍경을 즐기기에는 날이 너무 더웠다. 해가 지고 있지만 그래도 이곳은 열대야였기에 저녁이라고 시원하다고 느껴지지 않았다. 

 
 

한쪽에는 한라산, 다른 한쪽에는 바다가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야외 테라스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해는 점점 서쪽으로 기울고 있었다. 먼바다의 구름들은 뭉게뭉게 떠있는 것이 아름다웠다. 

 
 

구름은 서쪽에서 동쪽으로 길게 뻗어 있는데 구름이 몸을 늘려 이쪽으로 달려오는 것 같이 느껴졌다. 

 
 

1층에는 레스토랑과 기념품 숍, 편의점이 있었다. 역시 내 눈에 제일 먼저 들어온 곳은 기념품 가게였다. 다양한 기념품을 팔고 있었는데 시중보다 더 저렴한 것 같았다. 

 

진열되어 있는 물품 중 귤 모자가 눈에 들어와서 사고 싶었으나 아빠가 난색을 표시하셔서 이날을 모자를 구매하지 못했다. 그러나 다음날 혼자 가게에 가서 귤 모자 하나를 구매해 왔다. 

 

1+1으로 판매되는 과자가 많아서 나중에 체크아웃 전날 주변 사람들에게 줄 과자를 이곳에서 왕창 구매했다. 1+1으로 판매하고 있는 과자가 많아서 선물용으로 구매하기 좋았다. 그리고 많이 구매할 경우 이곳에서 택배로 보낼 수 있다고 한다. 나는 이마트에서 65리터 쇼핑백을 구매해서 과자를 수화물로 보냈지만, 많이 구매하신다면 바로 택배로 보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여행이 끝날 무렵 과자와 기념품도 같이 도착해 있으면 기분이 좋을 것 같다. 

 

제주의 특급 호텔이 아니면 어미니티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1층 구석진 공간에서 자판기를 통해 일회용품을 구매할 수 있었다.

 
 

이곳은 정문이 살짝 반지하처럼 들어가 있기 때문에 처음에 캐리어를 끌고 왔을 때 정문인지 후문인지 조금 헷갈렸다. 아무튼 반지하 같은 정문을 나와 계단을 올라오면 도로가 나왔다. 

 
 

바다로 가는 길 담쟁이가 너무 이뻐서 사진에 담아 보았다. 

 
 

그리스의 느낌이 나는 가게는 문은 닫은 것인지 문이 닫혀 있었다. 

 
 

제주 바다를 둘러싼 검은색 현무암은 매번 볼 때마다 익숙해지지 않았다. 

 

숙소 앞에 있는 붉은색 집이 인상적이었다. 그런데 숙소의 구조가 조금 애매한 것 같았다. 숙소 앞에도 몇 채의 집이 있었는데 이 부분까지 호텔 부지로 사용했다면 호텔의 부대시설이 더 풍부해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호텔을 나서면 바로 제주의 감성을 느낄 수 있었다. 호텔을 벗어나면 제주를 물씬 느낄 수 있었다. 밤에 가끔 떠돌이 개가 돌아다녀서 개를 무서워하는 나는 담배를 피우러 나가는 것도 무서웠지만, 밤에 산책을 나가기도 좋은 곳이었다. 

 
 
 

바다이지만 앞의 방파제 때문에 호수같이 느껴졌다. 저 멀리 있는 방파제까지 한번 걸어가 볼까 생각했다. 너무 멀어서 관두었다. 그냥 보는 것으로만 만족했다. 

 
 
 

바다로 내려갈 수 있는 계단이 있어서 아래로 내려가 보았다. 해안가에는 해초들이 말라죽어 약간 냄새가 나고 미관상 보기는 안 좋았지만 물만은 맑고 투명했다. 

 
 

하천과 바다가 만나는 입구 부분도 물이 너무 맑아서 물속이 다 보였다. 물속을 자세히 보면 보말들이 보였다. 

 

아빠는 물에 들어가서 보말 몇 마리를 잡으셨다. 어떻게 해 먹을 수 없기에 다시 바다로 돌려보냈다.

 
 
 
 

한라산에서 내려온 물과 바다가 만나는 이곳의 물은 시릴 만큼 차가웠다. 아빠는 오랫동안 물에 있지 못하고 밖으로 나오셨다. 

 
 

이제 숙소로 다시 돌아가려고 하는데 바다 위에 달이 둥그렇게 떠 있었다. 하늘의 구름은 솜사탕같이 뭉게뭉게 피어있는 게 이 시간만큼은 동화 속에 있는 것 같았다. 

 
 
 

바닷가 근처에는 누군가 가꿔놓은 정원이 있었다. 

 

정원은 아주 작았다. 

 
 

돌밭 위에 핀 꽃들은 검은색 돌 때문에 더 원색으로 보였다. 

 
 
 

하늘도 이제 어느 정도 어두워졌다. 이렇게 제주 여행의 첫날이 지나가고 있었다.

 

차를 가지고 음식점을 가면 주차를 다시는 못할 것 같아서 1층에 있는 편의점에서 간단하게 먹을 음식을 사서 숙소로 돌아갔다. 

 

저녁을 먹고 발코니로 나가니 짙은 어둠이 찾아왔다. 항구의 불빛과 달빛이 어두운 바다를 환하게 밝혀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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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여수 여행을 잡다 보니 숙소가 제일 신경 쓰였다. 원래 가고 싶은 호텔인 다락휴는 망설이는 사이에 만실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관광지를 도보로 갈 수 있는 호텔을 찾아보았다. 여수 밤바다를 즐길 수 있는 거리에 있는 곳을 찾아보니 호텔 케니 여수가 눈에 들어왔다. 신축에 전망도 좋고 가격도 저렴했다. 그런데 후기에 방음이 잘 안된다고 해서 예약을 망설였다. 다른 곳이 눈에 들어오지 않기에 일단 호텔 케니 여수로 예약을 했다.

 

여수엑스포역에서 택시를 타고 10여 분 밖에 걸리지 않았다. 기사님께 숙소 이름을 말하니 충무동이네요 말하며 숙소 앞에 내려주었다.

 
 

숙소 체크인을 위해 2층으로 이동했다. 남부 지방은 너무 더웠다. 빨리 숙소에서 씻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체크인을 하면서 조식도 결제했다. 그런데 조식 신청은 안 하는 것이 좋았을 것 같았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니 시티뷰가 보였다. 주변에 높은 건물이 없다 보니 시티뷰도 꽤 좋았다.

 

방은 크지 않았다. 둘이 사용하기 딱 적당한 크기였다. 숙소는 심플해서 마음에 들었다.

 
 

냉장고에 유료음료가 가득한 점이 불편했다. 미니바의 음료를 없애고 무료로 제공되는 물 두병만 있었으면 손님들이 냉장고를 사용하기 좋을 것 같아 보였다.

 

오아시스 두병은 무료였고 나머지는 유료였다.

 

화장실도 작았다. 샤워를 하면 변기에 물이 가득 튀었다. 그래도 하수구 냄새 등이 나지 않은 점이 너무 좋았다.

 

몇몇 부분에서 불편한 점이나 불만이 있기는 했지만 커튼을 여는 순간 모든 것이 문제가 되지 않았다.

 
 

저렴한 가격에 여수 바다를 볼 수 있는 뷰라 모든 것이 마음에 들었다.

 
 

침대에 앉아서도 누워서도 바다를 볼 수 있었다.

 
 

왼쪽으로 보면 여수 밤바다가 보였다. 이 가격에 이 풍경을 볼 수 있다는 것은 믿을 수 없었다.

 
 

객실 이용안내서를 읽어 보았다.

 

다음날 아침 조식을 먹기 위해 일찍 일어났다. 해 뜨는 것도 보고 싶었는데 해가 뜨는 모습은 보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낮에도 밤에도 아침도 뷰는 너무 좋았다.

 

아침을 먹기 위해 루프탑으로 갔다.

 

그런데 루프탑에서 조식을 준비하는 직원이 적은 것 때문일까. 음식이 많이 비어있고 바로바로 채워지지 않았다. 그래서 나중에 들어온 손님들은 음식이 채워질 동안 밖에서 대기해야 했다.

 
 

가격이 저렴한 점이 좋았는데 서비스 면에서 실망했다. 조금 더 음식을 다양하게 구성하고 빈 음식을 바로 채워준다면 좋을 것 같았다. 토요코인 호텔의 경우 조식이 무료인데도 좋은 퀄리티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곳은 유료인데도 퀄리티가 낮은 점이 아쉬웠다.

 
 

대충 식사를 한 후 루프탑 바와 연결된 옥상으로 올라갔다.

 
 

옥상에서도 여수 앞바다를 조망할 수 있었다. 아침이지만 햇살이 뜨거웠다.

 
 

밤바다를 보며 맥주 한잔 마시기 좋은 곳 같았다.

 
 
 
 

11시가 다 되어 체크아웃을 했다. 투숙객들이 체크아웃 시간에 몰리다 보니 엘리베이터는 거의 매층에서 멈추었다. 단 하루밖에 있지 못해서 아쉬웠다. 다음에 온다면 연박을 하면서 여수 여행을 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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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아빠 생신 땐 해운대에 있는 시그니엘 부산에서 지냈었다. 1년에 한 번이니 살짝 무리하긴 했지만 역시 비싼 가격을 하는 호텔이었다. 작년엔 코로나가 극성이라 비싼 숙박비를 지불하고 충분히 즐기지 못한 것이 아쉽게 느껴졌다. 이번 연도 생신은 부산 기장에 있는 힐튼에서 보내기로 했다. 시그니엘이 해운대를 즐기는 도심 속의 힐링여행이었다면, 힐튼 부산은 자체가 힐링인 여행이었다.

 
 

1시쯤 얼리체크인을 하고 싶었지만 우리가 예약한 룸 타입은 3시가 되어야 체크인이 된다고 해서 힐튼 호텔 앞 산책길을 걸으며 시간을 보냈다. 두시 반쯤 가니 체크인이 되었다. 체크인을 할 때 아빠 생신이라고 말하니 다음날 아침에 작은 케이크를 보내준다고 했다.

 
 

우리가 배정받은 층은 8층으로 꽤 높은 층으로 배정을 받았다. 역시 높이 올라오니 보이는 풍경에 압도되었다.

 

들어오는 입구도 모던하고 복도도 모던했다.

 

객실이 확실히 넓은 것 같았다. 객실 사이의 문이 꽤 멀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넓은 침실이 나왔다. 그리고 창문 넘어 보이는 바다에 역시 숙박비가 비쌀만하네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그리고 침대는 슈퍼 싱글 두 개를 붙여 놓은 것 같았다. 아니 더블 침대 두 개인가. 아무튼 성인 세명이 누워도 불편하지 않을 것 같았다.

 
 

출입구 부근엔 탁자와 의자가 있었다.

 
 

그리고 가장 기대가 되었던 곳은 바다가 보이는 욕실이었다. 화장실과 욕실도 꽤 넓었다. 우리 집 거실 반절 정도 되는 것 같았다. 침실도 넓고 욕실이 있는 공간도 넓었다.

 
 

시그니엘 호텔은 넓지는 않았지만 편의성은 좋았던 것 같다. 그에 비해 힐튼은 편의성보다는 미국식의 거대함과 말문이 막히는 풍경이 좋았다.

 
 

어미니티도 준비가 되어 있었다. 샤워할 때 샴푸나 보디샴푸의 향도 좋았다. 보기보다 양도 꽤 많았다. 그리고 비누도 두 개나 제공되었다. 비누는 사용하지 않고 기념품으로 가지고 왔다.

 
 

그리고 가장 기대가 컸던 바다가 보이는 욕실로 가보았다. 전통적인 미가 돋보이는 창을 여니 바다가 보이는 통창문이 나왔다. 2년 동안 저 바다를 보며 일했는데 이곳에서 바라보니 전혀 다른 느낌이 들었다. 와! 그냥 입이 쩍하고 벌어졌다. 최대한 높은 층을 배정받기를 잘한 것 같았다. 다만 아쉬운 점은 다음날 해 뜨는 모습을 조금 보기 애매한 위치의 객실이었다.

 

커피캡슐은 애매하게 3개가 제공되었다. 조금 더 인심을 쓰면 좋을 텐데.

 
 

서랍장에는 컵과 잔도 준비되어 있고, 와인 오프너도 있었다.

 

그리고 베란다에는 바다를 바라보며 차를 마실 수 있도록 테이블과 의자도 놓여 있었다.

 

체크인할 때 카드 키와 야외수영장 입장료를 받았다. 수영장에 갈 때 입장권을 보여줘야 했다.

 

그리고 체크인 시 조식을 신청하려고 했는데 다음날 조식당에 가서 현장에서 바로 지불하고 먹으면 된다고 했다. 그래서 다음날 조식을 먹으러 갈 땐 신용카드를 챙겨서 식당으로 갔다. 이점이 조금 불편한 것 같았다. 보통은 체크아웃 때 정산을 하는데 이곳은 현장에서 결제하는 것이 어색했다.

 
 
 

룸서비스와 미니바 이용금액이 적힌 종이가 있어서 대략 훑어보았다.

 
 

아빠는 숙소에 들어오니 몸이 노곤노곤해지셨나 보다. 의자에 한동안 누워계셨다.

 

그리고 베란다로 나가 주변 풍경을 보았다. 날이 맑아 24마일 넘어의 수평선까지 시원하게 보였다.

 
 

오늘 하루 종일 한 것도 없는데 왜 그렇게 피곤한지, 짐을 정리하고 욕조에 물을 받았다. 따스한 물에 몸을 담그니 몸도 노곤했다. 진짜 힐링이 따로 없었다. 진짜 열심히 돈 벌어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차 한 잔 마시며 시간을 보냈다. 왜 그렇게 시간이 빨리 가는지.

 

목욕도 했으니 이번엔 수영장으로 향했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면서도 통창문을 통해 바다를 조망할 수 있었다. 통창문이라 그런지 대신 조금 덥게 느껴졌다.

 

수영장으로 가서 입장권을 보여주니 큰 타월 두 개를 주었다.

 

우리가 수영장에 오니 급격하게 날이 추워졌다. 물속은 미지근해서 좋은데 물 밖은 너무 추웠다.

 

이곳도 인피니티 풀이라 수영장이 바다와 연결된 것 같이 느껴졌다.

 
 

시그니엘 호텔 수영장은 작아서 사람들이 바글바글한데 이곳은 수영장이 넓은 점이 좋았다. 아이들과 함께 오면 놀기 좋을 것 같았다.

 
 

수영장은 메인 수영장과 메인 수영장 앞에 작은 수영장 두 개가 있었다. 작은 수영장에서 사진을 찍어야 수영장과 바다가 이어진 것처럼 보였다.

 
 
 
 

우리가 수영장에 나오니 왜 갑자기 하늘에 구름이 잔뜩 끼는지 햇빛이 사라지니 물 밖은 너무 추웠다.

 
 
 
 

수영장에서 놀고 있으니 동남아에 놀러 온 것 같았다. 선베드도 많은 편이라 빈자리를 찾으려고 눈치작전을 펼칠 필요가 없었다.

 
 

수영장이 넓으니 이렇게 수영 다운 수영도 할 수 있었다. 난 물에 둥둥 떠있으며 하늘을 바라보았다. 오랜만에 온 수영장에 너무 설레었다.

 

시그니엘의 인피니티 풀과 이곳의 풀의 서로 비교 불가인 것 같았다. 서로만의 장점이 너무 넘치기에 비교를 할 수 없을 것 같다.

 
 
 

50분 단위로 브레이크 타임을 하기에 수영장 밖으로 나와야 했다. 더 이상 놀기엔 추워서 다시 객실로 돌아갔다.

 

수영장 한편에는 흡연실이 있었다. 브레이크 타임이라서 수영장은 조용했다.

 

다시 객실로 돌아온 감기에 걸릴 것 같아서 뜨거운 물에 몸을 담갔다.

 

점심을 건넜기에 저녁을 먹으러 아난티 타운으로 갔다.

 

치킨 냄새에 홀려 치킨가게로 갔다. 실내보다는 역시 밖에서 먹는 게 분위기가 더 좋은 것 같다.

 

치킨에 맥주 두 잔을 주문하니 5만 원이나 했다. 역시 비싸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먹는 맥주가 시원했다. 치킨의 양이 적어서 뭔가 아쉬웠지만 너무 맛있었다.

 

치맥을 하고 나오니 벌써 어둠이 찾아왔다.

 

사람들이 광장에서 이것저것을 먹기에 우리도 CU에서 라면과 맥주 그리고 몇몇 안주를 사서 광장으로 왔다.

 

역시 편의점이 싸고 저렴하고 우리 수준에 딱 맞는 것 같았다.

 

맥주 한 잔과 한 캔을 먹으니 알딸딸했다.

 

숙소로 돌아와 바다를 보니 수평선에는 배들이 떠있고 달은 구름에 가려져 있었다.

 
 
 

고요한 바다에 빛나는 어선의 불빛이 마음을 아련하게 했다.

 

다음날은 일출시간에 맞춰 일어났다. 그러나 구름이 수평선 부근에 짙게 깔려 붉게 타오르는 태양을 볼 수 없었다.

 
 

우리방에서는 일출을 보기 조금 애매했다.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간 방으로 받았으면 좋았을 것 같았다.

 
 
 

아빠나 나 둘 다 서로 비몽사몽한 상태로 바다만 바라보았다.

 
 

잘 보이지 않은 태양을 손에 얹어 사진을 찍었다. 아빠한테 일출이 멋지다고 엄청 자랑했는데 오늘 일출은 망했다.

 
 

조식을 먹으러 갈 때까지는 시간이 남아서 욕조에 입욕제를 넣어 거품을 만들었다.

 
 
 
 

역시 입욕제를 넣으니 보들보들한 게 느낌이 좋았다.

 
 
 
 

이날 만실이다 보니 조식을 일찍 먹는 것이 좋다고 해서 일찍 아침을 먹으러 식당으로 갔다. 밖을 바라보니 밖에선 사람들이 요가를 하는 것인지 명상을 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이 아침의 고요를 즐기고 있었다.

 
 

현장 결제를 한 후 식당으로 들어왔다. 일찍 오니 사람이 많지 않아서 창가 쪽으로 앉을 수 있었다.

 
 
 

조식당의 규모는 엄청 큰데 생각보다 손이 가는 음식은 많이 없었다. 1인당 5만원 정도인데 약간 메뉴에서 실망했다. 그래도 오랜만에 먹어보는 조식이라 기분은 최고였다.

 
 
 
 

우리가 음식을 가지러 간 사이 우리 자리가 치워지고 다른 사람이 앉아 있었다. 직원이 우리가 다 먹고 간지 알고 우리 자리를 치워버렸던 것이었다.

 
 
 

다행히 직원에게 말해서 우리가 아직 식사가 안 끝났다고 말하니 미안하다고 하며 다른 사람들을 다른 자리로 옮기게 해주었다.

 

그리고 VIP만 준다는 주황색 음료도 무료로 주었다.

 
 

아무튼 작은 해프닝이 있었지만 오래간만에 먹은 조식이라 기분이 좋았다.

 

숙소에 오니 직원이 케이크를 가져다주었다. 작은 케이크지만 생일 축하 노래를 불렀다.

 
 

작은 선물이지만 이런 작은 선물에 사람이 더 감동을 하는 것 같다.

 

이 순간만큼은 오지 않았으면 했는데 드디어 시간이 되었다. 체크아웃을 하는 발걸음은 너무 무거웠다.

 
 

카드 키를 반납하고 엘리베이터로 가는데 창문 넘어 풍경이 아쉬워 한 번 더 바라보았다. 이곳 카페에서 파는 팥빙수 가격을 본 후 기절할 뻔했다. 4만원이 4천원 같이 느껴지는 사람들이 가는 카페 같았다.

 
 
 

이 길을 통해 이곳에 들어왔는데 이제는 이 길을 통해서 나가야 하니 아쉽기도 하고 씁쓸했다.

 
 

그래도 이곳에서 하루 지내봤다는 것이 너무 행복했다. 또 열심히 일해야 할 힘이 생기게 된 것 같다. 내년 아빠 생신 때는 어디로 가야 할지 벌써부터 고민이 되었다.

 
 
 

호텔 직원에게 택시를 잡아달라고 부탁하니 금세 택시를 타고 지하철을 타기 위해 장산역으로 갔다. 꿈같은 하루를 지내고 다시 현실로 돌아갈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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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에서 오후 1시가 못 되어 기장으로 이동했다. 택시를 잡는데 잘 잡히지 않아서 카카오 택시 앱을 이용해 해운대에서 아난티 힐튼까지 이동했다. 대략 10,000원 정도 나온 것 같다. 해운대 신시가지를 지나 송정으로 이동했다. 주말이다 보니 송정에 도착하니 차가 막혔다. 센스가 있으신 택시 기사님께서 지름길을 이용해 빠르게 아난티 힐튼 부산에 도착할 수 있었다.

 
 

택시에서 내린 후 안으로 들어가려는데 직원분이 힐튼에 투숙하는지 물어보았다. 아빠는 우리의 행색이 이런 호텔에 맞지 않아서 물어본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괜히 기분이 나쁘셨다고 한다. 이곳엔 아난티 힐튼과 코브 두 종류의 숙박시설이 있기에 직원이 우리에게 물어본 것인데 아빠는 오해를 하신 것 같았다. 자동문을 지나 안으로 들어가니 블로그에서 수없이 본 그 모습이 보였다. 아! 모던하면서 고급진 모습이 나랑 안 맞긴 하구 나라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역시 이런 고급 호텔은 언제나 부담스럽다.

 
 

체크인 카운터는 10층에 있었다. 오랜만에 온 고급 호텔이라 그런지 아빠와 나는 어디에 시선을 두어야 할지 몰라 눈이 휘둥그레졌다.

 

10층에 오르니 창밖으로 바다가 보였다. 역시 뷰가 최고인 호텔인 것 같다.

 
 

2시가 못된 시간이기에 체크인이 가능한지 물어보니 내가 예약한 룸 타입은 3시가 넘어야 입실이 가능하다고 했다. 그래서 가방만 보관하고 나와야 했다.

 

무슨 뷰 깡패 같은 느낌이 들었다. 통창문 밖의 바다를 보고 있으니 말이 나오지 않았다.

 

1박만 하기엔 아쉽고 2박 하기엔 부담스러운 가격이기에 오늘 하루를 이곳에서 알차게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창밖의 풍경을 보고 있으니 그냥 좋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한 시간이라도 빨리 입실했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남기는 했지만 일단 남는 시간 동안 힐튼호텔 주변 산책하면서 호텔 부대시설은 뭐가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우리는 10층 체크인 카운터에서 지하 1층으로 내려갔다. 왜 체크인 카운터가 10층에 있는지 알 것 같았다. 이 호텔의 시그니처 같은 느낌이랄까! 체크인 카운터에서 뷰에 압도되는 것 같았다. 그리고 짐을 맡기고 받은 티켓은 잘 보관하고 있다가 객실에서 0번으로 전화를 하고 번호를 불러주면 객실까지 짐을 가져다주었다.

 

지하 1층에 도착하면 바로 서점으로 통했다. 예전에 사진을 보고 한 번쯤 와보고 싶었던 서점이었다. 둘러보다 사고 싶은 책이 하나가 있었는데 25달라여서 잠시 구경만 하고 다시 제자리에 놓았다.

 

번잡하지 않고 깔끔한 서점이었다. 서점에 오랜만에 온 것 같다. 요즘은 인터넷으로 책을 구매하다 보니 서점에 올 일이 옛날만큼 많지 않다.

 
 
 

아빠는 마음에 드시는 책을 한 권 들고 잠깐 의자에 앉아서 책을 읽으셨다.

 
 

서점 한켠에는 카페가 있었다. 창문 밖으로는 5월의 햇살이 들어오고 있었다. 비가 오는 날 방문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김용택 선생님의 '나비가 숨은 어린나무'시집도 진열되어 있었다. 집에 책만 사두고 읽어 보지 않았는데 짬짬이 읽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테리어 자체가 모던하고 깔끔해서 이곳에서 오래 있으면서 이곳의 분위기에 젖어 들고 싶었다. 서점에 가면 책 냄새 때문에 종종 머리가 아플 때가 있는데 이곳은 그런 느낌은 없는 것이 좋았다. 분위기에 나도 모르게 젖어 들 것 같았다. 책 한 권 완독하고 가야 할 것 같아 보였다.

 
 

밖으로 나오니 상점들이 있었다.

 

아난티타운라고 부르는 것 같았다. 호텔에 붙어 있는 상가지역이라고 해야 할까! 몇 년 전 하와이에 갔을 때 우리 숙소 옆이 힐튼호텔이었다. 그곳도 이곳처럼 호텔이 있고 이런 식으로 상점이 있는 구역이 따로 있었다.

 

좁은 건물들 사이를 지나니 넓은 광장이 나왔다. 골목을 걷다가 치킨 가격을 보고 입이 벌어졌다. 그래도 오늘 하루는 이런 곳에서 닭다리 하나 정도는 뜯어야 제맛이 아닐까!

 
 

오후의 햇살은 뜨거웠다. 날이 뜨거웠지만 광장에 앉아 차를 마시는 사람들이 많았다. 뒤를 돌아보니 힐튼호텔이 보였다. 오늘 이 호텔은 전 객실 만실이라는 말을 들었다. 이렇게 객실이 많은데 객실이 만실이라니, 말이 나오지 않았다.

 
 

아난티 타운 앞은 산책로와 연결되었다. 그래서 외부인들도 자유롭게 아난티 타운에 들어올 수 있었다. 다음에 다시 이곳에 오면 투숙은 안 하고 그냥 차 한잔 마시러 놀러 오고 잠은 조금 저렴한 곳에서 잘 것 같다. 경험은 딱 한 번이 족하니까.

 
 

호텔 앞에 있는 산책로를 걸었다. 예전에는 이곳이 전부 군사지역이었기에 깨끗한 자연환경을 유지할 수 있었다. 저 멀리 보이는 곳에 내 인생의 2년이 담겨있었다. 오랜만에 오니 감회가 새로웠다. 그렇게 지겹던 바다도 오늘은 왜 그렇게 좋아 보이는지 모르겠다. 오늘은 좋은 감정만 가득한 바다였다.

 
 

군화를 신고 터벅터벅 걷던 길은 오늘은 가벼운 마음으로 걸어 보았다.

 

이제는 철조망이 사라지고 그곳을 관광객이 길을 가득 채웠다. 동해, 강릉에서 보는 동해바다와는 이곳의 동해바다는 느낌이 달랐다. 파도마저 잔잔한 바다를 보니 마음이 자연스럽게 편안해졌다.

 

이렇게 파도 없는 동해 바다를 본 적이 있을까! 가끔 불어오는 바람만이 더위를 식혀주었다.

 

하늘도 파랗고 바다도 파랬다. 이번 여행의 테마가 힐링인데 단지 보고만 있을 뿐인데 스트레스가 저절로 녹아내리는 것 같았다.

 
 

바위와 자갈이 넓게 퍼져있는 곳이라 바위 끝에 서서 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보였다. 그러나 바다는 언제 또 자신의 모습을 바꾸기에 항상 조심해야 한다.

 
 

맑은 하늘에 구름을 뿌려 놓은 것 같아 보였다.

 
 
 
 

힐튼 건물 옆이 아난티 코브가 보였다. 역시 회원제로 운영되는 곳이다 보니 고급짐이 호텔과는 차원이 달라 보였다. 그리고 일단 호텔보다 객실의 크기가 비교가 되지 않았다.

 
 

무슨 바닷가에 이런 계단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계단에 올라 사진을 찍으니 산 정상에서 사진을 찍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문득 생각이 났다. 예전에 매복 진지였겠다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아빠한테 계단 끝에 올라가면 뭐 없었냐고 물어보았다. 군인들이 근무하는 곳 같다고 하셨다. 군인들이 매복하는 곳마저 멋진 곳이 이곳이었다.

 
 

주말이라 이곳을 방문한 사람들이 꽤 많았다. 호텔 투숙객 및 부산 사람들까지 전국에서 모여든 사람들로 북적였다.

 
 

아난티 코브에서 운영하는 카페 같은데 커피도 팔고 식사류도 파는 것 같았다. 점심도 못 먹었기에 뭐 좀 먹고 갈까 생각하고 들어왔는데 일단 자리도 없고 가격도 착하지 않아서 화장실만 이용하고 씁쓸함을 머금고 밖으로 나왔다.

 
 

시간이 남기에 계속 걸었다.

 
 

나무가 한쪽으로 누워있었다. 이곳에 얼마나 바람이 많이 부는지 알 수 있었다. 조금 걸었다고 등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부산의 여름은 역시 빨리 찾아오는 것 같다.

 

숲길을 지나니 다시 바다가 나왔다. 이곳도 뭔가 낯이 익었다.

 
 

숲을 지나니 저 멀리 대변항이 보였다. 이름이 조금 이상하지만 그래도 대변항은 기장의 자랑인 멸치로 유명한 곳이다. 예전에 저곳에 대변 초등학교가 있었는데 학생들이 학교 이름이 이상하다고 계속 항의를 해서 이름을 바꿨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이름에 대변이 들어가서 조금 말할 때 망설일 것 같다.

 

그리고 요즘 이색 명소로 각광받는 오랑대와 오랑대 공원이 보였다.

 
 
 
 

바다 위 바위에 세워진 사당이 이국적으로 보였다.

 

차가 없으면 조금 방문하기 애매한 곳에 위치한 곳인 것 같았다. 그래도 우연한 기회에 이렇게 오니 신기하기도 했다. 우리는 힐튼호텔에서 걷다 보니 이곳까지 오게 되었다.

 
 
 
 

척박해 보이는 바위 위에 이쁜 꽃이 자라고 있었다.

 
 

우리도 남들처럼 이쁜 사진을 찍고 싶어서 같은 장소에 가서 같은 자세로 사진을 찍었는데, 왜 난 남들처럼 사진을 찍지 못하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풍경이 워낙 멋진 곳이기에 똥손도 금손으로 만들어주는 곳이었다.

 
 

오랑대에서 다시 호텔로 돌아오는 길 길가에 누워있는 냥이를 보았다. 사람의 손을 많이 탔는지 아빠가 냥이를 만져도 가만히 포즈를 취해주었다.

 
 

멋진 차 한대 뽑을까 생각해서 차 가격을 보니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역시 비싼 차는 크건 작건 상관없이 비싼 것 같다.

 

아쉽게도 목란이 5월 1일부로 영업을 하지 않았다. 숙소를 예약하면서 이곳에서 음식을 테이크 아웃해서 숙소에서 먹을 생각을 했는데 목란은 나와 인연이 없는 것 같았다.

 

아닌티타운 구석에 CU가 있었다. 밖에서 보는 것과는 달린 안은 슈퍼마켓같이 넓고 없는 것이 없었다.

 

3시가 못 되었지만 일단 체크인이 될 것 같아서 10층으로 올라갔다. 얼리체크인은 실패했지만 힐튼 호텔 주변을 둘러보며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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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하동 켄싱턴을 예약하고 싶었으나 벚꽃 시즌이라 남아 있는 방이 아예 없었다. 그래서 순천으로 갈까, 여수로 갈까 고민을 하다 한 번도 안 가본 곳으로 가기로 했다. 진해 벚꽃 축제가 유명하다고 하는데 한 번도 가본 적이 없기에 진해 주변으로 숙소를 알아보았다. 그러다 토요코인 호텔 창원점이 3월 말에 오픈을 한다는 것을 알았다. 토요코인 호텔 창원점의 특이한 점은 기본 더블룸에 1~2만 원 더 추가하면 레지던스 더블로 예약이 가능했다. 토요코인 호텔의 더블룸이 작기에 처음으로 레지던스 더블로 예약을 했다.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프로모션으로 1박에 6만 원에 예약할 수 있었다.

 

지하주차장에 주차를 한 후 1층 프런트로 갔다. 지하주차장이 넓지 않았다. 주차공간이 부족할 경우 주차타워에 주차를 할 수 있었다. 주차타워를 좋아하지 않아서 체크인 시간보다 일찍 도착하니 주차장에 빈자리가 꽤 보였다.

 

토요코인 호텔의 경우 체인점이다 보니 전국 어디를 가나 똑같은 인테리어와 데커레이션을 볼 수 있는 것이 편했다. 은근 처음 가는 호텔에 가면 긴장이 되기에 이런 익숙함이 편한 것 같다. 가격도 저렴하기에 관광이 위주인 여행의 경우 가성비가 좋은 숙소인 것 같다.

 
 

레지던스 더블은 일반룸의 2배 크기였다. 방문을 열고 들어가니 너무 넓은 방에 깜짝 놀랐다. 창문이 무려 2개나 있었다.

 
 

레지던스 스타일이지만 주방은 없고 대신 방에 전자레인지가 있었다. 그리고 일반룸에 비해 2~3배는 큰 냉장고가 있어서 마음에 들었다. 2~3일 지낼 경우 마트에서 이것저것 사다가 놓고 먹기 좋은 크기의 냉장고였다. 나머지 물품은 이코노미 더블, 더블룸과 같았다.

 
 

마음에 들었던 부분 중 하나는 콘센트에 USB를 바로 연결할 수 있게 된 부분이었다.

 

방 크기에 비해 욕실은 작았다. 저렴한 호텔이지만 욕실이 있다는 것이 이 호텔의 또 하나의 매력이 아닐까! 요즘 들어 욕조가 없어지는 추세라 특히 추운 겨울 반신욕이 그리울 때 따뜻한 욕조에 몸을 담그고 있으면 뭔가 모르게 행복해지는데, 토요코인 호텔의 경우 아직은 욕조를 설치하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티브이 사이즈도 커서 멀리서도 티브이를 시청하기 좋았다. 대신 목 디스크가 있는 나는 호텔에서 제공하는 베개가 불편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수건을 쌓아 놓고 자야 했다. 목 디스크나 베개에 민감한 사람에게는 호텔에서 제공하는 베개가 불편할 수 있을 것 같다.

 

창문 너머로는 롯데백화점이 보였다. 롯데 백화점 맞은편에는 이마트가 있었다. 롯데백화점과 이마트는 3블록 정도 떨어진 곳에 있어서 5~1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 곳에 있었다.

 

복도도 다른 더블이나 이코노미 더블룸보다 덜 답답하게 느껴졌다. 방 하나의 크기가 크다 보니 문이 멀찍멀찍하게 떨어져 있었다.

저녁식사는 이마트에서 사 온 음식들로 대신했다. 바구니에 넣다 보니 생각보다 너무 많이 사버렸다.

 
 

토요코인 호텔의 또 하나의 장점은 조식을 무료로 제공하는 것이 아닐까. 고급 호텔같이 화려한 조식은 아니지만 아침에 간단하게 먹기 좋은 음식들이었다. 무료로 제공하다 보니 이른 시간부터 사람들이 몰리기에 우리는 조식 시간이 시작되자마자 밥을 먹으러 1층으로 내려갔다.

1박 밖에 하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다음에 창원 주변지역을 여행한다면 다시 한번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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