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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업 시티 호텔 하버뷰는 가성비 갑인 호텔인 것 같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뷰가 일단 끝내주는 호텔이었다. 위치가 조금 애매한 곳에 위치해 있지만 차를 렌트하는 여행객이라면 꽤 금액적인 면에서 메리트가 큰 호텔 같았다. 호텔 앞에 버스 정류장도 있어서 버스가 드문드문 다니는 것 같지만 뚜벅이에게는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그리고 올레코스 5번 길이 호텔 앞을 지나기 때문에 올레길 여행을 하는 사람에게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체크인 시 신청한 조식을 먹으러 1층으로 내려갔다. 호텔에 엘리베이터는 총 3대가 있는데 속도가 느린 편이라 엘리베이터를 타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4일간 있으면서 주차장과 함께 엘리베이터가 조금 불편하게 느껴졌다. 식당으로 내려가니 식당이 그렇게 붐비지는 않았다. 객실 번호를 말한 후 원하는 자리에 앉으면 되었다 

 

한식, 양식이 준비되어 있었다. 한 손에 장갑을 착용한 후 접시에 음식을 담아 왔다. 본전 생각하면 조금 아쉽게 먹기는 했지만 아침에는 왜 그렇게 소화가 안되는지, 먹을 수 있는 만큼만 담아서 왔다. 직원들이 식기류를 치워주지 않고 셀프로 식기류를 정리해야 했다. 

 
 

바다가 보이는 창가 자리는 벌써 자리가 차 있었다. 첫날은 다행히 창가 옆에 앉아서 먹을 수 있었는데 다음날부터는 그냥 빈자리에 앉아서 먹었다. 

 

매일 아침마다 보는 멋진 한라산. 볼 때마다 질리는 느낌 없이 가슴 설레었다. 

 

메인 메뉴는 거의 변동이 없는 편이나 하루에 한두 가지 메뉴만 변동이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하루는 늦은 오후에 수영장을 이용했다. 매일매일 이용하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첫날 이후로는 루프탑에 잘 올라오지 않았다. 짧게 낮에 한두 곳 돌아다니고 오니 힘들다는 핑계로 두 층 위에 있는 루프탑에는 올라가지 않았다. 

 

수영장이 생각보다 크지는 않았다. 그리고 수영장의 깊이도 깊지 않아서 성인이 수영하기에는 조금 답답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도 나름 인피니티 풀이니 수영장에서 바다 쪽으로 사진을 찍어 보았다. 수영장이 조금만 더 깊었으면 자세를 멋지게 잡고 찍을 수 있는데 물이 깊지 않아서 어정 정한 자세로 찍을 수밖에 없었다. 어른들이 수영장에 들어가면 약간 목욕탕에 들어온 느낌이랄까. 

 
 

평소엔 아빠가 쓰고 다니던 귤 모자를 오늘은 내가 착용하고 나갔다. 둥근 얼굴에 둥근 모자를 착용하니 얼굴이 더 둥글게 보였다.

 

아빠는 헤엄을 정식적으로 배운 적이 없으시기에 이곳에서도 개헤엄을 치셨다. 

 
 
 

수영장에서 보는 바다 참 좋았다. 아이들이 놀기에는 딱 좋은 깊이의 수영장이지만 성인이 놀기에는 조금 무리인 것 같았다. 그래도 뷰만은 끝내 주었다. 

 
 
 
 

수영장 끝에는 짓다 만 듯한 구조물이 있었는데 샤워장인 것 같았다. 벽면에 샤워기가 설치되어 있었다. 이곳에 있으면서 샤워하는 사람은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대신 구조물에 네모난 창이 있었는데 그곳을 통해본 풍경이 너무 좋았다. 

 
 
 
 

수영을 하기 힘들어서 난간에 기대어 사진을 찍거나 풍경을 구경했다. 야경도 꽤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오후 늦게 갔기 때문에 아이들이 많았다. 그래서 이곳저곳에서 물장난을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핸드폰을 방수팩 없이 들어갔기에 젖지 않게 하기 위해 조심해야 했다. 

 
 

학생들은 친구들과 물놀이를 하느라 즐거워 보였다. 수영장의 물의 깊이가 낮은데 이곳에서 친구들끼리 수영 경주를 하면서 물을 엄청 튀겼다. 

 
 

튜브를 가지고 왔으나 아빠가 실수로 구멍 난 것으로 가지고 오셔서 사용할 수 없었다. 튜브만 있어도 물 위에 둥둥 떠다닐 수 있어서 좋았을 것 같다. 

 
 
 
 
 
 

한쪽에는 바다가 다른 쪽에는 한라산이 보였다. 뷰만큼은 5성급 호텔이 부럽지 않았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가성비만큼은 최고인 것 같다. 

 

4일 동안 매일매일 한라산을 볼 수 있는 것도 너무 좋았다. 한라산의 정기를 받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루프탑 수영장에서 수건을 빌리면 유료인 것으로 알고 있어서 집에서 준비해 간 수건으로 물기를 닦았다. 최근에 별의 커비 팝업스토어에서 구매한 수건을 가지고 갔다. 

 
 

수영을 하고 나니 배가 고팠다. 어젯밤에 아빠가 혼자서 항구 쪽으로 가는 길에 흑돼지 전문점을 보셨다고 하기에 저녁엔 흑돼지를 먹으러 가기로 했다. 우리가 가려는 흑돼지 전문점은 호텔에서도 보이는 곳에 있었다. 몇 분만 걸어가면 될 거리였다.

 
 
 

해가 뉘엿뉘엿 서쪽으로 지고 있고 하늘도 조금씩 파란 기운을 잃어가고 있었다. 

 
 

옷을 갈아입고 숙소 밖으로 나와 제주정돈이라는 흑돼지 전문점으로 향했다. 제주에 와서 처음으로 사 먹는 흑돼지 구이였다. 흑돼지가 비싸서 사 먹을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뭐 간단한 백반이나 보말 칼국수 정도는 사 먹어 봤지만 흑돼지 구이는 처음이었다. 

 
 

담장에 다육이들이 자라고 있는데 돌담에 꽃이 핀 것 같이 보였다. 돌담색과 다육이의 색이 비슷했다. 

 

첫날에 가본 시냇가. 산에서 내려온 물이 바로 바다로 흘러들었다. 물이 얼마나 깨끗한지 물속이 투명하게 보였다. 

 

물이 빠져서 검은 돌밭이 되었지만 물이 차면 또 이곳은 호수가 되었다. 맞은편에 코업 시티 호텔 하버뷰가 보였다. 숙소 앞에 있는 상가 건물 때문에 호텔이 답답해 보였다. 호텔과 상가가 너무 붙어 있어서 호텔과 한 건물인지 두 개의 다른 건물인지 헷갈렸다. 

 

카카오 맵으로 제주정돈을 찾아보니 예상외로 별점이 높았다. 삼겹살에 와인을 같이 파는 곳으로 리뷰가 꽤 괜찮았다. 

 
 
 
 

모둠세트 소와 제일 저렴한 와인을 주문했다. 삼겹살에 와인은 처음 먹어보는 것 같다. 

 

기본 밑반찬이 먼저 상 위에 놓이고 삼겹살이 나왔다. 생고기가 가격이 비쌌다.

 

와인과 모둠세트만 주문해도 벌써 7만원이었다. 그래도 오늘은 즐기러 온 것이니 돈 생각하지 않고 먹었다. 

 
 

고기가 두꺼워 익는 데 시간이 걸렸다. 고기만 먹으면 고기를 많이 먹어야 할 것 같아서 공깃밥과 김치찌개도 같이 주문했다. 느끼한 돼지고기와 함께 먹기에 김치찌개가 딱 좋았다. 

 

사방으로 튀는 돼지기름이 싫었으나 너무 맛있어서 생오겹살 200g을 추가로 주문했다. 딱 세트메뉴에서 끝냈어야 했나 보다. 추가로 주문한 고기까지 먹으니 배가 너무 불렀다. 

 
 

와인에 삼겹살을 먹고 나오니 알딸딸했다. 나는 와인을 아주 조금 마셨을 뿐인데 어질했다. 

 
 
 

저녁을 다 먹고 나왔는데 아직 해가 지지 않았다. 몸에서는 고기 냄새가 진동을 했지만 말이다. 

 
 

배도 부르고 기분도 좋았다. 

 
 
 

숙소로 들어가기 전 루프탑에 들려지는 해를 감상했다. 8월의 중순이라 이제 해가 제법 빨리 졌다. 뜨거운 여름도 이렇게 지나가고 있었다. 

 
 

저녁이 되었지만 수영장에는 사람들이 많았다. 오늘이 코업 시티 호텔에서의 마지막 날이라 아쉬웠다. 아쉬운 부분도 많았으나 좋은 점이 더 많은 호텔로 기억될 것 같다. 

 
 
 
 

아름다운 야경은 방에서 에어컨 바람을 쐬며 보는 것이 더 좋기에 다시 방으로 내려갔다. 

 
 
 

매일 똑같은 아침과 풍경이지만 구름의 모양에 따라 보는 이의 마음을 매일매일 설레게 만들었다. 이 바다에서 수영만 할 수 있으면 제일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 멀리 해수욕장까지 갈 필요가 없으니 말이다. 아무튼 멍하게 힐링을 하고 싶은 사람에게 뷰를 우선시하는 관광객에게 가성비가 가장 좋은 호텔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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