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정을 빡빡하게 세운 탓에 시칠리아를 충분히 느끼지 못하고 시칠리아를 떠나야 했다. 밤기차로 나오는 것이 가장 좋기는 하지만 잠자리가 불편하고 다음날 일정에도 무리가 있을 것 같아 낮 기차를 이용해 시칠리아를 떠났다.


오전 기차라 간단히 숙소에서 식사를 마친 후 체크아웃을 한 후 기차역으로 왔다. 가는 날이라고 오늘따라 날씨가 더 좋은 것 같았다.


기차역 카페에서 카페라테 한 잔을 샀는데 위에 장식도 이쁘게 해주었다.


기차가 오기를 기다리는데 탑승할 시간이 다 되어 가는데 기차가 오지 않았다. 전광판에 40분 지연이라는 표시가 떴다. 우리는 환승을 해야 했는데 딱 한 시간 밖에 시간이 없는데 연착이라니. 볼차노에서 시칠리아로 올 때의 기억이 떠올랐다.



기차가 늦는다고 해서 조금 늦게 플랫폼으로 나가 기차가 오기를 기다렸다. 시칠리아를 들어오고 나가는 길은 생각처럼 되지 않는 것 같았다.



기차는 40분 연착을 하고 플랫폼으로 들어왔다. 이때부터 마음이 조급했다. 조금만 더 지연되면 로마로 가는 고속 열차를 놓치게 되었다. 대안으로 지금 탈 열차를 계속 타고 로마로 갈 수는 있는데 도착시간이 너무 늦은 밤이라 꺼려졌다.



인터 시티 열차라 기차 좌석도 미리 예매를 해야 했다. 컴팔트먼트라 생각했는데 쿠션이 있는 의자였다. 우리나라로 하면 무궁화 정도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기차는 생각보다 빨리 달렸다. 아마 그 구간에서 낼 수 있는 최고 시속으로 달리는 것 같았다. 창밖으로 바다가 보였다. 이 바다도 이제는 안녕이었다.


메시나에 도착한 기차는 지체하는 시간 없이 빠르게 배에 실리었다.



기차가 배에 실린 후 불안하기는 하지만 귀중품만 들고 기차에서 내렸다.



시칠리아에 올 때는 잠결에 일어나 얼떨결에 바다를 구경했는데 제정신을 차리고 보니 생가보다 더 멋진 바다였다.



메시나와 반대편 항구가 살짝 보일 정도로 그렇게 먼 거리는 아니었다. 우리나라였으면 벌써 다리를 놓거나 해저터널을 뚫었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배는 메시나 항구를 출발해 맞은편에 있는 육지로 향했다. 짧아서 더 아쉬웠던 시칠리아를 뒤로하고 우리는 육지로 향했다.





짙푸른 색은 바다 빛을 잊을 수 없었다. 이렇게 선명한 파란색의 바다는 지중해가 아니면 볼 수 없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동남아의 바다는 에메랄드빛이고, 지중해의 바다는 코발트빛의 깊이감이 있는 바다였다.





배가 항구에 접안하기 전 기차로 돌아왔다.


이곳에서 생각보다 기차를 빨리 연결하고 환승할 역에 도착하였다. 40여 분 늦어서 마음이 조급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도착한 것 같았다. 환승역에 도착하니 다음 열차를 탈 때까지 여유 시간이 충분했었다.



다음에 탑승할 열차는 준고속열차였다. 지방과 수도를 잊는 기차로 고속철보다는 느리지만 지방에서 수도까지 빠르게 갈 수 있는 열차였다.


기차를 타니 바로 과자와 커피 물을 주었다. 일등석의 이런 서비스 덕분에 물값이며 다른 군걸 질할 수 있는 돈을 많이 절약할 수 있었다.


기차는 바닷길을 따라 북쪽으로 올라갔다.



바다가 훤하게 보이기도 하다 갑자기 내륙으로 달려 사라지기를 하다를 반복했다.


기차를 탄 지 몇 시간이 되었을까?! 하늘의 해가 낮게 수평선 위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밝게 빛나던 하늘은 조금씩 붉게 물들더니 조금씩 어두워졌다.



이탈리아 끝에서 로마까지로의 여행은 체력적으로 쉽지 않았다. 몇 시간째 기차만 타고 있으려니 온몸이 쑤셨다.



우리 기차는 거의 정시에 맞춰 로마마 테르미니 역에 도착을 했다. 이번 여행의 마지막 도시로 이곳에서 3박 4일을 보낸 후 다시 한국으로 가야 했다. 익숙한 로마라 여행에 대한 부담은 없었지만 이번 여행을 하면서 온몸이 만신창이가 된 것 같았다. 이곳에서 재정비를 해서 며칠 남지 않은 여행도 마무리를 잘 해야 했다.

Piazza Papa Giovanni XXIII, 2, 95129 Catania CT, 이탈리아
Via Giovanni Giolitti, 40, 00185 Rome, RM, 이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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