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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차노에서의 둘째 날이 밝았다. 오늘은 돌로미티를 조금 더 느껴보기 위해 케이블카를 타고 열차를 탄 후 돌로미티가 있는 곳으로 갈 예정이었다.

 

안락한 호텔에서 꿀잠을 자고 개운하게 아침을 시작했다.

 
 

조식을 먹으러 가기 전 호텔 이곳저곳을 구경했다. 신문을 막대에 꽂아 걸어 둔 것이 신기하면서 익숙했다. 90년대에 학교를 다니 사람들은 알 것이다. 수업 시간마다 선생님이 큰 궤도를 넘기며 수업하시는 모습을.

 
 
 

호텔 조식당은 규모가 꽤 있었다. 식당은 큰데 사람은 많지 않아 여유롭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호텔에서 제공하는 조식도 나름 깔끔하고 맛도 좋았다. 그리고 달달한 것을 좋아하는 이탈리아 사람들답게 아침부터 달달한 케이크가 제공되었다.

 

아침을 먹은 후 케이블카를 타러 갔다. 전날 발급받은 카드가 있어서 무료로 케이블카에 탑승할 수 있었다. 케이블카 타는 곳에서 하루권, 일회권 등을 구매할 수도 있었다.

 

전날은 밤에 케이블카를 타서 풍경을 제대로 볼 수 없었는데 낮에는 케이블카를 타며 주변 풍경을 볼 수 있었다.

 

케이블카는 산과 산을 넘어 한참을 갔다.

 
 

케이블카를 타고 가는데 저 멀리 돌로미티가 보였다.

 

케이블카 아래는 전부 포도밭이었다.

 

구름이 조금 끼기는 했지만 돌로미티가 저 멀리 보였다.

 

아직은 돌로미티가 먼 느낌이 있었다,

 
 

케이블카에 내려 작은 기차역에서 기차를 기다렸다.


 
 

빨간색의 기차가 인상적이었다. 이곳에서 기차를 탄 후 종착역에서 내리면 되었다.

 

기차가 도착하니 어느새 손님들이 많아졌다. 유럽 어디를 가든 반려동물과 함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이 많아서 신기했다.

 
 

기차는 천천히 역을 빠져나왔다. 가는 도중 눈 덮인 산길을 통과하기도 했다.

 

종착역에 내리면 주민들은 집으로 향하고 우리 같은 관광객은 도로미티를 보기 위해 지구의 피라미드 쪽으로 걸어갔다.

 

이 기차는 1907년부터 운행된 것 같았다. 기차역 앞에 염소 동상 하나가 있기에 같이 사진을 찍었다.

 

지도를 보며 피라미드 쪽으로 향했다. 큰 길을 따라가면 되기에 그다지 어렵지는 않았다.

 

큰길이지만 차가 많이 다니지 않아 걷기 좋았다. 약간의 트레킹 정도의 느낌이었다.

 
 
 

마을을 벗어나니 사람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비수기라 더 사람이 없는 것 같았다.

 
 

피라미드 쪽으로 걸어갈 수로 돌로미티가 더 선명하게 보였다. 돌로미티 안으로 들어가서 구경하면 더 좋은데 이렇게 멀리서만 보기만 하니 아쉽기도 했다.

 
 

돌로미티 투어가 베네치아에서 있기는 한데 인당 30만 원에 가까워 3명 투어 비만 100만 원에 가까웠다. 차를 렌트할까 고민도 했는데 차를 빌리고 반납하는 게 번잡할 것 같아서 한국에서 국제면허증을 갱신해서 가지를 않았다. 막상 와서 보니 수박 겉 핥기 식으로 돌로미티를 보니 너무 아쉽기만 했다.

 
 
 
 

피라미드로 갈 수로 거대한 바윗덩어리의 산이 선명하게 보였다.

 

한 폭의 그림을 보고 있는 것 같았다.

 
 

걷다 보니 피라미드에 도착했다. 작은 카파도키아 같았다. 침식 활동으로 인해 바위가 버섯과 같이 깎이게 된 건으로 바위들을 보니 팽이버섯 덩어리 같아 보였다.

 
 

관광지는 맞는지 입간판도 있어서 사진을 찍었다.

 
 

자세히 보니 산의 모습이 과자 브랜드의 로고와 산이 똑같이 생겨서 신기했다. 로아커라는 회사가 볼차노에서 시작했는데 아마 돌로미티를 모티브 삼아 로고를 만든 것 같았다. 로아커 로고와 돌로미티가 같은 모양이라는 것을 발견하고 뛸 듯이 기뻤다.

 

풍경을 다 보았으나 뭔가 아쉬워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

 
 

똑같은 사진인데 또 찍고 또 찍었다. 그냥 멀리서 보는 것이 아쉬울 뿐이었다.

 
 

사진을 찍고 있는데 어느덧 산에 구름이 몰려와 산을 덮어 버렸다. 아쉽게 돌로미티는 구름 속으로 숨어 버렸다.

 

아쉬운 마음을 안고 다시 기차역으로 돌아갔다.

 

올 때는 큰길로 해서 왔는데 갈 때는 마을 길을 통해서 걸어갔다. 큰길 보다 마을 길에 오르막이 많아서 더 힘들었다.

 

 
 

기차역에 도착한 후 기차역 옆에 있는 카페에서 차를 한 잔 마셨다. 힘들었던 몸에 다시 생기가 도는 것 같았다.

 
 

이번에는 166번 버스를 타고 곤돌라를 탈 수 있는 곳으로 갔다.

 

버스가 자주 있지 않았다. 한참을 기다린 후 버스에 탑승할 수 있었다.

 
 

이 버스도 발급받은 카드로 탑승할 수 있었다. 이번 돌로미티 여행은 공짜 여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르막을 한참 올라간 버스는 우리를 스키장 한쪽에 내려주었다. 곤돌라가 있어 탑승하려고 하니 이것도 패스에 포함되어 있어서 무료로 탑승이 가능했다.

 

이곳에 올라오니 바닥에 눈이 쌓여 있었다. 우리는 곤돌라를 타고 스키장 정상으로 올라갔다.

 
 

곤돌라가 위로 올라갈수록 세상은 하얗게 변해 갔다.

 

썰매를 타는 사람도 보이고 스키를 타고 내려오는 사람들도 보였다.

 

천연 스키장이었다. 우리나라 같은 리조트의 개념은 아닌 것 같았다. 눈이 많이 오는 곳에 곤돌라를 설치해 놓고 천연 눈에서 스키를 타는 것 같았다.

 
 
 
 

스키장에 올라오니 꽤 추었다. 바람이 너무 불어 서있기 힘들었다. 이곳은 해발 2070미터인 것 같았다.

 

스키를 탈 수 있다면 천연 슬로프에서 한번 스키를 타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그런데 아빠와 나는 스키를 탈 줄 모르기에 그냥 이곳은 눈밭일 뿐이었다.

 
 
 

사방을 둘러봐도 눈뿐이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구름이 두껍게 깔리어 우리 주변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사람들은 스키를 세워놓고 이곳에서 쉬었다 출발하는 것 같았다. 스키는 못 타지만 스키 장비 앞에서 사진을 찍어 보았다.

 

자연이 만든 천연 눈이라 뭔가 재질감도 다른 것 같았다. 나는 넘어질까 두려워 엉금엉금 기어가듯 걸어야 했다.

 
 

스키장의 하얀 눈밭에 반해버렸다. 이런 천연 스키장을 어디서 볼 수 있을까. 알프스니까 가능하지 않을까.

 
 

아쉬운 마음을 뒤에 두고 다시 볼차노로 내려가는 길 구름에 가려졌던 돌로미티가 다시 얼굴을 보여주었다.

 

마을에 내려오니 벌써 해가 져버렸다. 볼차노 시내를 구경하고자 잠깐 밖으로 나왔다.

 
 

관광객은 많지 않아 보였다. 저녁이 된 볼차노 시내는 조용했다.

 

번잡하지 않아서 너무 즐거웠다. 관광지에서 항상 사람에 치여 다니다 사람이 없는 곳에 오니 걷는데 여유가 생겼다.

 
 

이렇게 또 하루가 지나갔다. 돌로미티를 맛만 봐서 조금 아쉬운 마음이 있었으나 그래도 멀리서나마 거대한 산을 볼 수 있어서 행복했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이번에는 돌로미티 깊숙한 곳까지 하나씩 구경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내일은 장거리 여행을 해야 했기에 숙소로 돌아가 쉬는 시간을 가졌다. 내일의 여행이 걱정되기는 했지만 또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진행되리라 생각했다.

A. Cable Car Ritten

Via Renon, 12, 39100 Bolzano BZ, 이탈리아

B. Oberbozen

39054 Oberbozen, 볼차노 이탈리아

C. Piramidi di Terra di Longomoso

Plattl, 7c, 39054 Ritten, Autonome Provinz Bozen - Südtirol, 이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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