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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비행은 김포-광주, 광주-제주, 제주-서울 비행이었다. 대신 광주에서 대기 시간이 거의 5시간이 되기에 광주에서 무엇인가를 해야 할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었다. 그런데 체크인 시간까지 계산하면 대략 4시간 정도 남는 시간이었다. 4시간을 뭐 할까? 광주 시내를 갔다 오면 왔다 갔다 한두 시간을 그냥 버릴 것 같아 보였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오늘도 아침 비행기다 보니 공항에 일찍 왔다. 월요일이라 그런지 아침 시간에 공항에 사람이 많았다. 보안검색을 기다리는 승객들이 많았다. 나는 체크인은 했으나 시간이 여유로워서 공항을 돌아다녔다. 평소에 잘 안 가게 되는 4층이 궁금해서 4층으로 올라갔다.

 

4층에 오르니 한쪽은 식당가가 있고 다른 한쪽엔 공항 전망대가 있었다. 김포공항 국내선에 이런 곳이 있었구나! 김포공항에 그렇게 많이 왔는데 이곳은 처음 온 곳이었다.

 

전망대에서 공항 활주로와 비행기들이 보였다. 비행기의 엔진 소리를 그대로 들을 수 있는 곳이었다. 이곳저곳에서 들려오는 비행기 엔진 소리에서 활기참이 느껴졌다. 활주로에서는 비행기가 끊임없이 큰 소리를 내며 이륙을 하고 하늘 높이 날아올랐다. 와! 이렇게 좋은 곳을 처음 알았다는 것이 신기했다.

 

 

단지 아쉬운 점은 철망이 너무 촘촘하다 보니 비행기 사진을 찍고 싶은데 핸드폰 카메라가 초점을 못 잡고 철망에 맞춰줘서 사진을 찍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래도 비행기의 심장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가슴 뛰게 멋진 곳이었다. 그리고 전망대 한쪽 구석에 실내 흡연실이 있었다. 얼핏 보니 흡연을 하는 공항 직원들이 많았다. 아마 직원들이 주로 이용하는 흡연실 같아 보였다. 코로나 시기만 아니라면 실내 흡연실을 이용하겠지만, 코로나 시기라 실내 공간은 조금 망설여졌다.

 

보안검색대의 줄이 줄어들어 보안검색을 받고 라운지로 갔다. 국내선 라운지는 국제선 라운지와는 달리 간식류만 있기 때문에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카페인을 충전했다. 탑승시간 10분 전에 라운지에서 나와 게이트 앞으로 갔다. 전망대보다는 게이트 앞 창문으로 보이는 풍경이 더 멋있기는 하지만, 역시 소리가 주는 다이내믹함이 없어서 실감이 덜 나는 것 같다. 전망대는 철망이 있어 사진 찍기는 불편했지만, 비행기의 그 생생함을 느낄 수 있었다.

 

원래는 탑승 10분 전에 라운지에서 나왔는데, 비행기 사진 찍는다고 이곳저곳 돌아다니다 보니 탑승이 시작되서야 게이트 앞으로 부랴부랴 왔다.

 

부랴부랴 비행기에 탑승을 했다. 탑승을 서두르면서도 핸드폰 카메라에서 손을 놓을 수 없었다.

 

 

이번에 탑승하는 비행기도 작은 비행기로 A321-200 이었다. 비즈니스석이 없는 비행기로 전부 이코노미석으로 되어 있었다.

 

광주행 비행기에도 출장을 가는 회사원들이 많아 보였다. 승객들의 탑승이 완료된 후, 푸시 백이 시작되었다. 푸시 백을 하는데 옆에 대한항공의 비행기가 보였다. 이번 여행 동안 여러 번 비행기를 탑승했지만 한 번도 대형 기종을 타보지 못해서 아쉬웠다. 그런데 옆에 대형 기종이 활주로를 향해 가고 있었다.

 

김포공항에 있는 아시아나항공 비행기들은 소형 기종이 주를 이루는 반면 대한항공은 대형 기종과 소형 기종을 함께 운영하는 것 같았다. 아시아나항공의 중대형 비행기라고는 B767이나 A330 정도인데 생각보다 운행횟수가 적어 이용할 일이 많이 없었다. 거기다 B767은 너무 오래된 기종이다 보니 가끔 예약할 때 보이면 살짝 패스하는 편이다. 대신 A330의 경우는 시간만 맞으면 되도록 타고 싶은 비행기이기도 하다.

 

게이트를 출발한 비행기는 활주로를 향해 갔다. 이 시간이 가장 길고 지루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김포공항 활주로 중 하나를 건너서 다른 활주로로 갔다. 얼마나 많은 비행기 들이 이착륙을 했으면 바닥이 저렇게 까맣게 변했을까! 비행기가 착륙할 때 지면과 접지를 하면 마찰열 때문에 타이어가 녹는다고 들었다. 그래서 저런 마크가 생긴다고. 공항에서 비행기들이 착륙하는 장면을 보고 있을 때 가장 짜릿한 순간은 비행기가 땅에 닿을 때 지면에서 올라오는 연기였다. 그 순간을 사진으로 찍고 싶었지만 내 능력이 따라주지 않았다.

 

비행기는 드디어 활주로에 들어섰다. 활주로에서 비행기를 정렬한 후, 엔진에서는 우우웅하는 소리가 났다. 그리고 구구궁하는 소리를 내며 활주로를 달렸다. 어느 정도 활주로를 달렸을까? 비행기는 기수를 들어 이륙을 했다.

 

오늘은 남쪽에서 북쪽으로 이륙을 했다.

 

 

비행기는 서서히 고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저 아래로는 서울 외곽 순환도로가 보였다. 출근시간이 조금 지나서였는지 고속도로는 출근시간에 비해 한산해 보였다.

 

 

실안개 같은 것이 낀 하늘이었지만 오른쪽으로 한강이 보였다. 그리고 희미하게 일산 시내도 보이는 것 같았다.

 

비행기는 왼쪽으로 계속해서 턴을 했다. 아래로는 도시와 시골이 번갈아가며 보였다.

 

비행기는 계속해서 왼쪽으로 턴을 했다. 그리고 바다인가 보다. 붉은색의 땅은 갯벌 같아 보였다.

 

물이 빠진 갯벌일까? 서해안의 갯벌이 넓다고 하지만 위에서 내려다보니 더 넓어 보였다.

 

 

그리고 비행기는 인천공항 상공을 날고 있었다. 코로나 팬데믹 전에는 김포보다는 인천공항이 익숙했지만, 이제는 인천이 더 어색해진 것 같다. 빨리 상황이 좋아져서 인천으로 기분 좋게 캐리어를 끌고 가고 싶다.

 

 

처음 보는 인천공항의 모습은 아니지만, 볼 때마다 마음이 설레는 것은 어쩔 수 없나 보다.

 

 

멀어져 가는 인천공항의 모습을 보며 언제쯤 그곳에 갈 수 있을지. 코로나 때문에 보이지 않는 감옥에 살고 있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팬데믹 전에는 다음 주 도쿄나 가볼까 하면, 편하게 옆 도시를 다녀오듯 갔다 오곤 했는데, 이제는 해외를 한번 나간다는 것은 큰일이 되어 버렸다.

 

비행기는 서해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갔다. 중부지방쯤 내려오니 구름층이 두껍게 깔려 있었다. 비행기는 구름과 구름층 사이를 날고 있었다. 광주행 비행도 구간이 길지 않기에 높은 고도로 날지는 않는 것 같았다.

 

 

구름층이 두껍기에 어디쯤인지 알 수 없었다. 그래도 파란 하늘을 볼 수 있는 것이 너무 좋았다.

 

비행기가 착륙한다는 방송이 나왔다. 승무원들은 분주히 돌아다니며 승객들의 안전벨트를 확인했다. 그리고 승무원은 안내방송으로 광주공항은 군사공항이기 때문에 사진촬영이 안된다는 안내까지 했다. 뒷자리 구석에 앉았다면 조용히 사진을 찍었을 수도 있겠지만, 내가 앉은 자리는 승무원이 바로 보이는 자리라 적당히 눈치껏 촬영을 해야 했었다.

 

비행기는 고도를 계속해서 낮추었다. 드넓은 평야지대가 보였다. 비가 많이 왔었는지 강물은 흙빛을 띠고 있었다.

 

광주 주변지역에서 계속해서 고도를 낮추는 것 같아 보였다.

 

그리고 구름 사이로 바다가 보였다.

 

 

비행기는 빙글빙글 돌면서 계속해서 고도를 낮추고 있었다.

 

 

 

 

비행기가 계속해서 고도를 낮출수록 지상의 모든 것들이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이륙하고 착륙하는데 비행시간의 대부분이 사용되는 것 같다. 정작 순항하는 시간은 이십분이 될까?

 

 

 

바둑판같이 정렬된 논과 마을들, 그리고 그 사이를 지나가는 시원시원한 도로들까지. 미니어처를 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 그런 풍경이었다. 남도 지방의 광한한 벌판을 위에서 내려다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언제쯤 착륙하는 것일까? 착륙 준비만 한참 한 것 같다. 그래도 이제 많이 내려온 것 같아 보였다. 다음 비행 때까지는 5시간이 남았는데 뭐 하면서 지내야 하나라는 생각이 이제서야 들기 시작했다.

 

 

 

승무원이 이제 착륙한다고 촬영은 더 이상 하시면 안 될 것 같다고 하여 잽싸게 핸드폰 화면을 꺼두었다. 마지막 장면을 담지 못해서 아쉽지만, 이 기회에 눈에 담아 두어야 할 것 같았다. 비행기는 착륙을 했다. 광주공항이 크지 않다 보니 활주로에서 터미널까지는 멀지 않았다.

 

1층에 있는 도착층으로 나온 후 다시 위로 올라왔다. 1층에는 의자가 있기는 했지만 노트북을 놓고 작업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없었다. 2층에 올라오니 식당도 있고, 편의점 및 엔젤인어스 카페도 있었다. 다행히 빈자리를 찾아 앉았다. 어릴 때 이 공항에서 햄버거 13개를 먹었던 기억이 난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공항은 딱히 변한 것이 없어 보였다. 그때가 내 인생의 첫 비행기 탑승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내 인생에서 최고로 햄버거를 많이 먹은 날이기도 했다.

 

 

커피 한 잔을 주문한 후 자리로 돌아와서 블로그 작성을 했다. 광주 시내 구경을 갈까 고민도 해보긴 했지만, 돌아다니기엔 날이 더웠다. 그냥 공항에서 소소한 일을 하며 5시간을 보내야 할 것 같았다.

 

 

광주공항에서 광주공항역까지는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라 들었다. 광주지하철 노선도를 보니 시내에 한번 나갔어야 하나라는 약간의 후회가 들었다. 생각보다 공항에서 죽치고 있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그리고 광주공항에서 나주로 가는 좌석버스도 있었다. 내가 알던 예전의 나주가 아닌 것 같아 보였다. 여기서 바로 가는 버스가 있을 정도면 몇 십 년 사이 도시가 또 성장을 한 것 같았다. 친구가 나주에 살아서 얼굴이나 보고 올까 생각이 들었지만, 코로나 시국에 전국을 돌아다니며 이 사람 저 사람 만나는 것은 좋지 않은 것 같아서 바로 단념을 했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못 만나고 가는 것이 아쉽기만 했다.

 

 

광주공항 흡연실은 공항 옆에 있었는데, 계속해서 전투기가 날아다녀서 꽤 시끄러웠다. 좀 잠잠한가 싶으면 또 지나가고, 또 지나가고. 십 년 전에 친구가 군에서 전역하는 날 꼭 광주까지 마중 나오라고 해서 온 적이 있었다. 그때도 기다리면서 수없이 날아다니는 전투기 소리에 귀가 멀어버리는 것 같았다. 오늘도 전투기는 끝없이 하늘을 날아다니고 있었다.

https://youtu.be/2_1V1eDQkzI

 

비행영상 김포-광주, OZ8703, 아시아나항공, Flight Log OZ8703 Gimpo-Kwangju by Asiana Airlines

비행영상 김포-광주, OZ8703, 아시아나항공, Flight Log OZ8703 Gimpo-Kwangju by Asiana Airli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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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마일런 중이라 광주공항에서 제주행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다. 처음에 대략 20번의 비행이 쉬울 것이라 생각했는데 막상 실행에 옮기니 이게 만만한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아침잠이 많은 나에게 아침 비행 편은 항상 전날부터 긴장하게 만든다. 지금도 오늘 광주로 오는 비행이 있어서 전날 잠을 못 자고 왔더니 몸은 천근만근 무겁고 머리는 지끈지끈 아파온다.

 

 

여수에서 제주로 온 뒤 두 시간 정도 시간이 남았다. 3층으로 다시 올라가서 여수행 항공편의 체크인을 했다. 타고 온 비행기를 타고 다시 여수로 가는 것 같았다. 방금 보았던 승무원을 다시 볼 것 같아서 뭔가 부끄러웠다.

 

 

공항에서 혼자 딱히 할 게 없어서 라운지에 앉아서 이착륙하는 비행기를 바라보다, 블로그 사진을 편집했다. 국제선 비행기를 탈 때 2시간은 금방 가는 것 같은데 국내선 비행기의 경우 2시간은 생각보다 빨리 가지 않았다. 그래도 이제는 익숙해질만한데 그렇지 않은 것 같았다.

 

라운지에서 뭉그적 미적거리다 마지막으로 구름과자를 먹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제주에 왔지만 제주공항에 발이 묶인 것 같은, 자유롭지 않은 느낌이 들었다. 지금도 광주공항에서 이 글을 쓰고 있지만, 뭔가 의욕이 많이 떨어진 것 같다. 20대였을 땐 경유 시간 한 시간 두 시간만 있어도 부지런히 공항 밖을 나가서 이것저것 보고 왔을 텐데, 계속 똑같은 공항에 오게 되니 그냥 카페의 빈 테이블에 앉아서 글을 쓰거나 멍 때리고 있을 뿐이다.

 

 

보안검색을 받고 제주공항 면세점에서 이것저것 구매했다. 그리고 제주까지 왔는데 빈손으로 계속 집에 갔기에 아빠 선물로 막걸리 세트를 구매했다. 다시 여수공항까지 가서 서울행 비행기에 들고 타야 하는 것이 걱정되었다. 플라이트 어웨어 앱으로 비행경로를 확인해 보았다. 비행기가 한라산을 끼고 제주를 한 바퀴 돌아서 여수로 가는 일정이었다. 막상 탔을 땐, 여수 시내를 지나서 여수공항에 착륙하지 않고 순천 쪽으로 비행기가 돌은 후 북쪽에서 남쪽으로 착륙을 했다. 내가 앉는 자리는 또 K 열이었다. 만약에 비행기가 한라산을 한 바퀴 돈 후 여수로 가는 것을 알았다면 A열에 앉았을 것 같다.

 

 

역시 또 11번 게이트였다. 이제 제주공항을 몇 번 이용하다 보니, 어느 게이트가 버스를 타고 가는지 알 것 같았다. 항상 11번 게이트가 걸리면 버스로 비행기까지 이동을 했다.

 

게이트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 비행기는 주기되어 있었다. 활주로에서는 굉음을 내며 비행기가 이륙을 하고 착륙을 했다. 시끄럽다는 생각보다는 굉음들이 마음을 설레게 하는 것 같았다.

 

 

사진을 찍느라 늦게 늦게 비행기에 탑승했다. 아시아나라는 글이 다 나오게 찍고 싶은데 스텝 카에 걸려서 아시아나항공이 아나항공이 되어 버렸다.

 

두 시간 전과 같은 자리에 앉았다. 주변에 확진자가 또 있을까 걱정이 되었다. 마일런을 하면서 항상 걱정되는 부분이 확진자가 있을까라는 불안감이었다. 다른 사람도 나를 보고 똑같은 생각을 하겠지만, 자가격리를 경험해본 바로는 그다지 유쾌한 경험이 아니기에 항상 이점이 불안했다. 백신 접종을 완료하기는 했지만 델타 바이러스가 극성을 부리고 있기에 마음 한편에는 불안감을 가지고 비행기 좌석에 앉았다.

 

 

 

승객들이 버스로 이동해서 오다 보니 한 번에 승객이 몰려서 탑승을 했다. 한동안 조용했다. 다시 시끄러워졌다. 탑승인원이 많지 않아서 그래도 탑승은 빨리 이루어졌다.

 

제주에 와서 제주의 맑은 공기만 잔뜩 마시고 그냥 가는 것 같았다. 여러 번 오다 보니 이제는 설렘도 조금 줄어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무디어진다고 해야 할까! 아무튼 요 며칠 동안 제주라는 공간이 나에게는 익숙한 공간이 된 것 같았다.

 

탑승이 완료된 후 비행기는 활주로로 향했다. 날이 맑아서 저 멀리 수평선이 보였다. 며칠 동안 계속 제주에 왔는데 처음으로 맑은 날을 보는 것 같았다.

 

비행기가 이륙을 했다. 내가 있는 쪽에서는 도두봉이 보였다. 도두봉 정상에서 비행기 이륙하는 장면을 찍었던 것이 생각났다.

 

 

비행기는 이호테우해수욕장을 지나고 있었다.

 

 

 

 

보통 서울로 가는 비행 편의 경우 기수를 북으로 돌려서 고도를 계속 높였을 텐데 비행기는 계속 오른쪽으로 꺾고 있었다. 해안 쪽은 날이 너무 좋아서 지상의 풍경이 잘 보였다.

 

비행기 아래로 비양도도 보였다. 비행기는 계속 한라산을 끼고 제주를 한 바퀴 돌려고 하고 있었다.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한라산 쪽, A열 좌석 쪽을 보니 구름이 잔뜩 끼어 있었다. 해안 쪽은 너무 맑았는데, 한라산 쪽은 날이 좋지 않았다.

 

제주 구경 못한 것을 비행기에서 대신하고 있는 것 같았다.

 

 

 

아마 서귀포쯤 온 것 같았다. 비행기는 다시 방향을 꺾었다.

 

 

제주도 구경을 이번 여행을 하면서 제대로 해보지 못했는데 이렇게 제주도 투어를 하게 될 거라고 생각해 보지 못했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관광투어도 나름 괜찮았다.

 

 

섭지코지 같아 보였다. 섭지코지를 지나면 바로 성산일충봉이 보일 것이라 생각되어 창문에 붙어서 성산 일출봉이 보이는지 유심히 살펴보았다. 사진 각도 상 성산 일출봉이 자세하게 나오지 않아서 아쉬웠지만, 그래도 성산 일출봉을 봤다는 것에 뭔가 뿌듯했다.

 

 

성산 일출봉은 창문 끝자락에서 볼 수 있어서 좋았는데 우도를 보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성산 일출봉을 지난 비행기는 남해바다 한가운데를 날고 있었다.

 

 

푸른 바다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저 섬의 이름은 무엇일까? 궁금했지만 어떤 섬인지 알 길이 없었다. 아무튼 이렇게 망망대해에 저런 섬들이 보이는 것이 신기하게만 느껴졌다.

 

비행기가 구름보다 낮게 나는 것이 신기했다. 바다 한가운데를 고독하게 항해하고 있는 배도 보였다. 남해바다를 어느 정도 지나니 벌써 착륙 준비를 한다고 했다. 역시 구간이 짧기는 짧은 것 같았다. 아마 이륙 10분, 순항 10분, 착륙 20분 정도 걸리는 것 같았다.

 

 

얼마 높게 날지 않은 비행기는 착륙을 위해 고도를 서서히 낮추었다.

 

 

진짜 다도해라고 불리는 이유를 알 수 있을 만큼 바다에는 수많은 섬들이 보였다.

 

비행기는 여수 쪽으로 가지 않고 여수를 왼쪽에 두고 계속 북으로 올라갔다.

 

 

 

 

위에서 바다를 바라보니 어느 곳은 붉은빛은 어느 곳은 푸른빛을 띠고 있었다.

 

 

순천만 갈대밭 위를 날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넓게 펼쳐진 붉은 갯벌이 인상적이었다. 땅에서 순천만 갯벌을 봤을 땐 넓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그 크기가 가늠이 되지 않았으나, 위에서 내려보니 물 빠진 갯벌이 한눈에 들어왔다. 나중에 다시 간다면 순천만 갯벌이 새롭게 보일 것 같았다.

 

비행기는 순천 외곽을 돌고 있었다.

 

순천 외곽을 돌면서 서서히 더 고도를 낮추었다. 오른쪽으로 턴을 할 때마다 땅과 닿을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사람들도 이런 풍경이 생소한지 사진을 찍느라 바빠 보였다. 오늘의 비행은 관광 비행 같아 보였다.

 

 

 

아침에 여수공항에 올 때와 비슷한 루트로 착륙을 하고 있었다. 한번 봤던 풍경이라고 낯설게 느껴지지 않았다.

 

 

순천 시내를 벗어난 비행기는 고도가 더 낮아졌다. 이제는 지상 위로 지나다니는 자동차들의 움직임도 보일 정도로 고도를 많이 낮추었다.

 

낮아진 고도만큼 비행기의 속도가 느껴졌다.

 

공항 경계가 보이고 비행기는 사뿐히 활주로에 착륙을 했다. 그리고 역추진을 했다. 이때가 비행기를 타면서 가장 아쉬운 순간이 아닐까? 부웅하고 뜰 때는 설렘이 가득하지만, 속도를 줄이기 위한 역추진은 이 여행의 끝을 알리는 신호음 같았다.

 

 

짧은 택싱을 마친 후 비행기는 게이트에 도착했다. 오늘 총 4번의 비행 중 3번의 비행이 끝나게 되어 마음이 편하면서 몸은 너무 만신창이가 된 것 같았다.

 

 

여수에서 출발할 땐 가방 하나로 가볍게 출발을 했는데, 2시간 제주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은 제주에서 산 선물들로 손이 무거웠다. 또 2시간을 기다렸다, 서울로 가기에 난 체크인 카운터로 갔다.

https://youtu.be/-sZfa7OHOcE

 

비행영상 아시아나항공 8198편 제주-여수, Flight Log OZ8198 Jeju-Yeosu

비행영상 아시아나항공 8198편 제주-여수, Flight Log OZ8198 Jeju-Yeo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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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고대하던 여수-제주 노선을 타보게 되었다. 수도권에 거주하기 때문에 이렇게 일부러 오지 않는 이상 여수-제주 노선은 타볼 일이 없다. 항상 궁금했었다. 비행기 표를 구매할 때 비행시간이 40-50분으로 나오는데 왜 이 구간이 그렇게 길게 걸리는지. 서울에서 제주까지 티켓 상으로는 1시간 10분이 적혀있다. 그러면 이착륙 시간만 빼면 이 비행기는 순항고도에서 얼마나 날 것인지 이것저것 처음 타보는 노선이라 모든 게 궁금했다.

 

 

체크인을 일찍 했기에 빈둥빈둥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미리 보안검색을 마치고 안에서 기다리려고 했으나 이 공항은 비행기가 출발하기 몇십 분 전부터 보안검색을 실시하는 것 같았다. 2층에 작은 카페가 있기는 했지만 커피숍에서 대기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빈자리를 찾기 힘들었다.

 

 

보안검색이 시작되었다. 체온 측정을 한 후 보안검색대를 지났다. 몇 시간 뒤 다시 이곳에서 또 서울 가는 비행기를 타야 했다. 창피하게 보안검색 직원들이 알아보면 어쩌지라는 쓸데없는 생각이 들었다. 옷을 하나 가지고 왔는데 디자인도 색도 같은 옷이라 갈아입어봤자 다른 사람 같아 보이지 않을 것 같았다.

 

 

보안검색을 빠르게 마친 후 탑승하기를 기다렸다. 게이트는 2개밖에 없기에 편의 시설이라곤 거의 없었다. 목이 말라서 잽싸게 정수기에서 물을 마신 것 빼고는 할게 별로 없었다.

 

 

탑승이 시작되었다. 여수-제주행 비행기 표를 늦게 구매하는 바람에 자리 선택권이 거의 없었다. 원래는 여수를 여행한 후 서울로 돌아가는 일정이었는데 여수공항이 순천과 여수 사이에 있다 보니 교통 편이 좋지 않아서, 날도 더운데 밖에 나가서 여행하기 싫어졌다. 그래서 급하게 빈 시간을 뭐 하며 보낼까 고민하다, 제주행 퀵턴 여행을 세우게 되었다. 아마 타고 갔던 비행기를 타고 올 것 같다는 생각이 탑승하고 나니 들었다. 두 시간의 시간 텀이 있기는 했지만, 비행 편명을 보니 타고 갔던 비행기로 돌아오는 것 같아 보였다.

 

 

역시 작은 기종 비행기였다. 김포에서 여수로 올 땐 거의 만석에 가까웠는데, 제주로 갈 땐 빈자리가 많아 보였다.

 

 

내 뒤에 있는 꼬마는 비행기를 처음 타는 것 같아 보였다. 끊임없이 아빠에게 이것저것 물어보고 있었다. 처음이라는 단어, 그 설렘 나도 그럴 적이 있었는데, 이젠 너무 찌들어서 의무적으로 비행기를 타는 것이 아닐까라는 반성이 들었다. 항상 그 설렘을 가지고 산다면 삶도 꽤 즐거울 텐데, 우린 너무 처음의 그 감정을 잊고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여수에서 제주까지 지도상으론 그렇게 멀지 않았다. 비행기는 활주로에 들어선 후 한참을 달렸다. 활주로 끝에 가더니 비행기를 돌려 기수를 남으로 맞췄다. 작은 공항을 이용하다 보면 종종 활주로를 택싱한 후 비행기를 돌려서 이륙하는 경우가 있다.

 

비행기는 남쪽을 향해서 빠르게 달려 이륙을 했다.

 

 

이륙할 때 그 짜릿함이란. 비행은 이륙 후 30분이라고 하는 것 같았다.

 

날이 맑아 주변 풍경이 손에 잡힐 것 같이 깨끗하게 보였다.

 

오! 이거 완전 관광 비행 같은 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관광 비행보다 더 관광 비행 같은 정규 노선이었다.

 

 

비행기는 고도를 조금 높이는 것 같지만 평상시 김포-제주 구간의 노선보다 고도가 낮았다.

 

 

나중에 플라잇 어워어 앱으로 확인해 보니 대략 4000미터 언저리에서 비행기가 날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이라 그런지 수많은 섬들이 비행기 아래로 보였다.

 

아시아나항공 국내선 관광 비행 때는 날개 쪽에 앉는 바람에 이쪽 지역을 지날 때 날개만 바라볼 수밖에 없어서 아쉬웠는데, 오늘은 맑은 하늘 아래로 보이는 작은 섬들이 그날의 아쉬움을 달래주는 것 같았다. 혼자 보기는 너무 아쉬운 풍경이었다.

 

연안을 벗어나니 비행기는 망망대해 위를 날고 있었다.

 

섬들이 뒤로 점점 사라졌다.

 

저긴 고흥일까? 아님 해남일까? 하늘에서 내려다보니 서로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는데, 지상에 내려가면 가까워 보였던 그곳도 멀어 보이고 시간적인 소모도 많은 것이 신기했다.

 

멍을 때리다 아래를 보니 남해 한가운데 외롭게 있는 거문도가 보였다. 군대 가기 전 혼자 남도여행을 할 때 첫날 여행지로 갔던 곳이 거문도였다. 서울에서 여수행 새마을호를 타고 5시간을 간 후, 택시를 타고 여수여객선터미널로 이동했었다. 그리고 또 배로 2시간 반을 타고 갔던 섬이었다. 그 당시 서울에서 첫차를 타야 여수에서 페리 시간을 맞출 수 있었다. 아무튼 2005년 이후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곳이었다. 그 당시는 그렇게 유명한 여행지가 아니다 보니 아는 사람만 찾아가는 그런 곳이었다.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방문하는 곳이 되어 버렸다.

 

 

거문도를 2020년, 지난해 겨울 가려고 했으나 풍랑주의보가 발효되어 가지 못했었다. 울릉도도 다녀왔으니 거문도도 한번 가봐야겠다. 거문도를 지나니 비행기는 착륙 준비를 한다는 방송이 나왔다.

 

이류 후 대략 십여 분 정도 날은 것 같은데 벌써 착륙을 한다니 기분이 묘했다. 그리고 김포-제주 구간은 코로나 전에는 음료를 제공했는데 이 구간에서는 사탕 서비스를 했다는 것을 알고 신기하면서 뭔가 어색했다.

 

비행기가 점점 고도를 낮추니 바다 위의 배가 눈에 들어왔다. 저 배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 완도? 목포? 외관으로 봤을 땐 7월에 탔던 실버 클라우드와 비슷하게 생겼는데 제주로 오는 페리가 한두 대가 아니니 어디서 출발한 배일까 궁금했다.

 

제주로 들어오는 배도 있지만, 제주를 빠져나가는 배도 보였다.

 

매번 앉는 좌석마다 바다 쪽으로 앉아서 우리 비행기가 어디쯤을 날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다만 비행기의 고도가 많이 낮아졌음을 통해 거의 다 도착했음만을 예상할 수 있었다.

 

비행기 아래로 용담 포구가 보였다. 이번 1월, 제주에서 보름 지내면서 비행기 착륙하는 것을 보겠다며 저기에 서서 비행기 사진과 동영상을 찍은 게 생각났다.

 

지상이 보이니 비행기의 빠른 속도가 느껴졌다. 빠르게 활주로에 착륙을 하고 역추진을 했다.

 

 

활주로를 빠져나와 게이트로 향했다.

 

보딩브리지로 내리다 보다 생각했는데, 버스로 이동한다는 말을 듣고 이건 뭐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옆에 브리지가 있는데.

 

버스를 타고 도착 홀로 왔다. 연 3일째 오는 제주도였다. 이제 남은 시간까지는 2시간 남짓이었다. 오늘도 한라산을 못 봐서 아쉬울 뿐이었다.

https://youtu.be/J5MQVvoRkKQ

 

아시아나항공 타고 여수에서 제주가기, Flight Log from Yeosu to Jeju by Asiana Airlines

아시아나항공 타고 여수에서 제주가기 Flight Log from Yeosu to Jeju by Asiana Airli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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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지인과의 만남 후 비행기를 다시 타기 위해 공항으로 왔다. 당일치기 여행이란 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번쯤(?) 이렇게 제주도를 당일치기 여행으로 오고 싶었는데, 올 때는 기쁜 마음에 날아갈 것 같은 마음이 들었는데, 갈 때는 뭔가 만신창이가 돼서 집으로 가는 것 같았다. 어디서 씻고 싶다는 생각이 하늘을 찔렀다. 땀으로 샤워를 한 것 같은데, 씻지도 못하고 공항으로 오니 온몸에서 쉰내가 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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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공항에 저녁 늦게 온 적은 생각해 보면 거의 없는 것 같다. 아마 도착은 이렇게 저녁에 한 적이 여러 번 있지만 출발을 위해 3층에 온 적은 처음이었다. 저녁에 도착하면 대부분 정신없이 렌터카를 빌리러 가거나 버스를 타고 숙소로 가느라 제주공항의 밤 모습은 제대로 본 적이 거의 없는 것 같다. 역시 공항은 낮보다 밤이 더 아름다운 것 같다.

 

 

돌아오는 비행 편은 김포공항에서 체크인 전에 거의 마지막 비행기로 변경해 두었다. 내가 타고 오는 비행기보다 5분인가 10분 늦게 출발하는 비행 편이 이날이 마지막 비행기였다.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라운지에는 사람이 없었다. 지인과 함께 소주 한 잔을 했더니 알딸딸한 게 기분이 좋으면서 갈증이 났다. 다음날 오전 김포-여수 비행이 있어서 걱정이 되었다. 지금 비행기를 타면 오후 10시가 넘어 김포에 도착하고, 또 다음날 아침 8시 무렵에 여수행 비행기를 타려면 이날은 밤을 새운 후 집에서 새벽에 나와야 할 것 같았다.

집에 가서 씻고 침대에 누울 수 있다고 생각하니 빨리 이곳을 떠나고 싶었다.

 

A321-200으로 비즈니스석이 없이 전체 좌석은 일반석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비행기 표를 늦게 바꾸는 바람에 맨 앞자리는 자리가 없어서 둘째 줄에 앉을 수 있었다.

 

이날의 마지막에서 두 번째 비행 편이라 그런지 탑승한 승객은 많지 않았다. 다행히도 내 옆자리는 비어서 비행기가 출발을 했다.

 

 

비행기는 정시에 출발을 했다. 술을 마셔서 그런지 몸이 천근만근 내려앉는 것 같았다. 밖에서 들어오는 불빛들이 몽환적으로 보였다.

 

제주바다는 환하게 빛나고 있었다. 낮보다 밤이 더 화려하게 빛나고 있었다.

 

 

서쪽 하늘을 향해 비행기는 이륙을 했다. 비행기 아래로는 도두봉도 보이고 이호테우해변도 보였다. 해안선의 불빛은 제주를 떠나려는 사람에게 다시 제주에 돌아오게 끔 유혹하는 것 같았다.

 

어느 정도 고도에 오르니 비행기는 서쪽에서 북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리고 하늘에는 얇게 구름이 끼어있었다.

 

구름 아래로는 조업을 나간 불빛이 밤하늘의 별처럼 빛이 났다. 밤에 바다를 보니 밤하늘 같은 느낌이 들었다. 오래전 드라마인 '파일럿'에서 주인공의 아버지께서 야간비행 중 밤하늘과 바다가 구분이 안되어 추락(?) 하셨다는 내용이 나오는데, 밤하늘을 날고 있는 지금 어느 게 바다이고 어느 게 하늘인지 구분이 되지 않았다.

 

우리의 비행기 보다 낮은 곳에 달이 떠 있었다. 서울로 가면 갈수록 달은 내 발아래에서 옆으로 점점 이동을 했다.

 

 

비행기는 시속 800킬로미터의 속도로 날고 있으나 속도감은 느껴지지 않았다. 만약 지상을 이 속도로 달리고 있다면 얼마나 빠를까 상상을 해보았다. 다만 엔진에서 나오는 소리만이 우리가 얼마나 빠르게 날고 있는지 알려주는 것 같았다.

 

 

제주에서 출발할 때 달은 비행기보다 아래에 있더니 어느덧 내 시선과 같은 선상에 달이 떠있었다. 어디서 본 것은 있어서 최대한 카메라 렌즈를 당겨서 달의 표면을 찍어보고 싶었다. 수백 컷을 찍을 것 같다. 마음에 드는 사진이 많이 없었다. 역시 이럴 땐 슈퍼 망원 렌즈가 필요한 것 같다.

 

수도권에 접근할수록 지상에 보이는 불빛이 화려했다. 제주-김포 구간은 길다면 길지만, 짧은 구간이기에 살짝 하늘을 보며 멍을 때리다 보니 벌써 착륙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늘엔 구름이 얇게 깔려 있기는 했지만 서울의 밤하늘을 보기에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내가 생각했던 루트는 구로 쪽으로 착륙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비행기는 서쪽으로 향하더니 김포 쪽에서 착륙을 하는 것 같았다. 김포 쪽으로 오니 짙게 구름이 깔려 있었다. 구름층을 지날 땐 비행기가 뭔가에 부딪힌 것처럼 진동을 했다.

 

 

김포 위를 덮은 두꺼운 구름층을 지나서 비행기는 김포공항에 착륙을 했다. 난 창문에 기대어 주변 풍경을 홀린 듯이 바라보고 있었다.

 

비행기는 구구궁 소리는 내며 착륙을 했고, 활주로를 빠르게 빠져나왔다.

 

 

늦은 시간에 도착해서 그런지 이륙하는 비행기도 착륙하는 비행기도 없었다. 적막한 김포공항은 오랜만이었다. 도심에 위치한 공항이다 보니 늦은 밤 운행하는 비행기는 거의 없었다. 집에 도착하니 자정이 되었다. 다음 비행을 위해 집에서 나갈 시간은 4~5시간 밖에 남지 않았다. 계획을 세울 땐 힘들지 않고 다 가능할 것 같았는데, 막상 마일런을 시작하니 체력의 한계를 느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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