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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어제로 마일런을 마쳤더니 홀가분했다. 그래도 3번 더 타야 지금 등급이 유지되기는 하지만, 몇 번 더 놀러 갈 명목을 만들려면 남겨두는 것도 나쁘진 않은데, 숙제를 하고 마무리를 안지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성격이 급해서 일까? 무엇인가를 하다 말면 조급증이 나도 모르게 생긴다.

 

 

이날 마일런 비행은 김포-여수, 여수-제주, 제주-여수, 여수-김포로 하루에 총 4번의 비행이었다. 제주에서 여수로 온 후 또 2시간을 공항에서 기다렸다. 평소엔 고프로나 카메라로 촬영을 하는데, 마일런을 할수록 가방을 가볍게 하는 게 편해서 만약을 대비해 파나소닉 lx10만 준비하고 여행을 시작했었다. 여수에서 제주로 가는 길, 제주에서 여수로 오는 길 계속해서 동영상 촬영을 하는 바람에 가져간 보조배터리도 다 사용을 해버렸다. 그래서 빈 콘센트를 찾아서 공항을 돌아다녔으나 찾을 수 없었다. 콘센트는 사용할 수 없게 막아 놓아져 있었다. 그래서 찾은 것은 무료 충전기였는데 무선 충전은 괜찮은 편인데 유선 연결하는 부분은 충전이 잘되지 않았다.

 

핸드폰을 충전하느라 2층에서 대기하다, 충전기와 가방만 의자에 두고 공항 안과 밖을 들락날락 꺼렸다.

 

공항에서 할 게 없어서 일찍 들어갈까 고민을 했는데, 비행기 탑승 무렵이 되어서야 보안검색을 지나 안에서 기다릴 수 있었다.

 

여수-김포행 비행기에는 다이아몬드 등급 이상의 승객이 많았다. 드디어 집에 가니 좋았다.

 

 

김포로 가는 비행기는 역시 소형 기종이었지만, 앞 좌석은 비즈니스석으로 되어 있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쳐다봐서 민망해서 창문 밖을 바라보았다. 광주 공항보다 여수공항은 군사 공항이 아니기에 좀 더 편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탑승이 이루어지는 동안 밖에 있는 직원들은 분주하게 움직였다.

 

택싱 구간이 짧다 보니 탑승이 끝나자마자 바로 안전과 관련된 방송이 시작되었다.

 

 

비행기는 석양빛을 받아서 그 모습이 바닥에 그려졌다.

 

짧은 택싱을 마친 후 활주로에 정렬을 했다. 오늘은 계속 북쪽에서 남으로 활주로를 이용하고 있었다.

 

짧은 활주로를 달려 이륙을 했다. 길고 긴 석양을 받으며 비행기는 남쪽으로 날았다.

 

남쪽으로 날던 비행기는 오른쪽으로 선회를 하며 방향을 북쪽으로 돌렸다.

 

 

비행기가 기수를 북쪽으로 바꾸어 날으니 우리가 방금 날아왔던 곳들이 보였다.

 

 

순천과 광양의 사이로 비행기가 날아간 것 같았다.

 

비행기는 지리산쯤 갔을까 한 번 더 방향을 꺾었다.

 

 

여수에서 이륙할 땐 맑은 하늘이었는데 갑자기 구름층을 통과했다. 구름 속을 통과할 땐 비행기가 부서질 것 같은 소리를 내며 날았다. 구름층에서 비행기는 계속 고도를 높인 것 같다. 어느덧 비행기는 구름 위로 올라왔다. 매트릭스 3에서 네오와 트리티니티가 탄 함선이 구름층을 뚫고 태양빛이 작렬하는 하늘로 날아 오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구름층을 벗어나니 흔들림 없이 구름 위를 날았다. 예전엔 느끼지 못했는데 흰 구름을 계속 보고 있으니 눈이 꽤 아팠다. 조종사들이 선글라스를 멋으로만 쓰는 게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눈이 멀 것 같은 구름을 보고 있는데 구름 위에 비행기의 그림자가 보였다. 빠르게 구름 위의 그림자가 이동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신기하게 우리가 탄 비행기의 그림자 옆으로 무지갯빛이 났다.

 

 

무지갯빛은 우리를 따라 같이 움직이고 있었다. 이런 모습은 처음 봐서 어리둥절했다.

 

보이던 무지개는 햇빛이 없어지니 사라져 버렸다. 귀신에 홀린 것 같은 이 기분은 무엇인지.

 

중부지방으로 갈수록 구름이 많았다. 구름층이 위아래로 만들어져 비행 긴 두 공간 사이로 날고 있는데, 현실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착륙 준비를 위해 비행기는 고도를 서서히 낮추었다. 국내선 구간은 비행시간이 짧다 보니 좀 탈만하면 내릴 준비를 하는 것 같았다.

 

 

구름이 두껍게 여러 곳에 있다 보니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고도를 이렇게 많이 낮추었는데 시골 풍경이 펼쳐진 것을 보니 서울시내를 통과해서 착륙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비행기는 여러 번 방향을 바꾸었다.

 

 

그리고 드디어 밑에 아파트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김포한강 신도시를 지나는 것이 아닐까? 비행기 바퀴가 빠지는 소리가 났다. 비행기 바퀴가 나온 후 비행기 아래에서는 바람소리가 들렸다.

 

 

 

 

퇴근시간이라 외곽순환도로는 차들로 가득 차 주차장을 연상시켰다. 저렇게 넓은 도로도 퇴근시간이 되니 주차장이 되어버리는 것이 신기했다.

 

 

비행기는 빠르게 활주로로 들어섰고 사뿐히 착륙을 했다. 역추진을 해서 비행기의 속도를 줄였다.

 

착륙을 한 후 활주로를 빠져나간 비행기는 게이트를 향해 갔다. 아시아나항공과 하루를 함께 보냈다. 드디어 길고 길었던 비행이 끝났다.

 

 

처음엔 하루에 4번 비행기 탄다고 좋아했는데, 막상 해보니 생각 보나 이게 쉬운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 남미에 갈 땐 2번 환승에 비행시간만 28시간에 다 합쳐서 35시간 이상이 걸린 비행도 이보다는 안 힘들었는데, 짧은 구간을 여러 번 타고 탑승을 기다리는 것이 더 힘들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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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갯빛 비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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