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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을 하면서 아빠와 나는 이날만을 기다렸던 것 같다. 일단 내 생일이기에 이날 하면 딱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하루하루 손을 꼽아가며 시간을 보냈다. 오랜만에 스노클링 할 생각에 마음이 들떠 있었는데, 스노클링 때문에 여행이 완전히 힘들어질 것이라 생각을 못 했다.

 

새벽부터 진행되는 투어다 보니 해가 뜨기도 전에 일어나 투어 나갈 준비를 했다. 전날 사 온 빵과 과일로 아침식사를 대신했다. 나는 빈속으로 배를 타도 괜찮은데 아빠는 뱃멀미가 심하셔서 꼭 조금이라도 음식을 드셔야 뱃멀미가 덜 하셨다.

 
 

픽업은 6시 30분이기 때문에 5시 반에 일어나서 몽롱한 상태로 주섬주섬 투어 갈 준비를 했다. 누사 페니다는 발리섬 옆에 있는 섬으로 배로 40~50분 정도 걸리는 섬이다. 장기간 발리에 있는 여행자이거나 여러 번 발리에 온 사람이 아니라면 보통은 여행지에서 빼는 곳 중 하나이기도 했다. 전에는 누사 페니다는 아예 갈 생각도 못 했다. 발리에 여러 번 오다 보니 웬만한 곳은 다 가봤기에 무슨 투어를 하나 하면 좋을까 고민을 하다 누사 페니다에 꽂혔다. 특히 누사 페니다에서의 스노클링이 눈에 들어왔다. 아무튼 이번 여행을 하면서 딱 하나인 투어이기에 아빠나 나, 둘 다 걱정도 되고 설레었다.

 
 

6시 30분이 지나서 가이드가 호텔 앞으로 왔다. 한국어가 가능한 가이드로 했다. 1월에 인스타그램 명소 투어를 했었는데 그때 한국어가 가능한 가이드로 투어를 받았는데 너무 편했기 때문이다. 일단 언어의 불편함이 없으니 이것저것 물어보기도 좋고 가이드와 처음으로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그때의 좋은 추억 때문에 영어 가이드보다 한국어 가능한 가이드가 비싸지만 한국어 가능한 가이드로 선택을 했다. 그런데 이번 가이드는 한국어는 가능한데 저번 가이드처럼 편하지 않았다. 의사소통은 50~60% 정도 된다고 해야 할까. 내가 외국인과 영어로 이야기하면 원어민이 들으면 딱 이런 느낌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번 가이드는 시작부터 뭔가 불안했다. 그렇다고 가이드가 열심히 안 했다는 것은 아니다. 한국어 가능한 가이드인데 언어적인 불편함이 있다는 것이 아쉬웠다.

 

숙소가 사누르이다 보니 숙소에서 사누르 항구까지는 15~20분 정도 걸렀다. 처음에는 사누르 해변에 있다고 생각했는데 사누르 시내 북쪽에 위치해 있어서 시간이 그래도 조금 걸렸다.

 

7시 정도 밖에 안된 것 같은데 항구 앞에는 사람들로 장사진이었다. 특히 주변에서 다시 중국어가 BGM처럼 들리고 있었다. 이제 다시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나 보다. 가이드는 표를 가지러 간다고 우리에게 기다리라고 말하고 터미널 안으로 들어갔다.

 

해가 바다 위로 올라오고 있었다. 이번 여행하면서 가장 일찍 일어난 날이었다. 부지런하니 이렇게 멋진 풍경도 볼 수 있는데 여행 왔다고 너무 게으르게 보낸 것 같다.

 

아침 햇살을 받은 아궁산은 언제나 봐도 경이롭고 아름다웠다. 산허리에 구름띠를 두르고 있었다.

 
 

해가 하늘 위로 올라올수록 강렬함 색감은 없어지지만 세상이 밝아져 왔다.

 
 

사누르 항구는 새로 지어졌는지 외관이 깔끔했다. 대신 이렇게 사람들이 이용하는데 터미널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밖에서 기다려야 했다.

 

터미널 밖에서 기다려서 좋은 점은 아침해가 뜨는 장면을 라이브로 볼 수 있는 것과 시원한 바람을 느낄 수 있는 점이었다. 아침 햇빛을 받은 바다의 빛깔이 너무 아름답고 배로 향하는 사람들의 실루엣은 영화 같았다.

 
 

멀리서 보았을 때는 배가 커 보였다. 울릉도에 갈 때 타는 쾌속선 정도라 생각했는데 막상 배에 타고서 멘붕이 왔다. 아무튼 멘붕이 오기 전까지는 자연의 아름다움에 취해서 혼자 조용한 바다를 향해 카메라 셔터를 놓지 못했다.

 

가이드는 배에 탑승하기 전 먼저 스노클링을 위한 병원 진료에 대한 서류에 사인을 해야 한다고 했다. 빳빳한 판이 없어서 무릎에 대고 열심히 적었다. 어느 날부터인가 이런 서류를 본면 꼼꼼히는 아니더라도 대강 무슨 내용인지 알고는 사인을 하게 되었다.

 

가이드는 우리에게 탑승권과 목걸이를 주었다. 이곳에는 여러 선박회사가 있기에 승객을 구분하기 위해서 목걸이를 탑승 전까지 걸게 했다. 우리가 탈 회사는 엔젤빌라봉이었다. 사누르 항구 밖에는 화장실이 없어서 안으로 들어가기 만을 기다렸다.

 
 

가이드를 따라 터미널 안으로 들어갔다. 여러 선박회사의 승객들과 같이 한꺼번에 들어가다 보니 터미널 화장실은 정신이 없었다. 특히 화장실을 왜 그렇게 작게 만든 것일까. 남자화장실에는 소변 누는 곳이 없었다. 그래서 변기는 두 개가 있었는데 어떤 분이 변비이신지 안 나오셨다. 그래서 소변을 누기 위해 대략 10분 넘게 화장실에서 기다려야 했다.

 
 

늦게 나온다고 아빠에게 잔소리를 들어야 했다. 나 때문에 탑승이 늦어져서 총총걸음으로 배로 향했다. 옆에서 봤을 땐 배가 커 보였는데 배의 폭이 엄청 좁았다. 완전 속은 느낌이랄까. 이럴 거면 화장실에 안 가고 바로 배로 올껄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부분의 좌석은 자 차버려서 빈자리를 찾아 맨 앞쪽까지 왔다.

 

배 안은 알록달록 한데 에어컨을 켜지 않아 습하고 더웠다.

 

배는 8시가 못되어 사누르 항을 출발했다. 방파제가 있는 항구에서는 파도가 없기에 편안하게 항구 밖으로 나갔다. 그러나 방파제를 벗어나니 거친 파도를 그대로 맞으며 배가 앞으로 나갔다. 배의 기수가 들썩거렸다. 에어컨을 켜지 않았기에 점점 더 더워지기 시작했다. 창문이 있지만 파도가 너무 쳐서 창문을 열 수 없었다.

 

그리고 앞뒤 간격이 너무 좋지 않았다. 내가 덩치가 큰 것도 있지만 앞에 무릎이 닿았다. 한 십여 분 이런 자세로 앉다 보니 무릎이 아파왔다.

 
 

배가 누사 페니다 쪽으로 갈수록 파도가 더 심했다. 파도 때문에 배의 기수가 크게 들렸다 내려가기를 반복했다.

 

탑승할 때는 당당했던 아빠는 점점 표정이 안 좋아지셨다. 아빠는 그래도 사누르에서 40~50분이면 올 수 있기에 참을만했다고 하셨다.

 

조금만 더 갔으면 토했을 뻔했었다고, 그래도 딱 버틸만할 때 내려서 다행이라고 하셨다. 나도 멀미를 잘하는 편이 아닌데 배가 몇 번 꿀렁거리니 머리가 어지러웠다.

 

밖으로 나가니 발리와는 다른 풍경이 보였다. 역시 발리보다는 바다가 깨끗하고 이뻤다. 가이드 말로는 발리 사람은 도시 사람이고 이곳은 시골이라고 했다. 시골이다 보니 비포장도로라 힘들다고 했다. 그리고 발리 사람도 이곳에 놀러 올 때는 똑같이 멀미를 한다고 한다.

 

공기도 좋고 바다 색깔이 일단 너무 좋았다. 지상 낙원 갔다고 해야 할까.

 

우리는 도착하자마자 바로 스노클링부터 시작했다. 스노클링 일정은 매번 바뀐다고 한다. 우리는 스노클링부터 하고 남은 시간에 누사 페디나의 관광지를 돌아다닐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우리의 여행은 스노클링을 신청한 것부터가 문제였다.

 
 

가이드를 따라가는데 이곳은 길이 포장되어 있지 않은 흙길이었다. 길리 섬 보다 더 시골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길리가 이곳에 비하면 발전된 곳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가이드를 따라가니 사람들로 정신없는 스노클링 사무실이 나왔다. 사무실 안에 화장실과 샤워실이 있는데 여건이 좋지 않았다. 화장실은 사용료가 200원 정도였는데 휴지도 없고 변기 커버도 없었다. 배가 너무 아파서 어쩔 수 없이 이용하기는 했으나 맨 정신이라면 과연 이용할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샤워실은 우리가 생각하는 샤워실이라기보다는 파이프에 물만 나오게 해서 바닷물만 헹굴 수 있었다. 탈의실은 두세 칸 있는데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꽤 오래 기다려야 했다.

 

아무튼 젖을 수 있는 짐은 가이드에게 맡겨 두고 모터보트로 향했다.

 
 

사무실에 사람이 많아서 정신이 없었는데 가벼운 짐과 오리발만 가지고 밀려오는 파도를 맞으며 배로 걸어갔다.

 
 

아빠와 나는 오랜만에 하는 스노클링이라 너무 신이 났다. 이때까지만. 손목에는 검은색 팔찌를 착용했다.

 
 

항구를 나온 배는 빠른 속도로 섬을 따라 달렸다. 옆에서 치는 파도로 인해 배가 옆으로 밀리기도 하고 빠른 속도 때문에 붕 뜨기도 했다. 이러다 사람 하나 만화에서처럼 날아가는 것이 아닐까라는 걱정이 되었다.

 
 

첫 번째 스노클링 스폿에 도착했다. 나도 조금 힘들다는 느낌이 들었다. 힘들긴 하지만 이곳까지 왔는데 물에 안 들어가면 돈이 아깝다는 생각에 파도가 심한 바닷속으로 들어갔다. 아빠한테 계속 들어가자고 말을 했지만 파도가 무섭다며 못 들어 가겠다고 하셨다. 그래서 일단 나 혼자 물속에 들어갔는데 눈으로 보는 것보다 파도가 강했다. 오리발이 익숙하지 않은 점도 있지만 물 안쪽은 밖보다 더 물살이 셌다. 그래서 죽어라 오리발을 저어야 앞으로 나갈 수 있었다. 구명조끼를 입고 들어가기는 했지만 이러다 물에 휩쓸려 죽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순간 멋진 바다가 아닌 내 생명을 빼앗을 수 있는 바다라 생각하니 바다가 아름다워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부랴부랴 물 밖으로 나오는데 그것마저도 쉽지 않았다. 고프로를 가져갔지만 허우적거리느라 제대로 된 영상을 하나도 건질 수 없었다.

 

물 밖으로 나오니 아빠는 배 난간에 기대고 계셨다. 아마 배를 타고 오시면서 멀미가 시작되신 것 같았다. 전날 그래서 멀미약을 먹으면 좋을 것 같아서 아빠한테 계속 물어봤는데 아빠는 괜찮을 것 같으시다며 멀미약이 필요 없다고 하셨다. 조금 귀찮더라도 전날 멀미약을 사 왔어야 하는 생각이 들었다. 괜히 다 내 잘못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빠한테 스노클링 하자고 해서 미안하다고 했다.

 

아직도 2시간이 넘게 남았는데 어떻게 버텨야 할지 걱정이 되었다. 아빠가 멀미를 하시니 나도 더 이상 물에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그래서 그냥 즘을 정리하고 옷을 입었다. 아빠는 수시로 난간에 기대서 토를 하셨다. 토를 자주하다 보니 뱃속에서 나올 것도 없었다.

 

첫 번째 스노클링 포인트보다는 파도가 강하지는 않지만 배가 물결에 흔들리는 것으로 보니 이곳도 물이 센 곳인 것 같았다. 우리 말고도 다른 젊은 한국인 부부도 멀미 때문에 고생을 하고 있었다.

 

우리가 힘들건 말건 자연은 너무 이쁘고 컨디션만 좋으면 스노클링을 하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포인트를 옮겨 가는데 파도가 너무 심했다. 거의 배가 날아가는 것 같았다. 그때마다 배로 물이 들어왔다. 뭔가 몸과 마음이 만신창이가 되는 것 같았다. 우리가 생각한 스노클링은 고요한 바다에서 유유히 오리발을 차고 돌아다니며 열대어를 보는 것이었는데 이건 거의 생존 게임 같았다.

 

물색은 이렇게 너무 이쁜데 눈으로만 봐야 하는 것이 너무 아쉬웠다.

 
 

절벽 위에 있는 오두막은 허름해 보였지만 저곳에 앉아 바다를 본다면 신선이 놀고 있는 것 같이 느껴지지 않을까.

 

투어가 끝난 후 스노클링 가이드가 영상과 사진을 보내주었다. 물속에 못 들어가서 아쉬웠는데 사람들은 이런 것을 보았다는 부러움도 들고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 처음 갔던 곳이 가장 파도가 거칠었고 다음, 그다음에 가는 곳은 그래도 파도가 잔잔한 편이였다. 첫 번째 포인트에서 너무 물이 무서웠는지 잔잔한 바다에 와서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나도 한번 들어가 볼까? 그냥 이렇게 스노클링 투어를 마쳐야 하는 것인가에 대한 아쉬움도 있었지만 스노클링은 나와 안 맞는 것 같았다. 다음에는 스노클링보다는 그냥 관광에 비중을 더 두어야 할 것 같다. 기대가 큰 만큼 실망이 컸던 투어였다.

 

하늘색보다 더 짙은 푸른색의 바다가 보고 있으면 바다가 나를 홀리는 것 같았다. 그 바닷속에는 무엇이 있을까 궁금해서 온 스노클링인데 여전히 여기까지 와서도 밖에서 보기만 해야 하는 점은 아쉬웠다.

 
 
 

스노클링은 9시쯤 시작해서 12시쯤 끝났다. 거의 3시간 가까이 진행되는데 멀미가 있는 아빠한테는 3시간이 죽을 만큼 힘들었을 것 같았다.

 
 
 

처음 갔던 스노클링보다 한 포인트 한 포인트 장소를 이동할 때마다 파도도 잠잠해지고 스노클링 하기에 적합했다. 그러나 이동하는 과정에서 배가 많이 흔들리고 구토를 자주 해서 체력이 너무 떨어져 있었다. 그렇기에 시간이 지날수록 더 지치게 되었다.

 
 

아빠는 이동할 때마다 멋진 풍경을 옆에 두고 고개만 푹 숙이고 누워 계셨다.

 
 

가끔은 옆에 지나가는 배와 경쟁을 하느라 순간적으로 속도를 더 높였다.

 
 

스노클링이 이번 여행의 메인이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복병이 되고 말았다. 그래도 좋았던 점은 누사 페니다 섬을 배를 타고 섬 밖에 보았다는 점이었다.

 

그림의 떡이 이런 것일까. 바로 앞에 아니 바로 손만 뻗으면 만질 수 있는 바다인데 고개만 살짝 배에서 내밀어 아래를 바라보면 산호와 물고기가 보이는데 멀미 때문에 아빠는 아무것도 할 수 없으셨다.

 
 
 

마지막 포인트는 정말 파도가 없는 잔잔한 바다에서 진행되었다. 이 정도 파도에서는 스노클링 하기에 정말 좋을 것 같았다. 다른 한국인분도 멀미 때문에 계속 물에 들어가지 못하다가 이곳에서는 물에 들어갈 수 있었다. 아빠와 나는 스노클링을 하는 사람들을 약간 부러운 눈빛으로 볼 수밖에 없었다.

 
 

처음부터 이곳에 왔으면 멀미도 덜하고 스노클링을 즐기기 좋았을 것인데 왜 마지막에 왔을까.

 

배에서 고개를 살짝 내밀어 밖을 보니 물속이 투명했다. 물속에는 물고기도 많고 산호도 많았다.

 
 

이 정도면 누구나 스노클링을 처음 하는 사람도 즐길 수 있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스노클링을 처음 하는 사람이나 물을 무서워하는 사람에게 누사 페니다 스노클링은 조금 힘들 것 같다. 어느 정도 스노클링 경험이 있어야 즐길 수 있는 스노클링 포인트가 많았다.

 
 

바다 너머로는 아궁산이 보였다. 건기라 구름이 거의 없어 하늘도 파랗고 바다도 파랬다.

 
 

이동할 때마다 아빠한테는 고통스러운 시간이었다. 그래도 누사 페니다 항구 근처로 오니 파도가 덜 쳤다.

 

많은 배들과 집들이 보이니 이 투어의 끝이 보이는 것 같았다. 나도 빨리 스노클링이 끝나야 마음이 편할 것 같았다.

 
 

도망치듯 배에서 내렸다. 배에서 내리니 내 마음도 편했다. 괜히 스노클링을 추가해서 힘든 3시간을 보내고 온 것 같았다.

 

스노클링을 즐기고 온 사람들은 승자가 된 듯 부두를 걸어갔다. 우리는 온몸이 만신창이가 되어 잠시 난간에 기대에 숨을 골랐다.

 

우리는 만신창이가 되고 힘들었지만 그래도 풍경만은 너무 아름다웠다. 다음에는 스노클링은 절대로 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빠는 배에서 내려서도 계속 멀미 때문에 힘들어하셨다. 스노클링이 끝난 후 바로 씻고 옷을 갈아입고 투어를 시작해야 했다. 스노클링 때문에 투어 시간이 촉박했다. 다음에 또 온다면 스노클링을 빼고 누사 페니다 투어를 할 것 같다. 가이드가 스노클링이 없으면 1시 배로 사누르로 돌아갈 수 있다고 했다. 우리는 4시 배로 사누르로 돌아갈 예정이었다.

https://youtu.be/8drNLMypYMM

https://youtu.be/YrPkiB6Bf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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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붓에서도 딱 투어 하나만 신청해 두었다. 바로 바투르 화산에서 감상하는 일출 투어였다. 이 투어의 시작도 새벽 3시 무렵으로 일출 투어이기 때문에 투어 시작 시간이 일렀다. 전날 또 잠을 설치고 투어에 나섰다.

 

픽업 기사가 우리가 있는 아티스트 빌리지의 장소를 몰라 픽업이 몇 분 늦어졌다. 새벽 산길을 달려 집 투어 회사에 도착했다. 어두컴컴한 산길을 달려 집합장소에 모였을 땐 아직 여명조차 없는 깜깜한 밤이었다. 뒤로 보이는 산이 바투르 화산으로 일출을 보기 위해선 트레킹과 짚 투어 두 가지가 있는데 장시간은 트레킹은 아빠한테 무리일 것 같기에 짚 투어로 신청했다.

 
 

여기서 짚 투어 운전기사를 만났다. 우린 노란 차를 타고 싶었는데 흰 지프차로 배정을 받았다.

 

투어에 앞서 화장실을 갔는데 강아지들마저 잠에 빠져 있는 시간이었다.

 
 

울퉁불퉁 엉덩이가 남아나지 않는 것 같은 길을 따라 올라갔다. 어둠 속을 달린 짚은 산 중턱 일출 포인트에 자리를 잡았다. 산꼭대기가 아닌 바투르 화산의 중간 지역에 일출 캠프가 있었다. 호수 주변 도시의 야경 불빛을 받은 구름은 바투르 화산의 칼데라 호수에 낮게 깔려 있었다.

 

다른 팀들에 비해 캠프 외곽 낮은 곳에 차를 세웠다. 너무 위치가 낮은 것이 아닐까 걱정이 되었는데 나중에 생각해 보니 이건 기우였다.

 
 

해가 뜨는 것을 보기 위한 짚들이 계속해서 비포장도로를 달려 올라오고 있었다.

 
 
 

언제쯤 해가 뜰까? 뜨는 해를 볼 수 있긴 할까?

 
 

기다리는 시간이 심심하긴 하지만 어떤 풍경을 볼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차에 내려 바닥 흙을 보니 검은 모래였다. 화산이 맞긴 맞나 보다. 최근까지 활동했던 화산으로 인도네시아의 대부분이 환태평양 조산대의 불의 고리에 속한다. 죽은 화산이 살아 있는 화산들의 천국인 셈이다. 일출을 본 후 용암이 흘렀던 블랙 라바를 갈 예정이었다. 이곳 또한 처음 화산 폭발이 진행된 후 칼데라가 형성되었다. 또다시 폭발이 일어나 화산 속의 화산인 셈이었다.

 

이제 조금씩 하늘에 빛이 비춰지는 것 같았다.

 
 

이 순간을 즐겨라. 이 또한 값진 시간이 아닐까.

 
 

픽업 가이드가 이곳이 춥기 때문에 긴팔을 입고 오라고 해서 긴 옷을 입고 왔는데 딱 우리나라 가을 날씨였다. 한국은 영하 15도를 왔다 갔다 하는데 이곳은 영상 20도 내외였다. 추운 한국에서 왔기에 이 온도가 춥다고 느껴지진 않았다. 그래도 대기하는 시간이 길기 때문에 바람막이 하나 정도는 챙겨가면 좋을 것 같다.

 
 
 

산속은 아직 어둠이 드리워져 있지만 하늘문이 열리듯 하늘부터 어슴푸레 밝아지고 있었다.

 
 
 

좋은 자리를 맡기 위해 다른 팀보다 조금 일찍 왔기에 기다림의 시간이 길었다.

 
 
 

남는 시간마저 아쉽기에 카메라를 이용해 사진을 찍었다. 최대 조리개값을 1.4로 해야 했다.

 

능선에는 줄줄이 일어선 불빛을 볼 수 있었다. 트레킹을 하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트레킹이 힘들진 않는데 밤새 걸어서 산을 오르기엔 체력적으로 무리 같았다. 그래도 짚 투어랑 다른 멋진 풍경을 분화구 근처에서 볼 수 있기에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해가 뜨기 전까지는 자유 시간이었다. 가이드도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주변을 둘러보고 싶어도 너무 어둡기에 다칠 수 있을 것 같아서 차도 주변에서만 시간을 보냈다. 다른 팀들도 차에서 또는 차도 주변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 같았다.

 
 
 
 
 

일출시간 40분 전쯤부터 주변 풍경이 보이기 시작했다. 아침을 먹고 왔지만 간단한 라면 한 컵만 먹었더니 배가 고파왔다.

 
 

우리 가이드가 커피와 샌드위치를 가지고 왔다. 딱 배고플 때를 맞춰서 가져온 가이드의 센스가 느껴졌다.

 

커피에 간단한 음식을 먹으니 좀 살 것 같았다.

 

차를 마시는 모습도 하나의 작품이 되는 풍경이었다.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졸음을 쫓아냈다.

 
 
 

하늘에 잔뜩 낀 구름을 보니 과연 일출을 볼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아름다운 일출을 못 볼 것 같다는 아쉬움이 들었다.

 
 

어둠은 한순간에 사라지더니 밤하늘이 밝아졌다. 한순간에 자연의 마법이 일어났다.

 

날이 밝아지니 가이드가 다시 왔다. 이제부터 가이드의 포토 타임이 시작되었다.

 
 

먼저 아빠와 나, 둘 사진을 같이 찍었다,

 

미처 포즈를 생각하지 못해서 즉석에서 포즈를 취했다.

 
 

가이드는 역시 베테랑답게 사진을 찍어 나갔다. 나중에 각각의 사진을 확인하는데 우리가 눈으로 본 풍경보다 사진으로 본 풍경이 이상하리 만큼 더 멋졌다.

 

특히 처음에는 우리 자리가 제일 낮은 곳에 위치해 있어서 멋진 풍경을 못 보는 게 아닐까 걱정이 되었는데 오히려 제일 낮은 곳에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다른 팀의 모습이 사진에 나오지 않아서 좋았다.

 
 

딱 우리만 이곳에 있는 것 같이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동이 텄지만 오늘 일출은 볼 수 없었다. 그러나 낮게 호수 위로 깔린 산 구름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지프 위에 올라 사진을 찍고 또 차에 걸 터 앉아서 사진을 찍었다. 흰색 차라서 사진이 잘 나올까 걱정이 되었는데 아빠가 핑크색 옷을 입고 오셔서 차와 더 잘 어울렸다.

 

갖가지 포즈를 요구해서 즉석에서 포즈를 취해야 했다. 가끔은 가이드가 어떤 포즈를 취하라고 말해주기도 했다.

 

둘만의 사진을 찍은 후 개별 포토 타임 시간을 가졌다.

 

아빠는 오랜 여행자의 관록을 보여 주었다. 난 어떤 포즈를 취해도 어색한데 아빠는 자연스럽게 포즈를 취하셨다.

 

뒤로 보이는 산구름은 살아있는 용처럼 꿈틀거리며 움직이는 것 같이 보였다.

 
 
 

일출을 못 봐서 아쉬웠는데 그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

 
 

어떻게 저런 포즈를 자연스럽게 취할 수 있는 것인지.

 

가이드는 위치를 변경하며, 또는 스마트폰 카메라의 설정을 변경하며 사진을 찍었다.

 
 

사진 수십 장, 아니 수백 장은 찍은 것 같다.

 

비슷해 보이는 사진이지만 그 순간이 담긴 각각의 사진이기에 블로그에 올릴 때 망설여졌다.

 
 
 
 

우기의 발리라 날씨가 너무 복불복이 강했다. 그래도 다행히 비가 오지 않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무심한 듯 시크한 짚 투어 가이드였지만 우리가 필요한 순간, 우리가 무엇인가 필요한 것을 알아채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너무 좋았다. 투어 전 가이드에게 먼저 한화로 만원 정도의 팁을 주었다.

 
 
 
 

이국적인 풍경에 반해 진짜 많은 사진을 찍었다. 나는 나대로 가이드는 내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었다.

 

전체 풍경을 담는 것도 좋고 인물의 일부분만 사진을 찍어도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다. 특히 인물사진 모드로 아웃포커싱을 이용한 사진은 인물과 풍경을 조화롭게 찍을 수 있다는 것을 이번 사진을 찍으며 처음 알게 되었다.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을 때 기본적인 사진 모드를 사용해서 사진을 찍는 편이었다. 항상 인물사진 모드는 뭔가 아쉬움을 느끼게 해서 잘 안 사용했다. 이제부터는 상황에 따라 조금씩 인물모드를 사용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내 포토타임이 시작되었다. 내가 차 위에 올라가니 차가 휘청이는 것 같다.

 

어색한 포즈가 계속되었다. 내 사진을 보니 곰 한 마리가 차에 올라 재주를 부리는 것 같아 보였다. 나는 사진을 역시 찍어 주는 게 좋지 내가 찍히는 상대가 되는 것은 언제나 어색하고 싫었다.

 
 
 

그래도 아쉬움이 안 남도록 열심히 포즈를 취해보았다.

 
 

가이드와 함께 사진도 찍었다. 나보다 한참 어린 가이드지만 열심히 일하는 모습에 나 자신에 대해 반성해 보았다.

 
 

우리 가이드는 다른 팀의 부탁을 받고 사진을 찍어 주러 갔다. 다른 팀은 어떻게 사진을 찍나 구경을 했다.

 

해는 벌써 하늘 어딘가에 떠 있었지만 날은 우중충했다.

 
 

가이드가 인기가 많은지 이 팀 버팀 사진을 찍어주고 있어서 여유시간이 생겼다.

 

하늘의 구름은 할슈타트에서 보았던 산구름을 생각나게 했다. 화산 속의 화산에 있는 우리. 첫 번째 폭발이 얼마나 컸을까. 우린 지금 칼데라 안에 있는 화산에 있다. 다른 화산 폭발이 만들어낸 또 하나의 화산. 자연의 경이로움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날이 밝아오니 우리 뒤로 수많은 팀들의 모습이 보였다. 새벽 시간 동안 수십 팀이 이곳에서 일출을 보기 위해 모였던 것이다.

 
 
 

검은 흙이 어색하고 생소했다. 이곳에서도 식물이 자라며 생명을 이어가고 있었다.

 
 
 

우리 자리가 명당이긴 한가보다 다른 팀에서 우리 차로 와서 독사진을 찍고 갔다. 아빠는 여성분들의 포즈가 인상 깊었는지 따라서 사진을 찍으셨다. 비록 일출은 못 보았지만 살아 있는 화산에 와봤다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운 투어였다. 이제는 다른 곳으로 이동해서 몇 십 년 전 실제로 흘렀던 용암대지로 갔다.

https://youtu.be/Z0EYCaFO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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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투어 마지막 코스는 따나롯 사원에서의 일몰이었어요. 따나롯 사원에서 일몰보러 가는 투어도 따로 있어요.

따나롯 선셋 투어 - Klook

저희는 울루나루 브란딴 사원, 자띨루이 계단식 논, 따나롯 사원 3곳만 가는 투어를 신청했어요. 입장료와 미네랄 워터는 제공되는 투어라서 점심 값만 돈이 들었어요.
기사 아저씨가 루왁 커피먹으러 갈꺼냐고 물어봐서 안간다고 말했어요. 투어 중 이곳 저곳 끌려다니며 시간 뺐기기 싫어서요. 대신 팁을 더드렸어요.

울룬나누 브라딴 사원 & 자띨루이 계단식 논 & 따나롯 사원 일일 투어 - Klook

따나롯은 석양이 질 때 방문하는게 최고예요. 그런데 저희는 5시 무렵에 방문했어요. 해질 무렵이라서 사람들이 많았어요. 아침부터 시작된 투어라 마지막 장소에 가니 지쳐서 해지는 건 다 못보고, 해가 기우는 모습만 보고 돌아왔어요. 완전히 지는 해를 못보고 와서 아쉬웠지만, 석양을 조금이라도 보고 와서 아쉬운 마음을 달랠 수는 있었어요.

입장료를 내야하는 절이라서 가이드분께서 표를 주면서 다시 반납해 달라고 하더라고요.

상가 골목길을 걸어서 사원으로 갈 수 있어요. 나름 흥미로운 것들이 많아서 볼 거리는 많았어요. 시간이 촉박해서 더 구경하지 못해서 아쉬웠어요.

발리 사원에 들어가려면 항상 저문을 지나야하는 해요. 사람들만 없으면 인생샷 찍기엔 최적의 장소 인듯 해요.

바닥이 암반으로 되어 있고, 해초들이 있어서 조금 미끄러워요. 그리고 앞에는 파도가 치는데 물이 들어오는 시간인지 계속 조심하라는 듯한 방송도 나왔어요.

왼쪽 암반 위로 절이 있어요. 지금은 물이 빠져서 육지가 되지만 물이 빠지면 섬이 되나 봐요.

넓은 암반이 펼쳐저 있어요. 옆에는 무서울 정도로 큰 파도가 치고요.

역시 빛도 옆에서 빚춰주고 바닥도 푸르른게 사진 찍기 딱 좋네요.

해가 지는 사원을 배경으로 실루엣 사진 찍으면 깨톡 프로필 사진용으론 최고의 사진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석양에 비춰진 사원의 모습에 마음 설레였어요.

모델이 아니어도 누구나 모델이 될 수 있는 곳이었어요.

파도가 오랜시간 동안 만든 작품도 구경하고요.

우리나라 부안 적벽강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사원을 들어와서 오른쪽, 바다를 등지고 왼쪽으로 가면, 전체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곳이 나와요. 밑에서 본 바다와는 또 다른 풍경이네요.

생각보다 사원이 넓어요. 다른 쪽은 다리같이 생긴 절벽도 있어요.

자연의 힘은 진짜 대단한듯 하네요.

대만공항 라운지에서 가져온 사과주스를 마시는 장면을 역광으로 찍어 봤어요.

1시간 남짓 구경하고 다시 주차장으로 왔어요. 나무 한그루에 과일이 매달려서 가이드에게 먹을 수 있냐고 물어보니, 먹을 수 없데요. 아빠는 과일은 먹을 수 있는거에만 관심을 가지시기 때문에 먹을 수 없다는 말에 급 관심이 시들해지셨어요.

하루종일 투어 후 마트에서 드디어 수출용 너구리를 사왔어요. 맛이 다른지 궁금하네요.

그리고 냉동 오징어를 블랙페퍼 소스에 조리고, 샐러드용 양상추랑, 후식용 구아바까지 뱃속으로 쏙 넣었어요.

그리고 시원한 빈땅맥주까지 하루 종일 돌아다녀 힘들었지만, 빈땅 한잔에 피로가 싹 풀어지네요.

2018 Sept&Oct 발리여행 3.3 따나롯 사원 일몰(Tanah Lot temple)

https://serviceapi.nmv.naver.com/flash/convertIframeTag.nhn?vid=1238A643307727DC999909A50CB4C302D8F9&outKey=V1210ce9804790e91bed006d1b88bf31b897348fba5eae93b221d06d1b88bf31b8973&width=544&height=306

 

2018 Sept&Oct 발리여행 3.3 따나롯 사원 일몰(Tanah Lot temple)

 

serviceapi.nmv.naver.com

Tanah Lot Temple, Jl. Tanah Lot, Beraban, Kediri, Kabupaten Tabanan, Bali, 인도네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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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투어 두번째 장소는 자띨루이 계단식 논이었어요. 울룬 다누 베란탄 사원까지 가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서 자띨루이에 도착하니 오후 2시가 넘었어요.

울룬다누배란탄에서 자띨루이까지는 40여분 걸려요.

Jatiluwih Rice Terraces, Jalan Jatiluwih No No.Desa, Jatiluwih, Penebel, Kabupaten Tabanan, Bali 82152 인도네시아

점심은 기사아저씨가 소개해준 곳으로 갔어요. 아마 기사아저씨랑 연결된 식당 같았어요.
주변에 식당이 많으니 다른 곳으로 가셔도 좋을 것 같아요. 저희는 다른 곳 다니기도 귀찮아서 그냥 아저씨가 데려다 주는 곳에서 점심 먹었어요.

Gong Jatiluwih, Jl. Jatiluwih Kawan No.88, Jatiluwih, Penebel, Kabupaten Tabanan, Bali 82152 인도네시아

식당에서 보이는 풍경이 점심 먹기엔 진짜 좋은 풍경같아요.

저희는 정신도 없고 배가 너무 고파서 부페식으로 주문 했어요. 1인당 10,000원이었어요. 음료는 따로 돈 받는데 대략 3,000원 정도 준 것 같아요. 부페식 말고도 단품요리도 주문가능하니 부페가 싫으신 분은 단품요리로 드셔도 좋으실 것 같아요.

부페식인데 저희가 늦게가서 그런지 먹을게 별로 없었어요. 그래서 그냥 다른 음식 주문할껄 후회했어요.

맛은 평범했어요. 그래도 면요리랑 카레에 볶은 닭이랑 두부, 계란은 괜찮았어요.

후식으로 커피 한잔하며 분위기에 취해보고요.

멋진 풍경 배경삼아 똥폼도 잡아 봤어요.

화장실에 가니 마음에 와 닿는 말이 있어 사진도 찍어 봤어요. 순간 순간 삶을 너무 깊게 생각하고 쉬운 문제도 어렵게 풀어간 것이 아닌가 하는 반성도 해보게 되네요.

이말이 가장 공감되는 말이 었어요.
삶은 짧으니 많이 웃고 사랑하라는 말
쉬운 것 같지만 살다보면 잊게되는 말이죠.

식당안 길도 발리 감성 듬뿍이네요.

이제 본격적으로 계단식 논 구경가려고요.

우리한테는 논이 너무 익숙한 공간이지만, 쌀을 주식으로 하지 않는 곳 사람들에게 신기한 장소인가 봐요. 저희는 그냥 사진 찍으며 돌아다니는데, 서양인들은 가이드가 이것 저것 설명해주며 공부하듯이 구경하더라고요.

전 그냥 이곳의 느낌을 느끼고자 길따라 그냥 걸었어요.

곡선이 주는 아름다움도 느끼게 되네요.

관광객이 많이 오는 곳이라 그런지 곳곳에 아기자기한 소품도 잘 설치되어 있어요. 대나무로 만든 의자가 친환경적이라는 느낌도 드네요.
우리나라의 가을의 논, 여름의 논도 아름다운데 우리의 아름다운 자연환경도 잘만 활용하고 홍보한다면, 발리의 계단식 논보다 더 유명해 질 수 있을 텐데 하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공무원들이 외유성 관광보다는 실질적으로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관광자원을 개발할 수 있게 하는 안목을 길러주는 그런 출장이 필요한 것 같아요.

비가 올 것 같지만 비는 오지 않고 바람만 선선하게 부네요.

계단식 논은 계속 연결되어서 계속 이어져요. 그래서 저희는 딱 30분만 걷기로 하고 아주 짧은 구간만 다녀왔어요. 트레킹 좋아하시는 분은 한두시간 넉넉히 시간 잡고 걸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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