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렘푸양 사원에서 시간을 보내고 나니 9시가 넘어서 띠르따 강가 수상 궁전으로 떠났다. 이름에 강가라는 것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힌두교와 관련 있는 것 같아서 가이드에게 물어보았다. 이곳은 작은 갠지스 강. 갠지스강과 관련된 곳이라고 한다.

 

주차장에 내려 입구까지 걸어갔다. 아침 시간이라 상점의 문이 많이 닫아 있었다.

 

수상 궁전으로 들어가기 전 상점에서 물고기에게 줄 빵을 구매했다. 수상 궁전 안 연못에는 잉어(?)가 많기 때문에 꼭 빵 한 봉지 사서 들어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입장료는 투어비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가이드가 입장료를 지불한 후 표를 우리에게 주었다.

 
 

정문을 통해서 들어가면 정원 양쪽에 큰 연못이 두 개 있었다. 정문을 등지고 오른쪽은 유명한 사진 명소라 사람이 많아서 왼쪽부터 구경하고 시간이 되면 포토 스폿에서 사진을 찍으면 될 것 같았다.

 

그냥 얼핏 보아도 팔뚝보다 큰 잉어가 유유히 헤엄치고 있었다. 빵을 한 조각 떼어 낸 후 던져주니 징그럽도록 큰 잉어들이 빵을 먹기 위해 모여들었다. 계속 보고 있으니 조금 징그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산구름 때문에 주변이 뿌옇게 보였다. 흐린 하늘 아래 핀 꽃은 하늘과 대비되게 선명하고 아름다웠다.

 
 

카메라를 바꿔 사진을 찍어보니 파나소닉의 선명함보다 올드 한 펜탁스가 풍경을 더 잘 담아냈다.

 

아빠가 다리 위에 서서 다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니 가이드가 잉어와 같이 찍으면 더 좋다고 빵을 연못에 던져 주었다.

 
 

가이드가 빵을 잔뜩 던져 놓으니 잉어들이 오랫동안 수면 위로 올라와서 사진을 찍기 편했다.

 

수상 궁전이 크지는 않지만 아기자기한 맛이 있어서 심심하지 않았다. 오히려 사진 포인트가 많아서 사진 찍느라 시간 가는지 몰랐다.

 

조잡해 보일 수 있는 장식들이지만 주변 모습과 정원의 꽃, 풀이 조화를 이루어서 장식들이 아름다웠다.

 
 

빵을 안 샀다면 어쩔 뻔했을까. 아침을 너무 일찍 먹고 나왔기에 손에 들고 있는 빵에 자꾸 눈길이 갔다.

 

다리를 건너면 또 작은 연못이 나왔다. 수상 궁전이라는 이름답게 어디 가나 물을 볼 수 있었다. 정글 속에 숨은 낙원 같아 보였다.

 

정원 곳곳에 심어진 식물들도 평범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스폿 명소에서 인생 샷을 찍지 않으면 마음 편하게 사진을 찍으며 정원을 느끼고 쉴 수 있었다. 그래도 새벽부터 시작된 투어다 보니 몸은 천근만근 무거웠다.

 

산안개는 점점 짙어져 하늘과 땅이 선명히 구분되었다.

 

오밀조밀한 정원은 처음에는 조잡하다는 느낌이 조금 있었는데 얼마나 지났을까, 정원의 반쯤 돌다 보니 정겹고 좋았다.

 
 

멀리서 봤을 땐 멋있던 분수의 조각상은 막상 가까이 가서 보니 조각의 마감이 깔끔하지 않았다. 그래도 이곳의 분위기와 한껏 잘 어울렸다. 이런 것도 발리 느낌이지 않을까.

 

연못은 얼마나 깊을까. 녹색의 물은 끝을 알 수 없을 것 같이 보였다.

 

사람이 연못가에 서있으면 이놈들이 어떻게 알았는지 빵 냄새를 미리 맡고 오는지 빵을 물에 떨어뜨리기 전 잉어들이 헤엄을 치고 있었다.

 

연못 중간중간에 벤치가 있기에 쉬면서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었다. 곳곳에 핀 꽃은 가던 발걸음을 멈추게 만들었다.

 
 

구름이 수상 궁전을 점점 잠식하는 것 같았다. 하늘에서 아니 산에서 땅으로 내려왔다. 신들이 이곳에 정말 살고 있는 것이 아닐까.

 

둘 다 얼굴엔 피곤함이 묻어 났지만 그래도 같이 사진도 찍었다.

 

초록의 물결 속 핀 원색의 꽃과 풀들은 단조로울 수 있는 정원에 생기를 불어 넣어 주었다.

 
 

언제 비가 내릴지 모를 것 같기에 발걸음을 빨리했다. 가이드가 렘푸양 사원에서 시간을 많이 절약해서 수상정원과 폭포 여행 구경은 한결 편하고 시간적인 여유가 많다고 했다. 가이드에게 다시 쿠타로 돌아가기 전 폴로 매장을 잠시만 들려달라고 부탁을 해두었다.

 
 
 

빵이 저렴하고 생각보다 양이 많았다. 조금만 빵을 물에 던져주어도 어디선가 잉어가 모였다.

 

두 사진기가 색을 구현해 내는 느낌이 다르기에 찍을 때마다 망설여졌다. 그래서 같은 장면도 파나소닉과 펜탁스를 이용해 두 장의 사진을 찍었다. 두 개의 사진기로 사진을 찍으려니 내 손은 정신이 없었다.

 
 

연못의 끝자락에는 작은 그네가 있었다. 발리 풍의 그네는 아니었지만 나름 괜찮았다. 놀이터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지만.

 

열대의 나무들은 따스한 날씨 때문인지 나무가 전체적으로 크고 가지가 넓게 펼쳐져 있었다. 사람의 손가락을 쫙 펼친 것 같은 나무의 가지가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땅 위로 뻗어 나가는 뿌리도 살아있는 것 같이 느껴졌다.

 
 

이제 수상 궁전의 반을 지나 다시 입구 쪽으로 향했다. 인생 샷 명소엔 처음보다 사람들이 더 많아졌다. 유명한 관광지들의 동선이 대부분 비슷하고 비슷한 시간대에 구경하기 때문에 서두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특이한 조각상이 보이기에 조각상(분수) 위에 앉아서 사진을 찍었다. 조각상 위에 앉아 사진을 찍어도 되나 망설이고 있으니 어디선가 나타난 가이드가 위에 앉아서 사진을 찍어도 된다고 알려주었다.

 
 
 

돼지 입에서 힘차게 물이 쏟아져 내렸다. 이런 사진은 대기줄이 생기기 전에 빨리 찍어야 하는 것 같다. 찍을까 말까 망설이다 보면 어느새 대기줄이 만들어지기에 남에게 피해가 되지 않는다면 바로 사진을 찍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내가 아빠 사진만 찍어 주고 있으니 가이드가 둘이 같이 분수 위에 앉아 보라고 했다. 가이드가 한국어를 편하게 구사할 수 있으니 적극적으로 도와주려고 하고 또한 우리도 궁금한 것들을 물어볼 수 있었다.

 
 

탑 꼭대기에서 물이 흘러내렸다. 가랑비가 내리듯 떨어지는 물방울들은 몽환적인 느낌을 자아냈다.

 

바람이 불 때마다 바람을 따라 분수의 물줄기가 날아갔다. 우리가 돼지 분수 위에 앉아 사진을 찍을 때 어느 외국인 커플이 모퉁이 자리에 앉아서 사진을 찍기에 우리도 모퉁이 자리로 왔다. 빵조각 하나를 던졌을 뿐인데 갑자기 나타난 잉어에 깜짝 놀랐다.

 

모서리 자리에 앉아 빵을 던져 주었다. 앉을 때 연못에 빠질까봐 조마조마했다. 발아래로 빵을 먹기 위해 물고기가 모여들었다. 영화처럼 물고기들이 점프를 할까 봐 은근 무서웠다. 다행히 잉어들은 몸이 무거운지 영화 죠스처럼 날아오르지는 않았다.

 

수상 궁전의 핫 포토 스폿으로 왔다. 처음에는 서너 명이 대기를 하고 있었는데 이제는 제법 줄이 길어졌다.

 
 

대강 뒤에서 사진을 찍어서 그냥 갈까 생각했는데 가이드가 그래도 여기까지 왔고, 시간도 여유로운데 대기하다 사진을 찍고 가면 좋을 것 같다고 말을 해서 대기 줄에서 서서 기다렸다. 아빠 옷이 너무 현대적이어서일까. 아침에 입은 사롱을 걸치고 사진을 찍는 게 더 분위기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 위에 떠있는 느낌으로 사진을 찍고 싶은데 난 이런 곳에서 사진을 멋지게 찍지 못하는 스타일이라 빨리빨리 사진을 찍었다.

 

남은 빵을 모두 물 위에 던져 버렸다. 빵이 손에서 없어지니 숙제를 마친 것 같이 홀가분했다.

 
 
 

수상 궁전이 넓지는 않지만 사진 찍을 곳이 많고 발리 느낌의 분수와 조각들이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시시각각 변하는 신구름의 모습도 장관이었다. 큰 기대를 가지고 오지 않았는데 이곳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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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jWVZI4Myk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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